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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전쟁보다 위험한 사랑: Chapter 151 - Chapter 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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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화

추소하의 의심스럽고 불안한 눈빛을 마주하며 추월녀는 그저 가볍게 웃기만 할 뿐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았다.“추계 사냥대회가 끝난 후에 큰 오라버니는 아시게 될 겁니다.”그녀가 앞장서서 말했다.“군사적 일은 지체될 수 없으니, 출발!”경성을 떠나 현성까지 밤낮없이 길을 재촉하면 이틀 안에 도착할 수 있었다.추월녀 또한 황가군을 이끌고 밤낮으로 해과 달을 벗 삼아 길을 재촉했다. 황가군은 진왕 대군을 구하러 가는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도 소홀히 할 수 없었다.물론, 구원 대상이 황제의 친아들이 아닌 다른 장군이였다면 황가군가 이토록 심혈을 기울이지는 않았을 것이다.그들은 황족의 군대였으니 황자조차 구하지 못한다면 황가군의 통솔자는 가벼우면 해임이요 심지어 참형에 처한 뒤에야 이 자리에서 물러날 수 있었다.만 통령은 이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었다. 이 길을 가는 동안 그와 병사들은 매우 피곤했지만 불평하는 소리 없이 나아갔다.이틀도 채 되지 않아 모두 현성에 도착했으나 뜻밖에도 추월녀는 석산으로 들어가 진왕 대군을 구원하라고 명하지 않고, 오히려 병사들에게 현성을 막 벗어나자마자 즉시 멈춰 서서 진을 치고 쉬라고 명령했다.오늘 밤에는 성안의 백성들을 모집하여 요리사로 삼고, 병사들에게 푸짐하게 먹고 마시게 하였다.만 통령은 안절부절못하며 급히 추소하의 막사 문을 두드렸다.추월녀도 그곳에 있었다.만 통령이 다급하게 말했다.“추 장군님, 월녀 아씨, 우리가 어렵게 도착했거늘 어찌 석산 산맥으로 즉시 들어가 진왕 대군을 구원하지 않는 겁니까?”알다시피 구원병이 늦어질수록 병사들은 더 큰 위험에 처한다.일찍 들어가 사람을 구하면 운이 좋다면 진왕 대군을 되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진왕 대군의 부대가 석산에 들어간 후 지금까지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아 그들의 생사조차 알 수 없었다. 만 통령은 마음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 먹고 마실 여유가 없었다.“내일 아마 큰 싸움이 있을 것이니 오늘 밤 병사들은 반드시 잘 먹고 잘 쉬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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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화

만 통령은 결국 추월녀의 말에 설득되어 배불리 먹은 뒤 서둘러 휴식을 취했다.추소하가 추월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월녀야, 너도 일찍 쉬도록 하거라.”“아닙니다. 큰 오라버니. 저는 오늘 밤 석산으로 들어가야 합니다.”“무엇이라!”추월녀의 말에 추소하는 얼굴에 긴장한 기색이 감돌았다.“월녀야, 네가 말하지 않았나...”“네. 저는 병사들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제가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았습니다.”추월녀가 지형도를 접어 추소하에게 건넸다.“이 지형도는 제가 이미 다 외웠으니, 큰 오라버니께 드리겠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큰 오라버니께서 병사들을 이끌고 석산으로 들어가신 후 저의 지시에 따르면 됩니다. 예전에 저희가 약속했던 암호를 잘 기억해야 합니다.”추월녀가 막사 밖으로 걸어 나가자 추소하가 급히 그녀의 뒤를 쫓았다.“월녀야, 내가 어찌 너를 홀로...”추월녀는 이미 말에 올라 그를 돌아보며 말했다.“큰 오라버니, 저 혼자가 아닙니다. 자운선과 함께 갈 겁니다.”“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거라! 두 어린 계집이 어찌 적진을 넘나들며 군사 정보를 캐려 한단 말이냐? 목숨을 내던지려 한단 말이냐?”하지만 추월녀는 전혀 그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병사들을 피해 군영 밖으로 곧게 걸어 나갔다.추소하는 소란이 커지면 병사들의 의혹과 불안을 일으킬까 봐 염려되어 그저 재빨리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다.“월녀야, 말도 안 되는 짓 하지 말고 어서 내려오너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몸소 끌어내리리라. 그때는 네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리라.”“그것도 큰 오라버니께서 저를 잡을 수 있다면 가능하지요.”추월녀는 말을 끝내자마자 재빨리 말채찍을 휘둘렀다. 말은 순식간에 앞으로 달려나갔다.추소하가 깜짝 놀라 급히 뒤쫓으려 했으나 자운선이 말을 타고 그의 앞을 막아섰다.“자운선! 네 아씨가 미쳤으면 너도 따라 미친 것이냐?”“도련님, 예전에 군에 계실 때 아씨께서는 늘 앞의 지형을 손쉽게 장악하셨고 놀랄 만큼 정확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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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화

추소하는 다음 날 병사들을 정돈하여 즉시 석산 산맥으로 진군했다.만 통령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추 장군님, 어찌 월녀 아씨가 보이지 않으십니까?”월녀 아씨는 비록 책사이긴 하나 그는 그 어린 계집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하지만 모두 그녀의 지략을 귀가 닳도록 들어 익히 알고 있었다.진실이든 거짓 소문이든, 그녀가 있으면 적어도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추월녀가 보이지 않았다. 혹여 두려움에 석산에 들어갈 용기가 없어 도망쳤단 말인가?어젯밤 모두에게 쉬라고 명한 것은 그녀 자신이 죽음이 두려웠기 때문이렷다?추소하는 그의 두 눈에서 경멸의 눈빛을 보았지만 더는 설명하지 않고 간단하게 말했다.“월녀는 군사 정보를 살피러 먼저 석산으로 갔다.”“무엇이라 하셨습니까?”만 통령은 아연실색했다. 이 석산 안에 도대체 몇 명의 도적 떼가 매복하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심지어 진왕 대군이 만 오천의 친병을 이끌고도 그 안에 갇혀 있었다.하물며 어린 계집인 추월녀가 홀로 들어가 군사 정보를 살피는 것이, 죽으러 가는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추소하는 설명하고 싶지 않아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그는 마음이 불안했고 심지어 조금은 초조해졌다.만 통령은 그의 얼굴을 똑똑히 지켜보며 생각에 잠겼다.‘혹여, 월녀 아씨가 정말로 홀로 석산 산맥에 들어갔단 말인가?’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추월녀가 남겨둔 첫 번째 표식을 발견했다.[전방 반 리에 매복이 있음.]추소하가 만 통령을 바라보며 말했다.“만 통령, 삼백의 병사를 이끌고 왼쪽 길을 탐색하거라. 약 백 걸음 뒤 왼쪽 풀숲 뒤에 비밀스러운 오솔길이 있을 것이다. 적군은 약 삼백 명이니 만 통령은 뒤에서 포위하여 습격해야 한다.”“장군, 정말, 확실합니까?”만 통령은 믿을 수 없었다.이토록 정확하게, 심지어 입구가 어디인지까지 찾아냈다는 것이 어찌 가능하겠는가? 이것이 진정 월녀 아씨가 남긴 표식인가?또한, 이 표식은 참으로 기묘했다. 완전히 이해할 수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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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그들은 이미 이곳의 이름 없는 산골짜기에 하루가 넘도록 갇혀 있었다.그날 밤 선우원영이 이 부장군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후, 진왕 대군을 재촉하여 계속 나아가 반드시 난적들을 일망타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실상은 그 난적의 거점이 어디인지조차 알지 못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앞길에 난적이 있음을 발견하고는 계속 추격하기 시작했다.이상하게도 쫓으면 쫓을수록 길은 더욱 험난해지고 가팔라졌다. 난적들을 뒤쫓아 온통 괴석으로 뒤덮인 숲에 들어서자 모든 것이 변한 듯했다.돌멩이들이 움직이는 듯했고 짙은 안개가 천천히 피어오르기 시작했으며, 곧 안개가 천지를 뒤덮었다.주변에서는 오직 칼부림 소리만이 들렸고 병사들은 하나둘 피바다에 쓰러졌다. 하지만 난적들은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았다.결국 곁에 남은 병사는 오직 삼천여 명이였다. 나머지 병사는 길을 잃고 돌 숲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 행방불명이 되었거나, 난적에게 죽임을 당했다.그들은 이제 난석진에 갇혀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유봉진과 선우원영이 친히 장수들을 이끌고 빠져나가려 했으나 매번 나아갈 때마다 하늘에서 거대한 돌멩이가 떨어져 앞길을 막았고 수많은 병사가 화살에 맞아 죽었다.이제, 만 명이 넘던 병사가 이천 명도 안 되게 남았다.병사들은 이곳에 갇혀 이틀 밤낮을 물과 양식 없이 보냈다. 지금 모든 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희망을 잃은 채 자신들이 살아 돌아가 가족을 볼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었다.이렇게 이틀 밤낮을 버텼다. 이제 머리 위로 원래도 흐릿하던 하늘이 또다시 완전히 어두워지자 병사들은 염라대왕이 찾아온 것 같아 벌벌 떨었다. 이 순간 하늘을 찌를 것만 같은 원한이 피어올랐다.그 병사는 검을 들고 뛰쳐나와 검 끝으로 선우원영을 가리키며 외쳤다.“요녀, 네가 이 부장군을 죽게 하고, 우리 모두를 절망의 끝으로 몰아넣었다! 오늘 내가 죽더라도 먼저 네놈을 죽여야겠다!”유봉진은 선우원영의 옆에 앉아 있었다. 그의 어깨에는 화살이 박혀 있었고 팔에는 세 개의 상처가 있었으며 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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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화

진무가 황급히 그 병사 앞을 막아섰다.“어떻게 되었든 원영 아씨는 이제 대군의 사람이지 옛날 난적의 딸이 아니다. 적이 눈앞에 있는데 어찌 우리 스스로 싸울 수 있단 말이냐?”유봉진이 마침내 일어섰다. 결국 그는 한때 전쟁의 신으로 불리던 진왕 대군이었다.진왕 대군이 일어서자 모두 입을 다물었다.유봉진이 병사들 앞으로 걸어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이번에는 본왕이 적들의 상황을 오판하여 병사들을 위험에 빠뜨렸다! 모두 두려워하지 마라. 본왕이 반드시 방법을 찾아 너희들을 이끌고 나아갈 것이다.”누군가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조정에서 우리를 구하러 구원군을 보내주지 않을까요?”솔직히 그들은 도망쳐 나가려고 시도해보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매번 막대한 사상자가 나타났지만 조금도 벗어나지 못했다.처음에는 삼천여 명이 이곳으로 몰려들었다.이후 그들은 난석진을 벗어나려고 여러 차례나 시도했지만 번마다 많은 병사가 숨졌다.바위에 맞아 죽거나 아니면 화살에 맞아 죽었다.괴석림의 주변에는 병사들의 시신이 널려 있었고 피가 내물처럼 흘러내렸다. 이 참혹한 상황은 차마 눈을 뜨고 지켜볼 수 없었다.병사들이 괴석림 안에 머무르며 나가지 않으면 목숨을 연명할 수는 있었으나 진을 치고 나가려 하면 필시 죽음이었다.이런 상황에서, 누가 감히 밖으로 나가려 하겠는가?또 다른 누군가가 쉰 목소리로 조용히 말했다.“월녀 아씨... 월녀 아씨가 우리를 구하러 오지 않을까?”그들은 유봉진의 친병이었다. 그들은 유봉진과 함께 전장을 누비며 죽을 생사를 같이했던 병사들이었다.이 몇 년간, 추월녀와 추소하는 늘 그들과 동고동락했다. 월녀 아씨는 비록 연약해 보였으나, 지략은 군중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그녀와 함께 싸워본 병사라면 모두 그녀의 능력을 탄복했다.변방의 병사들은 아마 월녀 아씨의 능력을 아직 모르겠지만 이 친병들이 어찌 모를 수 있겠는가?심지어 진왕 대군이 대막의 영웅 선우재덕을 물리쳤던 것도 월녀 아씨가 낸 계책이었다.월녀 아씨의 용병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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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6화

유봉진은 그녀와 쓸데없는 말다툼을 할 기력이 없었다.생사를 넘나드는 위기 상황에 그녀는 여전히 이런 말을 늘여놓고 있다니.예전에 그녀는 총명하고 굳센 의지를 갖췄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그녀의 가장 빛나는 장점이었다.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그녀는 죄수의 신분이었음에도 굳건한 눈빛으로 자신의 위엄을 도발할 수 있었다.그때 그는 생각했다. 이 계집아이에게는 영기가 있다고 말이다.겨울철에 피어나는 매화꽃처럼 꺾이지 않는 그녀의 도도한 기품에 그는 한눈에 반했었다.하지만 지금 다시 보니 그녀는 여전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나 어쩐지 그 오만함은 그저 어리석게만 느껴졌다.“월녀 아씨...”갑자기 한 병사가 잠긴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분명 말했거늘! 그 천한 년의 이름을 다시는 입에 올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 또다시 입에 담는다면...”“월녀 아씨입니다, 정말 월녀 아씨입니다!”“정말입니다!”“월녀 아씨가 정말로 우리를 구하러 오셨습니다!”병사들이 하나같이 고개를 들고, 머리 위 검은 밤하늘을 우러러보았다.유봉진과 선우원영도 저도 모르게 고개를 들고 하늘을 보았다.근거 없는 이야기였다.그러나, 그들은 정말로 추월녀를 보았다!그리고 한 사람은 추월녀 곁을 따라다니던 어린 계집인 자운선이었다!어찌 된 일인가?“환상이다!”유봉진이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그의 시선은 밤하늘의 그 그림자에 고정되어 움직일 수 없었다.“거짓이다. 가짜다! 제발 정신 차려라, 저것은 가짜란 말이다!”선우원영은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모두가 여전히 고개를 들고 추월녀의 모습을 보고 있음을 본 선우원영은 분노하여 옆의 궁수에게 달려들어 그의 활과 화살을 빼앗아 ‘휙’ 소리와 함께 허공을 향해 쏘았다.바람이 불어와 구름과 안개가 흩어지자 추월녀와 자운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역시, 환상일 뿐이었다.그러나 조금 전에는 너무나도 생생하게 보였기에 그녀들이 돌무더기 사이를 걸어와 곧 닿을듯한 가까운 곳에 있었던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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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화

진무와 병사들이 뒤쫓아가기도 전에 유봉진과 선우원영이 돌아왔다.선우원영은 멍해졌고, 아직도 앞서 난적들과의 싸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이전에는 모두 병사들이 진을 돌파했다. 유봉진과 진무도 군대를 이끌고 진을 돌파했었으나 선우원영은 보호받는 대상이었고, 항상 수많은 병사가 그녀를 지켰다.그러나 지금, 그녀 혼자 돌진하여 나아갔고 병사들의 수호가 없었기에 그 긴 화살들이 정말로 그녀를 향해 날아들었다.말이 활에 맞아 죽었고, 그녀의 팔도 화살에 스쳐 상처를 입었다. 또 하나의 화살이 그녀의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 따끔거리며 아팠다.유봉진이 제때 달려들어 그녀를 끌어내지 않았더라면 아마 지금쯤 그 군마처럼 화살에 꿰뚫려 숨이 끊겼을 터였다.“대군 나리! 대군 나리!”진무와 몇 명의 부장군들이 달려와 화살에 맞은 유봉진을 부축하며, 재빨리 괴석림 안으로 돌아갔다.이때 선우원영은 누구와 부딪혔는지 즉시 정신이 들었다.“내 얼굴... 내 얼굴!”그녀가 손을 뻗어 만져보니 얼굴에는 피가 흥건했다!“내 얼굴이 망가졌다! 내 얼굴... 아! 아! 내 얼굴이 망가졌어!”그녀는 뒤늦게 놀라 비명을 질렀다.병사들은 아무도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 이 정도의 긁힌 상처가 무슨 대수인가? 겨우 피가 약간 묻어났을 뿐 살갗조차 다치지 않았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나을 터였다.하지만 사실, 많은 병사가 속으로 투덜거렸다.‘이 나쁜 계집애가 얼굴이 정말 망가졌으면 좋았을 건데...’만약 선우원영의 얼굴이 망가진다면 대군께서 그녀를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군께서 월녀 아씨와 화해하는 것이야말로 모두가 기뻐할 일일 것이다!“내 얼굴...”“네 얼굴은... 괜찮다!”멀지 않은 곳에서, 유봉진이 숨을 헐떡이며 그녀를 노려보았다.“앉아라. 계속... 소리 지르면 내가... 군법으로 처리하라고 명하겠다!”그는 정말로 화가 났다!어깨의 화살 상처에서는 여전히 피가 흘렀고, 이때 복부에도 화살을 맞아 피가 왈칵 쏟아져 위태로운 상황이었다.진무가 옷을 찢어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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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군의관은 이미 목숨을 잃었으니 어찌 나타날 수 있단 말인가?주위의 병사들은 이를 갈았으나 이 요망한 계집은 대군이 목숨을 걸고 구해낸 사람이었다.대군이 그녀를 감싸고 있으니 이때 그녀를 해치려 한다면, 그것은 곧 대군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것이었다!진무도 급히 다가와, 유봉진의 곁에 쪼그리고 앉아 서둘러 말했다.“대군 나리, 이 화살 상처... 저희에게 약이 없어 처치할 방법이 없습니다. 저... 소신이 지금 용사들을 선발해 다시 한번 난석진을 뚫고 나가겠습니다. 대군 나리, 염려 마십시오. 소신이 반드시 대군을 안전하게 도성으로 모시겠습니다!”“안 된다...”유봉진이 진무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의 갈라진 얇은 입술은 과다 출혈로 인해 이미 창백해졌다.그는 힘없는 목소리로 계속해서 말했다.“바깥에는... 온통 매복한 궁수들이 있다. 난석진을 뚫으려 한다면 이는 곧 죽음이다.”진무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대군의 무공이 그리 강건함에도 화살을 피하지 못했거늘 하물며 그들은 대군보다도 훨씬 못하니 어찌 피할 수 있겠는가?“하지만 저희는 여기서 앉아서 죽음을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대군의 상처는 반드시 처리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대군께서는... 대군께서는...”진무는 말을 잇지 못하고 벌떡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누가 나와 함께 난석진을 뚫고 나가겠는가? 앞으로 모이라!”어떤 병사들은 이미 심각하게 다쳐 일어날 맥도 없었다. 또 일부 병사들은 일어나고 싶어도 힘이 없었다.그들은 상처만 입은 것이 아니라, 이틀 밤낮을 굶었기에 모두 탈진 상태였다.진무 또한 차마, 이 시점에서 형제들에게 자신과 함께 난석진을 뚫고 나가자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 나가려 한다면 죽을 것이 뻔했다.그러나 대군의 상처는 지체할 수 없었다!“대군 나리... 이년 때문에 상처를 입으셨으니 이년은 우리와 함께 난석진을 뚫고 나가야 합니다.”“맞습니다. 우리는 대군을 위해 목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원영 아씨는 대군의 여인이니 반드시 이렇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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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밤이 깊었고 주변은 죽은 듯이 고요했다.병사들은 괴석림 안에서 아무 곳이나 자리를 잡고 누워 쉬었다.배고프고 지쳤으며 절망스러웠다.선우원영도 배가 고파 두 번이나 유봉진을 찾아가 음식을 달라고 했다.유봉진은 진무의 분노한 눈빛을 외면한 채 진무가 지니고 있던 마지막 떡 하나를 그녀에게 주었다.“그것은 대군 나리를 위해 남겨둔 것입니다!”진무는 정말로 화가 났다. 그는 자신조차 아까워 먹지 않았다.“나는... 조금만 먹을 것이다. 봉진이를 위해 조금 남겨둘 것이다.”선우원영은 정말로 배가 고팠다.이틀 밤낮을 굶주린 그 느낌은 오직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었다.계속 이렇게 나아가면 그녀는 들풀이라도 먹을 지경이었다!선우원영은 대부분 떡을 다 먹고는 남은 절반을 두 조각으로 나누었다. 그리고는 그중 한 조각을 유봉진의 입가에 가져갔다.“봉진아, 좀 먹어라. 배부르지 않으면 버티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유봉진은 음식을 먹을 힘도 없었다.그는 온몸이 불편했다. 때로는 열이 나고, 때로는 추위를 느끼며 의식이 점점 흐릿해졌다.선우원영이 그의 입가에 떡을 가져다주었어도 그는 삼킬 힘마저 없었다.선우원영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며 마음이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봉진아, 어서 조금 먹어라. 안 그러면 견디지 못할 것이다.”진무는 옆에서 답답해하며 얼굴을 붉혔다.“아씨, 떡을 남겨두시면 대군께서 기운을 차린 후 드실 겁니다.”병사들은 이미 먹을 것이 없었고, 괴석림 곳곳에는 바윗덩이뿐이라 잡초조차 거의 없었다. 만약 다른 구할 길이 없으면 풀뿌리까지 캐 먹어야 할 판이었다.‘대군의 말이 맞아. 구원군이 반드시 올 것이지만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정말로 무사히 올 수 있을까?’심지어 동릉국의 전쟁의 신으로 불리는 대군마저 이곳에 갇혔는데 누가 난적의 매복을 뚫고 와 그들을 구한단 말인가? 누가 이런 능력이 있단 말인가?병사들은 하나같이 고개를 숙이고 풀이 죽어 있었다. 그들의 마음은 이 하늘처럼 어두웠다.하늘은 점점 더 흐려졌다. 한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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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화

유봉진을 바라보는 진무의 두 눈에는 물안개가 피어올랐다.이때 유봉진이 천천히 눈을 떴고 잠시 정신이 맑아졌다.“뽑아라.”그는 진무를 바라보았다. 이 10년 넘게 자신 곁을 지킨 동반자를 바라보며, 유봉진은 그의 당황스럽고 두려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뽑아라. 무슨 결과가 있든, 너를... 무죄로 하겠다.”“진왕 대군...”진무도 잠긴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대군, 저희에게... 금창약이 없으니... 지혈할 수 없습니다.”그는 정말로 쓸모없었다! 대군 곁에 십 년 넘게 있었으나 대군께서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조금도 도와드리지 못하다니!그는 정말로 죽어야 마땅했다!유봉진이 두어 번 기침하니 입가에는 피비린내가 가득했다.선우원영은 안절부절못하여 눈물이 터져 나왔다.“빨리하거라. 봉진이가 더는 기다릴 수 없다! 봉진이에게 무슨 변고라도 생기면 내 반드시 너를 죽여버릴 것이다!”“닥... 쳐.”“봉진아...”“꺼져!”유봉진은 이때 선우원영에게 진정으로 실망했다.진무의 기분을 그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때 어떤 결정을 내리든 가장 괴로운 것은 진무 자신이었다.선우원영은 눈을 붉히며 비명을 질렀다.“봉진아, 너 혹시 병들어 정신이 혼미해진 것이냐! 나에게 꺼지라고 하다니! 미친 것이냐? 이곳에서 나 말고 누가 진정으로 너를 걱정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냐? 저놈이 너를 진정으로 걱정한다고 생각하느냐? 저놈은 다만 네가 죽으면 폐하께서 처벌할까 봐 두려워할 뿐이다! 이 자식은...”갑자기 ‘쩍’ 하는 소리가 났다. 유봉진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자신을 일으켜 세우며 긴 손가락으로 선우원영의 목덜미를 깊이 눌렀다.선우원영은 움직일 수도 없고 말도 잇지 못한 채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온 세상이 순식간에 조용해진 듯했다!하지만 그녀는 믿을 수 없었다. 너무나 다급하고 분노하여 눈물이 뚝뚝 굴러떨어졌으나 그것은 슬픔에서라기보다 굴욕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음...”유봉진이 너무 힘을 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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