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구경은 방금 '화장'이라는 두 글자를 듣고는 코웃음을 치게 됐다. 그런데 이경이 갑자기 나가자고 하자 그는 넋을 잃고 말았다. "나가자고?" 대체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나한테 약을 먹여 움직이지 못하게 해 놓고, 이제 와서 나가자고? 만약 여화행한테 들키게 되면, 난 살아남을 수도 없게 되는데? "왜 그래? 우리가 이렇게나 잘 꾸며줬는데, 나가서 자랑이라도 좀 해야 우리가 한 시간 동안 애쓴 보람이 있지 않겠어?" 이경이 손을 젓자 무연은 바로 일어섰다. 나가려면 준비를 해야 했기에 그는 일단 가면을 썼다. 그러자 칠조는 거의 울 지경이었다. "무연, 뭐 하는 거야? 얼른 그거 버려!" 가면을 쓰게 되면, 그녀는 그의 얼굴을 볼 기회가 없게 된다. 비록 봉구경의 얼굴은 이미 충분히 잘생겼지만,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무연이 최고였다. 세자의 절세 용모도 그를 따라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에는 콩깍지가 씐다고, 지금의 목연은 그녀에게 있어서 제일의 미남이었다. 왜 얼굴을 사람들한테 보여주려 하지 않는 거야? 흑흑흑! 이경 또한 다소 의아했다. "왜 가면을 쓰는 거야?" 예전에는 얼굴에 흉터가 있어서, 혹여 사람들을 놀라게 할까 봐 가면을 썼을진 몰라도, 지금은 얼굴이 매우 보기 좋은데, 왜 가면을 쓰려하는 거야? 비록 가면을 쓴 무연의 모습 또한, 특히나 잘생기긴 했지만, 무연은 그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없었다. 결국 가면을 벗지 않았다. 칠조의 어깨는 축 처지게 됐다. 공주조차도 그의 가면을 벗게 할 수가 없는데, 그녀가 뭘 할 수 있겠는가? 반면 봉구경은 오히려 무연의 가면에, 매우 흥미를 보였다. "나한테 이 가면 좀 빌려줄 수 있겠나?" "싫어." 상의할 여지도 없었다. 그러자 봉구경는 순간 이마를 찌푸렸다. 이경의 사람들은, 역시나 하나같이 상대하기 매우 어려웠다. 고작 가면 하나 가지고, 이렇게나 인색할 줄이야. 바로 그때, 이경은 갑자기 그의 소매를 끌어당기고는 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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