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호는 문 앞에 서 있었다. 석문이 완전히 열리자 문 앞에 흙무덤이 나타났다.이어서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다섯 번째... 모두 99개의 흙무덤이 드러났다.모든 흙무덤은 삼 척 높이로 되어 있는데 휑하고 황량하여 마치 오랫동안 방치된 무덤가 같았다.가장 으스스한 것은 각 흙무덤 위에 불씨가 꺼지지 않는 등불, 이른바 ‘장명등’이 켜져 있었다.등잔불이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모습에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윤태호는 문 앞에 서서 아직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도 등골이 서늘해진 것 같았다.‘대체 이곳은 어디지? 왜 이렇게 많은 무덤이 있는 거야?’갑자기 윤태호는 앞서 만났던 구궁팔괘진을 떠올리며 전설 이야기가 떠올렸다.전설에 따르면 삼정 시대에 이제훈이 죽은 후 도굴을 막기 위해 99개의 의관총을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만이 진짜였다고 한다.혹시 이곳이 이제훈의 묘란 말인가?곧이어 윤태호는 자신의 추측을 부정했다.사서에 따르면 서기 234년 봄, 이제훈은 친히 십만 대군을 이끌고 다섯 번째 북벌에 나섰다. 사예천과 대치하며 3개월간 양측이 교착 상태에 빠졌지만 밤낮의 노고와 과도한 사려로 인해 결국 병을 얻었다.이제훈은 이 병이 위중함을 예감하고 임금 유천에게 병세를 보고하는 상소문을 올리고 뒷일을 당부했다. 며칠 후 이제훈은 오진리에서 5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이제훈이 죽은 후 유 나라 조정은 물론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겼다. 제왕 유천은 이제훈의 유언대로 그를 전체가 비통에 잠겼다. 후주 유선은 이제훈의 유언대로 그를 군정산에 안장하고 시호를 ‘충무후’로 내렸다.군정산은 상원에 위치하며 서북 사막과는 천 리나 떨어져 있었다.이제훈이 이곳에 묻혔을 리가 없었다.윤태호는 천안을 열었다. 시야가 확 트이자 첫 번째 무덤 안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그 안에는 온전한 해골이 한 구 누워 있었다.이상하게도 해골은 검은색이었다.이어 그의 시선은 두 번째 흙무덤, 세 번째 흙무덤으로 향했다.윤태호는 99개의 흙무덤을 모두 천안으로 살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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