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솔은 완전히 기운이 빠져 바닥에 주저앉았다.얼빠진 채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멀지 않은 곳에서 발소리와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승현이 다시 돌아온 줄 알고, 이솔은 거의 기어가다시피 흔들리는 몸으로 벌떡 일어나 옆의 화목 숲으로 파고들었다.그러다 들려온 목소리 중 하나를 듣는 순간, 숨이 간신히 가라앉았다.“유하야!”이솔은 급하게 가면을 벗어 던지고, 그 목소리 쪽으로 뛰어갔다.“이솔?!”정원 곳곳을 사람 데리고 수색하던 유하가 순간 얼어붙었다.심장이 덜컥하고 내려앉은 듯 놀라더니, 앞을 막던 경호원을 확 밀쳐내고 뛰어오는 이솔을 잡아 세웠다.그리고 위아래로 살피며, 걱정과 초조가 뒤섞인 목소리로 외쳤다.“너 여기서 뭐 해? 왜 여기 있어?!”승현이 아직 정원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으로도, 유하는 등골이 오싹해졌다.그러면서도 의문이 스쳤다.‘거의 모든 사람은 댄스홀에 있었는데... 이솔이는 뭐 때문에 여기 있는 거지?’“아, 나...”이솔은 2초 망설이다가, 괜히 말끝을 흐리며 얼버무렸다.“안에 좀 답답해서 나왔어... 아, 맞다. 넌 여기 왜...”더 이상 말할 용기도 선택할 용기도 없어서, 급하게 화제를 돌렸다.그러다 주위를 메우고 있는 수많은 경호원을 보고는, 그제야 이상함이 뇌를 쿡 찔렀다.‘뭐야 이거... 왜 사람이 이렇게 많아? 무슨 일 터진 거야?’“사람 찾는 중이야.”유하는 설명할 겨를도 없이 짧게 상황을 말했다.청산이 써준 그대로의 말투였다.그리고 데려온 사람 일부에게 다시 수색 구역을 넓히게 하고, 정원에 남아 있던 손님들도 전부 댄스홀 쪽으로 먼저 안내하라 지시했다.하지만 이솔은 그 말의 속뜻을 정확히 들었다.그리고 확신했다.완전히 믿게 되었다.‘아까 댄스홀에서 우리 유하 붙잡고 억지로 춤추려던 그 변태...’‘그 새끼가 오승현이었다!’‘진짜였네, 그 쓰레기!’‘가짜 죽음 쇼로 위장까지 하고, 또 유하를 속이고...’‘왜 그러는진 몰라도, 그놈이라면 충분히... 아니,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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