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여화행은 한 마디도 꺼내지 못했다. 그녀는 그저, 쓰디쓴웃음을 보이는 이경을 바라보았다. 그 복잡 미묘한 표정은 뻔뻔하고 장난스러운 듯 보였지만, 여화행으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였다. 그녀는 이 열여섯 살의 어린 아가씨를 다시 한번 보게 됐다. 한참이 지나서야, 여화행은 자신의 잔에 차 한 잔을 따라 마셨다. 단숨에 들이켜고는, 그녀의 시선이 다시금 이경에게 머물렀다. "윤세현은 당신한테 이미 깊은 정을 쏟았어. 우리가 구해냈을 때, 그의 몸에 걸린 정고는 이미 독으로 변해 버려, 그 고충을 심은 사람조차도 풀 수 없게 돼버렸어." 이경은 아무 말 없이, 그저 주먹을 천천히 쥐었다. 여화행은 말을 이어갔다. "우린 그 고충을 풀어보려 했지만, 도무지 풀어낼 수가 없어. 고충은 이미 죽어버려 독으로 변하여, 아무도 풀 수가 없었어." 이경은 여전히 아무 말 없었지만, 호흡은 점점 가빠져 갔다. 여화행은 한숨을 내쉬며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했다. "만약… 깊은 내공으로 그 독을 일시적으로 눌러주지 않았다면, 그는 아마 살아남지 못했을 거야." 그녀는 이경은 흘겨보았다. "그러니 당신은 우리한테 감사해야 해. 그때 우리가 윤세현을 데려가지 않았다면, 당신이 데려가 치료하려 했다 하더라도 제대로 치료하지는 못했을 거야." 그녀는 구공주가 자존심 또한 강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뜻밖에도, 이경은 그 말을 듣고는 조금의 불쾌한 기색도 없이 오히려 그녀에게 절을 올렸다. "감사합니다." 여화행은 미처 반응하지 못했다. 이경은 그녀를 향해 웃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당시에 정고에 대해 연구해 봤지만, 확실히 어찌할 방도는 없었습니다." 게다가 고충이 죽어 독으로 변해버린 상황에서는 너무 막막할 것 같았다. 당시 윤세현이 자신의 손에 있었다면, 아마 정말로 살아남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여화행 일행이 윤세현에게 무슨 짓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윤세현은 지금 살아 있고 잘 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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