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Chapter 181 - Chapter 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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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1화

“청지인 거니?”이경은 그제서야 나무에서 가볍게 떨어졌다.청지는 얼굴이 붉어진 채 숨도 제대로 쉬지 않는 이경의 모습을 보고는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공주님 경공...”“다 네 덕분이야!”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지만, 지금은 인사를 할 상황이 아니었다. “얼른 가자고!”이내 이경은 그의 손을 잡고는 벌떡 일어섰다.청지는 당연히 반박할 수가 없었다.그가 아는 셋째 도련님의 무공은 자신보다도 한 수 위인데, 그런 사람을 상대로 중상을 입힐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 공력은 꽤나 강할 거라 생각했다.게다가 그는 응당 공주를 보호해야 했기에 더이상 지체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그들이 몇 리 달리게 됐을 무렵, 그들의 뒤켠에서 한바탕 찬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느리게 걸은 것 같아!”순간 안색이 굳어진 이경은 몸을 돌리고는 은침 몇개를 일제히 날렸다.검은 옷의 사내는 재빨리 몸을 옆으로 피했고, 다시 고개를 돌려보니 두 사람은 그 사이에 또 멀리도 도망가 있었다.이 여자의 실력, 꽤나 훌륭했다.도망치는 건 자신보다 못하긴 하지만, 보통 사람에 비해서는 매우 강했다.지난번에 그녀를 납치했을 당시, 이경은 땅을 구르며 언덕까지 올라갔다.그 후로 겨우 보름 밖에 안 지났는데 어떻게 이렇게 큰 진보가 있을 수가 있는 거지?그러나 그에게 있어서는 그저 작은 재주일 뿐이었다.일단 그는 계속하여 느릿느릿 두 사람의 뒤를 따랐다.“청지야. 네 부상이 아직 낫지도 않았는데 이 상황에 내 손아귀에서 저 여자를 구하려고 하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야. 그러니 충고하는데 얼른 돌아가거라. 차라리 너희 집안 세자가 직접 와서 희생을 하게끔 해.”사내의 두터운 목소리는, 산림 전체에 울리며 뚜렷하게 들렸다.마치 귓가에 울리는 것처럼 생생했다.여전히 한숨도 돌리지 못한 이경은 하마터면 나뭇가지 끝에서 굴러떨어질 뻔했다.청지는 계속하여 그녀더러 나무 위를 걸으라고 당부했지만, 두 사람의 속도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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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2화

검은 옷 사내의 큰 손바닥이, 청지의 가슴에 닿으려는 순간 알 수 없는 은빛이 눈부시게 반짝였다.순간 사내는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이내 그의 손바닥은 허공에서 뒤집히게 됐다. 곧이어 푸하는 소리와 함께, 은침 세 개가 아래쪽 나무줄기를 찔렀다.재빨리 뒤를 돌아본 청지는 한기를 느끼게 됐다. “공주님, 조심하십시오!”청지는 혼비백산해났다.구공주는 그야말로 담이 너무나도 컸다. 감히 단도를 휘둘러 검은 옷 사내의 가슴을 찌르려 하다니.무예를 연마하는 사람이라면 하나같이 온몸에 기운이 넘쳐나기에, 그녀같이 거의 내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쉽게 건드릴 수가 없는 상대이다. 아니나 다를까, 검은 옷 사내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스스로 죽음을 자초하는 이경을 차갑게 바라보았다.만약 그가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화기를 조금만 거두어내면, 이경은 목숨만큼은 부지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분명히 괴롭게 만들 수는 있다.자신을 이미 여러 번 조롱한 걸 생각하게 되면, 사내는 이경에게 약간의 고통을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경의 단도가 곧 그의 몸에 닿으려는 순간, 검은 옷 사내는 어두운 눈빛을 보이더니 순식간에 강한 기운으로 자신의 몸을 보호하였다.그런데, 자신을 향해 달려들던 이경이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올라 몸을 숨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녀가 몸을 돌릴 틈을 타, 은침 세 개가 일제히 검은 옷 사내를 향해 날아왔다.순간 방심한 검은 옷 사내는 빠른 걸음으로 뒤로 물러서긴 했지만, 은침 하나가 그의 어깨에 꽂히게 됐다.“너!”단단히 화가 난 그는 얼굴마저 파랗게 질린 채 어깨에 박힌 은침을 뽑아내고는 땅에 냅다 던졌다. 그는 뜻밖에도 자신보다도 무공이 훨씬 약한 여자한테 당하게 될 줄은 몰랐다.보아하니 이 여자는 계략도 많고 모든 것을 다 헤아려 보는 능력도 있는 것 같았다.검은 옷의 사내는 아무리 너른 아량으로 생각해보려 해도 화가 났다.“빌어먹을 여자 같으니라고, 내 심기를 건드린 후과를 맛보게 하마!”이내 훅하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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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검은 옷의 사내는 다시금 장풍으로 이경을 몰아붙여 눈도 뜰 수 없게 했다.으스스한 밤에 그의 나지막한 목소리는 마치 바로 귓가에서 울리는 듯했다.“내가 한번만 다시 장풍을 날리면 너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야. 윤세현의 오른팔이라… 그러니 더욱 궁금하군. 네가 감히 내 장풍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청지는 더이상 힘이 없었다.이번에는 이경이 나서서 그의 몸 앞을 가로막았고, 비록 장풍에 밀려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지만 단도를 꽉 쥐고 있었다.청지는 더 이상 그 장풍을 감당해낼 몸 상태가 아니었다.검은 옷 사내가 말했듯이, 한 번만 더 장풍을 마주하게 되면 틀림없이 죽게 될 것이다.이경이 더이상 청지는 일어나지 못할 거라고 확신하고 있을 때, 그가 뜻밖에도 다시금 일어날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그는 피로 물든 손으로 이경의 손목을 잡고는, 그녀가 뿌리칠 수 없는 힘으로 자신의 뒤로 확 끌어당겼다.“어리석은 놈!”그 순간, 장풍이 맹렬하게 그들을 향해 날려오고 있었고 그 기운에 이경의 목소리는 바로 묻히게 됐다. 그녀는 여전히 청지의 손을 꽉 붙잡고는 자신의 뒤로 숨기려 했다.그러나, 이미 오장육부를 다친 이 남자는 여전히 큰 산처럼 버티고 있었고 그녀가 아무리 노력해도 그를 흔들 수가 없었다.“필요 없으니까 꺼지라고!”어느새 이경의 목도 쉬게 되고 힘이 다 빠지게 됐다.하지만 청지는 시종 우뚝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이경의 머릿속으로는 순간 한 가닥 절망이 스쳐 지나갔다.손에 든 칼은 얼마나 힘껏 꽉 쥐고 있는지, 다섯 손가락이 마치 무수한 은침에 찔린 것처럼 아파났다.하지만 시종일관 손을 놓지는 않았다.단단히 화가 난 이경의 두 눈은 벌겋게 달아올랐다.뻣뻣하고 힘없던 그녀의 손가락은 갑자기 무슨 힘이라도 받은 것 마냥 팽팽해졌다.“꺼지라고!”울부짖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단도가 앞으로 날아가게 됐다.그러자 검은 옷 사내의 장풍에 거의 굳어져 있던 공기가 뜻밖에도 그녀의 단도로 인해 쪼개지게 됐다.곧이어 하늘을 찢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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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4화

“우욱...”검은 옷의 사내는 입을 벌리더니 와하고는 피를 토해냈다.이경의 내력에 상처를 입고, 게다가 칼자루를 두 번이나 맞게 되다니. 그는 평생 이렇게 수모를 당해본 적이 없었다.가장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은, 이경이 끊임없이 그를 다치게 하고 있는 동시에 그는 이경을 위해 자신의 내력으로 체내의 진기를 억누르고 있다는 것이다.“미친 년아! 정신 차리라고!”어느새 검은 옷 사내의 목소리도 쉬게 되었다.그 순간 이경의 동공이 흔들리게 됐다. 마치 자신이 익숙히 들어본 목소리 같았다. 그는 자신의 앞에 선 사람이 누구인지 똑똑히 보고 싶었지만, 그녀의 몸에는 마치 큰불이 미친 듯이 타오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열이 날뿐더러 머리가 매우 아프고 어지러울 지경이었던 그녀는 아무것도 똑똑히 보아낼 수가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오로지 청지를 보호해야 한다는 것만 알고 있었다.이경은 단도를 뽑아내고는 다시금 손을 들어 눈 앞의 남자를 찔렀다.검은 옷 사내는 미간을 찌푸리고는, 그녀의 손목을 꽉 잡았다. 그러나 이경은 손에 따끔한 통증을 느끼게 됐고, 그제야 단도를 떨어뜨리게 됐다.“꺼져!”이경은 이를 악물고는 휙하는 소리와 함께 따귀를 날렸다.여전히 그녀를 위해 진기를 억누르고 있던 검은 옷의 사내는 완전히 방심을 하게 됐고, 그렇게 이경의 주먹이 그의 가슴에 떨어지게 됐다.“너...”이게 벌써 몇 번째인지 모르겠다.검은 옷 사내가 휘청이는 몸과 함께 여전히 정신을 집중하여 그녀를 위해 진기를 억누르고 있는 무렵, 갑자기 숲속에서는 한기가 엄습해왔다.바로 윤세현이 등장한 것이다. 검은 옷의 사내는 눈을 가늘게 뜨더니, 갑자기 이경의 어깨에 손을 걸어올렸다.이경의 가녀린 몸은 저도 모르게 밀려나게 됐고, 마침 윤세현의 품 속에 안기게 됐다.“세자님, 공주님... 께서...”청지는 한 숨도 돌릴 수가 없었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그나저나 검은 옷의 사내는 대체 왜?무엇 때문에 그들을 다치게 한 후에, 다시금 내력을 소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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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5화

청지의 상황은 이미 매우 심각하여, 한시도 치료를 늦출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빠른 처치를 위해, 이경은 윤세현과 함께 청지를 공주원에 있는 그녀의 방으로 데려갔다.청지를 편하게 눕힌 후, 이경은 그에게 침을 놓아 치료를 시작하였다.내상은 외상과는 달리, 대충 싸매서 되는 것은 아니었다.그렇게 그녀는 청지의 곁을 한 시간 남짓 지키게 됐다.윤세현은 줄곧 외당 의자에 앉아있었고, 초아는 그 사실을 공주에게 일깨워 주고 싶었지만, 한창 집중을 다해 청지를 치료하고 있는 공주의 모습에 입을 떼지 못했다.세자의 등은 온통 핏자국이었고, 공주는 돌아온 후로 그의 상태는 한번도 확인하지 못했다. 반면 진작에 그 상태를 보아낸 초아는 두피가 저릿해나는 듯했다.핏자국은 말랐지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입었는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그래도 세자는 공주의 남편인데, 공주마마... 왜 세자님의 상처를 먼저 처치해 주지 않으십니까? “공주마마...”이내 초아는 따뜻한 물 한 대야를 들고는 방으로 들어갔다. 수차례의 망설임 끝에 결국 참지 못하고는 입을 열었다. “세자님께서도...”“물 한 대야 더 갈아오거라. 이번에는 아예 뜨거운 물을 받거라. 온수는 안돼.”이경은 고개도 돌리지도 않고 작은 녹색병을 비틀어 열었다.바늘통으로 병 속의 약액을 천천히 뽑아내고는, 조금씩 청지의 몸에 주입하였다.이게 대체 무슨 치료법인지 도무지 알아볼 수가 없었던 초아는 외당을 내다보았다.병풍을 사이에 둔 채 의자에 앉아 있는 세자의 모습이 보였다.그녀는 소리 없이 한숨을 내쉬고는 대야를 들고 다시 방을 나섰다.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문정수가 급히 달려오는 것을 보게 됐다.“문정수 시위...”그는 초아를 볼 틈도 없이 바삐 지나쳤다.“나리!”그는 파랗게 질린 초조한 얼굴로, 재빨리 윤세현의 곁으로 다가가 몇 마디 말을 했다.그러자 윤세현의 얼굴빛이 굳어지더니, 냅다 벌떡 일어나 어딘가로 가더니 자취를 감추었다.태산이 무너져 내려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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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윤신무의 부상은 매우 심했다.윤세현은 어머니가 깊은 슬픔에 빠진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는 달래줄 기력은 전혀 없었다.이내 긴 다리를 내뻗고는 빠른 걸음으로 병풍 뒤로 들어갔다.마침 일어서있던 어의를 발견한 윤세현은 냅다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고는 붉어진 두 눈으로 물었다.“상황 어떠한가?”“세, 세자님.”깜짝 놀란 어의는 두 다리마저 부들부들 떨며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셋째, 셋째 도련님께서... 사실 저도 잘 모르겠사옵니다. 원인을 통 찾을 수가 없습니다. 셋째 도련님께서... 계속하여 멈추지 않고 피를 토하고 계십니다...”“살려내거라!”윤세현의 목소리는 어느새 쉬어있었다.그 순간, 어의는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며 거의 숨을 못 쉴 지경에 이르게 됐다. “구, 구해낼 수 없사옵니다.”그가 구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지금으로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었다.밖에서 듣고 있던 연유월은 순간 다리가 나른해져 쿵하고는 의자에 주저앉았다.“부인!”연주는 당장 나서서 부축하려 했지만, 어떻게 부축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했다.그동안 그는 부인과 셋째 도련님을 따라 연태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었고, 그는 거의 셋째 도련님의 성장 과정을 다 봤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발랄하던 소년이 멀쩡히 살아있었는데, 어떻게 한밤중에 갑자기 이렇게 된 걸까?구공주는 대체 이 아이한테 무슨 짓을 했기에, 피를 토하고도 어의와 모든 의사들이 문제점을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가?연세가 지긋한 공관 어르신과 공관 부인은 어의의 말을 듣자마자, 어르신은 온몸을 벌벌 떨었고 부인은 눈앞이 캄캄해나 기절하게 됐다.셋째 도련님은 공관의 막내 도련님으로서, 나이도 어리고 영리한 소년이었다.그는 어려서부터 말을 잘 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았지만 워낙 조용하여 더욱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사게 됐다.이렇게 바르기만 하던 아이가 왜...다들 감히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는 상황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윤세현은 어의를 풀어주었고,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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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7화

“너!”얼굴이 어두워진 윤세현은 냅다 어의를 발로 걷어찼다.순간 거세게 차인 어의는 병풍 뒤로부터 저 멀리 날려가게 됐다.깜짝 놀란 문정수가 급히 달려가 놀라 기절한 어의를 부축하였다.“나리, 흥분하지 마십시오!”“세현아, 이건 어의의 잘못도 아니잖니.”윤여화도 재빨리 달려가 문정수를 도와 어의를 한쪽으로 부축했다.성질이 거칠어진 윤세현이 충동적으로 어의를 죽일까봐 걱정됐다.한편 밖에는 갑자기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갔다.이내 쿵하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가 땅에 던져지게 됐다. 뜻밖에도 구공주인 이경이었다.“말해! 대체 내 아들한테 무슨 짓을 한 거야! 얼른 말하라고!”연유월이 그녀의 몸을 밟고 있었다.이경은 눈을 감은 채 심호흡을 하고 나서야, 부인의 발밑에서 겨우 한숨을 돌렸다.다행히 운 좋게도 방금 마침 청지의 몸에 있는 은침을 회수하고 나서야 부인이 찾아온 것이었다.만약 좀 더 일찍 찾아왔다면, 그 은침이 청지에게 남아 있었다면 아마 일이 심각해졌을 것이다.“설마 그 계집애?” 깜짝 놀란 윤여화는 빠른 걸음으로 나아가 연유월의 다리를 향해 장풍을 날렸다.비록 무겁거나 강한 기운은 아니었지만 분명히 연유월의 다리를 뒤흔들어, 부인은 어쩔 수 없이 다리를 거두어들였다.곧이어 윤여화는 이경을 일으켜 자신의 뒤로 끌고 갔다.“아주머님...”“저 여자가 내 아들을 다치게 했어. 지금 우리 신무가 매우 위태롭다고. 언제든지...”분노로 가득찬 연유월은 숨을 헐떡이며 거의 이성을 잃고 있었다.“윤여화, 네가 감히 저 여자애를 감싸고 있는게냐?”“아주머님, 일이 아직 다 밝혀지지 않았사옵니다. 이 일이 반드시 구공주의 소행이란 건 아니란 말입니다.”윤여화는 아주머니의 마음을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았다.부인은 과거 여중호걸로서, 전장에서 묵묵히 자신의 모든 청춘을 바쳐왔다.그렇기에 윤여화는 아주머니를 매우 존경하긴 하지만, 그녀가 이유 없이 이경의 목숨을 앗아가는 건 용서할 수가 없었다.방금 발길질을 당하면서도 여전히 두려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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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8화

그 순간, 윤여화가 재빨리 앞으로 나가 가로막았다.“아주머님, 이... 이번 일 아마도 다른 배후가 숨어있을 겁니다!”그녀는 이경이 멀쩡한 윤신무의 목숨을 앗아간 사실을 시종 믿을 수가 없었다.그녀가 아는 이경은 절대 그렇게 잔인한 사람이 아니었다. 절대로.“또 숨겨진 뭔가 있단 말이냐? 방금 저 애가 스스로 인정하지 않았느냐!”연유월은 윤여화를 향해 장풍을 펼치며 말했다.윤여화는 황급히 손을 들어 막아나섰다.그러나 그녀는 혹여나 연유월이 다치게 될까 봐 걱정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연유월은 이미 정신이 혼미해져 눈에 뵈는 게 없는 상황이었다.결국 윤여화는 장풍에 의해 뒤로 밀려나, 하마터면 의자에 부딪힐 뻔했다.연유월은 장풍으로 윤여화를 제압하고는 곧바로 또 이경을 향해 달려들었다.공관 어르신 윤사해는 그저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볼 뿐 결코 막지는 않았다.연유월의 장풍이 이경을 향해 날아가는 순간, 방금까지 침대 옆에 조용히 서있던 누군가가 눈 깜짝할 사이에 연유월의 곁으로 다가왔다.“너!”갑작스레 자신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큰아들을 보며, 연유월은 눈시울이 붉어났고 화가 나 온몸이 떨렸다.“네가 감히 저 여자애를 도와주다니! 지금 누워있는 사람, 네 친동생이다!”아무 말 않던 윤세현은 이내 고개를 돌려 덤덤히 이경을 쳐다보다가는, 갑자기 그녀의 손목을 잡아당겼다.“내 동생을 다치게 한 것도 모자라, 이젠 우리 어머니까지 다치려고 하는게냐?”손에 은침을 쥐고 있던 이경은, 윤세현으로부터 붙잡히게 되자 손목이 심하게 아파났다.이내 결국 주먹을 펴고는, 은침을 땅에 떨어뜨리게 됐다.이경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여전히 무표정한 표정을 지었다.“당신은 왜 내가 당신 동생한테 손을 댄 이유를 먼저 묻지 않는건가?”“이유?”“그가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설마 나더러 반격도 하지 말고 내 몸을 지키라는건가?” 그러나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공관 사람들이었다. 아무도 그녀와 도리를 따질 생각이 없었다. “당신 동생, 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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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윤세현은 이렇게까지 고집이 세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여자를 본 적이 없다.이경이 첫 번째였다.잠시 망설이던 그는 결국 손가락의 힘을 풀었다.이내 윤여화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이경을 끌어당겼다.“이보게, 자네 정말 신무를 구해낼 수 있는 건가? 얼른 구해주게!”“구해낼 수 있다만, 일단은 부인께서 저한테 차를 따르고 사과해 주기를 바라옵니다!”이경은 긴 손가락을 뻗어 연유월을 가리켰다.“당신 아드님의 목숨은 모두 당신 손에 달려있사옵니다. 더이상 시간이 많지도 않습니다. 더 지체하게 되면 제가 구하고 싶어도 구할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이경!”윤여화는 초조해 미칠 지경이었다.사죄하는건 나중에 다시 이야기해도 되지 않는가?신무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된 상황에, 더 이상 손 놓고 가만있으면 어떻게 해?“넷째 아가씨, 전 아가씨의 시원시원한 성격을 매우 존경하긴 하지만 이번만큼은 아가씨한테 체면을 주지 않을 겁니다. 제 몸에는 아직 부인께서 남기신 발자국이 남아있습니다!”윤여화는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정말 더러운 성격까지 매우 비슷했다.만약 남성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아주머니가 자신의 뜻대로 하지 않는다면 그녀 역시 절대 사람을 구하지 않을 것이다.진짜 죽어도 못 구해낼 것이다.이 눈앞의 소녀 역시, 어쩌면 사랑과 증오가 분명한 자아를 갖고 있는 것 같았다.한 순간에 모두의 눈빛이 연유월에게로 쏠렸다.이경을 호되게 혼내던 윤세현도 이내 뒤돌아 자신의 어머니를 바라보았다.“어머니, 이 모든 게 제 탓입니다. 만약 이후에 신무를 살려낼 수 없다면 제가 직접 이 여자를 죽일 겁니다!”이경의 얼굴에는 여전히 웃음기가 있었지만, 사실 그녀 역시 지금 이 상황이 심장이 찢어질 정도로 괴로운 기분이라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웃고 있었다. 마음이 아플수록 얼굴의 웃음기는 더욱 짙어졌다.“걱정 마시게. 사과를 받고 나서 내가 윤신무를 살려낼 수 없다면 그땐 당신이 손댈 필요도 없이 나 스스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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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0화

“죄송합니다만 전 사람을 구할 때 누군가가 옆에서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습관이 있사옵니다. 누군가가 지켜보면 제가 침을 잘못 놓을 수도 있거든요.”국공 어르신이라면, 황제 역시 그에게 체면을 줘야 하는데 구공주는 전혀 개의치 않았고 그저 웃어넘길 뿐이었다.“남은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나갈지 마실지는 공관 어르신께서 알아서 마음대로 하십시오.”“이 자식, 너...”“조부님, 제가 이미 사람들을 시켜 다과를 준비하라고 하였습니다. 마당에 가서 한번 맛보시지요.”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시선 속에서, 윤세현은 그의 할아버지를 설득하였다. 세자가... 두말없이 공관 어르신을 밖으로 모시다니.잠시 멍하니 있던 윤여화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얼른! 다들 마당에 가서 기다리거라. 당장!”그녀는 일단 자신의 어머니를 부축하고는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거물들이 모두 떠난 상황에 과연 누가 감히 머물러 있겠는가?만일 구공주가 셋째 도련님을 치료하는 데 영향을 주기라도 한다면, 그러다가 셋째 도련님이 목숨을 잃기라도 한다면 이 결과는 누구도 감당할 수 없다.이내 모두들 곧바로 물러났다.윤세현은 방문을 닫고는 직접 문 옆을 지켰다.세자가 지키고 있는 상황에, 누구도 한 발자국도 들어설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곧이어 하인 두 명이 이경의 분부대로 뜨거운 물을 가지고 들어섰다.방에는 정말 이경과 윤신무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윤신무는 여전히 정신이 맑지 않았고, 얼굴빛이 창백했다.사실 이경은 그의 상황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가 오늘 밤에 오지 않았다 하더라도, 그가 바로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방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한 것도 그저 그들을 겁주는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그러나 그의 현재 상황은 이경이 예상했던 것보다도 심한 건 아니었다. 그 이유는, 윤신무는 전에 검은 옷 사내의 손에 제대로 맞았기 때문이다.스스로 고생을 산 격이지, 그러게 왜 감히 날 암살하려 한 거야? 이내 이경은 소매를 걷었고, 그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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