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들어 양주원을 바라보는 신나경의 눈에는 불만이 가득했다.“주원 씨, 이게 무슨 태도야? 주원 씨가 먼저 결혼하자고 해놓고 지금 뭐든 나 혼자서 하고 있잖아. 대체 결혼은 우리 둘이 하는 거야, 나 혼자 하는 거야?”양주원은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뭐가 달라? 내가 왜 너와 결혼하는지 잘 알잖아.”그의 차갑고 무심한 모습이 신나경의 마음을 아프게 찌르자 금세 두 눈에 눈물이 고였다.그녀가 원했던 건 양주원과 행복하게 지내는 것이지, 이렇게 매일 텅 빈 별장에서 혼자 머물면서 날마다 그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게 아니었다.“주원 씨, 예전에 우리가 함께 있을 때는 분명 행복했는데 그걸 다 잊었어? 난 그저... 그저 예전처럼 돌아가고 싶을 뿐이야...”그때 양주원이 그녀를 바라보던 눈빛에는 분명 사랑이 담겨 있었는데 왜 서유정과 헤어진 후 변해버린 걸까.‘설마... 전에 보여줬던 사랑은 전부 연기였던 거야?’“신나경, 내가 전에 분명히 말했잖아.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오직 결혼뿐이라고.”“그런데 예전엔... 분명히 나를 사랑했잖아. 출장 갈 때마다 직접 선물도 골라 주고, 배가 아플 땐 배를 주물러 주고, 입맛이 없을 땐 직접 요리까지 해줬잖아...”“그만해!”양주원이 차갑게 말을 끊으며 옆에 늘어뜨린 손을 꽉 말아쥐었다.신나경이 한 말은 그에게 서유정을 상처입혔던 기억을 되새기게 할 뿐이었다.그 상처들이 지금 수백, 수천 배로 그에게 되돌아왔다.지금에서야 깨달았다. 지난 3년 동안 자신이 얼마나 멍청했는지.신나경은 양주원의 섬뜩한 시선에 겁을 먹고 무의식적으로 두 걸음 물러섰다.“주... 주원 씨...”양주원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곧장 몸을 돌려 위층으로 올라갔다.신나경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감히 따라가지 못했다.과거 양주원은 그녀에게 화를 내지도, 이렇게 사나운 눈빛으로 쳐다보지도 않았다.양주원의 뒷모습이 2층으로 사라진 뒤에야 신나경은 넋이 나간 듯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평생 서유정을 이길 수는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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