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서로 다른 길에 오른 너와 나: Bab 401 - Bab 410

448 Bab

제401화 물어봐요

시아는 계약서에 표시된 조항을 훑어본 뒤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이 요구는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후반 운영 비용이 예상보다 낮아서 2퍼센트 양보해도 이익에 큰 영향은 없을 거고요. 대신 3년간의 독점 계약권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좋아요, 그러면 그 말대로 진행하죠. 강 비서, 처리 속도가 빠르네요. 이 프로젝트를 맡긴 게 옳은 선택이었어요.]시아 눈빛에 잠깐 싸늘한 기운이 스쳤지만 말하는 태도는 여전히 공손했다.“대표님께서 신뢰해 주셔서 감사드려요.”시우의 음성엔 은근한 칭찬이 묻어났다.[이번에 큰 공을 세워서 돌아가면 승진을 시켜줄 거예요. 마케팅부 본부장 자리는 계속 비어 있는데, 강 비서 생각은 어때요?]시아의 눈썹이 미세하게 올라갔다. ‘마케팅부 본부장?’그건 실권이 있는 자리였고 회사 고객 자원의 40% 가까이 관리할 수 있는 위치였다.‘이렇게 솔깃한 조건을 내거는 건 자신을 끌어들이려는 것일까? 아니면 시험하는 것일까?’시아는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대답했다.“그러면 먼저 감사인사 드리죠.”시우는 시아의 반응에 만족한 듯 몇 마디 더 안부를 묻고 전화를 끊었다.통화를 마친 시아는 휴대폰 화면을 바라보다가 씁쓸하게 웃었다.‘승진? 결국 날 주한그룹에 완전히 묶어 두려는 거잖아.’그 순간 지호가 욕실에서 나왔다. 허리에 수건만 두른 채 물방울이 가슴을 따라 흘러내렸고 그건 눈길을 사로잡을 만큼 섹시한 모습이었다.지호는 시아의 표정을 보곤 미간을 올렸다.“주 대표가 뭐라고 했어?”시아는 지호를 올려다보며 비아냥 섞인 어조로 말했다.“승진을 시켜주겠대요. 마케팅부 본부장으로요.”지호는 비웃듯 소리를 내며 시아 앞으로 다가와 턱을 손으로 잡았다.“뭐야, 그래서 마음 흔들렸어?”시아는 거칠게 지호의 손을 뿌리치더니 미간을 좁혔다.“그 사람이 무슨 속셈을 또 꾸미는 건지 생각 중이었죠.”그러자 지호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스쳤다.“걱정 마. 이번 일이 끝나고 주한그룹에 남고 싶
Baca selengkapnya

제402화 그 누구도 쉽게 믿지 마요

전화기 너머가 잠시 조용해지더니 곧 가벼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동서가 그걸 어떻게 알았어요?]그 말은 곧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나 다름없었고 시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그냥 짐작한 거예요.”은산 쪽에서 깊게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 곧 라이터가 켜지는 칙하는 소리가 따라 들려왔다.오랜 침묵 끝에 은산은 마침내 인정했다.[그래요, 그 사람이죠.]“그럼 두 사람...”[아니에요.]시아가 말을 잇기도 전에 은산은 단호히 잘라 말했다.[그 사람이 날 호텔까지 데려다주고는 바로 갔어요. 나한테 손가락 하나 대지도 않았죠.]곧이어 담배 연기를 내뱉는 소리가 들려왔고 은산의 목소리는 씁쓸한 웃음을 품고 있었다.[놀랍죠? 정씨 집안의 딸이 먼저 마음을 열었는데 남자한테 거절당하다니. 솔직히 내 자존심이 좀 상했어요.]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여자라 불리며 수많은 남자의 시선을 받던 은산이였다. 그런데 그런 여자가 차가운 외면을 받았으니 자존심이 상할 만했다.시아는 미간을 좁히며 무심결에 창문 유리를 매만졌다.“왜 그랬을까요?”[누가 알겠어요? 내가 매력이 부족해서일 수도 있고 아니면 그 사람이 문제가 있겠죠.]시아는 잠시 말이 없었다가 불쑥 물었다.“혹시 그 사람을 좋아해요?”[좋아한다고요?]은산은 마치 우스운 농담을 들은 듯 웃음을 터뜨렸다.[동서, 난 이제 감정 따위에 무뎌졌어요. 누굴 사랑하느니 차라리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낫죠.]담담한 말투였지만, 그 속엔 세상살이에 지친 피로가 배어 있었다. 평소 활달하고 밝던 은산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시아는 미간을 찌푸렸다.“그런데 왜...”[왜 그 사람을 도왔냐고요?]은산이 또다시 말을 끊으며 짧게 웃었다.[동서,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낸 건 단순히 궁금해서가 아니잖아요. 오작교 역할을 하려는 거예요? 아니면 날 이용해 뭔가 하려는 거예요?]시아는 순간 멈칫했지만 들켜도 전혀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미소를 지었다.“역시 형님은 눈치가 빠르시네요.”[좋아요, 그럼 말해봐요. 내가
Baca selengkapnya

제403화 드디어 깨어났구나

은산의 반쯤 진담 반쯤 농담 섞인 말투에 시아는 웃음을 터뜨렸다.“형님, 어떻게 이렇게 세상 다 꿰뚫은 사람처럼 살아요? 아직 스물몇 살인데 마치 여든살 먹은 노인네 같아요.”[그야 내가 사람 사는 꼴 다 보고 내린 결론이니까요.]은산이 장난스럽게 받아쳤다.잠시 웃음이 오간 뒤 은산의 목소리가 다시 가벼워졌다.[이제 본론으로 가죠. 내가 뭘 하면 돼요?]시아는 잠시 생각하다가 시우에 대한 의심과 자신이 세운 계획을 간단히 설명했다.모두 들은 은산은 주저 없이 대답했다.[알았어요. 이 일은 내가 맡을게요. 확실히 처리해 줄 테니까 걱정 마요.]전화를 끊은 뒤, 은산은 병상에 누운 자유를 내려다보다가 장난삼아 남자의 뺨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당신, 들었지? 계속 안 일어나면 나 다른 남자 찾을 거예요?”그저 툭 내뱉은 말이었는데 곁눈질로 본 자유의 눈꺼풀이 살짝 떨리는 게 보였다.이에 은산은 벌떡 일어서며 눈을 크게 떴다.“세상에, 장난이죠? 당신 진짜 깼어요?”은산은 바짝 다가가 자유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믿기 힘든 목소리로 말했다.“나 안 사랑한다면서요? 그런데 내가 다른 남자 얘기하니까 이렇게 반응하는 거예요?”자유가 정말 들은 건지 아니면 우연인 건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은산의 말이 끝나자마자 자유의 눈꺼풀이 다시 한번 이번엔 더 확실하게 움직였다.그 광경을 본 은산의 심장이 쿵 하고 뛰었다. 그래서 은산은 재빨리 몸을 숙여 자유의 귀에 속삭였다.“당신 만약 깨어 있다가 다시 자는 척하면 진짜 다른 남자 찾을 거예요. 두 명, 세 명, 아주 많이. 아예 축구팀을 만들어서 기가 막히게 만들어 줄 거예요.”그러나 이번엔 자유의 눈꺼풀은 움직이지 않았고 은산의 눈빛에는 실망이 스쳐 지나갔다. 다만, 시선을 돌린 순간 분명 자유의 손가락이 아주 미세하게 떨린 게 눈에 들어왔다.은산의 눈가에서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려 마침 자유의 얼굴 위에 떨어졌다. 하지만 남자는 여전히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그 작은 반응
Baca selengkapnya

제404화 나중에 그냥 사인만 해요

하정철은 겉으로는 차분하려 했지만 떨리는 손이 지금의 격정을 숨기지 못했다.“너 이 녀석, 우리를 얼마나 놀래킨 거냐.”곧이어 하민아가 따라 들어와 깨어난 오빠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떴다.한적하던 병실은 금세 사람들로 가득 찼고 은산은 말없이 한쪽 구석으로 몰러나,가족들이 재회하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이번엔 전부 은산이 덕분이지.”안영은 은산의 공을 잊지 않고, 갑자기 돌아서더니 여자의 손을 덥석 잡아 침대 곁으로 끌어왔다.“의사 말로는 네가 계속 곁에서 말을 걸어주지 않았다면 아마...”은산은 고개를 저었다.“사실 내가 한 건 별로 없어요. 그냥 우연히 자극된 말을 했을 뿐이에요.”“도대체 무슨 말인데 그렇게 신기하게 반응을 한 거예요?”민아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물었다.“내가 다른 남자 찾겠다고 했거든요. 그것도 여러 명 정도.”은산은 평소처럼 거침없이 방금의 대사를 그대로 읊자, 순간 병실이 고요해졌다.그리고 민아가 가장 먼저 웃음을 터뜨렸다.“봐, 결국 우리 오빠가 형수님을 의식했다는 거잖아.”“의식은 무슨 의식이에요. 그 사람 마음속엔 자기 첫사랑만 있잖아요.”“내가 딴 남자 만나는 게 창피해서, 다른 사람들 버림받는 남자가 되는 꼴이 싫어서 깬 거겠죠.”은산이 흘겨보며 반박하자, 병상 위의 자유가 입술을 움직였다. 그러나 아직 몸이 약해 소리는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아들의 미세한 반응을 놓치지 않은 안영은 손을 꼭 잡으며 고개를 돌려 말했다.“어쨌든 이번엔 네 덕분이야.”은산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두 사람의 관계를 떠올린 듯 조심스레 덧붙였다.“자유도 깼으니 너희는 이제...”은산은 담담하게 받아쳤다.“우리 이혼 절차 밟아야죠. 지금까지 챙겨주신 건 감사드리지만, 이 결혼은 애초에 잘못된 거였어요. 일찍 끝냈어야 했죠.”하정철은 길게 한숨을 쉬었다.“아가야, 그동안 고생 많았어.”안영은 눈가가 붉어졌지만 결국 자식들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우린 막지
Baca selengkapnya

제405화 당신이 원한다면

은산은 잠시 멍해 있다가 곧 쓸쓸한 미소를 지었다.“뭐죠? 아직도 당신 첫사랑이 아쉬워요? 걱정 마요. 이혼하고 나면 누구를 찾든 내 상관 아니니까.”자유는 힘겹게 손을 들어 뭔가 잡으려 했으나, 이내 기운이 빠져 무력하게 떨어뜨렸다.이를 본 의사가 재빨리 다가왔다.“환자는 막 깨어난 상태라 안정이 필요합니다. 가족분들은 자극적인 말은 삼가시는 게 좋습니다.”은산은 마지막으로 자유를 바라보곤 돌아서 병실을 나섰고 눈빛 속엔 말로 다할 수 없는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복도에서 안영이 은산의 손을 붙잡았다.“은산아, 정말 다시 자유에게 한 번만 기회를 줄 생각은 없니?”“어머니, 기회라면 이미 여러 번 줬어요. 이렇게 오랜 세월 기다렸으면 충분히 기다린 거죠.”안영은 다시 무언가 말하려 했으나, 은산이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눌렀다.“어머니, 남편이 혼수상태일 때 계속 병원 지켰어요. 몸이 한계라 잠시라도 쉬어야 할 것 같아요.”안영은 은산의 눈 밑에 드리운 검은 다크써클을 보고 마음이 저릿해졌다.“내가 배려가 부족했구나. 기사님이 아래 대기 중이니 태워 보내도록 할게.”은산은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감사드려요, 어머니.”은산이 천천히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는데 뒷모습은 유난히 가냘프고 외로워 보였다.안영은 그 자리에 서서 그 고집스러운 며느리를 바라보았다. 마음속은 오만 가지 감정이 얽혀 있었고 아들 자유에 대한 원망이 치밀어 올랐다.사실 은산은 몰랐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 병실 유리창 너머에서 이미 반쯤 몸을 일으킨 자유가 은산의 뒷모습을 응시하고 있었다는 것을.창백한 얼굴에 핏기가 돌지 않았지만, 자유의 눈빛은 창을 뚫을 듯 집요하게 은산을 따라가고 있었다.마침내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은산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그 순간 자유는 갑자기 심하게 기침을 쏟아내자 놀란 간호사가 급히 달려왔다.“환자분! 이렇게 흥분하시면 안 됩니다!”안영은 병실 안에서 터져 나오는 기침 소리를 들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Baca selengkapnya

제406화 뭔가 잘못됐어요

지호는 시아를 침대 위에 가볍게 던지듯 눕히고 곧바로 몸을 숙여 여자를 가두었다.양손은 시아의 몸 옆을 짚고 있었고 검은 눈동자는 불길처럼 뜨겁게 번뜩였다.진짜로 다가오려는 기색에 시아는 황급히 지호의 가슴을 밀며 외쳤다.“지호 씨, 안 돼요, 아직 문서도 다 못 봤다고요.”그러나 지호는 천천히 고개를 숙이며 낮고 깊은 목소리를 냈다.“여보, 그 입 정말 내가 잘 다뤄줘야겠네.”말이 끝나기 무섭게 지호의 입술이 내려앉았다.지호의 키스는 강렬하고 집요했다. 손길은 시아의 허리선을 따라 천천히 위로 올라갔고 지나가는 곳마다 전율이 일었다.호흡이 흐트러진 시아는 더 이상 밀어낼 힘을 잃고 무의식적으로 지호의 옷깃을 꽉 움켜쥐었다.시아의 반응을 느낀 지호의 눈빛에 엷은 웃음이 스쳤고, 키스는 한층 더 깊어졌다.지호가 점점 더 욕망을 드러내려는 순간 윙윙하는 소리와 함께 휴대폰이 갑자기 진동을 울렸다.지호의 동작이 멈추고 얼굴에 짜증이 번졌다.“어느 눈치 없는 놈이지?”시아도 정신을 차리며 지호의 가슴을 밀어내고 숨을 고르며 말했다.“전화 받아요.”지호는 얼굴을 굳힌 채 손을 뻗어 휴대폰을 집었다. 그리고 발신자를 확인도 하지 않고 받자마자 쏘아붙였다.“당장 죽을 일 아니면 끊어. 아니면 내일 당장 아프리카 광산으로 보내 버릴 거야.”잠시 정적이 흐른 뒤, 전화기 너머에서 터져 나온 건 안영의 호통이었다.[하지호! 너 미쳤구나? 감히 네 엄마한테 그런 말을 해!]“어머니.”지호는 반사적으로 휴대폰을 멀찍이 떼었고 굳은 표정이 잠시 얼어붙었다가 곧 억지 기침을 하고 목소리를 낮췄다.그 광경에 시아는 웃음을 터뜨렸다가, 이내 지호의 매서운 눈빛을 받고 입을 다물었다.전화기 너머 안영의 목소리는 여전히 위압적이었다.[건방진 놈! 며칠씩 집에도 안 오고, 전화 한 통도 없다가 이게 무슨 태도야!]이에 지호는 관자놀이를 눌렀다.“엄마, 요즘 아내 출장에 같이 따라와 있어요.”[출장? 내가 보기에 네가 걔를 따라 여기저기 다니는
Baca selengkapnya

제407화 일부러 그러는 거지?

지호는 미간을 좁혔다.“뭐가 잘못됐다는 거야?”시아는 지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당신 표정을 보니, 단순한 얘기는 아닌 것 같은데요?”그러자 지호는 일부러 대수롭지 않게 웃어 보였다.“당연히 간단치 않지. 의사 말로는 깨어났다고 해도 뇌 손상 이후 회복 과정은 복잡해서 재활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대.”남자는 몇 가지 의학 용어를 늘어놓으며 대충 둘러대지 시아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깨어났다는 게 중요한 거죠. 이전에는 아예 못 깬다고 했잖아요. 이제 깨어났으니 회복도 문제없을 거예요.”시아가 마음을 놓는 걸 확인한 지호는 더는 말을 보태지 않았다. 이내 지호는 시아를 끌어안고 턱을 머리 위에 얹었다. 시아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남자의 시선은 한층 어두워졌다.사실 지호 사실을 숨겼다.안영이 전해준 소식의 뒷부분을 말하지 않았다. 자유가 눈을 뜨긴 했지만 뇌 손상이 심각해 기억이 뒤섞였고 지능은 세 살 수준이고 아이처럼 변해 버렸다는 사실을.그 사실을 시아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다. 괜히 마음을 흔들게 하고, 죄책감을 지우지 못하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여기 일은 언제쯤 끝나?”지호는 안영에게 곧 돌아가겠다고 약속했지만 시아의 상황도 봐야 했다.“주 대표님과 연락을 해봐야 알아요. 만성 프로젝트 마무리가 남아서 며칠은 더 있어야 해요.”“그러니 당신이라도 먼저 돌아가요. 아주버님이 깨어났으니 집에서도 필요할 거잖아요.”지호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난 못 가.”시아는 지호의 속내를 알아차리곤 눈을 가늘게 뜨며 말했다.“왜요? 내가 유우현한테 뺏길까 봐요?”시아의 장난스러운 표정에 지호의 눈빛이 위험하게 가늘어졌다.“당신 일부러 그러는 거지?”그 말에 시아는 가볍게 웃으며 지호의 가슴을 손가락으로 톡 건드렸다.“당신 설마 자신감이 없는 거예요?”그러자 지호는 시아의 손을 꽉 잡아당겨 품에 안았다.“난 당신 안전이 걱정되는 거야.”그 말에 시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Baca selengkapnya

제408화 걱정하지 말고 잘 지내요

“정선그룹? 그 재계 1위라는 그 집안 말이야?”“그래, 경제적으로 폭탄 맞았대. 부채 폭탄이 한 번에 폭발해서 그동안의 화려함은 그냥 겉치레뿐이었던거지.”그 말에 시아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곧장 지호를 바라봤다.“형님네 집안에 무슨 일이라도 난 거예요?”이에 지호는 잠시 미간을 좁혔다.“난 그런 소식 못 들었어.”시아는 더 따질 틈도 없이 곧장 파티장 밖 테라스로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급히 은산에게 전화를 걸었다.뚜뚜 거리며 긴 시간 동안 신호음만 울렸고, 끝내 받는 사람은 없었다.시아의 심장이 점점 깊게 가라앉았다.전화를 손에 쥔 채 시아는 이마를 굳게 찌푸렸고 다시 파티장 안으로 들어가 지호에게 빠르게 다가갔다.“형님이 전화를 안 받아요.”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췄다. “정씨 집안 얘기 사실이에요?”그러자 지호는 조금도 놀라지 않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응.”시아는 곧장 눈치를 챘다.“당신 이미 알고 있었던 거네요? 언제부터요?”지호는 시아를 한쪽 구석으로 데리고 가 조용히 설명했다.“정선그룹 자금 문제는 반년 넘게 이어졌어. 그동안 겨우 버텨왔는데 이번에 은행이 갑자기 대출 회수를 하면서 터져버린 거지.”시아의 눈빛이 흔들렸다.“그럼 어떻게 되는 거예요? 진짜 파산하는 거예요?”그러자 지호는 곧장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당신이 원하면 내가 정선그룹을 도와줄까?”“당연하죠.”시아는 주저도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형님이 우리를 도와줬잖아요. 이제 그 사람이 어려울 때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되죠.”지호는 길게 숨을 내쉬었다.“여보, 내가 돕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야. 정선그룹 자금 구멍은 너무 커. 하현그룹이 전력으로 막으면 우리 자금줄이 위험해질 수 있어.”“우릴 노리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데, 우리가 약점 드러내는 순간...”시아는 지호의 우려를 이해했지만 입술을 세게 깨물었다.“그럼 어떡해요? 눈 뜨고 정씨 집안이 무너지는 걸 지켜볼 수는 없잖아요.”이에 시아의 머릿속에 갑자기 한
Baca selengkapnya

제409화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파티장 안, 시아는 지호와 함께 정선그룹 이야기를 조심스레 나누고 있었다.그때 뒤에서 가볍고도 날카로운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시아 씨인가요?”시아가 고개를 들자 분홍빛 드레스를 입은 젊은 여자가 눈앞에 서 있었다.턱을 살짝 치켜올린 채 마치 노골적으로 사람을 평가하듯한 기색이 눈빛에 역력히 묻어 있었다.“무슨 일인가요?”시아에게 무례하게 다가오는 태도에 지호의 눈빛이 순간 차갑게 가라앉았다. 이에 남자는 아무 말 없이 몸을 앞으로 내밀어 시아를 가려 섰다.여자는 흘깃 지호를 보더니 곧바로 시선을 거두고 콧방귀를 뀌었다.“흥, 당신이랑 상관없어요. 내가 찾는 건 당신이 아니니까요.”시아가 차분히 대답했다.“제가 강시아예요. 그런데 누구시죠?”“나는 유우현의 약혼녀, 곧 유씨 집안의 안주인이 될 임유나라고 해요.”자기소개를 하면서 유나는 턱을 더 높이 들었고 말투엔 분명한 적의가 담겨 있었다.대놓고 드러내는 도발에 시아는 속으로 웃음이 났다.‘아, 오늘은 영역 표시를 하러 온 거구나.’그러나 여자는 기분 나빠하지 않고 오히려 예의 바른 미소를 유지한 채 말했다.“임유나 씨, 반가워요.”유나는 위아래로 시아를 훑어보았다가 이번엔 자기 드레스를 내려다봤다.스타일이 다를 뿐이지 도무지 자신이 시아에게 밀릴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우현은 왜 이런 여자를 좋아하는 거지? 정말 눈이 없는 건가?’입 밖으로 내뱉지는 않았지만 속마음은 얼굴에 다 드러나 있었다. 그리고 시아는 유나의 표정을 보는 것만으로도 대강 짐작할 수 있었다.“우현이 당신한테 특별한 감정이 있다던데 사실이죠?”시아는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유나 씨, 오해예요. 저와 유 전무님은 순수하게 일로만 만나는 사이예요.”“거짓말하지 마요!” 유나는 차갑게 웃으며 자기 가방에서 사진 한 장을 꺼냈다.“그럼 이건 뭐죠? 왜 우현은 당신 얘기만 나오면 눈빛이 저렇게 달라지는 건데요?”사진 속엔 회의장에서 연설 중인 시아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우현의 모습이 담겨
Baca selengkapnya

제410화 천천히 풀면 돼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건 입으로는 부정할 수 있어도 눈빛만큼은 감출 수 없다고. 지금 우현의 눈빛이 바로 그 대답이었다.그러자 유나는 차갑게 웃어 올리며 격한 감정에 목소리가 떨렸다.“비즈니스 관계라고? 그러면 네 서재 서랍에 숨겨둔 그 스크랩북은 뭐야? 파이낸셜 잡지마다 저 여자 인터뷰가 실리면 하나도 빠짐없이 모아뒀잖아!”그 말에 우현의 얼굴빛이 순식간에 변했고, 눈빛이 매섭게 번쩍였다.“내 물건 뒤졌어?”유나는 우현의 기세에 움찔했지만 곧 억울함을 되찾듯 고개를 곧추세웠다.“어제 네 집에 물건 전해주러 갔을 때, 네 엄마가 직접 서재에서 기다리라고 했어!”팽팽한 공기가 흐르는 순간, 시아는 이 분위기를 끊어냈다.“유 전무님, 오늘은 공적인 얘기를 나누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네요. 다른 날 다시 얘기하죠.”우현은 입술을 달싹였지만, 시아의 평온한 얼굴과 유나의 붉어진 눈가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미안해요, 시아 씨.”유나는 그 태도를 보며 더 큰 괴리감을 느꼈다. 자신을 대할 때와는 전혀 다른 눈빛. 가슴이 저릿하게 아려왔다.“유우현, 난 네 약혼녀야. 그런데 넌 내게 단 한 번도 그런 눈빛을 보내본 적이 없어!”“유나야, 제발 그만해. 내가 너 집에 데려다줄게.”“필요 없어! 가식 좀 작작 떨어!”유나는 거칠게 우현의 손을 뿌리치고는 그대로 뛰쳐나갔다.남겨진 우현은 복잡한 얼굴로 유나의 뒷모습을 바라봤고 이때 시아가 조용히 물었다.“유 전무님, 안 따라가실 건가요?”우현은 본능적으로 쫓아가려다 멈췄다. 그리고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저었다.“굳이 그럴 필요 있을까요? 어릴 적부터 저런 성격이에요. 고집 세고 한 번 화내면 스스로 풀릴 때까지 둘 수밖에 없죠.” 우현의 목소리엔 어쩔 수 없는 체념이 묻어 있었다.시아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솔직히 물었다.“유 전무님은 유나 씨를 좋아하나요?”“두 집안의 약속일 뿐이에요. 유나는 아직 철없는 아이예요. 내겐 동생 같고,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940414243
...
45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