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결혼의 불청객: Bab 351 - Bab 360

510 Bab

제351화

집으로 돌아온 박수환은 깨끗이 닦은 그릇을 선반 위에 올려두고는 손의 물기를 닦으며 주방을 나섰다. 이때, 박현우가 박수환에게 문자를 보냈다.[작은아버지, 유정 누나와 같이 있어요?]실눈을 뜬 박수환이 문자를 작성했다.[작은어머니라고 불러.][...]잠시 후, 박현우가 또다시 문자를 전송했다.[엄마한테 들었는데 할머니께서 누나의 존재를 아신 것 같다고 해요. 요즘 조심해요. 할머니 성격이라면 연화시에 오실 수도 있으니까.]공현주도 박현우에게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는 황수연의 말을 듣고 황급히 비행기를 타고 서유정을 만나러 왔었다.그러니 박수환을 끔찍이 아끼는 연정미라면 얼마든지 찾아올 수 있었다.연정미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박현우는 괜히 머리가 지끈거렸다.만약 정말 연정미를 만나게 된다면 손해를 보는 쪽은 서유정이 될 것이 뻔했다.[알겠어. 네 코도 석 자면서 내 걱정할 시간은 있나 봐?][조카인 제가 당연히 작은아버지 일에 관심을 가져야죠.][내가 유정 씨와 헤어질지 아닐지, 헤어질 거면 언제 헤어질 건지 그런 게 궁금한 건 아니고? 그걸 알아야 너에게도 기회가 주어질 테니까.][...]‘왜 갑자기 정곡을 찌르는 거야.’‘이런 식이라면 대화를 이어가는 건 무리겠어.’두 사람의 대화창을 나간 박수환이 또 다른 대화창을 열어 문자를 보냈다.[한성에 이상한 움직임은 없는지 잘 주시해.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연락하고.]...다음 날 아침. 막 사무실 로비에 도착한 서유정을 주희정이 가로막았다.잔뜩 화가 난 주희정에 서유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무슨 일이세요.”냉소를 흘린 주희정이 말했다.“몰라서 물어? 나와 네 아빠의 관심을 받을 수만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하겠다는 거야? 어떻게 감히 민아가 힘들게 성사한 계약을 망칠 수 있어. 내가 어쩌다 너같이 지독한 애를 낳은 거야.”서유정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서민아가 힘들게 성사한 계약을 제가 망쳤다고요? 서민아가 그래요?”“민아는 그런 얘기를 할 애가 아니야.
Baca selengkapnya

제352화

공중에 붕 떴던 주희정의 손이 누군가에 의해 가로막혔다.고개를 돌려 처음 보는 남자를 쳐다본 주희정의 얼굴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이거 놔. 내가 내 딸을 혼내겠다는데 당신이 뭔데 끼어들어.”입꼬리를 씩 올려 웃은 박현우의 미소에는 그 어떤 온기도 담겨 있지 않았다.“전 아직 사람들 앞에서 딸의 뺨을 때리는 엄마는 본 적이 없는데요. 그쪽은 꽤 당당하시네요.”“당신이 왜 참견이야. 이거 안 놔? 안 놓으면 신고할 거야.”“신고해요. 제가 대신해 드려요?”그저 던진 말에 진지하게 달려드는 상대방의 모습에 화가 난 주희정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이거 놔.”박현우는 주희정이 아무리 버둥거려도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절대 손을 놓지 않았다.서유정이 박현우를 쳐다보며 말했다.“현우 씨, 그 손 놓고 먼저 올라가서 일해요. 이 일은 제가 처리할게요.”박현우가 미간을 찌푸렸다.“괜찮겠어요?”고개를 끄덕인 서유정이 대답하려는데 주희정의 냉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서유정, 너는 대체 몇 명의 남자와 놀아나고 있는 거야? 전에는 박수환이더니 그새 남자가 바뀌었어? 너 스스로 널 아낄 줄도 알아야지.”얼굴이 무겁게 내려앉은 박현우가 차디찬 눈빛으로 주희정을 쳐다보았다.“말씀 조심하세요. 모함도 범죄에요. 피고로 법정에 서고 싶은 건 아니시겠죠.”서유정이 가족들과 사이가 안 좋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엄마라는 사람마저 서유정에게 이리 야박하게 굴 줄은 몰랐다.일반적인 엄마는 딸과 딸의 곁에 있는 남자를 다짜고짜 부적절한 관계로 오해할 리가 없었다.이건 엄마가 아니라 분명한 악의를 품은 원수와도 다를 바가 없었다.고개를 돌린 주희정이 냉소를 흘리며 박현우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소름 끼칠 정도로 차가운 상대방의 눈빛을 마주하자 주희정은 저도 모르게 공포에 사로잡혔다.몇 초가 지난 후에야 주희정이 차가운 말투로 입을 열었다.“모함인지 아닌지는 두 사람이 더 잘 알겠지.”박현우가 인상을 찌푸리자 서유정이 박현우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죄
Baca selengkapnya

제353화

주희정이 냉소 지었다.“항상 네 편인 어머님을 찾아가는 게 무슨 소용이야. 어차피 또 네 편을 드실 텐데.”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네요. 그럼 주 여사님 남편분도 오시라고 하죠. 서경 그룹 대표님이신 서민형 씨 말이에요.”말을 마친 서유정이 서민형의 전화번호를 눌렀다.“아내분께서 지금 제 변호사 사무실 로비에 찾아오셔서 제가 서민아 계약을 뺏었다면서 뺨을 때리시네요. 지금 본가로 가서 대체 누가 잘못한 건지 할머니께 잘잘못을 따지려고 하는데, 대표님도 오셨으면 좋겠어요.”회의를 준비 중이던 서민형이 서유정의 말에 눈을 커다랗게 떴다. 분노가 하늘을 찌를 듯 솟아올랐다.“뭐라고? 네 엄마 바꿔.”하지만 서민형을 기다리는 대답은 끊긴 전화의 연결음뿐이었다.바득, 이를 간 서민형이 이를 악물고 주희정에게 전화했다.주희정은 한참이 지나서야 전화를 받았다.“당신, 어제 내가 한 말 뭐로 들은 거야? 정말 미쳤어?”주희정 역시 강압적인 태도로 대답했다.“여보, 한신 그룹과의 계약은 민아가 고생해서 체결한 거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공로를 서유정에게 뺏겼어요. 민아는 참고 넘길 수 있을지 몰라도 저는 못해요.”“어머님은 안 그래도 민아가 우리 친딸이 아니라는 이유로 불만을 품고 계시는데 계약까지 서유정에게 뺏긴다면 민아는 이제 회사에서 뭐가 되겠어요? 이 일을 세상 모든 사람에게 알리는 한이 있더라도 민아의 억울함은 풀어줘야겠어요.”서민형이 욕설을 내뱉었다.“멍청한 것. 왜 이렇게 상황 판단을 못 해! 당신이 뭘 안다고 비즈니스에 끼어들어. 당신이 이러는 게 정말 민아를 위한 일인 것 같아? 그럼 계속해 봐.”지난번 이혜숙이 본가에서 서유정에게 한신 그룹과의 계약 체결을 맡겼을 때 서민아의 얘기는 꺼내지도 않았었다. 그건 서민아가 계속 서경 그룹에 남아도 된다는 묵인과 마찬가지였다.하지만 주희정이 이런 소란은 피운다면 이혜숙에게는 마침 서민아를 서경 그룹에서 내칠 명분이 생기는 것이었다.‘멍청한 여편네.’‘다 된 죽에 코
Baca selengkapnya

제354화

서민형을 따라 서민아의 표정도 일그러졌다. 등에서는 저도 모르게 식은땀이 흘러내렸다.‘대체 얼마나 생각이 없으면 감히 할머니 앞에서 저런 말을 꺼낼 수 있는 거야.’‘이젠 다 끝이야...’“뺏어?”이혜숙이 날카롭게 주희정을 쳐다보며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서민아가 그래?”얼굴이 창백해진 서민아가 무의식적으로 해명했다.“할머니, 저는 안...”“조용히 해. 너한테 대답하라고 한 적 없어.”이혜숙은 한 번도 서민아에게 지금처럼 엄격한 말투로 얘기한 적이 없었다.주름이 자글자글하긴 했지만 유난히도 빛을 뿜어내는 이혜숙의 눈을 마주한 서민아는 저도 모르게 괜히 마음에 찔려 이혜숙의 눈을 피했다.잔뜩 움츠린 서민아의 모습에 주희정은 마음이 아파 이를 악물고 말했다.“어머님, 민아한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서유정이 민아의 계약을 뺏었다는 말은 제가 어디서 주워들은 거예요. 하실 얘기가 있으시면 저한테 하세요.”“유정이가 한신 그룹과 계약을 맺은 사실은 민형이가 오늘 임원 회의에서 밝힐 예정이었어. 대외적으로는 아직 공개도 하지 않은 사실을 네가 어디서 주워들었다는 거야? 민형이가 너한테 말해 준 거야?”말을 하는 이혜숙의 시선이 서민형에게로 향했다. 그 순간 서민형은 머리가 쭈뼛 서는 것만 같았다.“어머니, 제가 아니...”“너도 아니면 설마 유정이가 직접 찾아가 민아 계약을 본인이 뺏었다고 네 와이프한테 얘기했다는 거니?”이쯤 되니 서민형도 드디어 상황 파악을 할 수가 있었다.고개를 돌려서 민아를 쳐다보는 서민형의 눈빛은 실망으로 가득했다.“어젯밤 내가 집을 나가고 나서 너 엄마한테 대체 무슨 얘기를 한 거야?”서민아가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빠 저 아무 말도...”주희정이 서민아를 몸 뒤로 끌어당기며 분노에 찬 시선으로 서민형을 쳐다보았다.“민아는 저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민아 말고 차라리 저한테 뭐라고 해요.”“민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당신은 왜 다짜고짜 유정이를 찾아가서 애를 때린
Baca selengkapnya

제355화

“누구 잘못인지, 네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야. 만약 네가 유정이 사무실에 가서 소란을 피우지만 않았어도 난 민아를 회사에서 내보낼 생각은 없었어. 이 모든 건 네가 자초한 일이야.”주희정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 그녀가 냉소 지으며 입을 열었다.“제가 모를 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민아가 어머님 친손녀가 아니라는 사실을 아신 다음부터 민아의 모든 것을 마음에 안 들어 하셨잖아요. 그리고 지금은 그저 어머님께 민아를 회사에서 내쫓을 기회가 생긴 것뿐이고요.”이혜숙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네 말이 맞아. 내가 왜 서경 그룹을 우리 핏줄이 아닌 얘한테 맡겨야 하는 거야. 네가 눈멀고 귀 닫았다고 모든 사람이 너와 같기를 바라지는 마.”“그래요! 어머님 말씀 잘 새겨들을게요. 저는 모든 사람에게 보여줄 거예요. 우리 민아는 서경 그룹 딸이라는 타이틀이 없어도 충분히 성공할 애라는 걸요.”말을 마친 주희정이 서민아의 손을 잡고 본가를 나섰다.서민형에게로 시선을 돌린 이혜숙이 한심한 표정을 지었다.“너도 이만 돌아가. 대체 왜 저런 애랑 결혼한 거야.”오래전 서민형이 결혼할 사람이라며 주희정을 데려왔을 때부터 이혜숙은 주희정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었다.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는 여자라고 하니 그저 두 사람이 행복하게만 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 결혼을 허락했다.하지만 서민아가 친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후로 주희정은 마치 병적으로 서민아가 서유정보다 더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 보이고 싶어 했다.그러다 결국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서민형이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어머니, 저는 회의가 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다음에 또 올게요.”서민형이 본가를 나서자 거실에는 이혜숙과 서유정 두 사람만이 남겨졌다.고개를 돌린 이혜숙은 서유정의 얼굴에 난 손바닥 자국을 보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유정아, 얼굴 아직도 아파?”서유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이제 안 아파요. 지금은 그저 부어 보이는 것뿐이에요.”이혜숙이 한숨을 내
Baca selengkapnya

제356화

마침 주희정이 서유정의 사무실에서 난동을 피운 덕분에 이혜숙에게는 서민아를 서경 그룹에서 내쫓을 명분이 생겼다.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할머니도 화내지 마세요. 화낼 가치도 없는 사람들이에요.”“알아. 아까는 연기한 거야. 하지만 감히 네 얼굴을 때려? 이번 일은 절대 이렇게 쉽게 넘어가지는 않을 거야.”반드시 주희정에게 쓴맛을 보여줘야 했다.이토록 편을 들어주는 이혜숙의 모습에 서유정은 마음이 든든해졌다.“할머니가 계셔서 너무 다행이에요.”이혜숙이 인자한 미소를 지으며 의미심장하게 입을 열었다.“할머니는 평생 네 곁에 못 있어 줘. 네 주변에 언젠가는 또 네 엄마 같은 사람들이 많이 나타날 거야. 앞으로 널 괴롭히는 사람에게는 절대 마음 약해지면 안 돼.”“네, 알겠어요.”“나도 이젠 피곤하네. 이만 돌아가.”“네, 할머니. 푹 쉬세요.”손을 내저은 이혜숙은 지팡이에 몸을 기대며 안방으로 들아갔다.이혜숙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서유정이 몸을 돌렸다.한편. 본가를 나온 주희정과 서민아는 곧바로 집으로 향하지 않고 조용한 곳에 차를 세웠다.주희정이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고 있는 서민아를 쳐다보았다. 서민아의 모습에 주희정은 찌르르, 마음이 저렸다.“민아야, 걱정하지 마. 엄마는 절대 어머님께서 이대로 널 내쫓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서민아가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엄마, 여기까지만 해요. 전 할머니 친손녀가 아니니 이러시는 것도 당연한 거죠. 저도 이제는 할머니 심기를 건드리면서까지 서경 그룹에 있고 싶지 않아요.”서민아가 착하게 굴면 굴수록 주희정은 화가 치밀었다.“네 할머니는 치매에 걸리신 게 분명해. 넌 네 아빠를 돕기 위해 서경 그룹으로 들어간 건데 그것도 모르시다니. 정말 나이가 드셨나 봐!”시선을 내린 서민아가 눈물을 닦고는 다시 고개를 들어 주희정을 응시했다.“엄마, 할머니께서 언니에게 잘해주시는 걸 보니 어쩌면 언니에게 서경 그룹을 물려주실 생각인 것 같아요. 그러니까
Baca selengkapnya

제357화

서유정은 진승현이 전가인에게서 받은 6000만 원이 바로 그 캐리어에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전가인이 신고하기 전까지 진승현은 그 돈을 자신의 월세방에 숨겨두었다.하지만 전가인이 6000만 원을 도둑 맞혔다고 신고하고 경찰 조사를 받게 된 진승현은 언젠가 경찰이 자신의 월세방을 수색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황급히 돈을 다른 곳에 숨기기로 결정한 모양이었다.“알겠어요. 진승현이 다른 곳으로 못 가게 시간 좀 끌어줘요. 지금 전가인 씨에게 연락할게요.”전화를 끊은 서유정이 곧바로 전가인에게 전화했다.“너 지금 당장 경찰서에 연락해. 진승현은 6000만 원을 고향에 가져갈 생각이야. 지금 터미널에 있어.”“응, 알겠어.”통화를 마친 서유정은 서류를 마저 읽어 내려갔다.서유정이 네 번째 서류를 확인하던 그때, 전가인에게서 전화가 왔다.“유정아, 진승현이 잡혔어. 6000만 원도 찾았다고 경찰서에 진술하러 오라고 하는데 내가 가면 뭐라고 해야 해?”전가인의 말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 서유정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경찰서에 도착하면 진승현은 책임을 피하고자 그 6000만 원은 본인이 너에게 집을 사주기 위해 준 돈이고 네가 현금으로 돌려준 거라고 할 거야. 그러면 넌 무조건 그 돈을 잃어버렸다고 해.”“그럼 진승현은 변호사를 선임해 너와 담판을 지으려고 할 거야. 그렇게 되면 우리가 상황을 주도할 수 있어.”진승현이 감옥살이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어떻게든 그 6000만 원의 현금이 전가인이 준 것임을 증명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려면 먼저 그 돈은 자신이 집을 사라고 전가인에게 준 돈이라는 것을 밝혀야 했다.“그래. 알겠어. 나중에 또 전화할게.”전가인은 점심을 먹은 후 부모님과 함께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왔다.서유정을 본 전가인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너도 경찰서에 있는 진승현의 모습을 봐야 했는데. 실형을 선고받고 감옥에 갈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는 얼굴이 창백해져서 전부 털어놨어. 그 6000만 원이 바로 전에 자기가 나에게 줬었던 돈
Baca selengkapnya

제358화

배웅을 마치고 사무실 책상 앞으로 돌아온 서유정이 다시 서류를 보기 시작했다.저녁이 되자 나머지 서류를 가방에 넣은 서유정이 퇴근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막 로비에 도착한 서유정이 박수환의 전화를 받았다.“오늘 저녁 뭐 먹고 싶어요?”“조금 이따 마트에서 장 봐서 밥해 먹으려고요. 손이 다 나을 때까지는 우리 집에서 먹어요.”“그래요.”마트에 도착한 서유정이 쇼핑 카트를 밀며 생선을 사기 위해 수산물 코너로 향했다.서유정이 생선 한 마리를 고른 그때, 옆에서 신나경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주원 씨, 아기가 오늘 저녁엔 생선을 먹고 싶대. 우리 가물치 조림 먹을래?”서유정이 고개를 돌리자 나란히 쇼핑 카트를 밀고 걸어오는 양주원과 신나경이 보였다. 그 모습에 서유정이 미간을 찌푸렸다.서유정의 시선이 두 사람에게 닿은 그 순간, 두 사람의 시선 역시 서유정을 향했다.얼굴을 일그러뜨린 신나경이 차가운 표정으로 서유정을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는 짜증이 가득 담겨 있었다.‘어떻게 마트에서도 마주칠 수 있는 거야. 끈질기기도 하지.’양주원은 그저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서유정을 바라보고 있었다. 어두운 눈빛에는 씻어내리지 못한 슬픔이 남아 있는 듯했다.두 사람과 달리 서유정은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거두며 마트 직원에게 마음에 든 생선을 골라 손질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곤 손질을 마친 생선을 쇼핑 카트에 담고는 신속하게 수산물 코너를 빠져나왔다.서유정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양주원은 그제야 시선을 내리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가물치 먹고 싶다며. 골라.”평온해 보이는 모습이었지만 쇼핑 카트를 잡은 손에 불끈 올라온 힘줄이 신나경의 눈에 들어왔다. 분명 뭔가를 꾹 참고 있는 것 같은 눈치였다.고개를 숙인 신나경이 나지막이 말했다.“갑자기 먹기 싫어졌어. 다른 코너로 가.”“확실해?”“응.”신나경이 고개를 숙인 채 양주원의 앞으로 걸어갔다. 어쩐지 마음이 쓸쓸했다.바랐던 것처럼 양주원의 옆자리를 차지했고 곧 그의 아내가 될 수 있
Baca selengkapnya

제359화

만약 박수환을 데려가지 못한다면 어떤 후폭풍을 맞이하게 될지 박현우는 굳이 겪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마음대로 해. 밥 먹던 중이라 끊을게.”말을 마친 박수환이 뚝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내려놓고 어리둥절한 표정의 서유정을 마주한 박수환이 설명했다.“현우 전화예요. 저랑 같이 한성에 다녀오자고 하더라고요.”서유정이 입술을 꾹 깨물었다.“방금 조금 들어버렸어요... 어머니께서 아프셔서 입원하셨다면서요. 안 가도 정말 괜찮겠어요?”박수환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괜찮아요. 저와 싸울 때면 늘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신경 안 써도 돼요.”박수환이 한성 병원에서 일할 때 연정미는 조금만 화가 나면 일부러 두통이나 어지러움을 핑계로 병원에 찾아가 박수환을 괴롭혔었다. 물론 매번 검사를 해도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그런 일들이 많아지자 박수환도 습관이 되어버렸다.박수환의 말에 서유정은 더는 아무것도 캐묻지 않았다.하지만 그때의 서유정은 알지 못했다. 병원에 입원했다던 연정미가 그다음 날 바로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로 찾아올 것이라는 걸 말이다.박현우가 문을 두드렸을 때, 서유정은 의뢰인과 통화 중이었다.“들어와요.”사무실 문이 열리고 박현우가 난처한 표정으로 들어왔다.“누나... 저...”우물쭈물하며 말을 잇지 못하는 박현우의 모습에 서유정이 미간을 찌푸렸다.“무슨 일이에요? 얘기해요.”“그게... 할머니께서 오셨어요. 누나를 만나고 싶으시다고...”“...”지난번 찾아온 공현주와의 만남은 얼마든지 거절할 수 있었다. 그저 직원일 뿐인 박현우의 어머니를 만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하지만 연정미는 남자친구의 어머니였다. 친히 찾아온 사람을 만나주지 않는 건 실례였다.잠깐의 당황스러움을 뒤로 하고 서유정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들어오시라고 해요.”곧 박현우가 흰머리가 지긋하고 우아한 기품을 뽐내는 사모님을 모시고 들어왔다.서유정을 본 연정미가 흥, 냉소 흘렸다.“듣던 대로 예쁘긴 하네.”‘그러니 수환이 마음을 잡을 수 있
Baca selengkapnya

제360화

서유정이 눈썹을 씰룩였다.“그럼 이건 무슨 뜻이죠?”“수환이가 서유정 씨를 싫어하기 전까진 계속 옆에 있어요. 그리고 수환이의 모든 걸 저에게 알려주면 돼요.”고고한 연정미의 태도는 마치 서유정이 반드시 동의할 거라고 확신하는 것 같았다.사무실에는 잠시 침묵이 감돌았다. 꽤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서유정이 대답했다.“죄송해요. 전 그럴 수 없어요. 카드는 다시 넣어두세요. 오늘 절 찾아오신 건 없던 일로 할게요.”차분한 서유정의 모습에 연정미가 냉소를 흘렸다.“이거로는 부족해요? 그럼 200억 더 줄게요. 어때요?”“만약 수환 씨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사람이 필요하신 거면 차라리 매일 사람을 붙여 미행하라고 하세요. 저는 그런 일 못 해요.”연정미가 눈을 가늘게 떴다.“제가 서유정 씨를 너무 만만하게 본 것 같네요.”‘400억을 준다고 하는 데도 동의하지 않는 걸 보니 욕심이 꽤 큰 모양이군.’서유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사모님을 만나기 전에는 저도 사모님을 너무 대단한 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그 말에 얼굴을 일그러뜨린 연정미가 테이블에 놓인 카드를 집어 들었다.“수환이 신분을 알고 돈이나 뜯으려는 꽃뱀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서유정 씨가 원하는 건 돈 뿐만이 아닌 것 같네요. 수환이와 결혼이라도 하고 싶은 거죠? 하지만 사람은 너무 욕심이 많으면 결국 아무것도 가질 수 없게 될 거예요.”‘너 같은 애는 우리 집안에서 입도 뻥긋할 자격이 없어. 그런 애가 우리 수환이와의 결혼을 꿈꿔?’‘어림도 없는 소리!’서유정이 연정미의 말에 대답하려는 데 사무실 문이 갑자기 벌컥 열렸다.건장한 체격의 박수환이 사무실로 들어서자 순간 놀란 서유정의 눈이 충격에 휩싸였다.“수환 씨가 어떻게...”서유정이 말을 마치기도 전에 박수환은 이미 서유정 앞으로 다가와 있었다.“미안해요. 어머니가 오실 줄은 몰랐어요. 어머니가 유정 씨한테 말씀을 심하게 한 건 아니죠?”잔뜩 긴장한 박수환의 표정을 본 서유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3435363738
...
51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