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무의 부상은 매우 심했다.윤세현은 어머니가 깊은 슬픔에 빠진 것은 잘 알고 있지만, 그는 달래줄 기력은 전혀 없었다.이내 긴 다리를 내뻗고는 빠른 걸음으로 병풍 뒤로 들어갔다.마침 일어서있던 어의를 발견한 윤세현은 냅다 그의 옷자락을 움켜쥐고는 붉어진 두 눈으로 물었다.“상황 어떠한가?”“세, 세자님.”깜짝 놀란 어의는 두 다리마저 부들부들 떨며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셋째, 셋째 도련님께서... 사실 저도 잘 모르겠사옵니다. 원인을 통 찾을 수가 없습니다. 셋째 도련님께서... 계속하여 멈추지 않고 피를 토하고 계십니다...”“살려내거라!”윤세현의 목소리는 어느새 쉬어있었다.그 순간, 어의는 강한 압박감을 느끼게 되며 거의 숨을 못 쉴 지경에 이르게 됐다. “구, 구해낼 수 없사옵니다.”그가 구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정말 지금으로서 해낼 수 있는 일이 없었다.밖에서 듣고 있던 연유월은 순간 다리가 나른해져 쿵하고는 의자에 주저앉았다.“부인!”연주는 당장 나서서 부축하려 했지만, 어떻게 부축해야 할지 몰라 허둥지둥했다.그동안 그는 부인과 셋째 도련님을 따라 연태산에서 오랫동안 살아왔었고, 그는 거의 셋째 도련님의 성장 과정을 다 봤다고 말할 수도 있었다.그렇게 발랄하던 소년이 멀쩡히 살아있었는데, 어떻게 한밤중에 갑자기 이렇게 된 걸까?구공주는 대체 이 아이한테 무슨 짓을 했기에, 피를 토하고도 어의와 모든 의사들이 문제점을 전혀 찾아내지 못하고 있는가?연세가 지긋한 공관 어르신과 공관 부인은 어의의 말을 듣자마자, 어르신은 온몸을 벌벌 떨었고 부인은 눈앞이 캄캄해나 기절하게 됐다.셋째 도련님은 공관의 막내 도련님으로서, 나이도 어리고 영리한 소년이었다.그는 어려서부터 말을 잘 하지도 않고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않았지만 워낙 조용하여 더욱 사람들로부터 동정을 사게 됐다.이렇게 바르기만 하던 아이가 왜...다들 감히 한 마디도 내뱉지 못하는 상황이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윤세현은 어의를 풀어주었고, 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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