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의 발단은 학교 게시판에 갑자기 한 장의 사진이 올라오면서였다.사진 속에는 정가을과 도준호가 실험실에 있었고 도준호가 정가을을 실험대에 밀어붙이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었다. 비록 두 사람 모두 옷을 입고 있었지만 그 모습만으로도 온갖 오해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헐, 장난 아니네!][요즘 교수랑 학생이 이렇게 노는 게 유행이야?][여자애 누구야? 처음 보는데 생긴 것도 별로네. 안경 촌스럽기 짝이 없고][설마 또 유부남 불륜 패턴이야?][근데 저 교수는 나이 꽤 있어 보이는데. 이 여학생은 진짜 굶주렸나 보네][나 저 여자 알아. 이번 교환학생 중 한 명인데 평소에 성격 되게 까칠하고 말도 잘 안 섞어][아니, 공부 잘한다며? 공부도 못했으면 더 수상할 뻔했네!][내가 장담하는데 더 뛰어난 애들 많았는데 결국 저 애가 뽑혔잖아][아, 결국 줄 댄 거네. 뒷배가 있었던 거지. 둘 다 똑같이 더러운 인간들이야][겉으로는 점잖아 보이더니 저런 짓도 해? 아버지뻘이잖아. 토 나온다][저런 인간이 교수를 한다고? 도덕성 바닥이지, 완전 쓰레기네]댓글은 도준호를 욕하는 목소리도 정가을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연구실에서 도준호가 게시판 글을 확인하자 분노로 책상 위 물건들을 모조리 쓸어내렸다.도준호가 제일 먼저 떠올린 건 신예린이었다.사진이 찍힌 각도를 보니 분명히 신예린이 당시 머물던 방에서 찍은 것이 분명했다.그들은 경찰에 가지 않고 학교에 바로 흘려서 모든 사람에게 알린 것이다.‘나를 완전히 끝장내려는 의도네.’도준호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이를 악물고 낮게 중얼거렸다.“좋아. 너희가 무정했으니 나도 봐주지 않겠다. 이렇게 된 거... 그냥 같이 죽자.”도준호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결국 휴대폰 속 영상을 꺼내 그대로 퍼뜨려 버렸다.신예린은 송지유의 전화를 아침 식사 후에야 받았다. 주시우와 함께 식사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와 휴대폰을 확인했을 때, 화면은 이미 송지유의 이름으로 계속 진동하고 있었다.신예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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