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에 고약한 자동차 배기가스가 가득 차 있었다.진수혁은 멍하니 서 있다가 갑자기 마음속의 좋지 않은 예감을 확신했다.‘설마 나 지금 왕따야?’“까까까까!”머리 위로 까마귀 한 마리가 날아가 쉰 웃음소리를 내며 자신을 비웃고 있는 것 같았다.진수혁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고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갔다.다만 그 텅 빈 별장을 보니 문득 자신이 빈집에 남아 있는 외톨이처럼 느껴졌다.한편, 강시연은 오늘 진도현을 데리고 누군가를 만나러 가는 길이다. 그 사람은 바로 아버지의 옛 사업 파트너였다.그의 딸은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것 같았고 어디서 상담소 소식을 듣고 연락이 왔다.마침 강시연이 모처럼 강성으로 돌아왔으니 상황을 보러 가려고 했다.그리고...전에 면회를 갔을 때, 아버지가 당시의 진실을 조사하지 말라고 했던 일을 떠올렸다.강시연의 눈 밑에 어두운 빛이 스쳐 지나갔다.‘죄송해요, 아빠. 저 그렇게는 못 할 것 같아요.”“엄마, 손이 왜 이렇게 차가워요?”갑자기 귓가에 앳된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시연이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숙이자 진도현의 걱정 어린 눈동자와 마주쳤다.“엄마 너무 추운 거 아니에요? 내 옷 입어요.”진도현은 눈을 깜빡이며 옷을 벗을 태세였다.“엄마는 괜찮아.”강시연은 마음이 따뜻해졌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조용히 말했다.“감기 걸리지 않게 옷 잘 입고 있어.”“네.”진도현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여전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강시연을 바라보았다.곧 그들은 목적지에 도착했다.“시연 아가씨, 오랜만입니다.”입구에 젊은 집사가 서 있었는데 강시연을 보고 바로 마중 나왔다.“어르신께서는 아가씨를 모시고 서재로 데려가라고 하셨습니다.”“네. 감사합니다.”강시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진도현을 데리고 들어갔다.그녀는 이 아버지의 사업 파트너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었다. 그저 상대방이 부동산을 하는 것 같았는데 몇 년 전에 크게 돈을 벌었지만 최근 2년 동안 사업이 침체되었다.집사는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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