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세현은 평생 이렇게까지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순간 분노로 들끓은 그는 다시금 피를 토할 뻔했다. 그러나 그를 더욱 화나게 만드는 일은 따로 있었다. 이경은 못마땅해 하는 표정으로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오늘 밤 세자께서는 제 곁에 누워있을 테고, 제가 직접 시중을 들 겁니다. 장공주 마마, 크게 실망하셨겠습니다!” “컥!” 그 순간, 연지와 문정수는 고개를 돌렸고 두 사람의 얼굴은 화끈 달아올랐다. 구 공주도 참… 뻔뻔하게 말하네. 세자가 이경의 곁에 누워 있을 거라고? 이 세상에 이경 말고는 이런 뻔뻔한 말을 할 수 있는 여인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 얘기를 들은 윤세현 역시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뜻밖의 상황에, 남명월은 순간 자신의 존재조차 잊을 뻔했다. 이내 남양이 단호하게 그녀를 불렀다. “남명월, 얼른 안 와?” 그제야 남명월은 화들짝 정신을 차리고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고는, 급히 앞으로 나아갔다. “네, 어머니!” “구공주께서 직접 결투를 제안했으니 네가 상대해 주거라.” 곧이어 남양이 손짓하자, 남박민은 즉시 두 필의 말과 두 자루의 활을 가져왔다. 그가 들고 온 건 바로 전투용 활이었다. “우리 남진은 자고로 귀한 손님들을 항상 깍듯이 모셔주고는 하지. 구공주, 여기 준비해 둔 말과 활이 있어. 먼저 골라봐.” 말을 마친 남양은 의자에 앉았다. 곧바로 시위가 의자를 들고 와 윤세현의 곁에 갖다 놓았다. 문정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세자 나리, 잠시 앉아 계십시오.” 뙤약볕이 내리쬐는 탓에, 새자의 안색은 햇볕에 비추어 더욱 창백해져 보였다. 그 모습에 문정수는 매우 걱정되었다. 이대로 세자가 얼마나 버티실 수 있을지? 적어도 공주가 세자의 심기를 덜 건드린다면, 그래도 서서히 호전되실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전 이걸로 고르겠습니다.” 이경은 아무 활이나 집어 들고는, 고삐를 잡아 단번에 말에 올라탔다. “좋습니다!” 남명월은 날렵한 그녀의 행동에 눈이 번쩍 뜨였다. 순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