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성준서가 학교에 간 후로는 변화가 꽤 컸다. 그녀는 자신과 성준서 사이의 모자 관계가 조금씩 회복할 수는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하지만 이는 모두 그녀의 추측에 불과했고 정도희는 현실적인 관점에서 그녀에게 경고했다.“아연아, 명심해. 준서 아빠는 성규연이고 걘 성씨 가문 애야. 성씨 가문과 양육권을 놓고 다투면 승산이 얼마나 있을 것 같은데?”강아연이 아무리 법적 절차를 통해 쟁취하려 해도 그 과정에서 소요되는 재정적, 정신적, 시간적 비용이 엄청났다. 게다가 지금은 주정애의 병을 치료하고 일까지 하노라면 몸이 열 개라도 부족했다.“준서는 네가 힘들게 낳은 아이고 그동안 많은 사랑을 쏟아붓긴 했어도 넌 이미 할 만큼 했어. 그걸 걔가 알았으면 가정을 파괴하려는 내연녀와 그렇게 가깝게 지내지도 않았겠지. 난 네가 스스로를 더 생각했으면 좋겠어.”정도희의 한 마디가 강아연을 깨우쳤다.“네 말이 맞아. 다시 생각해 볼게.”강아연은 눈꺼풀을 내리며 정도희의 근황을 물어본 후 그녀와 잠시 대화를 나누고 전화를 끊었다.연성.정도희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테이블 위의 술을 들어 한 잔 따른 뒤 호텔 창문 밖의 달을 바라보며 술을 마셨다.헐렁한 남성용 셔츠만 입은 채 드러난 반쪽 어깨엔 점점이 붉은 자국이 쇄골까지 이어져 있었다.욕실에서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잠시 후, 욕실 문이 열리며 박경준이 허리에 수건을 두르고 나왔다. 단단한 가슴 근육과 선명한 복근 위에 맺혔던 물방울이 근육을 따라 수건 속으로 스며들었다.정도희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나른한 표정으로 박경준을 쳐다보더니 그의 몸매를 보고 휘파람을 불었다.“박경준 씨, 풍기 문란하게 옷을 안 입고 다니네.”“무슨 옛날 사람이야?”박경준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더니 그녀 앞으로 걸어가 가느다란 손목을 낚아채 잔에 든 술을 단번에 마셔버렸다.그녀가 계속 자신을 쳐다보자 눈썹을 살짝 치켜세우며 말했다.“왜, 한 번 더 하고 싶어?”“아니, 내일 촬영 있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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