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191 - Chapter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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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화

이경은 웃음기 하나 없이 윤신무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자네의 옷을 벗기고 있잖소. 옷을 벗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치료할 수 있겠소?”바깥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복잡해났다.틀린 말은 아니지만, 구공주의 말투에는 분명 도발의 뜻이 있었다.이내 윤신무는 벌컥 화를 냈다.“이 손 치워. 나는... 읍!”바깥에서 소리를 듣게 된 사람들은 갑자기 가슴이 조마조마해났다.그들이 아는 셋째 도련님은, 비록 조용한 성격이긴 하지만 강철 같았다.칼자루에 한 방 맞게 돼도 그는 눈썹을 하나 찌푸리지 않을 것이다.그런데 그가 방금 뜻밖에도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내다니.치료 과정이 그렇게나 고통스러운 건가?연유월 역시 너무나도 마음이 아팠다.필경 그녀가 가장 아끼는 막내아들이었기에...“요녀...”목소리마저 쉬게 된 윤신무는 여전히 큰 고통을 참고 있는 듯 했다.한편 구공주는 조금의 인정미도 없는 말투로 말했다.“자네 지금의 상태는, 궁중에서 가장 오래된 어의라 할지라도 치료해낼 수 없을 것이오. 반면 난 자네를 구할 수 있지, 하지만 그 과정이 그다지 순탄하지는 않을 거야.”이내 밖에 있는 사람들한테는 들리지 않을 정도의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이 과정에 누가 날 방해하기라도 한다면 그게 설령 신선이라 할지라도 당신을 살릴 수가 없을 거야.”윤신무는 아무 말도 않고 그저 이를 악물었다.요녀가 대체 자신의 몸에 무엇을 찌른 건지, 얼핏 느끼기에는 가늘고 긴 은침인 것 같은데 그는 너무 아픈 나머지 하마터면 소리를 지를 뻔했다.그는 이렇게 한사코 이를 악물고 있다가는 자신이 견딜 수 없을까 봐 두려웠다. 그 시각, 밖에는 윤세현이 문 앞에 똑바로 서 있었다.그는 사실 이경의 말을 알아듣게 됐다. 그녀가 치료를 끝낼 때까지 아무도 들어가서 방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더이상 윤신무의 목숨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다.그리하여 아무리 큰일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그는 반드시 이곳을 지켜야 했다.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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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2화

“요녀! 이 요녀!”윤신무는 이를 악물었지만, 이경의 긴 손가락은 진작에 그의 허리띠를 풀어냈고 그의 바지를 끌어내리려 하였다. 그러자 윤신무의 표정이 크게 어두워졌다.얼굴이 완전히 창백해졌다.“요녀...”지금의 그는 방금까지 이를 갈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이젠 공포, 불안, 긴장 그리고 절망으로 가득했다.“...제발.”이경은 그의 바지를 살짝 짚고는 고개를 돌아보았다. 방금까지 고집 세고 차갑기만 하던 소년은 어느새 두려운 눈을 보이고 있었다.게다가 이젠 그녀에게 부탁까지 하고 있었다.그저 긴 바지를 벗었을 뿐이지, 무례한 짓을 한 것도 아니잖아.이 시대 남자들은 다들 이렇게 보수적인 건가?21세기 남자들은 하나같이 반바지를 입고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는데?해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모두가 짧은 수영복을 입고 있을 텐데, 이 아이를 21세기 속에 던져놓으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이렇게까지 무서워한다고?“이제서야 나한테 빌기 시작하는 건가?”이경의 입가의 웃음기는 좀 옅어졌지만, 눈빛은 방금보다 더욱 차가워졌다."자네가 나를 죽이려고 손을 대던 순간, 나도 자네가 나를 죽이지는 말아 달라고 빌고 싶었어."윤신무는 어떤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마음먹고 사람을 죽이는 상황에, 살해당하게 될 상대의 심정을 생각하는 살인마가 어디 있겠는가?많이 생각하면 어떻게 손을 쓸 수가 있겠는가?윤신무는 처음으로 이렇게 상식에 어긋나는 질문을 받게 됐다.마음속 아픔이 좀 가라앉긴 했지만, 그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이경을 쳐다보지도 않았다.“당신이... 큰 형님이랑 현주를 해치려 하잖아!”“확실한 건가? 아니면 다른 사람들의 일방적인 말만 들은 것뿐인가?”그러자 윤신무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이경의 표정은 담담했고, 입가에는 애매한 웃음기만 보였다. “괜찮소. 자네가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인정한 이상 그럼 이젠 정말 나쁜 것을 해야겠군!”이내 이경의 손놀림 한번에, 윤신무의 바지가 미끄러 내려가게 됐다.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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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3화

“신의! 정말 신의가 따로 없사옵니다!”윤신무의 맥을 짚어본 어의는, 수치스러움에 하마터면 눈물을 흘릴 뻔했다.목소리마저 쉬어버린 그는 단단히 흥분한 채 절망에 빠지게 됐다.“한 평생 이렇게 신들린 의술을 본 적이 없사옵니다! 셋째 도련님의 상처... 도련님께서는 혈기가 회복되고 맥박도 강하게 뛰고 있어 상처도... 완전히 치유되었사옵니다!”치유됐다니!방에 있던 사람들은 그제서야 한숨을 돌렸지만, 마음은 여전히 복잡했다.반시간 전까지만 해도 어의는 더이상 효과 있는 약이나 방법이 없다고 말했었다.그렇기에 그들은 모두 윤신무가 이번 재앙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불과 반나절이 지난 후 어의는 뜻밖에도 윤신무가 살아남게 됐다고 선포하였다.놀라움과 감격의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 다들 이경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방금까지만 해도 건방지게 굴던 그 여자가, 뜻밖에도 정말로 신의라니.“어의, 우리 신무… 정말 괜찮은 거 맞는 건가? 그런데 왜 계속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건가?”여전히 확실치 않았던 연유월은 걸어가 윤신무의 손을 덥석 잡았다.그런데 그의 손은 매우 따뜻했다! 차갑기만 하던 이전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다른 건 몰라도, 이 체온만으로도 자신의 아들이 정말 회복되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어의는 힘껏 고개를 끄덕이며 겨우 말했다.“전 저의 의술이 충분히 천하를 제압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제와 보니 제가 자신을 과대평가한 것 같사옵니다.”그제서야 그는 비로소 신의의 뜻을 알게 됐다. 이후 궁으로 돌아가게 되면 그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모두들 그를 설득할 방법도 없었다. 필경 이경의 의술은 사람들의 상상을 벗어나는 정도이니까. “아주머님, 신무 정말 괜찮은 거 맞나요?”이내 윤여화가 재빨리 들어와 이불을 들추며 윤신무의 상태를 확인하려 했다.그러자 연유월은 갑자기 얼굴이 붉어지더니 급히 그녀의 손을 잡았다.“신무... 옷을 제대로 입은 상황은 아니지만 확실히 몸이 좋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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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4화

살려내지 못하면 내 손으로 직접 죽일 거야.이경의 머릿속으로는, 순간 이 한 마디가 스쳐 지나갔다.사실이 윤씨 가문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녀의 목숨은 정말 값어치가 없었다.누구든지 그녀를 죽일 수 있었다.그의 남편을 포함해서 말이다.이경은 고개를 들어 조용히 하늘을 바라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이내 그녀는 저도 모르게 자신의 손을 심장이 있는 쪽으로 가져갔다.전생의 그녀는 심장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 됐다.분명히 몸이 바뀌긴 했지만, 이상하게도 오늘따라 아픈 느낌이 들었다. 그나저나 과거든 현재든 변함없는 사실은, 그녀의 목숨을 앗아가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그 순간, 갑자기 뭔 생각이 떠오른 그녀는 발걸음을 옮겨 공주원 입구를 떠났다.한편 그 시각, 풍화원에는 지키는 사람도 별로 없었고 특히 이맘때쯤은 매우 어두컴컴했다.이제 곧 한 시간만 지나면 날이 밝아질 것이다.매우 고요한 풍화원 안에는, 하인들은 쉬고 있었고 윤여화의 모습은 보이지도 않았다. 이경은 가볍게 담장 안으로 넘어가 앞마당을 지나 곧 윤여화의 방을 찾아냈다.방문이 열자 안은 칠흑같이 어두웠지만, 시력이 좋은 이경은 한눈에 그림이 걸려 있는 곳을 발견하게 됐다.다만 그림이 똑똑히 보이지는 않았다.그녀는 더듬거리며 탁자 위의 촛불에 불을 붙였다.그제서야 그림이 뚜렷하게 보였다.“엄마.”남성의 초상화를 보자마자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엄마, 너무 보고 싶어요.”초상화 앞에 선 그녀는 초상화 속 사람을 꼭 껴안고 싶었다.아니, 그녀는 남성의 품에 안겨 예전과 마찬가지로 엄마의 따뜻함을 느끼고 싶었다.“그런데 왜 지금은 이서영의 어머니가 된 거야?”한편 그녀는 이서영을 질투하기도 했다.두 번의 삶을 살면서, 이렇게 누군가를 질투해본 것은 처음이다.게다가 부럽기도 했다.그저 똑같이 생긴 얼굴이라 해도 질투가 났다.대체 이서영은 어떻게 이경의 어머니를 가지게 된 걸까? 남성은 왜 이경의 어머니랑 똑같이 생긴 걸까?이경은 이서영을 매우 싫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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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5화

바로 그가 공주원 입구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어두운 밤빛 아래, 그의 잘생긴 얼굴이 창백하게 비쳤다.이경은 사실, 그가 밀림에 나타나 그녀를 구해낸 순간부터 그의 몸에 상처가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다만 돌아오자마자 줄곧 그보다 상처가 심한 청지를 치료하느라 바빴다.그 후 연유월에 의해 장군원으로 끌려가 윤신무까지 구하게 됐다.그리하여 윤세현의 부상을 신경 쓸 겨를이 전혀 없었다.“세자께서 이 시간에 왜 저를 찾아오신 건지, 혹시 셋째 도련님의 부상이 재발한 겁니까 아니면 저한테 사과라도 하려고 그러는 겁니까?”그러나 이경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사과하러 오신 거면 필요 없습니다. 이만 돌아가셔도 됩니다, 세자님.”윤세현은 아무 말도 않았다.평소 같았다면 그녀에게 쉽게 화를 냈겠지만, 오늘은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표정도 덤덤했다.화낼 기미가 전혀 없어 보였다.이경은 그의 이런 모습에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제 앞에서 나약한 척 굴지 마시지요. 그런 가짜로 꾸며진 모습, 전 보기만 해도 토 나올 것 같거든요!”윤세현은 흐릿한 눈동자로 그녀를 흘깃 보고는 정말로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이경은 더이상 그를 보고 싶지도 않았다.그러나 이내 그녀는 얕은 웃음을 보였다.“사실 전 화도 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오늘 밤 전 세자께서 누구보다도 불쌍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거든요.”그 말에 윤세현의 몸이 휘청이게 됐다.저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지만 여전히 돌아보지는 않았다.“제가 생각하건대, 세자님은 동생을 매우 부러워하는 것 같은데요?”.... 아무 대답 없이 그는 자리를 떠났다.소리 없이 오고 소리 없이 떠나는 모습이, 마치 유령과도 같았다.그제서야 이경은 옅은 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녀는 방금 좀 불안했다.윤세현은 위험한 남자이기에, 만약 윤신부의 부상이 정말 재발하기라도 한거라면 윤세현이 자신을 죽일 거라 확신했다.의심할 여지도 없이 당연한 일이다.그녀는 자신의 의술에 대해 어떠한 의심도 하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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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6화

한편 윤세현은 돌아간 후, 따로 의원을 찾아 상처를 처치하지도 않고 심지어 누구도 자신의 침실에 들어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다.그는 창가에 선 채 창 밖의 어스름한 달빛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지금 이 순간, 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조차도 모르고 있었다.전에는 어떤 일을 하든지 목적성이 강했다.하지만 그는 최근 가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조차 몰라 허둥지둥한 적이 있었다. 바로 오늘 밤처럼, 이런 상황에서 말이다.그는 방금 공주원에 가서 이경을 만났지만, 그녀의 비꼬는 듯한 웃음에 그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그렇게 한참을 서있던 와중, 누군가가 그의 방문을 열었다.바로 연유월이었다. 그녀는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아들이 어젯밤 피로 물든 검붉은 옷을 여전히 입고 있는 것을 보게 됐다.“왜 의원의 처치를 거부하는 거니?”기분이 좋지 않았던 연유월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차갑고 딱딱한 윤세현의 뒷모습을 주시하였다.그제서야 윤세현은 몸을 돌렸다.“어머니.”“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니?”엄마가 아들의 이상한 상황을 눈치채지 못할 리는 없었다.사실 아들의 상처는, 자신이 초래한 일이었기에 그녀도 마음이 매우 아팠다.그러나 큰 아들은 앞으로 큰일을 해내야 하는 사람이었기에, 고작 약간의 상처로 그가 무너지는 것을 달래줄 수는 없었다. 그는 반드시 그의 아버지와 똑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기에, 몸에 피 한 방울 더 흘릴지 언정 절대 눈물을 흘릴 수는 없었다.아무리 아파도 티를 내서는 안됐다.“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윤세현은 그런 연유월의 교육 아래에서 자라왔고, 냉정함이 바로 어머니가 그에게 가르친 첫 번째 정서였다.“너 오늘따라 이렇게 이상한 거, 혹시 구공주 때문인 거니?”연유월은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이경에게 차를 따라주며 사과를 했던 생각을 하노라면 화가 또 순식간에 치밀어 올랐다.“네 동생을 죽일 뻔하고 네 어머니더러 면전에서 사과하라고 강요하는 여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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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7화

그 여자가 이혼을 하려 한다니!게다가 사람을 시켜 화리 합의서까지 보내오다니!건방진 년이 따로 없네.윤세현은 더이상 침착함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연유월의 부름조차도 그는 들은 체 만 체 했다. 이내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더니 그는 바람처럼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예상치 못한 상황에 화가 난 연유월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아들이 어쩜 이렇게 말을 안 듣는 건지!구공주가 화리를 원한 이상 이젠 공관에서 쫓아낼 작정이었다. 그들은 밖에서 방탕한 생활을 보내온 파렴치한 여자를 공관에 더이상 둘 수가 없었다. 그나저나 윤세현이 이렇게까지 분노하는 건, 혹시 섭섭해서 그런 건가?한편 그 시각, 이경은 짐을 정리하고 있었다. 윤세현이 바람처럼 순식간에 나타나게 됐을 무렵, 초아는 마침 그녀를 도아 첫 번째 짐을 싸고 있었다.공주가 가져가게 될 물건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그녀는 금은보화 따위는 전혀 원치 않았다.괜히 공관 하인들에게 남겨주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초아가 가져가겠다고 하지 않았다면, 그녀는 그저 전부 버리고 싶은 마음이었다.그 순간, 소름 끼치는 찬 바람을 느끼게 된 초아는 추위를 참고 고개를 들었다.익숙한 얼굴을 보고 놀란 초아는 두 다리가 나른해져 쿵하고는 무릎을 꿇었다.“세, 세자님?”윤세현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스쳐 지나가, 책상 앞에서 자신의 물건을 정리 중이던 이경에게로 곧장 향했다.이경은 그가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그는 다가오자마자 그녀의 손목을 잡고는, 문밖으로 끌고 나갔다. “윤세현, 당신 뭐 하는 거야?”너무 무례한거 아니냐고!이경이 순순히 함께 떠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자, 윤세현은 손을 꽉 잡고는 끌어당겼다.그러자 이경은 순식간에 그의 어깨에 들쳐 업히게 됐다.윤세현은 다시 한번 그녀를 업었다.그 순간, 이경은 그날 밤 어렴풋했던 기억이 머릿 속에 떠오르게 됐다.윤여화와 술에 단단히 취한 그날 밤, 그녀는 정말 윤세현에게 업혀 돌아왔었다.그렇다면, 그때 내 몸을 짓누르고 끊임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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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8화

“이렇게 망상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이었어?”순간 윤세현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난 그저 이 화리를 허락하지 않을 뿐이야. 허튼 생각하지 마!”윤세현의 입장으로서는, 설사 화리한다 하더라도 자신이 합의서를 써야 하지 이경이 먼저 합의서를 보내는 건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허, 이제 와 보니 세자께서는 자신이 버림받고 체면이 서지 않는 걸 감당하기 싫어나 보군요?”이경은 방금 그에게 업혀오면서 헝클어진 옷을 정리했다.얼굴에는 여전히 웃음을 띠고 있었다.“그럼 세자께서 직접 저한테 합의서를 써주시죠. 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전 제가 버림받는 것에 대해서도 개의치 않습니다.”그러자 윤세현의 표정은 한순간에 보기 흉해졌다.그는 절대 부인 포기서를 쓸 생각이 없었다. 이 망할 년!이내 그는 앞으로 천천히 나아갔다.이경의 눈빛에는 경계가 스쳐 지나갔다.“당신 뭐 하려는 거야?”“당신 세상 두려운 게 없는 사람 아니었어? 내가 뭘 하든 뭐가 중요한데?”윤세현은 눈을 가늘게 떴다.분노가 극에 달하면 여유로움에 이르게 된다.위장된 여유로움.왜냐하면 침착하지 않으면, 그는 정말 자신이 통제력을 잃어 실수로 그녀를 죽일 가봐 두려웠기 때문이다.그렇게 이경은 윤세현의 분노를 일으키는 데에 성공했다.그를 이렇게까지 화나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오직 이경뿐일 것이다.가슴에 가득 찬 분노를 누르고는, 윤세현은 도리어 사악한 웃음을 보였다.그 순간, 이경은 정말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위험한 기운을 느끼게 됐다.정말 화가 나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날 목 졸라 죽이려는 건 아니겠지?“우리가 화리하기 전까지는, 넌 여전히 나의 부인이야. 한 밤중에 남편이 무엇을 하고 싶겠어?”“당신... 당신! 이거 놔! 윤세현, 너 미쳤어?”그러자 윤세현은 뜻밖에도 그녀의 발목을 힘껏 잡아당겼다.이내 손을 치켜들자 그녀의 다리는 쩍하고는 벌려진 채... 그의 몸 아래로 끌려가게 됐다.이 민망한 자세... 정말 미친 놈이 따로 없네!그 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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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9화

그녀는 정말 살고 싶었다.다른 욕심도 없이 그저 살고만 싶었다...이내 윤세현은 얇은 입술을 그녀의 목에 갖다 댔지만 더 이상 깊게 파고들지는 않았다.다만 가볍게 부딪쳤을 뿐, 나른하게 이경의 목덜미에 입술을 포갰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난 한번도 너를 살지 못하게 괴롭힐거라 말한 적 없어.”목소리가 너무 낮아 그조차도 거의 들을 수 없을 정도였다.그러나 이경은 똑똑히 듣게 됐다.그녀는 감동은 커녕 도리어 차갑게 웃었다.“그래? 내가 당신 동생을 구하지 못하면 당신 손으로 직접 나를 죽이겠다고 말한 건 뭔데?”살려내지 못하면 내 손으로 직접 죽여버릴 거야...그녀의 한마디에, 윤세현의 심장은 갈기갈기 찢어졌다.“만약 내가 직접 너를 죽였다면, 나 또한...”그 또한 목숨을 끝냈을 것이다. 절대 이경과 윤신무가 외로이 황천길을 걷게 했을 리는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 얘기를 그녀에게 한다면, 이경은 또 그의 가소로운 거짓이라 비웃을게 뻔했다. 그러나 그는 내심 분명히 이렇게 생각했었다.당시 윤신무를 구해내지 못하면, 그가 그녀를 죽이지 않더라도 온 공관 사람들이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엔 죽게 될 목숨인데, 그럴 바에는 자신의 손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고통은 많지 않을거니까.게다가 만약 그가 정말 직접 이경을 죽인다면, 그는 자신의 목숨을 바치는 것으로 그녀에게 사과의 의미를 전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그는 대체 언제부터, 그녀의 목숨이 자신의 목숨을 바칠 정도로 가치가 있게 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러한 생각은 완전히 그의 잠재의식에서 나온 것이었고, 그는 자신을 속일 수도 없었다.하지만 당연히, 이경은 그의 어떠한 말도 믿지 않을 것이다.지금 이 순간, 윤세현의 모든 행동과 말은 그녀에게 있어서는 모욕과도 같았다.“세자, 난 꼭 이 혼인을 끝내고야 말겠어. 네가 나를 죽이든지, 아니면 보내주든지 해.”“난 너를 죽이지도 않을 거고 너를 보내지도 않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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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0화

탁하는 소리와 함께 연유월은 의자 손잡이를 꽉 잡았다.“너 혹시 그 계집애를 청운원에 남겨둘 생각인거니?”아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녀는 엄마로서 모를 리가 없었다.방금 윤세현의 뒤를 따라갔던 그녀는, 그가 뜻밖에도 이경의 한마디에 크게 흔들리는 것을 보게 됐다.줄곧 어머니의 교육으로부터 냉정한 태도를 유지해온 윤세현이, 뜻밖에도 이렇게나 강한 충동을 느낄거라는 생각지도 못했다. 만약 그가 마지막에 멈추지 않았다면, 연유월은 아마 참지 못하고 당장 뛰어들어 이경을 찍여 죽였을 것이다.“내가 너한테 명령을 내리마, 당장 그 계집애를 죽여!”그러나 윤세현은, 더이상 그녀의 명령에 동요하지 않았다.그는 자신이 그토록 존경하는 어머니를 바라보며 조용히 물었다.“그 아이가 대체 무슨 잘못을 저질렀습니까? 왜 반드시 그 아이를 죽여야 하는겁니까?”“그 년은 하마터면 네 동생을 죽일 뻔했어!”연유월은 화가 난 나머지 손가락마저 떨고 있었다.“이 사실만으로도 이유가 충분하지 않아?”“그 아이가 신무를 다치게 한 것도, 신무가 먼저 죽이려고 달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해서 그런 것인데 무슨 잘못이 있는 겁니까?”윤세현은 여태껏 한번도 어머니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다. 그동안 그는 줄곧 말을 잘 들었었다.비록 막내아들만큼 말을 잘 듣는건 아니었지만, 그는 결코 어머니의 요구를 거절하지는 않았다.하지만 지금의 그는 오직 한 여자를 위해서 반항하기 시작했다.연유월은 매우 흥분한 나머지 두 눈이 새빨갛게 번졌다.반면 윤세현은 오히려 매우 평온했다.“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목숨을 지킬 자격이 있는데, 왜 그 아이는 안되는겁니까?”“윤세현!”“하물며 그 아이는 자신을 죽이려던 사람을 치료까지 해주었습니다. 어머니, 그 아이는 이미 충분히 억울한 상황입니다.”“그 아이는 황실의 공주이자 우리의 원수야. 억울할게 뭐가 있어?”연유월은 윤세현은 변명을 조금도 듣고 싶지 않았다.누가 뭐래도 원수인 이상, 이경을 암살하거나 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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