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 언니, 언니도 왔어요? 너무 기뻐요!”진서는 시아를 보자마자 환히 웃으며 그대로 달려와 껴안았다.만약 오늘이 생일이 아니었다면 시아는 아마 오지 않았을 것이다. 지호의 인간관계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진서는 달랐는데 이 아이는 한때 시아가 직접 돌본 적이 있었다.진서가 열네 살이던 해, 사춘기 반항심에 집을 뛰쳐나와 시아를 찾았다. 아무리 설득해도 집으로 돌아가려 하지 않았고, 오빠인 부진영과도 함께하기를 거부했다. 끝내 시아를 따라붙어 무려 반 년 넘게 함께 지냈다.“생일 축하해, 진서야.”시아는 진서를 꼭 안아주며 따뜻하게 축복했다.“축하, 축하! 언니를 보니 제일 행복해요!”진서의 이름처럼, 활력이 넘쳐흘렀다.“행복은 알았으니까, 인제 그만 놓아. 내 아내 다 말라버리겠다.”지호는 누구에게든 가차 없이 쏘아붙였다.그러자 진서는 코를 찡긋하며 지호에게 맞서더니, 오히려 시아 팔을 더 세게 감았다. 그 행동에서 친밀함이 그대로 묻어났다.“시아 씨까지 오다니, 진서 체면 섰네.”진오가 다가와 시아에게 인사했다.물론 진오와 함께 온 부진영도 있었다. 오랜 지인이기에, 시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가볍게 인사를 나눴다. “진서야, 시아 언니 붙잡지 말고 친구들 기다리잖아. 어서 가서 놀아.”진영이 일깨워주었다.오늘 생일 모임은 두 자리로 나뉘었다. 하나는 진서가 친구들과 노는 방, 또 하나는 진영이 따로 준비한 생일 축하 방이었다.“괜찮아요. 자기들끼리도 잘 놀아요.”진서는 고개를 시아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언니 못 본 지 너무 오래됐잖아요. 나 언니랑 붙어 있어야 해요.”진오가 지호의 표정을 슬쩍 살피며 말했다.“그건 네 둘째 오빠한테 물어봐야 하지 않을까?”“그 사람이 뭔데요? 시아 언니가 무슨 사유물이에요?”진서는 생각나는 대로 속내를 그대로 내뱉었다.“내 여자가 아니면 네 여자냐?”지호 역시 어린 동생이라고 봐주지 않았다.진서가 반박하려 하자, 진영이 눈길로 제지했다. 그러자 진서는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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