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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Chapter 921 - Chapter 930

979 Chapters

제921화

윤태호는 말을 마치고 검을 쥔 채 차 문을 밀고 나와 몇 걸음 걸어간 후 멈춰 서서 다가오는 두 남자를 뚫어져라 바라봤다.그들이 가까워질수록 음산한 기운이 피어오르며 뼛속까지 스며드는 듯한 으스스한 느낌이 등골을 스쳤다.두 남자는 윤태호로부터 1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발걸음을 멈췄다.윤태호가 그들을 바라보았고 그들 역시 윤태호를 쳐다보았다.“형, 저 남자는 왜 우리를 빤히 쳐다보는 거야?”통통한 남자가 돼지발족을 뜯으며 물었다.“아마 우리가 잘생겨서 그렇겠지.”마른 남자가 진지하게 대답했다.“그럼 어떻게 해야지? 죽여야 할까 아니면...”“좀 더 지켜보자고. 죽기 전에 우리처럼 잘생긴 얼굴을 볼 수 있다면 저놈도 운이 좋은 거니까.”“그건 그렇네.”통통한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돼지 족발을 들고 우걱우걱 씹었다.‘저놈들 꼴을 보니 머리가 좀 나쁜 것 같은데.’윤태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시간이 조용히 흘렀다. 삼 분이 지나도록 윤태호는 제자리에 서서 두 남자를 계속 노려보았다.“형, 아직도 우리를 보고 있어.”“그냥 보게 놔둬.”“하지만 저 눈빛이 너무 거슬려.”“괜찮아. 죽이고 나면 눈알을 파내서 네가 먹게 해줄게.”“그건 괜찮네.”통통한 남자는 금세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그러다 이내 씁쓸한 표정으로 물었다.“그런데 형, 만약 저놈이 계속 우리를 보고 있으면 어떡하지?”“그럼 질릴 때까지 보게 놔둬.”“그것도 좋겠네. 배를 채우고 나면 힘이 더 솟을 테니.”통통한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돼지 족발을 계속 씹어댔다.윤태호는 어리둥절했다.‘이게 대체 무슨 상황이지? 백경수가 날 죽이려고 바보 둘을 보낸 건가?’또 5분이 훌쩍 지났다.통통한 남자는 마침내 뼈만 남기고 족발을 다 먹어치웠다. 그래도 아직 배가 차지 않은 듯 혀로 뼈를 계속 핥고 있었다.윤태호는 속으로 다시 중얼거렸다.“대체 저놈들은 누구지? 특히 저 통통한 놈은 굶어 죽은 귀신이라도 붙은 건가?”통통한 남자가 바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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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윤태호는 가슴이 철렁했다.그제야 숨어 있는 또 다른 인물이 있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더욱이 그 사람은 단순한 고수가 아니라 암살술에도 통달했으며 타이밍을 기가 막히게 잡아냈다.윤태호의 양손이 묶여 검날을 막을 수 없었기에 그것은 치명적인 일격이었다.생사가 일순간에 결정될 상황이었다.절체절명의 순간 윤태호는 고개를 홱 돌렸다. 차가운 검날이 그의 목을 스치며 어깨에 깊숙이 파고들었다.푹.차가운 빛이 살갗을 뚫고 들어오자 즉시 피가 흘러나왔다.윤태호는 다시 한번 충격을 받았다. 구전신용결 제2전 줄골경을 수련한 이후로 그의 몸은 강철처럼 단단해져 총알도 상처 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누군가가 그의 방어를 뚫어버린 것이다.윤태호가 고개를 숙여 살펴보니 그 차가운 빛은 검이었다.그는 더 생각할 겨를 없이 재빨리 양손을 거두었다. 그리고는 손가락으로 검날을 튕겨내며 몸을 날려 다섯 걸음이나 뒤로 물러섰다.이어서 그는 검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검의 주인은 스무 살 남짓 되어 보이는 젊은이였다. 피부는 하얗고 얼굴은 갸름했으며 마른 몸에 긴 다리를 가졌다. 길고 좁은 두 눈에는 감정이 섞여 있지 않아 매우 냉담했다.그는 검은색 긴 코트를 입고 머리에는 검은색 페도라를 쓰고 있었다. 손에는 3자 길이의 검을 쥐고 있었는데 이 검은 일반적인 검과는 달랐다. 마치 쇠파이프처럼 보였는데 검신은 젓가락만 했고 형태는 둥글었으며 전체가 먹물처럼 검었다. 검 끝은 유난히 날카롭게 갈려 있었고 어둠 속에서 섬뜩한 빛을 번뜩였다.윤태호는 젊은이를 뚫어져라 바라보며 얼굴에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내 공격을 피하다니, 제법 재밌네.”젊은이가 오만한 목소리로 말했다.윤태호가 입을 열기도 전에 목맨 귀신이 먼저 젊은이를 향해 불평을 쏟아냈다.“뭐 하는 거야? 너를 기다리지 않았다면 우리 형제가 저 자식을 벌써 해치웠을 거야. 그리고 방금도 우리 형제가 너한테 치명타를 날릴 기회를 만들어줬는데도 놓쳤잖아. 겨우 그 정도 실력으로 세계 제일의 킬러라고 할 자격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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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윤태호는 자신의 안위뿐만 아니라 당영곤과 용안의 안위까지 걱정했다.이 세 사람은 모두 고수였기에 당영곤과 용안에게 공격을 가한다면 그들은 막아낼 수 없을 터였다.즉 당영곤과 용안의 안전을 위해서는 윤태호가 혼자서 이 세 사람을 막아내야 했다.막아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그들을 죽여야만 비로소 완전한 안전을 확보할 수 있었다.그러나 이 세 사람 중에서 윤태호에게 가장 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것은 역시 젊은이였다.“이름이 뭐야?”윤태호가 물었다.“냉혈.”젊은이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그 이름이 네 이미지랑 잘 어울리네.”윤태호는 진심으로 감탄하며 말했다.바로 그때 당영곤과 용안이 차에서 내려 윤태호의 곁으로 빠르게 다가왔다.“무슨 일이에요? 내가 차에 있으라고 했잖아요.”윤태호는 약간 화가 난 목소리로 물었다.“윤태호 씨, 이번엔 정말 큰일 났어요.”당영곤이 젊은이를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냉혈은 세계 최고의 킬러예요.”‘대박.’윤태호는 눈썹을 찌푸리며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앞서 목맨 귀신에게서도 같은 말을 들었지만 그때는 농담으로 여기고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제 와 보니 목맨 귀신이 했던 말이 사실이었다.당영곤이 윤태호에게 설명했다.“명왕전의 고수 명단에는 냉혈에 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어요. 냉혈은 세계 킬러 순위 1위로 늘 혼자 행동하며 검술이 빠르기로 유명해요. 지난 몇 년 동안 냉혈의 검에 죽은 자가 백 명이 넘고 또 모두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에요.”“국제적인 이름난 정치인, 재계 거물, 심지어 세계적인 스타까지도 있어요. 냉혈이 킬러가 됐을 때 나이는 겨우 16살이었는데 보통 킬러처럼 목표물을 죽이고 보수를 받으며 임무를 많이 완성해서 명성을 쌓아 한 게 아니었어요.”“냉혈은 그저 당시 세계 1위 킬러를 직접 제거하고 혜성이 떠오르는 것처럼 나타나 세계 최고의 킬러 자리를 지킨 거예요.”당영곤이 물었다.“냉혈 전에 누가 세계 최고의 킬러였는지 아세요?”윤태호는 불쾌한 표정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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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윤태호가 세 명을 한꺼번에 상대하겠다고 한 건 사실 허세에 가까운 말이었다. 예상대로라면 냉혈은 두 귀신의 협공을 거부하고 자신만만해서 혼자 덤빌 것이다.그것이 바로 윤태호의 계산이었다.한꺼번에 셋을 상대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컸지만 1 대 1로만 붙는다면 부담도 확 줄고 상대를 제압할 기회도 생긴다.냉혈만 먼저 처리해버린다면 나머지 두 귀신은 상대하기 훨씬 수월해진다.그런데 윤태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냉혈이 앞으로 나서는 동시에 목맨 귀신과 굶주린 귀신도 좌우에서 달려들었다. 세 명이 삼각형으로 윤태호를 에워싼 것이다.‘젠장, 3 대 1이라고? 이건 반칙이잖아.’윤태호는 속으로 욕을 삼키며 여전히 말로 냉혈을 자극하려 했다.“세계 최고의 킬러가 두 사람의 손을 빌려야 해? 넌 원래 혼자 하는 걸 좋아한다며? 설마 소문이 다 가짜인 거는 아니야? 허세일 뿐이야?’냉혈의 얼굴에는 아무런 감정의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오히려 차가운 목소리로 되받아쳤다.“말로 날 자극하려고? 흥, 수단도 참 유치하네. 내 목표는 너를 죽이는 것뿐이야. 그 과정에 누구와 손을 잡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젠장, 생각보다 역은 놈이네.’윤태호는 속으로 욕을 삼키며 목맨 귀신과 굶주린 귀신을 가리키며 냉혈을 향해 계속 말을 던졌다.“이런 얼빠진 놈들과 손을 잡으면 너는 자존심 상하지 않아?"냉혈이 대답하기도 전에 목맨 귀신과 굶주린 귀신이 먼저 벌컥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자식아! 방금 누구를 정신 나간 놈이라 했어? 네 입 잘못 놀리다가 큰코다쳐!”윤태호는 목맨 귀신을 노려보며 말했다.“너 혹시 어릴 때 소아마비에 걸렸어? 아니면 어떻게 키가 저렇게 작을 수가 있지? 내가 확실히 말해줄 건데 네 키는 의학적으로도 장애 수준이야."목맨 귀신은 화가 나서 입이 삐뚤어질 지경이었다.“그리고 너.”윤태호는 다시 굶주린 귀신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너 말이지. 내가 잘못 보지 않았다면 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거기에 위장염까지 다 있을 거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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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두 귀신이 동시에 공격하는 동안 냉혈은 기회를 엿보아 검을 휘둘러 윤태호를 습격했다.네 사람이 뒤엉켜 싸움이 벌어졌다.삼 분 후.네 사람은 갈라섰다.윤태호의 가슴, 등, 팔에는 서너 군데의 칼자국이 있었고 피가 흐르고 있었다.그에 비해 냉혈과 두 귀신은 아무런 상처 없이 멀쩡했다.즉 방금의 격투에서 윤태호는 완전히 열세에 몰렸고 계속 싸우다가는 목숨마저 위험해질 지경이었다.“형님, 이제 어쩌죠? 윤태호 씨가 저놈들을 당해내지 못해요.”차 안에서 용안이 초조한 표정으로 말했다.“우리가 윤태호 씨를 도와야 해. 안 그러면 우리 셋 다 여기서 죽을 거야.”당영곤이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윤태호 씨를 돕고 싶지만 어떻게 도와야죠?”용안이 물었다.“우리 실력으로는 나가봤자 죽음뿐이에요.”“무예로는 우리가 저놈들을 당해낼 수 없지만 다른 수단은 쓸 수 있어.”당영곤이 재빨리 자동차 좌석을 들어 올리더니 그 아래에서 상자 하나를 꺼냈다.“이게 뭐예요?”용안이 물었다.“명왕전에서 최신 연구 개발한 비밀 무기야.”당영곤은 그렇게 말하며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상자를 열었다.그러자 여러 가지 부품들이 용안의 시야에 들어왔다.당영곤은 단 30초 만에 이 부품들을 조립하여 저격총 하나를 완성했다.용안은 이 저격총이 일반적인 것보다 훨씬 짧다는 것을 발견했다. 고작 두 자 정도의 길이에 겉보기엔 특별할 점이 없어 보였다.‘이게 명왕전에서 최신 연구 개발한 비밀 무기라고? 너무 평범한데!’용안의 가슴은 반쯤 식어 있었다. 그는 천천히 말했다.“총으로 저놈들을 공격하겠다는 거예요? 저 세 명은 모두 고수인데 총알이 그놈들을 맞추기는 어려울 거예요.”“셋 중에 누가 가장 느릴 것 같아?”당영곤이 물었다.“목맨 귀신이요.”용안은 거의 생각하지도 않고 서둘러 대답했다.“그럼 목맨 귀신부터 처리하지.”당영곤은 그렇게 말하고 조수석에 앉아 용안에게 지시했다.“네가 운전해. 나중에 정말 방법이 없으면 윤태호를 데리고 우리 셋이 도망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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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빵!총알이 목맨 귀신을 향해 날아갔다당시 목맨 귀신은 공중에 뜬 채 윤태호를 공격하고 있었다. 귓가에서 바람 가르는 소리가 들리자 그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윤태호를 포기하고 몸을 뒤로 날려 바닥에 내려섰다.“형, 조심해!”굶주린 귀신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목맨 귀신이 고개를 돌려보니 총알이 공중에서 궤적을 그리며 그가 방금 뒤로 물러난 경로를 따라 추격해오고 있었다. 그와의 거리는 고작 50cm 남짓했다.‘젠장!’목맨 귀신의 얼굴이 확 변했다. 그는 발걸음을 옮겨 옆으로 몸을 피했다.그런데 기이한 일이 또다시 벌어졌다.총알은 계속해서 교살귀를 추격했을 뿐만 아니라 속도까지 더 빨라졌다. 목표물에 명중하지 않고는 절대 멈추지 않을 것 같은 기세였다.“제기랄, 이건 대체 무슨 총알이야?”목맨 귀신은 놀라 온몸에 식은땀을 흘렸다.“형, 비켜! 내가 도와줄게.”굶주린 귀신이 큰소리로 외치며 달려나가 뼈다귀로 총알을 후려쳤다.쾅!총알이 갑자기 폭발했다. 위력은 수류탄에 뒤지지 않았다.굶주린 귀신은 그 자리에서 몇 미터 뒤로 날아갔고 육중한 몸뚱이를 바닥에 떨어지며 천지를 뒤흔드는 소리를 냈다.“아우야!”목맨 귀신의 얼굴이 창백해졌다.차 안에서.당영곤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비록 목맨 귀신을 죽이지는 못했지만 굶주린 귀신에게 치명상을 입힌 것만 해도 수확이라 할 만했다.“형님, 이게 대체 무슨 총이에요? 총알이 왜 계속 목표를 추격하죠?”용안이 놀라 물었다.당영곤이씩 웃으며 말했다.“내가 전에 말했잖아. 우리 명왕전에서 최신 연구 개발한 비밀 무기라고. 어때? 대단하지?”용안이 고개를 끄덕였다.“대단해요!”당영곤이 설명했다.“이 저격총은 안팎으로 모두 특수 제작된 거야. 특히 총알은 우리가 엄청난 심혈을 기울여 개발에 성공한 걸작이야. 총알이 콩알만 하다고 해서 얕보지 마. 안에는 특수 제작된 나노 폭탄뿐만 아니라 레이더 시스템까지 탑재되어 있어 총알이 일단 목표를 확정하면 계속 추격할 거야. 물론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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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쓸데없는 소리 마라. 내 총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너무 센 거야.”“그럼 이제 어떡해야죠?”용안이 물었다.“기회를 봐서 다시 쏘는 수밖에.”당영곤이 말했다.굶주린 귀신은 바닥에서 기어 나오더니 눈을 가늘게 뜨고 지프차를 노려보며 목맨 귀신에게 말했다.“형, 저 두 놈이 눈에 거슬리니까 일단 처리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뒤에서 기습당할지도 모르잖아.”“동감이야.”목맨 귀신은 이어서 냉혈에게 물었다.“네 생각은 어때?”“나도 같은 생각이야.”“좋아.”목맨 귀신은 냉혈에게 말했다.“나랑 내 동생이 가서 저 두 놈을 죽일 테니까 너는 윤태호를 죽여.”“우리 셋이 따로 행동해서는 안 돼. 꼭 힘을 합쳐 공격해야만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어.”“왜 우리가 네 말을 들어야 하는데?”굶주린 귀신이 불만을 드러냈다.냉혈이 싸늘하게 쏘아보자 굶주린 귀신은 겁먹고 목을 움츠렸다.“걔 말을 들어.”목맨 귀신이 말하고는 굶주린 귀신과 눈빛을 교환하며 곧장 지프차를 향해 달려들었다.탕!당영곤이 단호하게 총을 쏘았다.총알이 쉭쉭 거리며 목맨 귀신을 향해 날아갔다.“비켜.”목맨 귀신의 귓가에 냉혈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어서 목맨 귀신은 냉혈의 손에서 날아가는 돌멩이 하나를 보았고 그 돌멩이가 총알과 부딪혔다.쾅!총알이 바로 터져버렸다.목맨 귀신이 껄껄 웃었다.“이런 식으로 총알을 막을 수 있다니. 냉혈은 왜 진작 말해주지 않았어?”“헛소리 그만하고 어서 저놈들을 처리해.”냉혈의 얼굴은 서리가 낄 린 것처럼 차가웠다.목맨 귀신과 굶주린 귀신이 다시 당영곤을 향해 달려들었다.윤태호는 급히 몸을 피하며 두 귀신의 앞길을 막았다.“죽고 싶어 못 견디는 모양인데 네 소원대로 해주마.”목맨 귀신이 쇠 막대기를 휘두르며 윤태호를 내리쳤다.굶주린 귀신의 손에 들린 뼈는 조금 전에 터져 부서졌다. 그는 다시 허리 뒤에서 뼈를 자르는 칼 두 자루를 꺼내 윤태호에게 달려들었다.그들은 이제 당영곤의 총알을 막는 방법을 알게 되었기에 뒤에서 기습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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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쾅!윤태호는 10m 이상 날아가 바닥에 등을 부딪치며 피멍이 들었다.한편 굶주린 귀신은 목맨 귀신을 부축하며 물었다.“형, 괜찮아?”목맨 귀신은 얼굴이 창백해져 왼쪽 어깨에 난 상처 부위를 손가락으로 빠르게 몇 번 눌렀다.“형, 어때? 괜찮아?”굶주린 귀신이 다시 물었다.“눈멀었어? 내가 괜찮은지 안 보여?”목맨 귀신이 짜증스럽게 욕했다.굶주린 귀신은 형님에게 그렇게 욕을 먹자 억울하고 화가 나서 윤태호를 향해 분노를 터뜨렸다.“이 나쁜 놈아, 감히 우리 형님을 다치게 해? 내가 널 죽여주마.”굶주린 귀신은 뼈 자르는 칼 두 자루를 들고 흉악한 모습으로 윤태호를 향해 다가갔다.윤태호는 제왕검 적소를 꽉 쥐고 굶주린 귀신이 가까이 다가오면 초자검술을 사용하여 그를 단칼에 베어 죽이려 했다.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그의 왼손바닥에는 비상용 금침 한 개가 몰래 쥐어져 있었다.하지만 바로 그때 냉혈이 갑자기 앞으로 나서서 굶주린 귀신의 어깨를 눌렀다.“뭐 하는 거야?”굶주린 귀신이 고개를 돌려 냉혈을 노려보며 소리쳤다.“저놈의 원군이 도착했어.”냉혈이 말했다.“원군이라고?”굶주린 귀신이 뒤를 돌아보자 시야에 두 명의 그림자가 나타났다.청룡과 기린이다!순간 윤태호의 사기가 크게 올라갔다.당영곤도 차 안에서 청룡과 기린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제 됐어. 청룡과 기린까지 왔으니 저 세 놈이 당장 도망가지 않으면 죽은거나 마찬가지야.”“도망칠 기회는 이미 놓쳤어요.”용안이 말했다.당영곤이 앞으로 보니 청룡과 기린이 냉혈 일행의 뒤를 막고 있었는데 이는 그들이 도망치는 것을 막기 위함이었다.“윤태호 씨, 괜찮아요?”기린이 큰 소리로 물었다.“괜찮아요. 온 타이밍이 끝내주네요.”윤태호가 흐뭇하게 웃으며 말했다.청룡은 윤태호의 몸에 상처가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윤태호, 넌 잠시 쉬어. 저 세 놈은 우리가 맡을게.”윤태호는 청룡의 실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알았지만 눈앞의 세 놈 역시 실력이 막강했다. 냉혈 혼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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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그건 중요하지 않아.”윤태호의 웃음에는 얼음처럼 차가웠다.“중요한 건 오늘 네가 내 검에 죽는다는 거지.”냉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말했다.“너무 자만한 거 아냐? 내가 킬러가 된 후 한 번도 실패한 적 없어.”“이전에 실패하지 않았다고 해서 오늘도 실패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어.”윤태호가 말했다.“게다가 적소는 제왕의 검으로 충성하지 않고 불효한 자를 베는 검이다.”순간 냉혈에게서 강렬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윤태호가 자신을 스승과 아버지를 죽인 자라고 비꼬는 뜻임을 알아차린 것이다.윤태호가 계속해서 말했다.“정말 궁금하군. 세계 최고의 킬러가 되기 위해 네 아버지를 죽였는데 그러고도 마음이 편안한 거야?”냉혈은 윤태호를 뚫어져라 노려보더니 잠시 후 입을 열었다.“나를 화나게 해서서 허점을 찾으려는 거야? 소용없어! 네 그런 수작은 내 눈에는 아주 유치해 보여. 도와주는 사람이 왔다고 해도 네 앞에는 황천길밖에 없어.”윤태호가 웃었다.“꽤 자신만만하네. 하지만 날 죽이는 건 그렇게 쉽지 않을걸.”“흥, 쓸데없는 말이 너무 많아.”냉혈이 짜증이 난 듯했다.윤태호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한가해서 너랑 쓸데없는 소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냉혈의 눈빛이 굳어졌다. 그는 이제야 깨달았다. 윤태호의 상처가 어느새 회복되고 있었다.“시간을 끌며 상처를 회복한 거야?”“이제야 알았어? 너무 늦었어.”윤태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그는 검을 들고 돌진했다.냉혈도 움직였다. 그는 훨씬 빨랐고 나중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윤태호의 심장을 향해 칼끝을 겨누었다.휙!윤태호의 모습이 갑자기 냉혈 앞에서 사라졌다.냉혈은 재빨리 뒤로 물러났지만 이때 제왕검이 그의 등 뒤에 나타났다.세계 최고의 킬러답게 냉혈은 풍부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몸을 힘껏 뒤로 굴렸고 칼끝이 제왕검과 부딪혔다.쨍!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이어서 냉혈은 빠르게 검을 거두며 기세를 바꾸었고 공중에서 윤태호를 향해 검을 찔렀다.이 일검에는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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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냉혈은 급히 뒤로 물러서며 장검을 들고 몸 앞을 막았다.쨍!윤태호의 주먹이 무정검에 부딪혔다.순간 무정검의 검신이 활처럼 휘어지며 윤태호 주먹의 힘을 받아들였다. 윤태호가 주먹을 거두자 검신은 탄력을 가진 것처럼 제 모습으로 돌아왔다.“좋은 검이네.”윤태호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그가 방금 날린 그 한 방이면 보통 사람은 그대로 폭사할 수 있었지만 무정검은 단지 휘어졌을 뿐 곧바로 원래 모습으로 돌아왔고 조금도 손상되지 않았다.“무정검은 현철로 만들어졌는데 어찌 네 주먹으로 부술 수 있겠어.”냉혈이 경멸하듯 말했다.현철?윤태호는 놀랐다. 현철은 매우 희귀한 금속으로 일단 날만 세우면 쇠도 종이처럼 베어낼 수 있었다.무협 소설의 대가 성무는 소설 속에서 세 번이나 현철을 언급했다.첫 번째는 ‘제왕신기’라는 책에서 현철을 소개했다. 현철은 천하에서 제일 귀중한 보물로서 한 냥만 얻어도 지극히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평범한 칼이나 창, 검과 같은 무기에 현철을 반 냥만 섞어도 쇳덩이는 날카로운 무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검마 선우강자의 중검 역시 현철로 만들어졌고 나중에 전세림이 이 검을 얻어 천하를 휩쓸며 서부 패왕의 명성을 얻었다.두 번째는 ‘천하제일 전기’에서 천하검과 제일도는 현철 중검을 녹여 만든 것이었다. 나중에 민화 단체에서 제일도를 파괴하려고 고온으로 불태웠지만 집게마저 휘어질 정도였음에도 제일도는 아무런 손상이 없었다.세 번째는 ‘협객 이야기’에서 현철령에 관해 언급했다. 천마거사 서연비는 이런 현철은 칼이나 검에 손상되지 않으니 천하에 드물다고 했다.이로써 현철이 얼마나 귀한 보물인지 알 수 있다.윤태호는 비로소 깨달았다. 구전신용결 제2전 줄골경을 수련한 후 몸이 철처럼 단단해졌음에도 냉혈의 무정검에 다친 이유가 바로 이 검이 현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내 손에 든 제왕검 적소가 더 날카로울까 아니면 냉혈의 무점검이 더 날카로울까?’윤태호는 이렇게 생각하며 저도 모르게 겨루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예상치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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