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전쟁보다 위험한 사랑: Bab 131 - Bab 140

280 Bab

제131화

“이건...”진무는 기운 빠지는 말을 하고 싶진 않았으나 추 장군의 무예는 실로 뛰어나 유봉진보다 약간 못할 뿐이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허나 사냥대는 다섯 명을 갖추어야 하니 추소하 같은 든든한 인력이 빠진다면 그 전력은 크게 약해질 터였다.하물며 무왕 곁에는 이미 두 명의 고수가 있어 이번 가을 사냥 대회에 반드시 나설 것이다. 게다가 영왕부 또한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왔으니 영왕이 길러온 무인들 역시 적지 않아 그 전력 또한 진왕부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만약 추소하가 진왕부의 대열에서 빠져 영왕부에 합류한다면 진왕부에게는 실로 대대적인 손실이 될 것이었다.진무는 한숨을 내쉬며 아뢰었다.“오늘 밤, 서비마마께서 월녀 아씨를 궁으로 청하셨사오니 아마도 그 마음을 돌려세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누구나 알다시피 추 장군은 추월녀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를 것이다. 추월녀가 허락만 한다면 추 장군은 더 이상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터.“어디 감히 추월녀 그 계집을 찾아가기만 해 보아라.”선우원영이 분개하며 유봉진을 노려보았다.유봉진은 오늘 간신히 선우원영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려온 터라 잃었던 여인을 되찾은 기쁨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진무는 난처한 얼굴로 유봉진을 바라보았다.서비가 애써 추월녀의 승낙을 얻고 있거늘 선우원영은 오히려 국공부 사람들을 배척하려 하니 이 어찌 제 발등을 찍는 격이 아니겠는가.“천하에 국공부 사람만이 말을 타고 활을 쏠 줄 안단 말이냐?”선우원영은 비웃으며 콧방귀를 뀌었다.“더구나 지금 추소하는 이미 남자도 여자도 아닌 요괴 같은 몰골이 되었거늘 무슨 힘으로 대회에 나서겠느냐?”“원영 아씨...”진무는 선우원영의 언행에 못마땅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추소하는 수년간 유봉진를 보좌하여 전장을 누비며 무훈을 떨친 영웅이었다.영웅은 영웅을 아낀다고 하거늘 진무 또한 추소하를 깊이 존경하고 있었다. 그러니 선우원영이 이토록 추소하를 얕잡아 보면서 헐뜯는 게 마음에 들 리가 없다.군영의 병사들 또한 선우원영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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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화

“너는 내가 대진의 꽃이라는 칭호를 어찌 얻은 것이라고 생각하느냐?”선우원영이 곁눈질하며 비웃음을 띠었다.“나와 한 판 겨루어 보겠느냐?”“원영아, 오늘은 부상을 입었으니 괜히 무리할 것 없다.”유봉진은 단연 선우원영의 말을 믿었다.오라버니의 기마와 활쏘기가 그토록 뛰어나거늘 선우원영이 그보다 더 뛰어나다면 그 솜씨야말로 가히 범접지 못할 터였다.이제는 더 이상 누구에게 머리 숙일 이유도 없었다!허나 추소하가 끝내 진왕부의 편에 서지 않는다면 혹여 영왕부에 붙는 건 아닌가 싶었다. 그것도 아니면 의외로 무왕부의 진영에 들어갈지도 모른다.그 시각 추월녀는 서비의 춘하궁에 머물러 있었다.처음에는 그저 한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듯하면서 속마음을 밝히지 않자 추월녀 또한 차만 마실 뿐이었다.차를 음미하기를 족히 반 시진이 지난 뒤에야 서비가 웃으며 입을 열었다.“너는 본궁이 상상한 것보다 훨씬 더 침착하고 냉정하구나.”추월녀는 눈길을 들어 서비를 마주하고 담담히 아뢰었다.“과찬이시옵니다.”“사람은 참으로 훌륭하나 또한 성질을 돋우기도 하니 본궁조차 몇 번이고 너에게 화가 치민 적이 있었다.”추월녀는 자세를 바짝 낮추며 말했다.“단지 두려울 따름이니 부디 소녀의 뜻을 헤아려 주시옵소서.”“본궁이 너를 불러들인 까닭을 아직도 알지 못하겠느냐?”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것이 버거운 듯 서비는 답답함을 감추지 못하였다.이쯤 되어서도 모른다고 하면 그것은 가식에 불과하기에 추월녀는 침묵했다.다만 추월녀는 확실히 서비가 끄집어낸 화제에 관심이 없을 뿐이다.서비 또한 더는 시간을 허비치 않고 잔을 내려놓으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보름 뒤 추계 사냥대회에서 본궁은 추 장군이 예전처럼 진왕부의 대열에 서 주기를 바란다.”“큰 오라버니께서는 요사이 병세가 깊어져 진왕 대군 나리마저 크게 기대하시지 않는 듯하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벌써 친히 오셔서 의논하셨을 터이지요.”추월녀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예년에도 그러하지 않사옵니까?”“그 아이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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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화

“어찌할 생각인지를 서비가 쉽게 털어놓을 리 만무하다.춘하궁을 나서면서 추월녀는 안색이 썩 좋지 않았다.서 상궁은 추월녀의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마마, 아씨의 마음속 원망이 너무 깊어 보이는데 대군 나리와 과연 다시 인연을 맺을 수 있겠사옵니까?”뜻밖에도 서비는 기분이 한결 좋아진 듯 웃었다.“원망이 없다면 진실로 가망이 없는 것이니라. 원망이 남아 있다는 건 곧 그 마음속에 아직도 봉진의 자리가 있다는 뜻이 아니겠느냐? 그래서 서러운 감정이 이는 것이지.”서 상궁은 홀연히 깨달은 듯 눈빛을 반짝였다.“그렇사옵니다! 과연 세심하십니다. 이리도 쉽게 간파하시다니요!”서비는 찻잔을 들며 눈빛이 사나워졌다.“허나 저 아이는 아직도 콧대가 지나치게 높구나. 그 오만한 기세를 본궁이 꺾어줘야겠구나. 그렇지 않으면 훗날 진왕부로 들일 때 본궁이 과연 제어할 수 있을지 걱정이구나.”궁문에서 추월녀가 춘하궁에서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자운선은 추월녀가 나오자 빠르게 뒤따랐다.두 사람은 어린 시녀들을 물리고 후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자운선이 낮은 소리로 전했다.“아씨, 방금 두 명의 시녀가 줄곧 춘하궁 쪽을 엿보고 있었습니다.”추월녀는 고개만 끄덕이고 아무 말이 없었고 자운선도 더는 묻지 않았다.과연 두 사람이 춘하궁을 벗어나 궁의 큰길에 다다르기도 전에 한 시녀가 황급히 달려왔다.“아씨, 황후마마께서 부르십니다.”추월녀가 시녀를 따라 건곤궁에 들어섰을 때 황후는 열네 번째 황자와 마주 앉아 바둑을 두고 있었다.열네 번째 황자는 겨우 여섯 살에 불과했으나 어려서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아 마치 어린 대인 같은 기품을 풍기고 있었다.“황후마마와 십사황자 전하를 뵙겠사옵니다.”추월녀는 들어서자마자 곧장 예를 올렸다.열네 번째 황자는 추월녀를 잠시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황후를 향해 말했다.“어마마마, 아들은 먼저 방으로 돌아가 글을 읽고 있겠습니다.”“그러거라.”황후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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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4화

황후는 크게 놀란 마음을 겨우 진정시켰다.추월녀의 말뜻은 분명했다.열네 번째 황자가 아무리 재능이 있다고 한들 나이가 너무 어리고 황제 또한 몸이 불편하니 십 년을 더 기다리다가 태자를 세울 수 있으리라고 그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추월녀는 조심스럽게 진실을 드러내지 않았으나 듣는 자는 누구나 곧바로 알아들을 수 있는 뜻이었다. 이런 발언은 목숨을 건 일과도 같으니 어찌 감히 그리 말할 수 있단 말인가!황후는 한숨을 내쉬고 한참을 침묵하다가 입을 열었다.“월녀야, 혹 서비에게 몰려 어쩔 도리가 없는 게냐?”“그렇다고 할 수도 있으나 또 그렇지 않기도 하옵니다.”추월녀는 담담히 황후를 쳐다보며 말했다.“아직 헤쳐나갈 길은 있으니 여러 갈래로 살피며 한 번 걸어볼 뿐이옵니다.”황후는 입술을 깨물고 잠시 머뭇거렸다.눈앞의 계집은 겨우 열일곱이지만 대담함이 보통이 아니었다.다만 서비의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반격하게 되었을 가능성도 있었다.“듣자 하니 진왕 대군은 출정할 때마다 늘 너와 동행했다더구나. 네가 진왕 대군의... 책사였던 것이냐?”“소녀는 다만 오라버니의 책사일 뿐이옵니다. 오라버니가 가시는 곳에 소녀 또한 따를 뿐이옵니다.”그 말에 황후의 얼굴빛이 환해졌다.“지금 본궁에게 일깨워주는 것이냐? 그렇다면 추 장군은...”“오라버니는 온화하고 곧은 사람으로 백성만을 위하는 분이시옵니다.”추월녀는 곧바로 황후의 말을 끊었다.황후는 노여움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깊은 생각에 잠긴 얼굴이었다.“그렇다면 네가 생각하는 백성을 위한다는 건 무엇이더냐?”“오라버니께서는 명군이라 여겨지는 분이 있으면 그분께 충성을 다하시옵니다.”추월녀는 오라버니를 후궁의 권력 다툼 속에 절대 끌어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나 상궁이 무언가 말하려고 하자 황후는 손을 저으며 웃었다.“월녀야, 세상일은 제 뜻대로 되지 않음이 많으니라. 다만...”황후는 숨을 가다듬고 이어 말했다.“본궁과 서비는 뜻이 같지 않다. 결코 무리한 술책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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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화

황후는 친히 추월녀를 건곤궁 문밖까지 배웅했다.“삼경이 지난 깊은 밤이라 본궁이 멀리까지 배웅하기가 어려워 너에게 번거로움을 더할까 염려되는구나. 허나 요즘 본궁의 몸이 성치 못하다. 네가 의서를 많이 읽었다고 하니 앞으로 틈틈이 본궁을 찾아와 양생의 도를 들려주거라.”추월녀는 급히 답했다.“예, 명심하겠사옵니다.”추월녀가 떠난 뒤 나 상궁은 황후를 부축하여 안으로 모시며 못내 감탄하였다.“서비마마와 진왕 대군 나리께서는 참으로 어리석은 분들이옵니다. 이토록 훌륭한 진왕비감을 두고도 귀히 여기지 않으시다니요!”“서비는 그럭저럭 귀히 여겼을지언정 그 진왕 대군은 실로 못난 사내일 뿐이지. 시골 계집 하나를 위해 추월녀를 버리다니. 훗날 틀림없이 땅을 치며 후회할 것이다.”“황후마마.”나 상궁은 사람들을 물리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황후마마, 정말로 그렇게 하시렵니까? 십사황자 전하께서 기뻐하지 않으실까 염려되옵니다.”“십사황자는 아직 어려서 잘 알지 못한다. 훗날 천하가 안정되거든 십사황자에게 돌아갈 것은 꼭 돌아갈 것이다.”추월녀가 황후에게 뜻밖의 길을 일러 주었다. 그건 예전에 생각조차 못하던 길이었고 막막한 형세 속에서 지금 황후가 유일하게 걸을 수 있는 밝은 길이었다.“나 상궁, 내일은 다과를 마련하여 팔황자를 불러 아침을 함께 들라 하여라.”“명 받들겠사옵니다, 황후마마!”자운선은 추월녀 곁에서 따라오며 감히 한마디도 못 하다가 국공부에 도착해서야 겨우 입을 열었다.“황후마마의 안색이 참으로 좋아 보이셨습니다. 직접 아씨를 문밖까지 배웅도 하시고 말입니다. 폐하와 태후마마를 제외하고 누가 또 그런 대접을 받겠습니까? 아씨, 혹시 무슨 일을 약조하신 것입니까?”추월녀는 고개를 가로저었다.“그분은 황후마마시거늘 내게 일을 시키려면 약조 따위는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억지로 시키시면 그뿐이지.”“그렇다면...”“나는 다만 황후마마께 귀띔만 했을 뿐 실제로 무슨 행동을 한 것은 아니니라.”망월각에 이르니 추일이 뜰에서 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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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화

추월녀는 그녀가 무슨 덕을 쌓았기에 이토록 훌륭한 오라버니를 두었을까 싶었다.그렇기에 추월녀도 오라버니를 반드시 지켜야만 했다.“큰 오라버니께서 선한 분이라는 걸 압니다. 허나 제가 선우원영의 몸을 망가뜨린 것도 사실입니다. 훗날 선우원영은 아이를 가지더라도 보통의 어미처럼 젖을 먹이지 못할 겁니다.”그 말에 추소하의 준수한 얼굴이 붉게 물들었으며 자운선과 추일 또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다만 추월녀만은 담담했고 그 얼굴빛에는 별다른 파동이 없었다.“유봉진이 고의가 아니었다고 하나 그 사람 또한 공범입니다. 게다가 서비는 우리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으니 이제는 우리가 맞서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습니다.”“월녀야,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추소하의 가슴 속에 알 수 없는 불안이 스며들었다.추월녀의 눈빛이 잠시 어두워졌다가 곧 얕은 미소가 번졌다.“별일은 아닙니다. 다만 한 번에 근심을 끊어낼 수 있는 방책을 찾고자 할 뿐이지요.”“허나 그 사람들은 폐하의 비빈이고 아들이니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결국은 신하의 몸일 뿐이다.”추소하는 추월녀가 복수심에 사로잡혀 인생을 저버릴까 봐 두려웠다.“월녀야, 이미 지난 일이다. 우리에게는 목표가 있지 않느냐? 추씨 가병을 거느리고 남강으로 내려가 외조부께 의탁하는 것, 그것이 우리가 나아갈 길이니라. 이 도성은 다시는 돌아올 곳이 못 된다.”추월녀의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추소하가 황실에 대한 믿음을 접은 건 황실의 무정함을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었다.쓸모 있을 때는 피가 마르도록 부려 먹다가 필요 없어지면 버려버리고 심지어 제거해 버리는 것이 황실이었다.추월녀는 마음이 쓰라렸으나 이내 웃음을 띠며 말했다.“알겠습니다, 오라버니. 함부로 나서지 않겠습니다. 다만 폐하께서 우리로 하여금 추씨 가병을 거느리고 남강으로 떠나는 것을 허락하지는 않으실 터이니 만반의 계책을 찾아야만 합니다.”“월녀야...”“오라버니, 혹 추계 사냥대회에 나가고 싶으신지요?”추월녀가 문득 화제를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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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7화

추월녀가 예견한 대로 이튿날 국공부는 큰 소동이 일어났다.영안백부 사람들이 또다시 들이닥친 것이다. 그들은 이번에 전장에서 전사한 막내아들을 제외한 나머지 두 아들과 세 며느리까지 모두 이끌고 왔다.허나 오늘은 멀리 청휘각 문 앞에서부터 가로막혀 단 한 걸음도 안으로 들지 못했다.“무엄하도다!”추국권은 바퀴 의자 손잡이를 탁 치며 분노했다.“본 영안백을 감히 막아서다니! 배짱이 두둑하구나!”길을 막아선 이는 다름 아닌 자운선이었다.자운선은 예를 갖추어 몸을 낮추고 급히 아뢰었다.“영안백 나리,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우리 국공 나리께서 근래 기력이 쇠하여 진 어의께서 친히 살피시고 절대로 안정을 취하셔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바라건대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주십시오.”“이 죽일 계집, 어디 감히 진 어의를 핑계 삼아 본 영안백을 겁주는 게냐? 본 영안백은 국공의 친동생이다. 어찌 남과 동일하게 치부할 수 있단 말이냐?”추국권은 자운선을 노려보며 버럭 고함쳤다.“비켜라! 아니면 죽일 네년의 가죽을 벗겨 버리겠노라!”이때 큰 며느리인 이연화가 한 걸음 앞으로 나섰다.“아무것도 모르는 하찮은 계집이 어디 아버님 앞에서 함부로 떠드는 게냐? 오늘 내가 네 주인을 대신하여 본때를 보여줘야겠다!”허나 이연하의 손이 자운선에게 닿기도 전에 추일이 재빨리 손목을 움켜쥐어 막았다.“어디 감히 내 몸에 손대는 게냐?”이연화는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다.추종원 또한 분개하여 달려들었으나 추일에게 가볍게 밀려나고 말았다.“감히 하인 주제에 주인 몸에 손대다니! 너희들 정녕 간덩이가 부은 게로구나!”이연화는 이를 갈며 욕설을 퍼부었으나 자운선은 내내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히 응수했다.“영안백 나리, 저희는 국공부의 하인들이니 당연히 국공 나리와 큰 도련님, 그리고 아씨의 명만 따를 뿐입니다. 큰 도련님과 아씨께서 분부하시길 누구도 국공 나리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어찌 명을 거역할 수 있겠습니까?”추국권은 눈을 가늘게 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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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추일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추일은 비록 영안란과 직접 싸워본 적은 없으나 평소 부인이 자주 거론하며 군영 중의 기마와 사수 일인자라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다. 하여 추일은 본인이 결코 영아란의 상대가 아니라고 늘 생각해 왔던 터였다.더구나 영아란은 여장부 중의 여장부라 추일은 영아란을 깊이 공경하기에 싸우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추정남이 전장에서 전사한 뒤로 영아란은 좀처럼 모임에 얼굴을 비치지 않았다.듣자 하니 평소에 채식을 하고 염불을 외우면서 집에만 머물고 세상과 인연을 끊은 채 지낸다고 했다. 오늘 여기 온 것도 영아란 본인의 뜻이 아니었을 것이다.허나 추국권이 입을 여니 영아란도 나오지 않을 수 없었다.영아란이 다가오자 추일은 예를 갖추어 손을 모으며 정중히 아뢰었다.“부인, 그간 무탈하셨습니까?”젊은 날에 한두 번 본 적 있었으나 그때의 추일은 소년에 불과했고 지금은 이미 사내의 모습이었다.집에서만 지낸 지도 여러 해인지라 누군가 갑자기 이토록 예를 갖추니 영아란은 감회가 새로웠다.“아버님께서는 국공 나리를 뵈러 오셨습니다. 두 분은 본래 형제이니 조금 편의를 봐서 아버님을 들여보내 주십시오.”오늘 이 자리에 온 건 영아란의 본의가 아니었기에 과격하게 나서는 것도 영아란에게는 어려운 일이었다.게다가 서방이 충용후 밑의 장수였던 만큼 지금 전직 충용후의 식솔들과 맞붙는 것이 옳지 않음을 영아란도 잘 알고 있었다.추일은 영아란의 난처한 심정을 읽고 급히 말했다.“부인, 이 일은 저희가 독단할 수 없는 일입니다. 부인께서 잠시 기다려 주시면, 저희 집 아씨께...”“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것이 무슨 자격으로 본 영안백을 기다리게 한단 말이냐?”추국권이 또다시 바퀴 의자 손잡이를 탁 치며 큰 소리로 호통쳤다.“아란아, 어서 이 개 같은 것들을 쓸어 버리고 본 영안백을 친형 앞으로 안내하거라!”영아란은 추일을 보며 담담한 얼굴로 말했다.“실례하겠습니다.”곁에 선 여 호위무사 매월이 즉시 긴 창을 건넸다.영아란이 창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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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9화

영아란은 추일의 다리를 꺾을 마음이 추호도 없었으나 영안백이 지켜보는 앞에서 오늘만큼은 반드시 추일을 쓰러뜨려야 했다.영아란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한번 팔을 휘둘러 단숨에 추일을 땅에 눌러 꺾으려 했다.추일은 영아란의 상대가 아니었기에 오래 싸울수록 추일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줄까 봐 걱정되었다.추일이 두어 차례 창을 막아내고 아직 숨을 고르지 못하고 있는데 영아란의 장창이 또다시 날아왔다.이번 공격은 산과도 같은 내력을 담고 있어 추일의 숨통을 완전히 조여 왔다.추일의 무예가 약한 것은 아니지만 영아란의 무예는 너무 뛰어났다!추일은 검을 들어서 막아내려 하였으나 이내 거대한 힘에 눌려 결국 한쪽 무릎을 꿇고는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였다.“추일아!”자운선과 두 명의 호위무사가 달려들어 구하려 했으나 영아란은 한 손을 번쩍 휘둘러 단숨에 그들을 날려 버렸다.자운선 또한 거센 힘에 밀려나며 몸이 앞으로 기울어 땅에 처박히려는 순간 뒤에서 누군가가 가볍게 그녀를 받쳐 세워 주었다.자운선은 놀라움에 숨을 돌리고 돌아보았다.“아씨!”언제 나타났는지 어느새 추월녀가 와 있었으나 모두 눈치채지 못했다.자운선은 급히 바로 서서 아뢰었다.“아씨, 부인께서 오셨습니다.”영아란은 비록 명성이 국공부 부인만큼은 아니었으나 진정한 고수였다.예전에 부인은 추월녀 앞에서도 종종 영아란의 무훈을 이야기해 주곤 했고 추정남보다 무예가 뛰어나다는 말까지 들었었다.추정남이 출정할 때마다 늘 부부가 함께였기에 추정남의 공적 중 얼마가 부인의 공이었는지 아는 이는 없었다.허나 영아란은 한 번도 공을 드러내려 하지 않았고 언제나 서방의 뒤에서 묵묵히 서 있었기에 이름이 크게 퍼지지 않았을 뿐이었다.허나 군영의 사람들은 다들 영아란이 진정한 여장군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아란 숙모님, 그만하시지요.”추월녀가 곧장 앞으로 나서자 영아란은 창을 거두고 한 걸음 물러섰다.추일이 휘청이며 쓰러지려고 하자 추월녀는 가볍게 부축했다.추월녀의 손길은 분명 나긋나긋하고 힘이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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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0화

영아란이 창을 거두자 추국권은 더욱 성을 내며 고함쳤다.“아란아, 뭐 하는 게냐? 어서 그 개 같은 놈을 쓰러뜨려라! 감히 본 영안백을 막는 놈들은 전부 끌어내어 밖으로 던져 버려라! 본 영안백은 친형을 뵈러 가려 하는데 어찌 이 잡된 것들의 참견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이연화도 큰 소리로 외쳤다.“맞는 말이네. 셋째 동서, 어서 움직이게! 아버님 말씀도 듣지 않는 건가? 영안백 나리께서는 동서의 시아버지시네! 게다가 지금 국공부에는 후사가 없다 하지 않나? 국공 나리께서 곧 우리 서방님을 양자로 들이실 터. 그러면 우리 서방님이 국공부의 적손이고 내가 곧 큰 부인이네. 셋째 동서, 어찌 감히 아버님과 내 말마저도 듣지 않는 건가?”영아란은 귀가 윙윙거렸고 속은 더더욱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다.영아란은 추월녀를 바라보며 담담히 이르렀다.“작은 아씨, 저희 아버님께서는 그저 친형을 뵈기를 원할 따름입니다. 그게 어찌 나쁜 마음이겠습니까? 부디 비켜 주시지요.”영아란과 그 남편은 충용후 부부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 추소하와 추월녀를 어릴 적부터 아끼고 있었기에 필요 없는 충돌은 피하고자 했다.허나 오늘의 상황은 영아란이 좌우지할 수 없었고 지금 영아란 신분은 누군가의 며느리일 뿐이다.“작은 아씨,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주십시오.”영아란이 손에 든 장창을 다잡으며 소리쳤다.추일은 영아란이 창을 한번 휘두르면 추월녀의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급히 뛰어오려고 했다.영아란이 추월녀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으나 추월녀가 조금 고생하는 것은 피치 못할 상황이었다.설사 영아란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추월녀가 피해 보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추월녀는 손짓으로 추일을 물러서게 하였다.이연화는 거침없이 고함질러 대며 협박을 이어 갔다.“셋째 동서, 어찌 아직도 그러고 있나? 자네가 이 집안을 위해 대를 이어주지 못해도 아버님께서 그냥 넘긴 것은 오직 셋째 도련님 덕이네! 만일 아버님 말씀마저 듣지 않는다면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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