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규연이 차에서 내렸고 그 뒤에는 심소연도 함께였다. 강아연은 시선을 거두고 몸을 옆으로 돌려 아무렇지 않은 듯 커피를 들이마셨다. 매장 직원들은 손에 쥔 일을 멈추고 매장 입구로 나와 두 줄로 서서 정중하게 인사했다. “성 대표님, 어서 오십시오.” 성규연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점장의 안내를 받아 심소연과 함께 2층으로 올라갔다. 그들이 사라지자 1층에 있던 직원들은 곧바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와,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성 대표님 진짜 잘생겼다. 완전히 내 이상형이야!” “꿈 깨, 옆에 있는 저 여자 안 보여? 기품이며 미모며 완벽한 커플이잖아. 우리가 끼어들 틈은 없지.” “그런데 성 대표님, 예전에 윈스턴 블루 다이아 반지를 무려 300억에 낙찰받은 적 있다던데, 아마 저 여자한테 준 거겠지?” “헐, 돈도 많고 로맨틱하기까지 하다니! 그건 진짜 사랑이네.” 강아연은 아무런 감정도 없이 직원들이 성규연과 심소연의 사랑을 부러워하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녀의 머릿속엔 오직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 ‘300억, 그 돈이면 엄마 치료비는 충분했을 텐데.’ 하지만 자신의 반지는 겨우 16억밖에 안 됐다. 그런데 성규연이 자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를 생각하면 그 금액조차도 호의였을지도 모른다. 강아연은 자신의 처지를 비웃었다. 그때, 감정사가 수표를 들고 다가왔다. “고객님, 총액은 56억입니다. 잘 보관하시고요. 다음에 또 매각하실 보석 있으시면 꼭 연락하세요.” “감사합니다.” 강아연은 예의 바르게 고개를 끄덕였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다음은 없겠지. 이젠 팔 수 있는 것도 없으니까.’ 그녀가 수표를 받으며 일어설 준비를 하려던 찰나 익숙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강아연 씨?” 강아연이 고개를 들자 마침 계단 위에 있던 성규연과 눈이 마주쳤다. 그의 눈빛은 늘 그랬듯 차가웠고 마치 낯선 사람을 대하는 듯한 시선이었다. 어차피 성규연은 원래도 그녀를 사람들 앞에서 가까운 관계처럼 대해준 적이 없었고 지금 옆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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