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어떻게 중요하지 않아!”주희정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마음속으로 서유정에 대한 혐오감이 한층 더 커졌다.“네 할머니는 네가 서경 그룹에 들어가는 걸 반대했다가 한신 그룹과의 협력 덕분에 겨우 허락했는데, 이제 계약서에 서유정 이름이 들어갔으니 할머니가 널 거들떠나 보겠어?”생각하면 할수록 주희정은 더욱 화가 났다.“서유정이 분명 일부러 그런 거야! 너를 질투해서 일부러 너와 황수연이 맺은 계약을 망친 거야. 걔가 이렇게까지 악랄할 줄은 몰랐네.”서민아는 당황한 얼굴로 황급히 설명했다.“엄마, 언니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이 일을 엄마한테 말하지 말 걸 그랬어요.”“왜 말을 안 해! 예전에 걔가 했던 짓은 장난으로 넘길 수 있다고 쳐도 이번엔 서경 그룹에서의 네 입지가 달린 일이잖아. 그것도 망치다니,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서민아의 눈가에 순간 의기양양한 미소가 스쳤다가 곧 다시 초조함으로 바뀌었다.“엄마, 언니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니니까 이 일은 그냥 넘어가요. 어차피 서경 그룹과 한신 그룹은 이미 협력했는데 엄마가 언니한테 가서 따져봐야 소용없어요.”주희정은 비웃으며 말했다. “왜 소용이 없어? 이번엔 내가 제대로 혼내줄 거야.”“엄마...”서민아가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을 보자 주희정은 그녀의 손을 토닥이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민아야, 넌 이번 일 신경 쓰지 마. 내가 알아서 할게.”“엄마가 그러면 아빠가 분명히 화내실 거예요. 두 분이 또 싸우시는 건 원치 않아요.”“싸우면 싸우는 거지, 어차피 이혼하면 그만이야. 절대 아무도 네가 서경 그룹에 들어가는 걸 막을 수 없어. 아무리 상대가 서유정이라도.”서민아는 무기력한 표정을 지었다.“엄마, 정말 그럴 필요 없어요...”“됐어, 그만해. 난 이미 마음먹었으니까 넌 가서 밥이나 먹어. 난 이만 쉬러 가야겠어.”말을 마친 주희정은 곧장 돌아서서 떠났다.그녀가 침실로 들어가 문을 닫은 뒤에야 서민아의 입가에 비로소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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