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 쪽이라.즉, 오늘 밤 사건이 일어난 곳이 동쪽 아니면 남쪽이라는 뜻이었다.소문에 따르면 산장에는 남원이라는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금지 구역으로 여겨져 일반인은 감히 접근하지 못한다고 했다.하지만 이경의 성격상, 그런 곳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었다.사실 연지는 어젯밤 이미 그녀에게 간단한 지형도를 그려 주었었다.물론 각 원이 대략 어디에 있는지, 이름이 무엇인지만 알려 주었을 뿐이었다.그 안에 누가 사는지는, 유명한 사람들 외에는 연지도 자세히 알지 못했다.이경은 가볍게 웃었다.“서북면이라면, 그럼 뒷마당 반쪽의 미남들은 전부 제 것이 된다는 거네요? 장주는 정말 개의치 않는 건가요?”그 말에 예 집사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바로 눈치챘다.이내 그는 다소 불편한 웃음을 지었다.“아가씨,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뒷마당의 남자들은 미남들이 아니라, 모두 산장을 지키는 호위들입니다.”“호위?”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그곳에 있는 이들이 전부 호위라고?그곳은 장주의 후궁이 아니었어?“저희 산장의 호위들 맞습니다. 다만 한가할 때는 그저 쉬고만 있어 초소에 서 있지 않을 뿐입니다.”예 집사는 서북면 뒷마당 방향을 바라보며 말했다.“저희 산장에는 규칙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희 주인님도 그런 번거로운 예법을 좋아하지 않으시고요.”“주인님께서 말씀하시길, 근무 시간에만 근무하는 모습이 있으면 된다고 하셨습니다. 예를 들어 초소에 서는 호위들은 비근무 시간에는 얼마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그리하여 이경이 뒷마당을 지날 때, 그녀는 웬 남자들이 모여 웃고 떠드는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당시 그들은 모두 비근무 시간이었다.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이경은 순간 심장이 움츠러들었다.근무 시간과 비근무 시간.고대인들도 이런 단어를 사용하던가?설마, 이들이 말하는 주인이 정말로 우리 어머니인 건가?근무할 때는 근무하고, 휴식 시간에는 푹 쉬어야 한다라…그녀가 아는 자신의 어머니는 경직된 것을 싫어했고, 사람을 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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