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강아연이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장미진이 듣기에도 성준서 한 말이 강아연에게 상처가 될 것 같았다.장미진의 말에 자신이 얼마 전 엄마에게 했던 말이 떠오른 성준서는 잠시 고민하다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그럼 내가 엄마한테 사과하면 되죠. 엄마는 나 바로 용서해줄 거예요.”성준서는 자신이 잘못만 인정하면 어른들은 뭐든 다 용서해주는 줄 거라고 생각했다.엄마에게 사과를 하고 용서를 구하겠다는 마음을 먹은 그는 장미진의 말은 더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강아연에게로 달려갔다.“엄마!”자신이 애교를 부리며 예쁘게 엄마를 부르면 강아연이 멈춰줄 거라고 생각한 성준서는 최대한 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그리고 역시나, 강아연은 발걸음을 멈추었다.그녀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 성준서는 다급히 강아연 옆으로 달려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쳤다.“엄마, 어제는 내가 잘못했어요. 미안해요.”강아연이 대꾸하지 않으니 성준서는 엄마가 자신을 용서한 줄 알고 다시 입을 열었다.“엄마, 나 배고파요. 토마토 리조또 해주면 안 돼요? 엄마가 해준 게 제일 맛있단 말이에요.”강아연의 기분을 돋우기 위해 안 하던 칭찬까지 했지만 강아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어두운 표정으로 난간만 붙잡고 있었다.칭찬을 하면 환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줄 줄 알았는데.“엄마?”강아연의 반응이 낯설었던 성준서는 그녀가 자신을 밀어내려는 줄 알고 다급히 말을 이었다.“엄마, 내가 진짜 잘못했어요. 한 번만 용서해주면 안 돼요?”그러나 돌아오는 게 침묵뿐이라 성준서는 미간을 찌푸렸다.강아연이 일부러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아이는 기분이 상해서 강아연의 손을 꼭 잡은 채 좌우로 당기며 말했다.“엄마 엄마! 화 그만 내고 나 좀 봐줘요...”“네? 엄마!”강아연이 자신을 바라봐주길 바라며 그녀의 손을 흔들던 성준서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그녀에 그만 화를 내버리고 말았다.“아 진짜! 왜 자꾸 내 말 무시해요?”토라진 성준서가 강아연의 팔을 힘껏 밀쳤는데 그 순간, 강아연이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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