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이 터졌어. 그것도 시아 씨와 관련 있는 일이야.]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자 시아는 지호를 바라봤다. 이윽고 시아의 눈짓에 지호는 곧바로 스피커폰을 켰다.“말 돌리지 말고 본론만 해. 쓸데없는 소리 말고.”지호는 차갑게 말을 잘랐고 전화를 건 진오는 민망하게 웃으며 말했다.“그게 시아 씨의 전 남자친구가 사고를 쳤어.”“전 남자친구?”지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먹구름처럼 어두워졌고 이를 눈치 챈 진오는 급히 말을 고쳤다.[아니, 아니! 구승준! 구승준이 사고를 쳤어!]그 이름을 듣는 순간, 시아와 지호 모두 동시에 굳었다.“무슨 일인데?”[방금 차로 사람을 들이받았어. 목격자가 경찰에 신고했고, 현장에서 이상한 점이 발견됐거든.][처음엔 음주운전이라 생각했는데, 검사 결과 술은 아니고 금지 약물이 검출됐어.]지호는 얼굴을 찌푸렸다.“언제 일이야?”[아까 있었던 일이야! 벌써 인터넷이 뒤집어졌고,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어!”시아는 곧장 휴대폰을 열어 확인하자 금방 올라온 검색어가 맨 위에 있었다.[MG그룹 구승준, 금지 약물 복용 의혹. 교통사고로 중상자 발생]뉴스 영상을 누르자, 경찰에게 연행되는 승준의 모습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창백한 얼굴, 초점 없는 눈, 휘청거리는 걸음. 술에 취한 것과는 전혀 달랐고, 오히려 누군가 약을 먹인 듯한 상태였다.시아와 지호는 눈빛을 마주쳤고 동시에 뭔가 꿰맞춰지는 듯한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지호는 전화를 향해 냉랭하게 말했다.“알았어. 넌 계속 추적해.”이에 진오는 한숨 섞인 소리로 불평했다.[야, 하지호! 난 네 부하가 아니라 친구잖아? 도대체 언제 휴식해?]지호는 무심히 대꾸했다.“말 더하면, 너 술집에서 개랑 춤추던 영상 언론에 풀 거야.”잠시 정적이 이어졌고 터져 나온 건 신음에 가까운 욕설이었다.[하 씨! 알았어, 확인해 줄게!]전화를 끊은 지호 곁에서 시아는 곧장 번호를 눌렀다.“이현주 비서님, 지금 구승준 상황이 어떻게 된 거죠?”수화기 너머, 다급한 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