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겠소.”장미진인은 깊이 생각하지도 않고 단칼에 거절했다.그는 어리석지 않았다. 윤태호가 백씨 가문에 가면 어떤 일을 겪게 될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윤태호를 위해 싸움에 나서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윤정욱은 아직 돈도 주지 않았는데 벌써 그를 부려먹으려 하다니, 이건 사기꾼이나 다름없었다.‘흥, 내가 바보인 줄 알아?’“장미, 아까 나에게 1년 동안 태호의 경호원이 되어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소?”윤정욱이 말했다.“경호원이라면 경호원답게 행동해야지. 태호가 있는 곳에 당신도 있어야 하오.”장미진인이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우린 아직 계약을 쓰지도 않았소. 고용 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무슨 말이오? 약속을 어기겠다는 거요?”윤정욱이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설령 당신이 10억 원을 준다고 해도 나는 태호의 경호원 노릇을 하지 않을 것이오.”장미진인이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윤정욱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장미, 자네도 나름 장교인데 어찌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오? 이게 말이 되오?”‘약속 안 지키면 어찌할 건데? 흥, 자네도 어쩔 수 없어.’진인이 말했다.“어쨌든 나는 내일 백씨 가문에 가지 않을 것이오.”“정말 안 가겠소?”윤정욱의 얼굴이 점차 차갑게 변했다.“가지 않겠다고 말했으니 나는 가지 않겠소.”“좋소. 그렇게 된다면 나도 어쩔 수 없구려.”윤정욱이 낮게 소리쳤다.“무영아.”쉬익.순식간에 검은 그림자 하나가 윤정욱의 등 뒤에 나타나 공손하게 물었다.“어르신, 무슨 분부입니까?”장미진인은 무영을 보는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기세만은 꺾이지 않고 큰소리로 외쳤다.“이보게, 뭐 하려는 거요?”“내가 뭘 할것 같아?”윤정욱의 입가에 음산한 미소가 떠올랐다.“자네가 약속을 어겼으니 나도 인정사정 봐주지 않겠소.”“무영아, 잘 들어, 태호와 함께 백씨 가문에 가겠다고 할 때까지 저놈을 한바탕 두들겨 패라.”“네.”무영이 대답하고는 장미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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