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딱, 똑딱... 똑, 똑, 딱, 딱...]진오는 한 시간 내내 열창하다가 결국 요절복통할 듯한 소리로 마무리했다.눈동자는 지호 얼굴 위를 백 번은 돌고도 남았다. 학창 시절 눈 운동 했던 횟수를 오늘 하루 만에 다 채운 셈이다.전화 받고 온 자리였지만 막상 도착하니 지호는 말 한마디 없이 멍하니 앉아 있을 뿐이었다.왜 앉아 있는지는 진오도 안다. 딱 봐도 현장 검거하려고 기다리는 것이다.하지만 현장 검거라는 말은 차마 지호 앞에서 입에 올릴 용기가 없었다.“지호야, 나 잠깐 화장실 좀.”진오는 방광이 터질 듯한 상태였다.지호는 대답 없이 흐느적거리며 반쯤 누운 자세로 앉아 있었다.살아는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기척도 없고, 죽은 건가 싶을 정도로 눈은 또렷하게 떠 있었다.진오는 조심히 차 문을 열고 발을 내디디면서 말했다.“지호야, 전에 내가 너 오해한 거 사과할게.”“응?”지호는 코로 짧게 반응했다.“너 그 여자 진심으로 좋아하긴 하는구나.”진오는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진짜 진심.”“화장실 가지 말고 안과나 가봐.”지호가 툭 내뱉었다.진오는 피식 웃었다.“하, 너는 진짜 입 하나는 안 꺾인다.”말을 마친 진오는 고개를 한번 저으며 차 문을 닫으려다 멈칫했다.그러고는 순식간에 차 안으로 다시 뛰어들었다.“야, 진짜 왔다. 진짜로 왔어!”지호는 여전히 게으른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 눈빛만큼은 확실히 차가워졌다.검은 롤스로이스가 지호 차 맞은편에 멈췄다.자동으로 열린 문에서 검은 코트를 입은 주시우가 내렸다.비서가 선글라스를 건넸지만 주시우는 손짓으로 거절하고는 곧장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주씨 가문에서 돈 줘도 못 부른다는 양반이 직접 찾아왔다고? 와, 네 와이프가 쟤한테 뭐라도 먹였냐?”진오의 방광은 이미 호기심에 완전히 밀려난 상태였다.지호는 몸을 살짝 일으켰다.“궁금하면 네가 가서 확인해 보던가 그걸 나한테 왜 물어.”진오는 지호를 흘긋 바라보았다.“참지 말고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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