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시연은 눈을 깜빡거리며 진수혁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다.다만...“오늘은 그냥 내가 할게요.”강시연은 방금 본 화면을 생각하면 또 진수혁이 아침을 하다가 주방을 폭파시킬까 봐 걱정되었다.진수혁은 어색한 눈빛으로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옆에 서서 강시연이 요리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결혼 7년 차인 그녀는 이미 요리에 익숙해졌고 국수를 삶는 일은 아무것도 아니었다.진수혁은 강시연의 능숙한 모습을 보고 마음이 갑자기 불편해졌다.예전의 강시연도 강씨 가문의 고귀한 아가씨로 요리를 할 줄 몰랐지만 그들 부자를 위해 묵묵히 많은 것을 헌신했다.잠시 후, 공기 중에 짙은 향기가 가득했다.진도현도 잠에서 깨서 옷을 입고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갔다.“와! 맛있는 냄새!”그는 흥분해서 소리를 지르며 강시연과 진수혁의 중간에 섰다.“엄마, 아빠 좋은 아침이에요.”강시연도 그의 기쁜 기분에 영향을 받아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기분이 왜 그렇게 좋아? 어젯밤에 좋은 꿈이라도 꿨어?”진도현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아니요. 그냥 내가 다시 엄마 아빠가 있는 아이로 되어서 기분이 좋은 거예요.”아이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이것이 바로 진도현이 마음속에 억누르고 있는 가장 진실한 생각이었다.강시연은 문득 동작을 멈추었고 진도현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곧 고개를 들자마자 진수혁의 그윽한 눈과 마주쳤다.남자의 시선이 매우 뜨거웠고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옆으로 돌려 피하며 가볍게 기침을 했다.“어서 아침 먹자.”식탁의 분위기는 그런대로 화기애애한 편이었다.진도현은 주절주절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지금 마침 겨울방학 중이라 친구들과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강시연이 휴대폰을 들었을 때, 맞은편에서 한민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시연 언니, 오후에 올래요?”강시연은 생각하지도 않고 말했다.“갈게. 어차피 나 할 거 없어. 엄마 건강은 좀 어떠셔?”“많이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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