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라뇨?”은산이 낮게 웃으며 속삭였다.“그 나중에 도대체 얼마나 긴 건데요, 당신 나랑 결혼한 지가 벌써 몇 년인데, 카톡보다 트위타 대화창 들여다보는 시간이 더 길지 않아요?”자유의 표정이 급격히 굳어지더니, 은산의 손목을 단단히 움켜쥐었다.“날 조사한 거야?”“조사할 필요 있어요?” 은산은 샴페인 잔을 돌리며 차갑게 웃었다.“그딴 일들 누가 모를 줄 알아요? 게다가 당신이 직접 인정한 적도 있잖아요.”은산은 불현듯 몸을 기울여 붉은 입술을 자유의 귓불 가까이 가져갔다.“찾았어요? 아직 못 찾았다면 내가 도와줄까요? 맞다, 동서 트위타 이름이 ‘사탕'이였나? 혹시 당신이 짝사랑한 사람이 바로 동서였나요?”계속되는 은산의 도발에 자유는 손목을 더 세게 조였고, 여자는 숨을 고르게 들이쉴 만큼 힘을 주었다.“정은산!”“아야!” 은산은 일부러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내뱉었고, 그 소리는 충분히 커서 주변 사람들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여보, 아프잖아요.”그 말이 떨어지자, 한 남자의 그림자가 다가왔다. 검은빛에 가까운 회색 슈트가 단정하면서도 차가운 느낌을 풍겼다. 무표정한 얼굴과 곧게 선 체격은 사람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주시우, 남자는 확실히 특별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었다.은산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스쳐 지나간 시우의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단 한 순간뿐이었고, 이내 은산은 고개를 돌려 시아 쪽으로 시선을 옮기며, 걸음을 옮겼다.“하 대표님, 강 비서.”시우가 미묘하게 고개를 숙였는데 검은 슈트가 남자의 체격을 더욱 곧게 부각시켰다.“이 자리에서 뵐 줄은 몰랐네요.”지호는 입꼬리를 올렸지만 눈은 웃지 않았다.“주 대표님도 와 계셨군요.”곧 시우의 시선이 잠시 시아에게 머물렀다.“직접 확인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요.”은산은 이를 놓치지 않고 일부러 큰 소리로 말했다.“아, 주 대표님이 훨씬 흥미롭네요. 어떤 사람보단 말이죠.”자유의 안색은 어둡게 가라앉았고, 은산의 팔을 다시 거칠게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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