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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871 - Chapter 880

891 Chapters

제871화

“내 요구는 하나다. 일주일 안에 무조건 윤태호를 찾아내라. 임무를 완수할 자신이 있는가?”황문철은 재빨리 자세를 바로잡고 용해승에게 경례를 올리며 큰 소리로 답했다.“사령관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임무를 완수하겠습니다.”“좋다.”용해승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다시 병사에게 물었다.“특전 연대 병사들이 아직 식사하지 못했다고 들었는데?”병사가 답했다.“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거의 20시간이 지났습니다. 물 한 모금, 밥 한 톨도 들지 못하고 윤태호를 수색하고 있습니다.”“고생이 많군. 가서 전우들을 만나보자.”용해승은 그렇게 말하며 장군들을 이끌고 깊은 구덩이 쪽으로 향했다....같은 시각.구덩이 아래 300m 깊이 갈라진 틈새에서 혼수상태였던 윤태호가 서서히 눈을 떴다.시야는 흐릿했고 머리는 멍했다.목은 바싹 말라 있었고 온몸은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윤태호는 온 힘을 다해 시야를 좀 더 맑게 하려 애썼지만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여기가 어디지? 내가 죽은 건가?”윤태호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며 일어나려 했지만 움직이자마자 다리에서 극심한 통증이 느껴졌다.골절이었다!“아.”윤태호는 고통에 숨을 들이켰다.그는 힘겹게 몸을 뒤집고 왼손으로 바닥을 짚으며 일어나려 했지만 그때 등에서 뜨거운 통증이 다시 밀려왔다.손을 뻗어 만져보니 손에 끈적함이 묻어났다.윤태호는 볼 수는 없었지만 냄새로 알아차렸다. 그것은 피였다.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 그는 고개를 들어 앞을 보았다.여전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너무 어두웠다.윤태호는 즉시 천안을 열었다. 순간 반경 20m 안의 상황이 한눈에 들어왔다.좁디좁은 협곡이었는데 폭은 1m도 채 되지 않았다.가장 윤태호를 놀라게 한 것은 그 좁은 협곡 안에 청석을 깐 오솔길이 앞으로 길게 이어져 있다는 점이다.천안으로 볼 수 있는 거리에 한계가 있어 그 오솔길이 결국 어디로 이어지는지는 알 수 없었다.윤태호는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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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2화

[함부로 들어오는 자, 죽음을 면치 못하리.]윤태호는 이 글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의사인 그는 단번에 이 글자들이 피로 쓰였음을 알아차렸다. 너무 오래되어 피는 짙은 붉은색으로 변했고 약간 갈색 기운마저 띠고 있었다.더불어 그는 이 두 줄의 글자가 누군가 손가락으로 직접 비석에 새겨졌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내공이라야 이렇게 할 수 있을까?’그렇다면 비석에 이 두 줄을 새긴 사람은 분명 초절정 고수일 것이다.윤태호는 비석의 뒷면으로 돌아가 살펴보았으나 뒷면은 텅 비어 있을 뿐이다.윤태호는 문득 궁금해졌다.‘여긴 어디지? 석문 너머에는 또 무엇이 는 거야?’그는 석문을 올려다보며 삼 초간 망설이다가 문 앞에 섰다. 구전신용결을 발동하여 전신의 힘을 팔에 집중시킨 후 힘껏 밀어붙였다.“열려라!”윤태호는 젖먹던 힘까지 짜내며 소리쳤지만 석문은 꼼짝도 하지 않았다.“힘으로만은 열 수 없네. 이 석문에는 분명 장치가 있을 거야.”윤태호는 석문 위를 꼼꼼히 살피기 시작했다.석문에는 두 개의 동그란 고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윤태호는 하는 수 없이 천안을 발동하여 무언가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 시도해 보았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천안을 쓸 수 없었고 시선은 석문을 꿰뚫지 못했다.“이상하네. 그저 석문일 뿐인데 왜 천안을 열어도 보이지 않는 거지?”어쩔 수 없이 윤태호는 문에 달린 동그란 고리 하나를 잡고 힘껏 세 번 두드렸다.쿵쿵쿵.이때 콰당하는 커다란 소리와 함께 석문이 천천히 열리면서 오랜 시간 갇혀 있던 곰팡냄새가 코를 파고들었다.윤태호는 주먹을 꽉 쥐고 혹시라도 다가올 위험에 대비해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잠시 후 석문이 완전히 열렸다.윤태호는 천안을 열고 안을 보았다. 너비가 1m 되는 것 같은 통로가 눈앞에 놓여 있었다.잘 다듬어진 청석으로 쌓아 올린 고풍스러운며도 위엄이 느껴지는 통로였다.윤태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문 앞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위험한 기척이 없는지 확인한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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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이어서 그는 주술 옆에 새겨진 두 줄의 작은 글씨도 보았다.[함부로 들어오는 자, 죽음을 면치 못하리.]필체는 바깥 돌비석에 새겨진 것과 똑같았다. 그 주술 역시 같은 사람이 손가락으로 새긴 것이었다.윤태호는 문득 궁금해졌다. 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왜 이곳에 주술을 남겼단 말인가?가장 믿기 힘든 것은 이 주술이 지금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종류라는 점이었다.윤태호는 윤씨 가문 선조의 전수를 받은 후 많은 주술을 익혔다. 어떤 주술은 직접 익히지는 못했더라도 알고 있었지만 눈앞의 이 주술은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낯설었다.“문에 글을 남긴 이는 뛰어난 경지의 고수일 뿐만 아니라 주술에도 능통한 분이야. 분명 무명인간이 아닐 텐데...도대체 누구지?”윤태호는 더 깊게 생각하지 않고 동그란 고리를 두드렸다.탕탕탕.동그란 고리를 세 번 두드리자 우르르하는 소리와 함께 석문이 천천히 열렸다.다음 순간 윤태호의 눈이 휘둥그레지며 자신이 잘못 본 줄 알고 중얼거렸다.“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윤태호는 눈을 비비고 다시 앞을 뚫어져라 보았지만 상황은 마찬가지였다.“여기가 대체 어디야? 왜 이렇게 이상한 거지?”윤태호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석문 안쪽은 거대한 복숭아꽃 숲이 펼쳐져 있었다.복숭아꽃이 만발하여 향기가 코를 찔렀다.그리고 수만 마리의 반딧불이 꽃 사이를 춤추듯 날아다니며 이곳을 마치 선경처럼 보이게 했다.이 계절이라면 복숭아꽃은 이미 져야 했는데 이곳은 복숭아꽃이 활짝 폈다.윤태호는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있는 곳은 사막 아래일 텐데. 이곳에는 물도 없는데 복숭아꽃이 어떻게 자랄 수 있다는 거지? 설령 자란다고 해도 사막의 지리적 환경으로는 이 계절에 꽃을 피울 리가 없어. 역시 이곳은 뭔가 이상해.”윤태호는 조심스럽게 행동하며 성급하게 복숭아꽃 숲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천안을 다시 열고 복숭아밭을 훑어보았다.그런데 놀랍게도 아무런 이상도 발견할 수 없었다. 복숭아꽃과 나무 모두 실체가 있는 것이었다.“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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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4화

윤태호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석문이 완전히 열리자 문 앞에 흙무덤이 나타났다.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모두 99개의 흙무덤이 드러났다.모든 흙무덤은 삼 척 높이로 되어 있는데 휑하고 황량하여 마치 오랫동안 방치된 무덤가 같았다.가장 으스스한 것은 각 흙무덤 위에 불씨가 꺼지지 않는 등불, 이른바 ‘장명등’이 켜져 있었다.등잔불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습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윤태호는 문 앞에 서서 아직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등골이 서늘해진 것 같았다.‘대체 이곳은 어디지? 왜 이렇게 많은 무덤이 있는 거야?’갑자기 윤태호는 앞서 만났던 구궁팔괘진을 떠올리며 전설 이야기가 떠올렸다.전설에 따르면 삼정 시대에 이제훈이 죽은 후 도굴을 막기 위해 99개의 의관총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만이 진짜였다고 한다.혹시 이곳이 이제훈의 묘란 말인가?곧이어 윤태호는 자신의 추측을 부정했다.사서에 따르면 서기 234년 봄, 이제훈은 친히 십만 대군을 이끌고 다섯 번째 북벌에 나섰다. 사예천과 대치하며 3개월간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밤낮의 노고와 과도한 사려로 인해 결국 병을 얻었다.이제훈은 이 병이 위중함을 예감하고 임금 유천에게 병세를 보고하는 상소문을 올리고 뒷일을 당부했다. 며칠 후 이제훈은 오진리에서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이제훈이 죽은 후 유 나라 조정은 물론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겼다. 제왕 유천은 이제훈의 유언대로 그를 전체가 비통에 잠겼다. 후주 유선은 이제훈의 유언대로 그를 군정산에 안장하고 시호를 ‘충무후’로 내렸다.군정산은 상원에 위치하며 서북 사막과는 천 리나 떨어져 있었다.이제훈이 이곳에 묻혔을 리가 없었다.윤태호는 천안을 열었다. 시야가 확 트이자 첫 번째 무덤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 안에는 온전한 해골이 한 구 누워 있었다.이상하게도 해골은 검은색이었다.이어 그의 시선은 두 번째 흙무덤, 세 번째 흙무덤으로 향했다.윤태호는 99개의 흙무덤을 모두 천안으로 살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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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의사였던 그에게 죽은 자의 시체는 익숙한 광경이었고 강시의 모습도 여러 번 목격했던 터라 이 흙무덤들은 전혀 무섭지 않았다.하지만 겁이 많은 사람이 여기에 왔다면 분명 바지에 오줌을 지렸을지도 모른다.윤태호가 무덤 사이를 가로질러 나오자 그의 앞에 또 다른 석굴이 나타났다.높이 1m 남짓한 석굴 입구에 서자 음산한 무덤길과는 사뭇 다른 뜨거운 열기가 몰아쳐 왔다.윤태호는 석굴 입구에 서서 천안을 발동하여 안을 훑어보았다.시선이 닿는 곳에는 여전히 석굴만이 보였다.석굴은 매우 깊었다.윤태호는 발걸음을 안으로 옮겼다. 10m, 20m, 30m, 40m...윤태호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기온은 점점 더 높아졌다. 그가 90m를 전진했을 때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 흘렀다. 마치 화로 속에 있는 듯했다.몇십 미터를 더 나아간 후 윤태호는 발걸음을 멈췄다.그는 깊은 구덩이를 보았다. 구덩이 안에는 온갖 덩굴이 무성하게 자라 있었고 덩굴의 정중앙에는 달걀만 한 크기의 붉은 구슬이 붉은빛을 발산하고 있었다.윤태호는 그 열기가 바로 이 구슬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음을 예민하게 알아차렸다.“어라, 이게 뭐지? 왜 이렇게 뜨거운 기운을 뿜어내는 거야? 혹시 보물이라도 되는 건가?”윤태호는 조용히 다가갔다. 깊은 구덩이 옆에 다다르고 나서야 비로소 명확하게 보였다. 그 붉은 구슬은 사실 홍주였고 뜨거운 열기와 함께 진한 과일 향까지 뿜어내고 있었다.윤태호는 과일 향을 깊이 들이마셨다. 순간 모든 피로가 순식간에 사라졌다.윤태호의 눈빛이 반짝였다.‘보물이다! 이 홍주는 분명 보물이 틀림없어!’그는 이 열매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주의 깊게 관찰했지만 섣불리 행동하지 않았다.보물이 자라는 곳에는 보통 엄청난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다. 특히 이렇게 기묘한 열매의 경우 주변에 그것을 지키는 흉포한 맹수나 새가 없다고 장담할 수 없었다.윤태호는 매우 조심스럽게 깊은 구덩이 안을 들여다보았지만 구덩이가 매우 깊어 바닥이 보이지 않았다.이후 그는 대략 측정해보았다.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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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윤태호의 얼굴이 확 변했다. 그는 이 불타는 듯한 붉은 형체가 사실 거북임을 예상하지 못했다.이 거북은 보통 거북과는 달랐다.목욕통만 한 크기에 온몸이 불꽃처럼 붉었는데 특히 등껍질에는 얽히고설킨 문양이 새겨져 신비로움을 더했다.불거북이다!윤태호는 이 거북의 정체를 한눈에 알아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불거북 자체가 희귀한데 하물며 이렇게 큰 놈은 더더욱 보기 드물었다.“이 불거북은 적어도 백 년은 살았을 거야!”윤태호가 이 생각을 하자마자 불거북의 두 눈이 자신의 손에 들린 홍주를 맹렬히 노려보며 살기가 번뜩이는 것을 보았다.아우우.불거북가 윤태호를 향해 날카롭게 울부짖었다.윤태호는 이 불거이가 매우 분노했음을 알 수 있었다. 분노의 원인은 바로 자신의 손에 든 홍주였다.“아무래도 이 열매를 오랫동안 노렸던 모양인데 아쉽게도 내가 먼저 손을 썼군.”윤태호는 더는 일을 키우고 싶지 않아 이곳을 떠나려 했다.이 불거북이 보통 녀석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봤기 때문이다.그가 발걸음을 옮기기도 전에 불거북은 또 아우우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다.모두가 알다시피 거북은 행동이 느린 동물인데 이 불거북은 예외였다. 이 자식은 속도가 번개처럼 빨랐다.순식간에 불거북은 윤태호 코앞까지 다가왔다.“원래는 너를 상대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네가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다면 나를 탓할 수는 없을 거다.”윤태호가 주먹을 휘둘렀다.쾅!주먹이 불거북의 발톱에 부딪히자 마치 강철판을 때린 것처럼 쨍그랑 소리가 울려 퍼졌다.윤태호는 불거북의 발톱에서 엄청난 힘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마치 산을 무너뜨리고 바다를 뒤엎는 듯한 힘에 그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쿵쿵쿵.윤태호는 세 걸음 연속 후퇴하고 나서야 간신히 몸을 바로 세웠다. 가슴 속에서 기혈이 요동쳤다.이 불거북의 힘은 초인 전사에게 뒤지지 않았다.윤태호는 매우 놀랐다.“네 힘이 이렇게 셀 줄이야. 내가 너를 얕봤군.”윤태호가 말했다.아우우.불거북은 다시 한번 울부짖었다. 마치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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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7화

윤태호는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불꽃이 그가 방금 서 있던 곳에 떨어지며 순식간에 바닥에서 치지직 소리가 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청석판에 주먹만 한 구멍이 뚫렸고 그 안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윤태호의 얼굴이 진지해졌다.그는 불거북이 토해낸 불꽃에 기이한 독이 섞여 있음을 알아차렸다.“부식성이 엄청나네. 황산보다 훨씬 강하잖아. 다행히 아까 빨리 물러났어. 이것에 조금이라도 닿았더라면 내 몸에도 구멍이 뚫렸을 거야. 이제 더는 못 봐주겠어. 이 녀석을 빨리 처리해야지.”윤태호는 더는 망설이지 않고 모든 힘을 주먹에 집중한 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쾅!윤태호는 거북 등껍질에 통쾌하게 주먹을 내리쳤다.그 한 방은 천 근이 넘는 무게를 실었다.철컥.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거북 등껍질에 금이 갔다.하지만 그저 금하나가 생겼을 뿐 불거북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는 못했다. 오히려 화를 돋우고 말았다.불거북은 포효하며 윤태호를 향해 뛰어들었고 동시에 머리를 높이 쳐들며 입에서 다시 붉은 불꽃을 토해냈다.공중에 떠 있던 윤태호는 불꽃이 자신에게 날아오는 것을 보고 즉시 공중제비를 돌며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왔다.하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발끝으로 바닥을 박차며 눈 깜짝할 사이에 번개처럼 빠른 속도로 불거북의 목에 주먹을 내리쳤다.꺄악.불거북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고 몸이 즉시 뒤로 날아갔다.기회를 놓치지 않고 윤태호는 바로 달려들었다.쿵.주먹이 불거북의 복부를 내리쳤다.퍽!피가 튀었다.치지직.불거북는 심각한 타격을 입고 미친 듯이 포효했다. 입을 크게 벌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입에서 불꽃을 뿜어냈다.윤태호는 이미 대비하고 있었기에 빠르게 불꽃을 피했다. 이어서 두 번 더 주먹을 불거북의 복부에 내리쳤다.쾅!쾅!이 두 번의 주먹이 떨어지자 불거북의 복부에는 피가 솟아나는 혈관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입에서도 계속해서 피를 토해내고 있었다.잠시 발버둥 치더니 완전히 움직임을 멈췄다.‘죽었다!’윤태호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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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8화

석문에 새겨진 이 두 줄의 글자는 경고라고 할 수 있었다.“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면 몸은 죽고 도는 사라지리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서면 살아날 길이 남아 있으리. 하지만 나한테 물러설 길이 있을까?”윤태호에게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그가 눈을 떴을 때부터 길은 하나뿐, 바로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 뒤로 돌아선다면 그가 맞이할 결과는 단 하나였다. 곧 죽음을 기다리는 것이다.윤태호는 결코 좌시하며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었기에 원래 길로 돌아갈 수는 없었다.그는 더 깊이 생각하지 않고 석문에 달린 동그란 고리를 잡고 곧바로 두드렸다.탕탕탕!석문이 천천히 열리며 오랫동안 갇혀 있던 곰팡냄새가 콧속을 찌르듯 밀려왔다. 윤태호는 몇 번이나 콜록거렸다.안쪽은 통로였다.윤태호는 매우 경계하며 천안을 열고 안을 훑어보았다. 위험이 없음을 확인한 후에야 통로 안으로 발을 들였다.그는 통로를 따라 계속 안쪽으로 걸어갔다. 30m 정도를 걷자 돌벽이 통로를 막고 있었다.돌벽은 네모반듯했고 높이가 3m, 너비 3m였다. 가장 중앙에는 풀 한 포기가 새겨져 있었다.이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글자도 없었다.윤태호는 돌벽의 풀을 유심히 관찰했지만 별다른 특징을 찾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평범해 보였다.그럴수록 그의 의문은 더 커졌다.“왜 이곳에 풀 한 포기를 새겨 놓았을까? 무슨 뜻이지?”윤태호는 한참을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 이어 그는 돌벽 주변을 살피며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몇 분을 헤맸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출구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그 후 윤태호의 시선은 다시 돌벽에 새겨진 풀로 향했다.그는 초절정 고수가 아무 의미 없이 돌벽에 풀 한 포기를 새겨 놓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윤태호는 그 풀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한참을 바라봤지만 여전히 별다른 점을 찾지 못했다. 너무나도 평범한 풀이였기 때문이다.그가 시선을 거두려는 순간 문득 그 풀이 마치 한 자루의 검으로 변한 것만 같았다.“어라?윤태호는 놀라서 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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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9화

윤태호는 즉시 주먹을 휘두르며 맞섰지만 검기가 너무나도 날카로워 그의 주먹을 꿰뚫고 심장에 박혔다.“푸흡.”윤태호는 입을 벌려 피를 토해내며 즉시 정신을 차렸다.고개를 숙여 보니 주먹에는 맨눈으로 보기에도 끔찍한 구멍이 뚫려있었고 아직도 피를 뚝뚝 흘리고 있었다.기이하게도 심장은 아무 일이 없었다.“아슬아슬했군. 자칫하면 주화입마될 뻔했어.”윤태호는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어서 그는 재빨리 지혈 부적을 그려 손의 상처를 치료했다.모든 것을 마친 후 윤태호의 시선은 다시 돌벽으로 향했다.“초절정 고수가 석문에 왜 그런 글을 남겼는지 이제야 알겠어. 이 풀은 겉보기에는 평범하지만 실로 엄청난 검의 의지를 담고 있어. 따라 하는 과정에 조금만 실수해도 주화입마하거나, 심지어 죽음을 면치 못할 수도 있어. 그 초절정 고수는 대체 누구였을까?”“자신의 검의 의지를 풀 한 포기에 담을 수 있고, 또 이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검기가 여전히 흩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위대한 강자였을 거야.”“만약 내가 그분의 검술을 배울 수 있다면 실력이 많이 늘어날 거야. 그러면 앞으로 적들과 맞설 때 또 하나의 비장의 카드가 생기는 셈이지.”윤태호는 마음을 가다듬고 정신을 집중해 돌벽에 있는 풀에 보며 다시금 그 세계에 빠져들었다.역시나 이 초 만에 그는 다시 풀이 검으로 변하는 것을 보았고 그의 눈앞에서 움직이기 시작했다.윤태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혹시라도 사소한 부분이라도 놓칠까 봐 동작을 머릿속에 굳게 새겼다.그는 오래도록 감상할수록, 더 많이 기억할수록 이 검술의 비범함을 느낄 수 있었다.처음에는 검술이 복잡했지만 점차 단순해지더니 마침내 모든 검술이 하나로 합쳐져 한 자루 검으로 귀결되었다.그리고 그 검은 마치 천지를 가를 듯한 기세를 품고 있었다.윤태호는 보면서 손가락을 검처럼 만들어 따라 했고 거듭 반복했다.하지만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윤태호는 모든 검술을 하나로 합치지 못했다. 아무리 애써도 실패할 뿐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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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윤태호 자신도 깜짝 놀랐다.그는 고작 검기 하나가 이렇게까지 강력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대박이네. 앞으로 적들과 맞설 때 이 검술은 비장의 카드로 사용하면 반드시 치명타를 먹일 수 있을 거야.”윤태호는 잠시 기쁨에 젖었다가 다시 긴 한숨을 쉬었다.“아쉽게도 장미진인님이 여기 없네. 진인님이 있다면 이 검술의 위력을 시험해 볼 수 있을 텐데. 이젠 진인님을 이길 수 있을까?”윤태호는 이제 자신이 청룡 랭킹 3위권의 고수들과 실력 차이가 도대체 얼마나 될지 궁금했다.돌벽이 무너지자 안쪽에 석실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윤태호가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문 앞에 청석로 만들어진 제단이 보였다.제단 위에는 나무 상자가 놓여 있었다.윤태호는 나무 상자를 보는 순간부터 눈을 뗄 수 없었다. 직감이 말해주고 있었다. 이 나무 상자 안에는 분명 보물이 들어있을 것이라고.그는 성큼성큼 걸어 제단 앞에 다가가 나무 상자를 들고 위의 먼지를 털어냈다.이 나무 상자가 자단으로 만들어졌으며 매우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상자에는 자물쇠가 없었고 쉽게 열렸다.순간 두루마리 하나가 윤태호의 시야에 나타났다.윤태호가 두루마리를 집어 들고 펼치자 그 안에는 글자가 빽빽이 적혀 있었다.잠시 읽어본 후 그는 깨달았다. 이것은 한 인물의 생애에 대한 기록 즉 그의 이력서였다.윤태호는 천천히 읽었다.[나는 본래 강남의 명문 가문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으며 후에 서당에 들어가 진사에 합격했다. 젊었을 때는 유생으로서 시문에 능했으며 말타기와 활쏘기에도 뛰어났다. 선조 3년, 예부 시험에 낙방했으나 이듬해 무예 과거시험에 급제했다. 비록 천하를 다스릴 뜻을 품었으나 오랫동안 형옥을 담당하는 말단 급 관직에 머물렀으니 분노를 참지 못하고 통쾌하게 사직했다.][그리하여 가족을 버린 채 산림에 은거하게 되었다.][어느 날 산중에서 우연히 기인을 만났는데 도술가의 비급을 전수하였고 이에 깨달음을 얻어 출가하게 되었다.][기인은 초자검결의 한 식을 전수하며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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