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다시 태어난 구공주, 그녀의 당찬 인생: Bab 431 - Bab 438

438 Bab

제431화

윤세현은 평생 이렇게까지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순간 분노로 들끓은 그는 다시금 피를 토할 뻔했다. 그러나 그를 더욱 화나게 만드는 일은 따로 있었다. 이경은 못마땅해 하는 표정으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오늘 밤 세자께서는 제 곁에 누워있을 테고, 제가 직접 시중을 들 겁니다. 장공주 마마, 크게 실망하셨겠습니다!” “컥!” 그 순간, 연지와 문정수는 고개를 돌렸고 두 사람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구 공주도 참… 뻔뻔하게 말하네. 세자가 이경의 곁에 누워 있을 거라고? 이 세상에 이경 말고는 이런 뻔뻔한 말을 할 수 있는 여인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얘기를 들은 윤세현 역시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뜻밖의 상황에, 남명월은 순간 자신의 존재조차 잊을 뻔했다. 이내 남양이 단호하게 그녀를 불렀다. “남명월, 얼른 안 와?” 그제야 남명월은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는, 급히 앞으로 나아갔다. “네, 어머니!” “구공주께서 직접 결투를 제안했으니 네가 상대해 주거라.” 곧이어 남양이 손짓하자, 남박민은 즉시 두 필의 말과 두 자루의 활을 가져왔다. 그가 들고 온 건 바로 전투용 활이었다. “우리 남진은 자고로 귀한 손님들을 항상 깍듯이 모셔주고는 하지. 구공주, 여기 준비해 둔 말과 활이 있어. 먼저 골라봐.” 말을 마친 남양은 의자에 앉았다. 곧바로 시위가 의자를 들고 와 윤세현의 곁에 갖다 놓았다. 문정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세자 나리, 잠시 앉아 계십시오.” 뙤약볕이 내리쬐는 탓에, 새자의 안색은 햇볕에 비추어 더욱 창백해져 보였다. 그 모습에 문정수는 매우 걱정되었다. 이대로 세자가 얼마나 버티실 수 있을지? 적어도 공주가 세자의 심기를 덜 건드린다면, 그래도 서서히 호전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 이걸로 고르겠습니다.” 이경은 아무 활이나 집어 들고는, 고삐를 잡아 단번에 말에 올라탔다. “좋습니다!” 남명월은 날렵한 그녀의 행동에 눈이 번쩍 뜨였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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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2화

첫 번째로 도전장을 내밀다니. 그 순간 연지와 무연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문정수 역시 이마에 식은땀이 맺힐 정도로 긴장했다. 이런 난이도 높은 대결은, 문정수 자신조차 맞히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 더구나 동전을 나무줄기에 박아 넣는 건 더욱 말할 것도 없었다. 거리도 너무 멀었다. 그도 구공주의 활 솜씨가 뛰어난 건 잘 알지만, 지금 두 사람은 세자를 걸고 대결하고 있는 중이었다. 만약 지게 되면 어떡하지? 장공주가 정말로 세자를 업고 방으로 가겠다고 하면, 세자는 차라리 스스로 죽으려 할 것이다. 구공주는 절대 이 상황을 장난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됐다. 한편 윤세현은 여전히 덤덤한 표정이었다. 다만 저도 모르게 손가락이 살짝 움찔거렸다.이 상황에 자칫했다가는 망언을 하게 될 수도 있기에, 문정수는 한 마디도 내뱉을 수 없었다. 구공주, 이번엔 그야말로 정말 큰 판에 걸었다. 방금 남명월이 분명 먼저 도전하겠다고 밝혔는데도 조금도 양보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대체 왜 세자를 이렇게 위험한 상황에 몰아넣는 것인지 싶었다. 뒤에서 지켜보던 이들은 마음이 매우 복잡한 반면, 이경은 어느새 말을 이끌고는 광장 맞은편을 향해 백 보 밖으로 천천히 나아갔다. 멀리 선 남박민은 말 위의 그 그림자를 바라보며 손을 들어, 준비를 마쳤음을 알렸다. 남양은 의자 등받이에 몸을 기댄 채 눈을 가늘게 뜨고는 오만하기 짝이 없는 이경을 주시하였다. 그녀 역시 내심 마음이 복잡했다. 사실 그녀는 이경한테서 익숙한 누군가의 그림자를 보게 됐다. 사랑과 증오가 교차하는 그런 감정이 드는 누군가… 바로 그 순간, 이경은 말의 옆구리를 거세게 차며 외쳤다. “차!” 그러자 말은 마치 순식간에 굴레를 벗은 듯, 단숨에 멀리서부터 화살처럼 쏜살같이 달리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지켜보는 모든 이들의 심장은 몹시 뛰었다. 남명월은 고삐를 세게 움켜쥐며 구공주와 그 말이 미친 듯이 질주하는 그림자를 보고는 긴장감을 느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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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3화

긴 화살은 나무줄기에 박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나무줄기에 커다란 구멍까지 뚫어 놓았다. 엽전이 긴 화살에 걸려 나무줄기 안으로 박혀 들어간 순간, 이미 형태가 변형되어 버렸다. 어떻게 이게 가능한 거지? 정확도가 매우 높을 뿐만 아니라, 그 힘 또한 매우 강했다. 남박민은 긴 화살을 뽑아내어 엽전의 개수를 세어보았다. 무려 엽전 세 닢이었다. 그제야 문정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는, 바로 세자한테 돌아가 소식을 전달하려고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남박민의 놀란 외침이 들려왔다. "나무줄기 안에 엽전 두 닢이 더 있습니다!" 그 얘기에 놀란 문정수는 그 자리에서 몸이 굳어버렸다. 남박민의 목소리는 꽤나 컸고, 현장에 있던 무예의 고수들은 멀리에서도 그의 목소리를 또렷이 듣게 됐다. 초나라 구공주 이경이, 말 위에서 달리며 백 보 밖에서 단 한 발의 화살로 다섯 닢의 엽전을 명중시켜 모두 단단히 나무줄기에 박아 넣었다니! 그야말로 신이 따로 없었다. 오직 신 만이 해낼 수 있었다. 윤세현은 조용히 이경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정작 이경은 매우 담담하고, 그녀의 입가에는 희미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무심하게 웃는 듯 마는 듯한 그 모습은, 마치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는 어린 아가씨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식으로 몇 번이나 모두의 시선을 압도하였다. 크게 움켜쥔 윤세현의 손바닥에는 자꾸만 힘이 더욱 들어가게 됐고, 그의 가슴 한편에는 알 수 없는 씁쓸함이 느껴졌다. 이경이 점점 뛰어난 모습을 보일수록, 그와의 저리 가 점점 멀어지는 것만 같았다. 그는 그녀가 여전히 지금 이 자리에서 자신을 기다려 주길 바랐지만, 이미 너무나도 멀리 가버린 상황이었다. "좋습니다!" 남양이 제일 먼저 손뼉을 치며 기쁨을 표했다. 그녀의 시원한 웃음소리에는 시기의 웃음은 전혀 묻어나지 않았다.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웃음소리였다. 이토록 무서운 활솜씨는 남명월 그녀 역시 자신이 따라잡을 수 없는 실력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내 남명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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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4화

이경의 한마디에 윤세현은 가슴속에서 피가 더욱 거세게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이경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면 아무런 문제도 없었을 것 같았다.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윤세현은 와하는 소리와 함께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그는 엄연히 세자이기에, 전장에서 마주하면 모두가 듣기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살신이었다. 그런 그가 지금, 한 여자한테 자신의 목숨을 지켜 달라며 부탁해야 하는 신세가 되었다니, 그는 이 상황이 참으로 가증스러웠다. 사내로서, 잘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여자들한테 이리저리 빼앗기게 되는 건 그는 명백한 모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자기 자신한테 가장 화가 났다. 스스로 이토록 치욕스러운 지경에 몰아넣은 자신이 미웠다. “나리!” 윤세현이 피를 토하는 모습에 문정수는 심장이 죄어오는 듯 아파졌다. 비록 방금 구공주의 한마디는 듣기에는 거북하긴 하지만 틀린 말은 아니었다. 사람의 몸에 피가 고작 얼마나 있겠는가? 그런데 세자는 어젯밤부터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여태까지 계속하여 피를 토하고 있는데, 대체 얼마나 많은 양의 피를 토한 건지 가늠이 되지 않을 지경이었다. 이렇게 계속 토하다가, 과연 세자께서 목숨을 부지하실 수나 있을까? 이경 또한, 자신이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그를 이토록 격분하게 할 줄은 몰랐다. 단지 농담 한마디였을 뿐인데, 왜 저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인 거지? 엄청난 피를 토하다 못해 얼굴 가득 피가 묻게 되었고, 완강하고도 연약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보는 이들의 마음마저 불편해졌다. “앉히거라.” 문정수는 이경의 분부대로 윤세현을 부축해 의자에 앉혔다. 이내 이경은 급히 자신의 침 봉투를 꺼내고는, 윤세현의 옷깃을 잡아 벌렸다. 손끝에 은침을 든 이경은, 윤세현의 가슴에 난 상처들을 마주하고는 얼굴이 뜨거워났다. 온몸이 상처투성이라니. 흉터들은 볼 때마다 너무 마음이 괴롭게 했다. 전장에서 이렇게나 많은 부상들을 입고, 대체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이경은 겨우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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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이경은 순식간에 윤세현의 다리에 걸려서 넘어지게 됐다. 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윤세현은 그녀의 허리를 확 잡아당기더니, 꽤나 민망한 자세로 그녀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그렇게 이경은 그의 무릎 위에 앉은 채, 그의 몸과 가깝게 밀착하게 되었다. 심지어 밝은 대낮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비록 두 사람은 단정하게 옷을 입은 상태였지만, 두 사람의 자세는 너무나도 민망했다. 이경의 얼굴은 순식간에 확 붉어졌고, 이내 두 손으로 그의 가슴을 힘껏 밀쳐내려고 했다. 하지만 곧 윤세현의 비꼬는 목소리가 담담하게 들려왔다. “방금 전, 나를 데리고 가서 네 곁에 두고 시중들겠다고 한 사람은 누구였지?” 방금 전 그 사납고 패기 넘치던 기운은 어디 간 건지. 이경의 눈빛은 가라앉았고, 서서히 화가 치밀어 올랐다. 겨우 구해줬건만 오히려 화를 내다니, 제정신 맞아? “이제 보니 세자께서는 장공주한테 끌려가 침대에 던져진 채 농락당하고 싶으셨나 봅니다. 왜 진작 말 안 했습니까?” 그녀는 차갑게 웃었다. “아까 제 앞에서 피를 토하길래, 저한테 도움이라도 청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착각했나 보군요.” “우습네! 내가 누구한테 도움을 청한다고 그래?” 피 좀 토했다고 도움을 청해? 몇 번 토하는 걸로 당장 죽지도 않을 텐데! 이경이 다시금 반박하려는 순간, 옆에 있던 문정수가 발을 동동 구르며 식은땀을 흘렸다. “구공주… 공주 마마! 세자께서……” “닥쳐!” 윤세현은 그를 매섭게 노려봤다.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진기를 건드려도 뭐 어떠한가? 윤세현은 딴 건 몰라도 피만은 넘쳐났다. 그렇기에 피 몇 번 토하는걸 대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경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마주하고는 결국 하려던 말을 삼켰다. 피를 너무 많이 토하면 정말 죽게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억지로 겨우 버티는 윤세현의 모습에, 이경의 분노는 조금 누그러졌다. “그냥 남양 앞에서 멋대로 한 소리예요. 뭐가 그렇게 화가 나는 거죠?”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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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6화

곧바로 이경은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났다. 그녀에게는 정말로 급히 처리해야 할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왜 방금 윤세현을 위해 남양이랑 맞서기까지 한 걸까? 누가 알겠나? 아마도 이른 아침부터 피를 토하는 모습에 순간 정신이 혼미해졌을지도 몰랐다. 이내 연지와 무연이 이경의 뒤를 따랐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들의 뒤에는 또 다른 두 사람이 따라붙고 있었다. 바로 문정수와 세자였다. 이경을 따라나서다니? 무슨 생각인거지? 초나라 사신의 신분으로는, 궁을 나가는 건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만큼 남진의 황궁은 초나라의 황궁만큼 규율이 엄격하지는 않았다. 남진의 분위기는 다소 자유로웠고, 황족부터 일반 백성들까지 하나같이 번거로운 격식과 예절을 따질 필요도 없었다. 이것이야말로 이경이 가장 좋아하는 나라의 분위기였다. 이와 반면 초나라는 무엇을 하든 큰 절부터 올려야 하고, 그중 여자들이 지켜야 할 규칙은 매우 많았다. 그야말로 도태된 사회가 따로 없었다. 아니, 어쩌면 그들은 아직 진화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그들은 곧이어 궁을 나서자마자 마차에 올라타 번화가로 향했다. 마차에서 내린 순간, 연지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공주 마마, 세자 나리께서 계속하여 저희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고개를 돌아보니, 세자 역시 마침 마차에서 내리려던 참이었다. 윤세현이 걸친 람루한 흰 옷은, 그의 뛰어난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하였다. 역시나, 윤세현은 마차에서 내리자마자 무수한 감탄 섞인 시선을 받게 되었다. 그야말로 요물이었다. “저를 왜 따라온 겁니까?” 이내 이경이 그의 앞으로 다가가 물었다. “세자 나리, 의외네요. 나리께서도 이렇게 한가하실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나 윤세현은 그녀의 말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오히려 무덤덤하게 그리고 점잖게 말했다. “방금 네가 그랬잖아. 내가 오늘 너랑 같이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고. 그럼 당연히 그 약속을 어겨서는 안 되지.” “그건 제가 아무렇게나 지껄인 것뿐입니다. 애초에 나리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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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7화

그렇게 여러 집을 돌아다니면 물어봤지만, 대장간이든 목수든 다들 설계도의 요구는 실현할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어떤 이들은, 설계도에 적힌 재료와는 다른 대체 재료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만들 수 없다고 단언까지 하였다. 또 어떤 이들은, 설계도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명확하게 얘기하였다. 그렇게 거의 한 시간 동안 수소문하였지만, 얻어낸 거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문백훈 선생이 계셨다면 참 좋았을 텐데." 연지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공주의 설계도는 이 세상에 오직 문백훈 선생만이 이해할 수 있고,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것도 오직 그뿐이라 생각했다. 한편 이경은 자신의 손에 든 설계도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사실 도면은 그렇게 복잡하지 않았다. 이전에 설계해 낸 발전기에 비하면, 이 설계도는 다소 간단한 편이었다. 최종적으로는 약을 달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이었고, 설계도에 그려진 도구는 단지 보조적인 역할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다만 생각지도 못한 건, 문백훈 외에는 정말로 누구도 그녀의 설계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문백훈…!이경은 아쉬운 마음에 하늘을 다시 바라보았다. 초나라의 황성을 떠난 후로는, 문백훈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심지어 앞으로도 다시 만날 기회는 없을지도 몰랐다… "이게 무엇이냐?" 어느새 윤세현이 이경의 곁에 다가와, 그녀의 설계도를 무심코 빼앗아 살펴보았다. 흘깃 보더니 바로 눈살을 찌푸렸다. 그는 전에 한 번도 이렇게 정교한 설계를 본 적이 없었다. "피를 이용한 검증 방식보다 더 정확한 친자 확인 도구라면, 믿겠소?" 이경은 차갑게 웃더니 다시 설계도를 빼앗았다. 조심스럽게 접고는 거두어들였다. 오늘은 아마 어떠한 성과도 없을 것 같았다.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었고, 이경의 배에서는 마침 꼬르륵 소리가 났다. "누구를 상대로 친자 확인을 하려는 게냐?" 윤세현의 눈빛은 다소 무거워졌다. 왠지 모르게 마음속에서는 갑자기 불안함이 스쳤다. 이경은 그런 그를 흘낏 보았다. 그래도 윤세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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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8화

도둑을 쫓던 문정수는 어느새 골목 어귀까지 이르렀다. 모두가 도착했을 무렵, 문정수는 그 아가씨를 꼭 껴안고 온몸을 떨며 감격해하고 있었다. “초아야! 역시나 네가 살아 있을 줄 알았어!” 반면 그의 품에 안긴 아가씨는 화가 나 발길질을 하였다. 그녀의 힘은 꽤나 강했으며, 발길질에서도 내공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문정수는 정강이가 아픈 와중에도 끝내 놓지 않으려 했다. 마치 무언가에 씐 사람처럼, 그녀를 꼭 끌어안고는 누가 방해해도 놓지 않을 듯한 기세였다. “초아야, 네가 살아있어서 참으로 다행이야!” 그는 울먹이더니 이내 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아가씨는 주먹을 들어 그의 가슴을 한 대 쳤고, 뜻밖에도 그 주먹에도 내공이 실려 있었다. 느닷없는 일격에 놀란 문정수는 그제야 뒤로 몇 걸음 물러나게 됐다. 입가에는 흐릿한 핏자국이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렇게 그가 아가씨를 놓아주고 나서야, 모두가 비로소 아가씨의 얼굴을 똑똑히 보아낼 수 있었다. 그녀의 얼굴을 본 이경은 감격하여 재빨리 달려갔다. “초아야!” 정말 초아였다. 눈매, 이목구비, 몸매 그리고 촉촉한 눈동자까지… 이 아이가 초아가 아니면 대체 누구겠는가? “다가오지 마!” 그 순간, 아가씨는 손을 들어 장풍을 날렸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이경은 미처 방비할 새도 없었다. 초아가 그녀를 해칠 거란 생각을 할 수가 있겠는가? “조심해!” 뒤늦게 도착한 윤세현이 급히 달려들었다. 깜짝 놀란 연지는 그저 아가씨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멍하니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 이내 무연이 재빨리 이경의 앞을 가로막고는 장풍을 날렸다. “아이 해치지 마!” 그러자 문정수가 입가의 핏자국을 닦아내며 재빨리 달려왔다. 하지만 이미 무연의 장풍은 날아간 상황이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아가씨는 상처를 입기는커녕 오히려 무연의 장풍을 이용해서 몸을 재빨리 피했다. 곧이어 공중에서 몸을 회전하고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었다. “초아야!” 문정수는 바로 그 그림자를 쫓으려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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