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민은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금세 후회했다. 분명히 심소연이 불륜녀인데 방금 그런 소란을 피운 탓에 오히려 심소연을 당당한 사모님 자리에 밀어 올린 꼴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강아연까지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했다. 하지만 그녀는 확신했다. 심소연이 바로 예전에 자신과 남자 친구 사이를 갈라놓은 그 파렴치한 여자라는 것을. ‘그런 여자가 이제는 규연 오빠 곁에 붙어있다니, 세상은 정말 불공평해.’ 그녀는 성규연을 어린 시절부터 우러러봤던 자신이 한심했다. ‘결국 남자란 다 똑같은 건가?’ “규연 오빠 눈이 멀었나 봐요!” 성지민은 강아연을 대신해 분노를 터뜨렸다. “이렇게 괜찮은 아내를 두고 하필 그런 인성이 글러 먹은 여자랑 엮이다니! 아, 아파요, 새언니 살살 좀...” 강아연은 소독용 알코올을 솜에 묻혀 성지민의 얼굴 상처를 닦아주고 있었다. 그러다 그녀의 고통스러운 표정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안 아프면 교훈이 안 되지. 다음에 또 그렇게 충동적으로 굴었다간 이번처럼 얼굴에 작은 상처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어.” 성지민은 자신이 잘못한 걸 알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시는 안 그럴게요. 죄송해요, 새언니. 괜히 제가 말썽 피워서...” “괜찮아.” 강아연은 부드럽게 대답했고 상처를 손질하는 손길도 한결 조심스러워졌다. 어차피 성규연은 원래부터 자신을 싫어했었다. 이번 일로 더 싫어졌다고 해도 싫어하는 건 마찬가지다. 별로 새로울 것도 없었다. 다만 강아연의 머릿속에 자꾸 맴도는 건 성규연이 심소연을 안고 떠나기 전 자신에게 남긴 그 한마디였다. ‘대체 어떻게 처리하려는 걸까?’ 강아연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 그 말이 꽤 신경 쓰였다. 성규연이 어떤 수를 쓸 수 있는 사람인지는 이미 예전에 뼈저리게 겪어봤기 때문이었다. ‘만약 진심으로 나를 처리하려 든다면...’ 생각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연회가 끝나고 밤이 깊도록 성규연은 다시 나타나지 않았다. 그녀를 찾지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