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 가문의 저택은 숨 막힐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영식은 두 명의 경호원에게 질질 끌려와 대청 한가운데 내던져졌다.얼굴은 종잇장처럼 하얗게 질려 있었고, 두 다리 사이에는 붉은 피가 번져 있었다.남자는 떨리는 손가락을 주석에 앉아 있는 시우에게 겨눴다.“삼촌, 제발 살려주세요. 하지호가...”그러나 시우는 천천히 찻잔을 내려놓았고 눈빛은 싸늘했다.“시아 씨를 해치려 할 때, 네가 이런 꼴 당할 거란 생각은 못 했냐?”“저는 저는 그저 도와드리려 했을 뿐이에요.”영식은 기어가 시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그 여자가 눈치 없이 굴어서, 저는 그저...”“닥쳐.”시우의 발길질에 영식은 그대로 나가떨어졌다.“오늘부로 넌 더 이상 주씨 집안 사람이 아니다. 내일 당장 널 남아공으로 내보낼 거야.”이에 영식은 갑자기 미친 듯 웃어댔다.“하하하 삼촌! 내가 모를 줄 알아요? 삼촌은 이미 그년한테 홀려 있잖아! 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영식은 곧장 중간 의자에 앉아 있던 주창석을 향해 외쳤다.“할아버지, 가장 아끼시던 막내가 유부녀한테 정신이 팔려 자기 조카까지 버려요!”그러자 주창석은 들고 있던 지팡이를 쿵 하고 내려찍었다.“시우야, 이게 무슨 말이냐!”그러나 시우의 표정은 미동도 없었다.“할아버지, 영식은 집안의 규율을 어겼고 저는 규칙대로 처리했을 뿐이에요.”“나는 네 사생활을 묻는 게 아니다!”주창석의 목소리가 번개처럼 울려 퍼졌다.“영식이 말대로냐? 너 정말 하지호의 아내에게 마음이 있는 게냐?”순식간에 거실은 숨소리조차 끊긴 듯 조용해졌고, 시우는 천천히 일어서며 슈트 소매를 정리했다.“할아버지, 제 사적인 문제까지 신경 쓰실 필요 없으세요.”“패륜아야!”주창석은 지팡이를 휘둘러 시우의 등을 후려쳤다.“주씨 집안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네가 모를 줄 알아? 하씨 가문이 우리를 노리고 있는데, 네가 감히 그 집 사람을 건드려?”둔탁한 소리가 메아리쳤지만 시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다음 달, 오씨 집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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