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녀 아씨시다!”“월녀 아씨께서 참으로 오셨다!”병사들의 부름은 끝내 환호로 번져갔다.“대군 나리! 진 대인! 월녀 아씨께서 오셨습니다! 월녀 아씨께서 정말로 오셨습니다!”유봉진의 가슴이 바짝 조여 왔으며 흥분 때문인지 아니면 감동 때문인지 입가에 맺혔던 핏물도 다시금 흘러내렸다.진무는 눈가의 눈물을 훔치고는 벌떡 일어났다.인파 속에서 소박한 흰옷 차림의 한 여인이 걸음을 재촉하며 다가오고 있었다.처음에는 환영인 줄 의심했으나 점점 또렷해지는 그 모습에 진무는 울음이 터질 듯했다.“월녀 아씨, 제발... 제발 우리 대군 나리를 살려 주십시오! 대군 나리를 살려 주십시오. 월녀 아씨...”정녕 추월녀가 온 것이었다.추월녀는 유봉진이 중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듣자 곧장 발걸음을 더 재촉했다.추월녀가 유봉진의 곁에 이르러 무릎을 꿇었을 때, 그리고 손을 뻗어 추월녀의 흩어진 머리칼에 닿을 수 있었을 때, 그제야 진무는 추월녀가 정말로 왔다는 것을 믿을 수 있었다.“월녀 아씨, 어서 대군 나리를 구해 주십시오! 피를 너무 많이 흘리셨습니다! 대군 나리께서... 대군 나리께서 오래 버티지 못하실 것 같습니다!”추월녀는 말없이 단도를 꺼내 유봉진의 옷자락을 베어내어 상처를 드러냈다.그건 화살이 깊이 살을 파고든 중상이었다.“화살촉을 뽑으려면 살을 도려내야 합니다. 대군 나리께서 견디실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는 감각을 마비시키는 약이 없습니다.”추월녀는 유봉진을 똑바로 보며 말했고 유봉진 역시 그녀만 바라보고 있었으나 추월녀의 말이 귀에 닿지 않는 듯했다.유봉진은 오직 추월녀의 얼굴만을 빤히 바라보았다. 의식이 흐려서인지 혹은 이 모든 것이 꿈이라 여겨서인지 이 모든 게 아득한 꿈속인 듯했다.추월녀가 정말로 홀몸으로 적진을 뚫고 유봉진을 구하러 온 것일까?“월녀야...”“대군 나리, 보아하니 선택의 여지가 없으신 것 같습니다.”추월녀는 담담한 얼굴로 불을 켜 단도의 날을 달구고는 자운선을 돌아보며 말했다.“상처를 깨끗이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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