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갈증에 강아연은 마침내 눈을 떴다.뭍으로 밀려가 탈수한 물고기마냥 온몸이 뜨거워 났고 삭신이 쑤셨지만 강아연은 눈을 뜨자마자 주변부터 둘러봤다.한참 동안 두리번거리던 그녀는 성규연이 없다는 걸 확인하자마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몸을 일으키니 이불이 허리께로 떨어졌다.그렇게 강아연은 예고도 없이 자신의 몸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정말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없었다.하지만 그녀는 그런 몸보다도 협탁에 놓인 수표에 먼저 눈길이 갔다.정확히 6억, 어제 약속했던 액수대로였다.자신의 값어치가 6억이라고 매겨진 것이었지만 그래서 성규연이 약속은 지켰기에 강아연은 입술을 말아 물며 그 돈을 집어 들었다.성규연한테 그 6억은 그저 강아연을 화풀이대상으로 쓰고나서 던져준 푼돈에 불과하겠지만 강아연은 그럼에도 그 돈을 손에 꼭 쥘 수밖에 없었다.엄마의 병을 치료할 수만 있다면 강아연은 그딴 자존심은 몇 번이고 더 버릴 수 있었다.그래서 강아연은 저도 모르게 뜨거워지는 눈가도 그저 몸이 불편해서일 뿐이라고 치부했다.프레지덴셜 스위트룸은 성규연의 개인 룸이었는데 안에 배치된 가구들은 전부 세계적인 명품들이었다.개중에는 골동품들도 아주 많았는데 어젯밤, 강렬한 반동에 떨어져 나간 그 화병도 몇백억을 호가하는 고대 도자기였다.모든 게 최고급인 그곳에서 가장 저렴한 건 강아연 손에 들린 세 장의 수표였다.하지만 성규연은 애초에 강아연에게 너그러운 적이 없었기에 강아연도 그러려니 하고 입술을 말아 물었다.성규연이 없어도 이곳에서 쉴 수는 있었지만 이곳에는 한시도 더 머무르고 싶지 않았던 강아연은 수표를 챙긴 채 힘겹게 침대에서 내려왔다.그런데 발이 땅에 닿자마자 그녀는 중심을 잃고 넘어져 버렸다.“아...”딱딱한 침대가 아닌데도 허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와서 강아연의 미간은 저절로 찌푸려졌다.어젯밤, 성규연은 저번보다 더 심하게 강아연을 괴롭혔다.그 잔해물들이 방바닥에 적나라하게 널브러져 있었는데 안대, 채찍, 수갑, 레그 스트랩, 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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