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자가 이혼을 하려 한다니!게다가 사람을 시켜 화리 합의서까지 보내오다니!건방진 년이 따로 없네.윤세현은 더이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연유월의 부름조차도 그는 들은 체 만 체 했다. 이내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더니 그는 바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화가 난 연유월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들이 어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건지!구공주가 화리를 원한 이상 이젠 공관에서 쫓아낼 작정이었다. 그들은 밖에서 방탕한 생활을 보내온 파렴치한 여자를 공관에 더이상 둘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윤세현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건, 혹시 섭섭해서 그런 건가?한편 그 시각, 이경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윤세현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나타나게 됐을 무렵, 초아는 마침 그녀를 도아 첫 번째 짐을 싸고 있었다.공주가 가져가게 될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그녀는 금은보화 따위는 전혀 원치 않았다.괜히 공관 하인들에게 남겨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초아가 가져가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저 전부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그 순간, 소름 끼치는 찬 바람을 느끼게 된 초아는 추위를 참고 고개를 들었다.익숙한 얼굴을 보고 놀란 초아는 두 다리가 나른해져 쿵하고는 무릎을 꿇었다.“세, 세자님?”윤세현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쳐 지나가, 책상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정리 중이던 이경에게로 곧장 향했다.이경은 그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그는 다가오자마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문밖으로 끌고 나갔다. “윤세현, 당신 뭐 하는 거야?”너무 무례한거 아니냐고!이경이 순순히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윤세현은 손을 꽉 잡고는 끌어당겼다.그러자 이경은 순식간에 그의 어깨에 들쳐 업히게 됐다.윤세현은 다시 한번 그녀를 업었다.그 순간, 이경은 그날 밤 어렴풋했던 기억이 머릿 속에 떠오르게 됐다.윤여화와 술에 단단히 취한 그날 밤, 그녀는 정말 윤세현에게 업혀 돌아왔었다.그렇다면, 그때 내 몸을 짓누르고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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