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희의 아버지는 그간 줄곧 딸을 방치해 뒀다가 그녀가 배우가 된 후 갑자기 찾아왔다. 그러고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인질 삼아 그녀에게 갖은 협박을 하며 돈을 뜯어냈다.다만 그 일은 5년 전에 이미 해결을 봤었다. 그런데도 또 이런 기사가 났다는 건 탐욕스러운 그녀의 아버지가 또다시 그녀를 못살게 굴기 시작했다는 뜻이었다.게다가 기사까지 뜬 걸 보면 상당히 큰 문제인 듯했다.강아연은 정도희가 아무 말도 없는 것이 걱정되는지 다급하게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도희야, 괜찮아?”그런데 말이 끝나자마자 전화기 너머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어어, 괜찮아... 걱정하지 마...”정도희의 목소리가 뚝뚝 끊겼다.“너 혹시 지금 운동 중이야?”지나치게 큰 숨소리에 강아연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그때 아주 미약하게나마 남자의 신음이 들렸고 강아연은 그제야 어떤 상황인지 파악한 듯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타이밍 좋지 않게 전화를 거는 바람에 민망한 음성을 듣게 되고야 말았다.“어, 나 지금 운동 중이니까 저녁에... 저녁에 다시 전화할게...”정도희는 말을 마친 후 그대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 강아연은 어색하게 휴대폰을 내리며 볼을 긁적였다.정도희에게서 돈을 빌리는 건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았다.“다른 방법을 찾아봐야지.”그 시각, 옷가지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호텔 방 안.정도희가 휴대폰을 내려놓는 순간, 등 뒤에 있던 남자가 두 손으로 그녀의 몸을 움켜쥐며 자신의 아래로 가볍게 끌어당겼다.“나랑 뒹굴고 있는 와중인데도 전화 받을 여유가 되나 봐?”“아연이 전환데 그럼 안 받아?”정도희는 그를 힐끔 보더니 재촉하기 시작했다.“아직도 멀었어?”남자는 이에 가볍게 웃더니 그녀의 상체를 부드럽게 매만지며 말했다.“운동 중이라며? 운동은 빨리 끝내면 안 되지.”남자의 능글거리는 목소리에 정도희가 미간을 찌푸렸다.“대체 언제까지 할 셈이야? 나 허리 아파!”“제발 도와달라고 찾아온 사람, 너 아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처지면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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