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방 안에 남자가 있긴 해. 엄청 잘생겼어." 이경은 어깨를 으쓱이며, 당당한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너희 세자도 나를 버렸는데, 내가 굳이 그를 위해 선을 지켜야 하는 거야?" 그 말에 순간 민망해진 칠조는 급히 나서서 말했다. "먼저 들어가서 조반을 준비하고 있을게." 사실 조반은 무연이 이경을 위해 준비한 것이었고, 칠조는 그저 전달하러 온 것뿐이었다. 이내 문을 들어가 보니, 침대 위에는 과연 한 남자가 누워 있었다. 비록 반쪽 얼굴만 보였지만, 그 반쪽 얼굴만 보아도 사람의 넋을 잃게 할 정도로 잘생긴 모습이었다. 다행히 지금 칠조의 마음속에는, 온통 목연뿐이라, 침대 위의 남자가 아무리 잘생겼더라도, 그녀의 마음속에 들어올 수는 없었다. 그녀는 일편단심 그 자체이니까. 청지와 문정수는 이경을 바라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구공주의 입에서 이렇게 황당하고 무서운 말을 들게 될 줄은 정말로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구공주와 세자의 정은 금처럼 굳건하여, 이번 생에 다시는 헤어지지 않을 사이일 줄 알았는데, 세자가 지금 이 지경까지 오게 된 것도, 모두 구공주를 위한 것인데 구공주는 어찌 이렇게 차가울 수가 있는 건지. 다급한 성격의 문정수는 결국 참지 못했다. "공주 마마, 저희 세자님은 마마를 위해 성문을 지키다 중상을 입고 쓰러져 놈들한테 끌려가게 된 겁니다!" "나리께서는 지금 기억을 잃어 차가운 태도를 보이긴 하시지만, 이 모든 것 모두 마마를 위한 것이라고요!" "그런데 마마께서는 나리를 치료할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오히려…" 그는 다시금 문 안쪽을 바라보았다. 침대 위 남자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그 실루엣은 똑똑히 보아낼 수 있었다. 이경이 정말로 외딴 남자와 잠자리를 가지게 된 거라 확신하게 됐다. 문정수는 벌컥 화가 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마마, 이러시면 안 되죠! 양심이 있습니까?" 이경은 여전히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였다. "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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