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뭐 먹으러 가는 거 아니었어요? 왜 변호사님이 사는 곳에 왔죠?”강시연은 의혹스러워하며 황민수를 바라보았다.지금 이 시간에 성인 남녀가 한방을 쓰다니, 소문이 나면 오해의 여지가 충분했다.“제가 직접 요리해서 시연 씨에게 대접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시간에 문을 연 곳은 대부분 포장마차예요. 위생적으로도 그렇고 또 기름진 음식이라 시연 씨에게 대접하기가 그래서요.”황민수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 방안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었다.그는 강시연에게 거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 주스 한 잔을 따라주었다. 그런 다음 앞치마를 두르고 부엌으로 들어가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두 시간 만에 세 가지 음식과 국 하나가 완성되었다.강시연은 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소송 때문에 바삐 사시는 분들은 요리를 안 하는 줄 알았어요. 근데 변호사님의 요리 솜씨가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네요?”“로펌에 있는 많은 변호사들이 식사를 해야 해요. 작은 소송들은 대부분 직원이 맡고 어려운 소송에만 저를 참여시키니 저는 평소에 시간이 나면 직접 요리를 하는 편이에요.”황민수의 이 말은 반 진담이었지만 그가 요리할 줄 아는 건 사실이었다. 외국 음식은 기름과 설탕이 많으니 직접 요리하지 않으면 고지혈증이나 비만에 걸리기 쉬웠다.강시연은 음식을 맛보더니 확실히 맛있었다. 요리의 내공이 느껴졌다.밥을 먹은 후, 황민수는 강시연을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그녀가 거절해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너무 서두르는 건 옳지 않았다.강씨 가문 저택에 돌아온 강시연은 차 문 옆에 기대어 있는 진수혁을 보고 순간 표정이 식어버렸다.“시연아, 왜 이제야 왔어. 너무 힘들면 일하러 가지 않아도 돼. 내 능력으로 충분히 널 책임질 수 있어.”진수혁은 그녀의 초췌한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다. 임신 중인 그녀가 여전히 상담소에서 일하고 있으니 분명 힘들 것이다.“내 일에는 상관 말고 수혁 씨 일이나 잘 돌봐요. 그리고 이혼 문제는 될수록 빨리 해결해줘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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