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란이 창을 거두자 추국권은 더욱 성을 내며 고함쳤다.“아란아, 뭐 하는 게냐? 어서 그 개 같은 놈을 쓰러뜨려라! 감히 본 영안백을 막는 놈들은 전부 끌어내어 밖으로 던져 버려라! 본 영안백은 친형을 뵈러 가려 하는데 어찌 이 잡된 것들의 참견을 받아야 한단 말이냐!”이연화도 큰 소리로 외쳤다.“맞는 말이네. 셋째 동서, 어서 움직이게! 아버님 말씀도 듣지 않는 건가? 영안백 나리께서는 동서의 시아버지시네! 게다가 지금 국공부에는 후사가 없다 하지 않나? 국공 나리께서 곧 우리 서방님을 양자로 들이실 터. 그러면 우리 서방님이 국공부의 적손이고 내가 곧 큰 부인이네. 셋째 동서, 어찌 감히 아버님과 내 말마저도 듣지 않는 건가?”영아란은 귀가 윙윙거렸고 속은 더더욱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다.영아란은 추월녀를 바라보며 담담히 이르렀다.“작은 아씨, 저희 아버님께서는 그저 친형을 뵈기를 원할 따름입니다. 그게 어찌 나쁜 마음이겠습니까? 부디 비켜 주시지요.”영아란과 그 남편은 충용후 부부에 대한 존경심이 깊어 추소하와 추월녀를 어릴 적부터 아끼고 있었기에 필요 없는 충돌은 피하고자 했다.허나 오늘의 상황은 영아란이 좌우지할 수 없었고 지금 영아란 신분은 누군가의 며느리일 뿐이다.“작은 아씨, 저를 난처하게 만들지 말아주십시오.”영아란이 손에 든 장창을 다잡으며 소리쳤다.추일은 영아란이 창을 한번 휘두르면 추월녀의 목숨도 앗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급히 뛰어오려고 했다.영아란이 추월녀에게 해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알고 있으나 추월녀가 조금 고생하는 것은 피치 못할 상황이었다.설사 영아란을 이기지 못하더라도 추월녀가 피해 보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그러나 추월녀는 손짓으로 추일을 물러서게 하였다.이연화는 거침없이 고함질러 대며 협박을 이어 갔다.“셋째 동서, 어찌 아직도 그러고 있나? 자네가 이 집안을 위해 대를 이어주지 못해도 아버님께서 그냥 넘긴 것은 오직 셋째 도련님 덕이네! 만일 아버님 말씀마저 듣지 않는다면 조만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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