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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돌이킬 수 없는: Chapter 501 - Chapter 510

601 Chapters

제501화

한정훈은 강요하지 않았고 강시연에게 몸을 잘 돌보라는 말을 남기고는 돌아섰다. 떠나기 전에 황민수를 힐끗 쳐다보는 것도 잊지 않았다.강시연은 얼굴을 찌푸리며 물었다.“어떻게 벌써 깨어났어요?”그녀의 최면은 문제가 없었으니 황민수가 몇 시간 동안 잠을 자기에 충분했다. 그는 이미 오랫동안 숙면을 취하지 못했으니 말이다.최면에 걸린 후 깊은 수면 상태에 들어가게 되니 적어도 몇 시간은 필요했다.그러나 그녀가 떠난 지 몇 분 만에 황민수는 정신을 차렸다. 도대체 어느 단계에서 문제가 생겼을까?“전에도 혹시 심리 상담사를 찾아간 적이 있어요? 자주 최면에 의존해야 잠이 드는 편인가요?”황민수는 고개를 끄덕였다.“맞아요. 최근 몇 년 동안 시간만 나면 심리 상담사를 찾아가 최면을 받고 몇 시간 동안 쉬었어요.”강시연은 그제야 문제점을 발견했다. 경상적인 최면으로 인해 황민수는 얕은 체면에 대한 면역이 생겼을 가능성이 컸다.잠들어도 몇 분이면 깼다.“그럼 제가 다시 최면을 걸죠. 이번에는 깊은 최면을 걸 테니 더 오래 휴식할 수 있을 거예요. 변호사님 상태가 심각한 편이라 앞으로 자주 치료를 받아야 해요.”“그럼 시연 씨 말대로 자주 치료받으러 올게요. 하지만 잠이 오지 않을 때도 시연 씨를 찾아와도 될까요?”강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물론이죠.”황민수는 그녀의 고객이었다. 최면을 받으러 찾으러 오는 건 당연히 문제가 없었다.고객에게는 무조건 100%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했다.그날 밤, 강시연이 일을 끝내자 황민수가 앉아서 그녀를 기다렸다.“시연 씨는 여태까지 일하느라 밥도 못 드셨죠? 제가 오늘 받은 은혜를 갚는 의미에서 밥 살게요.”“솔직히 말씀드리면, 정말 오랜만에 편안한 잠을 잤어요. 그동안 수면 문제로 인해 업무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은 시연 씨처럼 뛰어난 심리 상담사가 치료해주시니 곧 완쾌할 수 있을 것 같네요.”강시연은 그에게 깊은 최면을 걸었고 그는 정말로 잠들었다. 방금 깨어난 그는 온몸이 상쾌하고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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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우리 뭐 먹으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왜 변호사님이 사는 곳에 왔죠?”강시연은 의혹스러워하며 황민수를 바라보았다.지금 이 시간에 성인 남녀가 한방을 쓰다니, 소문이 나면 오해의 여지가 충분했다.“제가 직접 요리해서 시연 씨에게 대접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시간에 문을 연 곳은 대부분 포장마차예요. 위생적으로도 그렇고 또 기름진 음식이라 시연 씨에게 대접하기가 그래서요.”황민수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안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었다.그는 강시연에게 거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런 다음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두 시간 만에 세 가지 음식과 국 하나가 완성되었다.강시연은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소송 때문에 바삐 사시는 분들은 요리를 안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변호사님의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네요?”“로펌에 있는 많은 변호사들이 식사를 해야 해요. 작은 소송들은 대부분 직원이 맡고 어려운 소송에만 저를 참여시키니 저는 평소에 시간이 나면 직접 요리를 하는 편이에요.”황민수의 이 말은 반 진담이었지만 그가 요리할 줄 아는 건 사실이었다. 외국 음식은 기름과 설탕이 많으니 직접 요리하지 않으면 고지혈증이나 비만에 걸리기 쉬웠다.강시연은 음식을 맛보더니 확실히 맛있었다. 요리의 내공이 느껴졌다.밥을 먹은 후, 황민수는 강시연을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거절해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너무 서두르는 건 옳지 않았다.강씨 가문 저택에 돌아온 강시연은 차 문 옆에 기대어 있는 진수혁을 보고 순간 표정이 식어버렸다.“시연아, 왜 이제야 왔어. 너무 힘들면 일하러 가지 않아도 돼. 내 능력으로 충분히 널 책임질 수 있어.”진수혁은 그녀의 초췌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임신 중인 그녀가 여전히 상담소에서 일하고 있으니 분명 힘들 것이다.“내 일에는 상관 말고 수혁 씨 일이나 잘 돌봐요. 그리고 이혼 문제는 될수록 빨리 해결해줘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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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3화

강시연과 진수혁은 더 이상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 강시연은 인정사정없이 돌아서서 집으로 돌아가 문을 닫았다.진수혁은 그 문을 응시했다. 조만간 스크레라와의 계약 절차가 끝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스크레라도 해외로 돌아갈 것이다.때가 되면 강시연과 며칠 시간을 보내면서 두 사람 사이의 감정을 잘 회복할 것이다.다음 날, 스크레라는 강성 감옥에 왔다.심하은은 앞에 있는 낯선 얼굴의 여자를 의아해하며 보았다. 그녀는 이 외국 여자를 전혀 알지 못했으며 상대방이 무슨 일로 그녀를 찾아왔는지도 몰랐다.두 사람은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심하은은 의혹스러운 듯 스크레라를 보며 물었다.“날 만나러 왔어요?”“안녕하세요, 심하은 씨. 저는 스크레라고 해요. 진수혁의 글로벌 프로젝트 파트너죠. 하은 씨에 대해 조사해 봤어요. 솔직히 전 당신이 맘에 들어요. 어쨌든 진수혁이 당신을 7년 넘게 쫓아다니게 만든 거잖아요.”스크레라는 웃으며 심하은을 바라보았다. 심하은의 자료를 보고 나서 그녀의 수단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줄 알았다.심하은은 이 말을 듣고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대체 하고 싶은 말이 뭐죠?”“난 진수혁을 좋아해요. 그 남자 옆에 있고 싶고요. 우리는 서로에게 최고의 결혼 상대죠. 우리가 결혼할 수 있다면 환상의 조합이 될 거고 우리보다 더 잘 어울리는 부부는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심하은은 눈을 희번덕이며 속으로 욕했다.‘이 여자 미친 거 아니야? 진수혁을 좋아하면 가서 꼬시면 될 거지 난 왜 찾아온 거야?’“가서 정신과 검사를 받아 보지 그래요? 당신이 진수혁을 좋아하는 게 나랑 뭔 상관이에요?”심하은이 전화기를 놓으려는데 스크레라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난 당신의 도움이 필요해요. 그리고 하은 씨가 원한다면 내가 이곳을 떠날 방법을 찾을 수도 있어요.”스크레라는 웃을 듯 말 듯했고 그 눈에는 온통 계산으로 가득 찼다.이 말을 들은 심하은은 갑자기 고개를 들고 놀란 눈으로 스크레라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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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4화

“대표님은 시연 씨와 감정을 더 쌓아야 해요. 그럼 대표님에 대한 시연 씨의 사랑은 분명 다시 타오를 수 있을 거예요.”소년 시절부터 좋아하던 사람이고 게다가 그동안 많은 오해가 풀렸다.이제 두 사람은 단둘이 지내며 그 좋은 추억들을 떠올려야 했다.‘잠깐! 대표님과 시연 씨가 결혼한 후로 좋은 추억이 있었던가?’진수혁은 유태오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확실히 다시 감정을 키워야 했다.하야섬에서 세 식구는 아주 재미있게 놀았다. 스크레라가 굳이 그와 일을 이야기하지 않았다면 그들은 아마 지금도 하야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을 것이다.“제가 먼저 대표님께 전화하지 않으면 저한테 연락하지 않으실 거죠?”스크레라는 자신의 허리를 비틀며 들어와 선글라스를 벗고 환하게 웃으며 진수혁을 바라보았다.이 소리를 들은 진수혁은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났다. 요즘 스크레라는 항상 그에게 사업에 관해 이야기하자고 졸랐다.그리고 화상 회의를 할 때 스크레라의 아버지는 진수혁이 스크레라에게 경영 문제를 이해하도록 지도해 주기를 바랐다.하지만 매일 같이 붙어 다니는 것도 방법이 아니었다. 강시연이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진 대표님, 요즘은 제가 제약업에 관심이 많아요. 화민국은 어떤 제약업에 투자하고 발전하기에 적합한지 좀 봐주세요.”스크레라는 진수혁 앞에 서류를 내려놓았고 진수혁은 서류를 들고 자세히 보았다.“천일제약이 꽤 괜찮아요. 재무 보고서든 다른 분야든 모두 안정적으로 상승하고 있어요. 투자와 장기적인 발전을 원한다면 천일제약이 가장 적합해요.”진수혁은 서류를 내려놓고 스크레라를 올려다보았다.“스크레라 씨네 기업은 제약업에 참여하지 않은 거로 아는데 왜 갑자기 관심을 가지는 거죠?”스크레라는 애교스럽게 말했다.“요즘 아빠가 꽤 많은 용돈을 주셨거든요. 제 능력으로 더 많은 돈을 벌어서 아빠를 흡족하게 만들고 싶어요. 제가 요 며칠 동안 주식시장을 둘러봤더니 강성에서는 제약 사업이 꽤 잘 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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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시연아, 오늘 저녁에 경매가 있는데 네가 함께 가줘야겠어. 넌 아직 대외적으로 내 아내야. 함께 경매에 참석하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지?”강시연은 고객의 정보를 보다가 진수혁의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나 오늘 저녁 시간 없어요. 다른 사람 찾아봐요.”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전화를 끊었다. 그와 대화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진수혁에게 여자 파트너가 부족할 리 없었다. 그의 말 한마디면 함께 가려는 여자가 수두룩할 것이다. 스크레라도 포함해서.진수혁은 끊어진 전화를 보면서 화를 내지 않다. 그는 강시연이 성질을 부리는 것이 좋았다. 그녀가 화를 낸다는 건 아직 그에게 기회가 있다는 뜻이었으니 아예 그를 무시하는 것보다 나았다.그리고 바로 스크레라에게 오늘 밤 경매에 그녀를 데리고 갈 수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오후 1시, 비서가 문을 두드렸다.“시연 선배, 한 대표님께서 볼일이 있다고 찾아오셨어요.”‘정훈 씨?’강시연은 고개를 들고 말했다.“들어오라고 해.”사무실에 들어온 한정훈은 그녀가 책상 앞에서 몰두하는 것을 보고 준수한 얼굴에 온화한 미소를 띠었다.“시연 씨가 지금 저보다 더 바쁜 것 같아요.”한정훈이 놀리자 강시연은 유유히 고개를 들며 피식 웃었다.“일이 너무 많이 쌓여서 어쩔 수 없어요. 매일 진료해야 하는 환자가 너무 많아요. 근데 무슨 일로 저를 찾아오셨어요? 아니면 밥이라도 사주실 건가요?”그녀는 몸을 뒤로 기대고 웃는 얼굴로 한정훈을 보았다.“오늘 밤 성문의 한 부지가 경매에 나올 예정이에요. 전 오늘 경매의 여자 파트너로 시연 씨를 초대하러 왔어요. 물론 시연 씨가 이 영광을 저에게 주실진 모르겠지만.”한정훈은 테이블 앞에 앉아서 강시연을 마주 보고 있었으며 아주 조화로운 화면이었다.‘경매? 진수혁이 나를 초대하려던 게 파티였나? 아니면 경매였나?’강시연은 한동안 생각이 나지 않았다.한정훈은 그녀가 망설이고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가 아직 임신 중이고 매일 일이 이렇게 바쁜데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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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6화

유태오는 멍한 표정으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는 왜 스크레라가 이런 말을 하는지 몰랐다. 진수혁은 단지 강시연에게 줄 옷 한 벌을 준비하라고 했을 뿐 스크레라에게도 준비해주라고 하지 않았다.‘시연 씨와 스크레라를 동시에 등장시킨다면 시연 씨는 화가 나서 죽을 거 아니야?’그때 스크레라가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난 진 대표님이 이렇게 친절한 남자인 줄 알았어요. 저한테 입고갈 드레스가 없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준비해주다니. 진 대표님이 정말 점점 더 좋아져요.”유태오는 어이가 없었다.그녀는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걸까?이건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맞을까?“어머! 시연 씨도 여기서 드레스를 보고 계셨네요. 진 대표님은 오늘 밤 저를 파트너로 요청하셨는데 설마 시연 씨를 초대하지 않은 건 아니죠?”스크레라가 득의양양해서 말했다.그녀는 얼마 전 진수혁으로부터 오늘 밤 함께 경매에 가자는 소식을 받았다.이는 진수혁이 강시연을 초대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했다.보아하니, 이 여자는 진수혁에게 별로 중요하지 않은 존재인 것 같았다. 진수혁이 이혼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아이 때문일 것이다.스크레라는 유태오가 들고 있던 박스를 받고 가짜 웃음을 지으며 눈에는 온통 협박으로 가득 차 있었다.“태오 씨를 번거롭게 하기 싫어서 내가 직접 가지러 왔어요.”“스크레라 씨, 이 옷은...”“알아요. 진 대표님이 나한테 갖다 주라고 시킨 거죠? 오늘 밤 대표님과 함께 참석하는 여자파트너는 저예요. 알겠어요?”스크레라가 말을 이렇게 한 이상 유태오는 상황을 이해하고 고개를 숙이고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이 여자는 회사 협력자의 딸이었으니 미움을 사기 어려웠다.다만 이 드레스는 강시연에게 맞는 사이즈였으니 스크레라가 가져간다고 해도 못 입을 것이다.강시연은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방금 유태오가 한 말을 떠올리자 그녀는 순간 깨달았다.“그 사람은 늘 옷을 고르는 안목이 좋았어요. 특별히 스크레라 씨를 위해 고른 드레스이니 한 번 입고 저에게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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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푸흡!”강시연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 저렇게 꽉 조였는데 숨을 쉬고 있는지 궁금했다.스크레라는 벌컥 화를 냈다.“왜 웃어요? 뭐가 웃기죠? 이 드레스는 정말 예쁘긴 하지만 진 대표님이 제 사이즈를 잘못 기억한 것 같네요. 나중에 다시 알려줘야겠어요.”강시연은 다가가서 그녀를 한 바퀴 돌았다.“이 드레스가 스크레라 씨에게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하지만 허리춤의 살이 다 졸라져 있어서 보기 흉하네요. 다른 드레스로 갈아입으시죠.”말을 마친 강시연은 여기서 드레스를 사지 않고 몸을 돌려 떠났다.스크레라는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며 화가 나서 자리에서 발을 동동 구르고 가슴이 심하게 요동쳤다.순간 뒤에서 옷 찢어지는 소리가 나고 가게 안에서는 스크레라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왜 멍하니 보고만 있어? 빨리 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혀줘야지! 숨 막혀 죽겠네!”...강시연은 또 다른 럭셔리 매장에 들어갔다. 이곳의 드레스는 더욱 데일리하고 고급스러워 보였다.한정훈이 돌아왔을 때, 그녀가 맞은편 가게에 있는 것을 보고 성큼성큼 걸어 들어갔다.“왜 저 매장에서 안 고르죠? 맘에 드는 드레스가 없었어요?”한정훈이 관심을 가지고 묻자 강시연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더 데일리 한 스타일을 입고 싶어서요. 이게 좋겠네요.”그녀는 녹색 대나무 잎이 포인트로 들어간 화이트 드레스를 집어 들었다. 고급스럽고 우아한 것이 안성맞춤이었다.직원도 즉시 말했다. “손님 안목이 정말 좋으시네요. 이 드레스는 저희 가게에서 새로 출시된 한정판 제품으로, 강성에 단 한 벌뿐이에요.”“그럼 이걸로 하죠.”저녁 7시, 강성 경매 회관.현장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 명망 있는 인물들이었다. 물론 모두 성문 부지를 위해 걸음 했다.이 부지는 강성 경제특구에 속해 있어서 아주 중요했다. 이 지역이 발전하기만 하면 땅값은 높게 치솟을 것이다.진수혁과 스크레라가 나타났을 때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아첨하는 말을 많이 했다.다른 기업 사장들도 스크레라가 진한 그룹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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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스크레라는 진수혁의 팔짱을 끼고 다가갔고 네 사람은 서로 마주 보았다.강시연은 담담한 태도로 입을 열었다.“두 분 정말 잘 어울리는 한 쌍이네요. 서로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천생연분이에요.”진수혁은 살짝 어리둥절했다. 그가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보고 화내지 않고 엉뚱한 말을 하다니.스크레라는 고개를 들고 애교스럽게 진수혁을 바라보았다. 강시연이 무슨 목적인지는 모르나 그녀와 진수혁을 축복해주니 기분이 좋았다.“시연 씨한테 그런 말을 들으니 괜히 미안해지네요. 오늘은 제가 경매에 와서 구경하겠다고 진 대표님께 부탁했어요.”스크레라는 사실대로 말했지만 말투에는 비아냥이 가득했다.“제가 화민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생소한 곳인데 진 대표님의 보살핌을 받게 되어 너무 영광이에요. 시연 씨도 개의치 않죠?”“당연하죠. 스크레라 씨만 원한다면 제가 양보해도 무방하죠. 하지만 그전에 진 대표님께서 이혼 합의서에 빨리 서명해 주셨으면 해요. 그렇지 않으면 스크레라 씨가 어떻게 이 사람과 당당하게 만나겠어요? 그리고 두 분 앞으로 결혼하게 되면 백년해로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제가 축의금을 두둑이 보내드리죠.”말을 마친 강시연은 한정훈의 팔짱을 끼고 다른 방향으로 갔다.한정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의 눈빛에는 사랑이 가득해서 거의 넘칠 것 같았다.그가 보기에 강시연의 변화는 상당히 컸다. 예전에는 진수혁의 면전에서 그를 기분 나쁘게 하는 일이 없었지만 지금은 할 말이 있으면 참지 않았다.이런 느낌도 꽤 괜찮았다.진수혁은 강시연의 뒷모습을 보면서 아무 생각 없이 쫓아갔고 제자리에 멍하니 서 있는 스크레라를 상관하지 않았다.주위 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속삭이기 시작했다.“두 분 아직 이혼하지 않은 모양이에요. 그럼 스크레라 씨는 내연녀 아니에요?”“어디 내연녀뿐이겠어요? 상황을 뻔히 알면서 스스로 내연녀를 자초한 꼴이죠.”“전에는 진 대표님이 강시연 씨를 싫어한다고 들었어요. 두 사람이 결혼할 수 있었던 건 강시연 씨가 수단을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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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9화

“시연아, 일이 다 해결되면 우리 차분하게 앉아서 얘기 나누자. 내가 너한테 많은 빚을 졌다는 거 알아. 하지만 난 정말 만회할 방법을 찾고 싶어. 나한테 기회를 줬으면 좋겠어.”진수혁의 표정은 아주 진실한 것이 거짓말하는 것 같지 않았다.강시연은 한참 동안 그를 응시하다가 눈빛 속의 감정이 매우 복잡해졌다. 그녀는 시선을 뗐다.“진수혁 씨, 나도 당신이랑 화해할 생각이 없었던 건 아니에요. 하지만 당신은 계속 나한테 상처만 줬어요. 더이상 당신이랑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아요. 시간 나면 우리 이혼 문제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해봐요. 어떻게 처리하는 게 적절할지, 그리고 도현이 양육권 문제는 당신이 어떻게 나오든 나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진수혁은 할 말을 잃었다.그녀는 왜 이렇게 이혼문제에 집착하는 것일까? 예전으로 돌아가서 화목하게 살면 안 되는 걸까?강시연은 그와 실랑이를 버리지 않고 경매장으로 돌아갔다.두 사람이 돌아갔을 때 경매도 마침 시작되었다.초기에 경매된 물건들에 모두 관심이 없었다. 가끔 몇몇 사람들이 가격을 올려 보석이나 다른 비싸고 가치 있는 물건들을 낙찰받곤 했다.오늘 여기 온 사람들은 모두 성문의 그 땅 때문에 왔기 때문에 초기에는 목소리도 낮고 열정도 없었다.성문 부지가 경매에 나오자 하나둘씩 정신을 차리기 시작했다. 모두 이 땅을 위해 온 것이다.그러나 오늘 진수혁도 있고 강성의 신예 한정훈도 있으니 다른 사람이 이 땅을 차지하는 건 어려울 것 같았다.하지만 시도 해보지 않고서야 결과는 알 수 없는 법이다.“성문의 부지는 오늘 밤 마지막 경매품입니다. 경매 시작가는 300억이고 매번 10억씩 가격이 오릅니다. 자 그럼 경매를 시작하겠습니다!”진수혁은 망설임 없이 외쳤다.“400억!”이 가격을 들은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이 서로 쳐다보았다.매번 10억씩 가격을 올릴 수 있는데 진수혁이 단번에 100억을 올렸으니 누가 감히 욕심을 낼까?성문의 이 부지는 확실히 가치가 있지만 1200억을 초과한다면 그것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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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강시연은 한정훈의 안색이 이전보다 더 엄숙한 것을 보고 지난 일을 회상하며 마음속으로 결심했다.“이 부지가 정훈 씨에게 아주 중요한 거 맞죠?”강시연이 묻자 한정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는 한씨 가문이 강성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땅이었다.그러나 진수혁이 이미 2000억을 제시했다. 땅을 갖고 싶지 않은 게 아니라 2000억으로 성문 부지를 산다면 아무리 생각해도 손실이 컸다.강시연은 상황을 보고 휴대폰을 꺼내 진수혁에게 메시지를 보냈고 곧 진수혁의 답장을 받았다.진수혁은 강시연을 돌아보며 눈빛에 약간의 희망이 생겼다.“정훈 씨, 계속하세요. 진수혁은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을 거예요.”강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부드럽게 말했다.전에는 한정훈이 매번 나서서 그녀의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용성에서도 그녀를 많이 도왔었다.한정훈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강시연의 상담소는 그렇게 순조롭게 개업할 수 없었을 것이고 그렇게 많은 고객을 모으지도 못했을 것이다.한정훈은 깊은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더 묻지도 않고 외쳤다.“2100억!”모두가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들은 한정훈이 감히 계속 가격을 올릴 줄은 몰랐다. 이미 2000억을 돌파했다. 보아하니 이 강성의 신예가 확실히 실력이 있는 것 같았다.그들은 모두 한정 그룹이 용성에서 선도적인 기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렇다면 한정훈에게 이 정도 능력이 있는 것도 놀랄 일이 아니었다.역시 진수혁은 더 이상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스크레라는 진수혁을 이상하게 바라보며 물었다.“이 부지가 대표님께 아주 중요하다면서요? 왜 계속 가격을 올리지 않아요? 저쪽에서 겨우 100억을 올렸을 뿐이잖아요. 대표님이 조금만 더 올리면 상대방이 입찰을 포기할지도 몰라요.”진수혁은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땅이 어떻게 제 아내보다 더 중요하겠어요. 저렇게 원한다면 제가 양보하죠 뭐.”강시연은 그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 만약 이 땅을 한정훈에게 양보하기만 하면 그녀는 다시는 이혼 이야기를 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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