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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결혼의 불청객: Chapter 421 - Chapter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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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1화

멍때리고 있던 서유정은 박수환을 발견한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고 했잖아요. 왜 들어왔어요?”차가운 그녀의 얼굴을 보고 박수환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지금 서유정은 그자신도 미워하고 있을 것이다.겠지?“유정 씨, 큰형이 밖에 있어요. 당신한테 사과하고 싶다고...”말을 마치기도 전에 서유정이 그의 말을 끊어버렸다.“보고 싶지 않아요. 사과를 받을 생각도 없고요.”박수환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그럼... 경찰에 신고할 생각인가요?”경찰에 사건이 접수되면 연정미는 더 이상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고 결국은 양쪽 모두 다치게 될 것이다.박수환은 이런 결말을 보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서유정이 타협할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그는 잘 알고 있었다.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요. 우리가 이 일로 헤어지게 되더라도 난 신고할 거예요.”경찰에 사건을 접수하고 조사를 하더라도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박씨 가문에 비하면 서씨 가문은 아무것도 아니었으니까.개미 한 마리가 어떻게 코끼리를 이길 수 있겠는가?하지만 이길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녀는 그들에게 고통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서유정이 원하는 것은 공평이었다.단호한 그녀의 눈빛을 보고 박수환은 입술을 깨물었다.“그래요. 당신 뜻대로 해요. 난 당신 편이니까.”전에는 서씨 가문이 박씨 가문에게 보복을 당하게 될까 봐 박대진에게 사과를 하게 하고 이 일을 무마할 생각이었다.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끝까지 서유정의 진심에 대해 물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가 경찰에 신고하고 싶어 한다면 그도 응원할 것이다.박수환이 자신의 편을 들 줄 몰랐던 서유정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경찰에 신고하면 큰형이 처벌을 받지 않더라도 정운 그룹에 피해가 가게 될 거예요. 정말 내 편에 설 거예요?”박수환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난 유정 씨의 남자 친구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당신 편이죠.”“하지만... 당신을 난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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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2화

서유정은 그의 가슴에 기대어 조용히 입을 열었다.“날 위해서였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이 일을 끝까지 추궁하면 어떤 결과가 있을지도 잘 알고 있어요.”연정미가 서씨 가문을 상대로 보복하겠지만 그녀는 결코 두렵지가 않았다.그 생각을 하면서 서유정은 눈을 내리깔고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박씨 가문을 끌어내리는 동시에 연정미한테 겁을 주어 서씨 가문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방법을 써야 했다.그 순간, 머리 위에서 박수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내가 도와줄게요.”그는 서유정과 서씨 가문이 상처받기를 원치 않았고 그녀를 슬프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박씨 가문의 후계자가 되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후계자가 되어야만 자신이 보호하고 싶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박씨 가문의 모든 것을 물려받을 생각이다.서유정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아니에요. 나 때문에 당신이 가족들과 사이가 틀어지는 걸 원치 않아요.”“말했죠. 나한테 1순위는 언제나 당신이라고.”단호하고 진지한 그의 눈빛에 울컥해진 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알아요. 하지만 이번 일은 내가 알아서 처리하게 해줘요. 네?”한쪽은 여자 친구고 다른 한쪽은 가족이다. 어느 편을 선택하든 박수환의 마음은 결코 편치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박수환을 위해 박대진을 용서할 수 없었고 박수환을 이 일에 관여하지 않게 하는 것이 그녀로서는 최선의 방법이었다.서유정의 간절한 눈빛에 박수환도 끝내 타협했다.“알았어요.”“많이 피곤하죠? 얼른 들어가서 쉬어요.”“여기서 당신이랑 같이 있을 거예요.”“그럴 필요 없어요. 할머니께서 본가의 하인들을 보내주신다고 했어요. 당신이 여기 있으면 불편할 거예요.”눈빛을 반짝이던 박수환은 무슨 생각이 났는지 더는 고집을 부리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서유정에게 이불을 잘 덮어주고 나서야 그는 자리를 떴다.병실을 나서자마자 분노에 찬 박대진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었다.“도대체 언제 날 만나겠대? 오늘 저녁에 중요한 회의가 있어.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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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3화

연정미가 화가 나 있는 것을 보고 집사는 감히 말리지 못하였고 짧게 대답하고는 바로 서재에서 물러났다.다음 날 오후, 서유정이 퇴원 준비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병실 문이 열렸고 서민형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왔다.물건을 챙기고 있던 서유정은 그를 보고도 못 본 척하고 계속해서 물건들을 챙겼다.자신을 무시하는 모습에 서민형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서유정, 정말 박대진을 고소할 생각이야?”어젯밤에 서유정이 납치된 사실을 듣고 그는 납치범이 박수환의 큰형이자 한성시의 정운 그룹의 대표인 것을 알고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서민형은 이 일을 계기로 정운 그룹과 서경 그룹의 합작을 추진하기로 했다.그런데 오늘 아침 회사에 나오니 거의 모든 협력업체들이 서경 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는 얘기를 비서한테서 듣게 되었다.여러 협력업체에 물어본 끝에 서민형은 평소 친분이 있던 협력업체에서 이 일이 박씨 가문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들은 박씨 가문의 상대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방의 요구에 따라 서경 그룹과의 협력을 해지할 수밖에 없었다.약간의 손해를 보는 것과 정운 그룹의 미움을 사는 것 중에 어떤 것이 더 심각한 일인지 사람들은 잘 알고 있었다.서민형은 비서에게 박씨 가문 쪽에 연락하라고 했고 결국 서유정이 박대진을 고소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듣고 그는 주저 없이 바로 병원으로 달려왔다.서유정은 그를 쳐다보며 한마디 했다.“네. 그런데요?”서민형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네가 고소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기나 해? 서경 그룹의 많은 협력업체들은 지금 우리와 계약을 해지하려고 해. 네가 정말 고소한다면 서경 그룹은 3일 안으로 파산하게 될 거야.”“그래서요? 그러니까 전 고소를 하지 말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그냥 넘어가야 하는 거예요?”서민형은 안색이 어두워졌다.“아무 일도 없었던 걸로 해달라는 게 아니야. 어찌 됐든 넌 무사하잖아. 이번 기회에 정운 그룹과 협력을 맺으면 얼마나 좋아? 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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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서민형이 서씨 가문의 본가에 도착했을 때, 이혜숙은 낮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워 있었다.그를 보자마자 그녀는 안색이 어두워졌다.“무슨 일이야?”이혜숙의 쌀쌀한 태도에 서민형도 이젠 익숙해져 있었다.그가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오며 입을 열었다.“어머니, 유정이가 박대진을 고소하려 한다는 사실 알고 계세요?”놀란 표정을 짓던 이혜숙은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박대진이 사람을 시켜 유정이를 납치했어. 고소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니?”그 말에 말문이 막혀 버린 서민형은 한참이 지나서야 퉁명스럽게 말했다.“다른 사람이면 말도 안 해요. 박대진은 한성시 박씨 가문의 사람입니다. 저희가 건드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요.”“정말 박씨 가문의 미움이라도 사게 되면 그들이 서경 그룹을 공격한다면 저희는 반격할 능력이 없어요. 박씨 가문에서는 유정이가 박대진을 고소하려는 걸 알고 이미 우리 회사의 협력업체들을 찾아가 우리와 계약을 해지하도록 강요하고 있어요. 이대로 가다가는 한 달도 안 되어 서경 그룹은 파산하게 될 겁니다.”아무 말이 없는 이혜숙의 모습에 서민형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어머니, 살아남아야 복수든 뭐든 할 거 아닙니까? 이번에는 이 일을 이용하여 박씨 가문에 배상할 것을 요구합시다. 훗날 서경 그룹이 강해지고 나서 천천히 그들한테 되갚아줘도 늦지 않아요.”이혜숙은 무표정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네가 이러고도 아버지야?”정상적인 아버지라면... 딸이 납치되어 거의 죽을 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분노하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되갚아 주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서민형은 이 일을 이용하여 박씨 가문과 협상하고 이익을 얻으려 할 뿐이었다.아들이 나이를 먹은 중년이 아니었다면 이혜숙은 지금이라도 당장 아들한테 뺨을 날리고 싶었다.서민형은 얼굴이 굳어졌다.“어머니, 저도 서경 그룹을 위해서 이러는 겁니다. 유정이가 이 난리를 피우는 걸 지켜보기만 할까요? 서경 그룹이 파산되어야 속이 후련하시겠어요?”“이 일은 신경 쓰지 말거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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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알았어요.”전화를 끊고 서유정은 쓰레기를 들고 집을 나섰다.문을 나서자마자 검은색 카이엔 한 대가 멀지 않은 곳에 세워져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번호판을 보니까 양주원의 차였다.그녀는 담담하게 시선을 거두었고 못 본 척하며 빠른 걸음으로 쓰레기통 옆으로 가서 쓰레기를 버리고 다시 아파트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뒤에서 차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발소리가 났다. 양주원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를 막아섰다.“잠깐 얘기 좀 해.”서유는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보았다.“무슨 얘기?”“납치를 당했다는 소식 들었어. 박대진을 고소하겠다고 했다면서?”서유정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어떻게 안 거야?”자신이 납치당한 일을 양주원이 알게 된 건 사실 놀랍지가 않았다. 그런데 박대진을 고소할 거라는 사실까지 그가 알고 있을 줄이야?“에어 테크의 한 협력업체한테서 들었어. 지금 박씨 가문에서는 사람들을 보내 서경 그룹의 협력업체와 접촉하고 있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서경 그룹의 모든 협력업체를 빼앗을 준비를 하고 있단 말이야.”서유정은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 말해줘서 고마워.”자리를 뜨려 하는 그녀를 보고 양주원은 급히 막아섰다.“서유정, 넌 박씨 가문을 이길 수 없어. 지금 이 상황에서는 그들과 화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야.”“이건 내 일이고 어떻게 할지는 내가 알아서 해. 당신이 관여할 문제 아니야.”무덤덤한 서유정의 표정을 보고 양주원은 조금 당황스러웠다.“서유정, 이게 다 널 위해서야.”“날 위해서 이럴 필요 없어. 우린 이미 헤어진 사이이고 남남일 뿐이야. 내 일에 당신이 관여할 입장이 아니라고. 이만 돌아가.”양주원한테 눈길조차 주지 않고 서유정은 발걸음을 옮겼다.집에 와서 소파에 앉아 조금 쉬다가 서유정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녀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 일을 크게 만드는 것이었다. 일을 크게 만들어야만 박씨 가문에서 한 손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을 것이고 상황도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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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6화

박수환은 서유정을 품에 안고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내일 한성시에 다녀올 생각이에요. 아마 당분간은 연화시에 오지 못할 것 같은데 혼자 괜찮겠어요?”서유정은 그의 품에나 벗어나 그를 올려다보았다.“나 때문이에요?”“아니요. 개인적인 일 때문이에요. 고소하는 일에 내 도움이 필요하다면 여기 남아 있을게요.”서유정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다시 물었다.“정말 내가 큰형을 고소하는 것과 관련이 없어요?”예전에 박수환은 한성시에 거의 가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돌아오자마자 또 한성시로 가겠다고 했고 게다가 마침 자신이 박대진을 고소할 시점이라 그녀는 생각이 많아졌다.서유정의 걱정을 눈치챈 박수환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녀를 다독였다.“정말 당신이랑 상관없는 일이에요.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당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집중해요.”진지한 그의 표정을 보고 서유정은 그가 하는 말을 믿기로 했다.“알았어요.”그날 저녁, 서유정은 차를 몰고 서씨 가문의 본가로 향했다.거실에 들어서자마자 소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더 이혜숙이 고개를 돌리고 그녀를 쳐다보았다.“왔니? 이리 와 앉아.”고개를 끄덕이던 서유정은 오은화에게 떡을 건네주고 이혜숙의 옆으로 가서 앉았다.“할머니, 왜 절 부르신 거예요? 박대진을 고소하는 일 때문에 그런 거예요?”단도직입적으로 묻는 서유정을 향해 이혜숙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박씨 가문이 한성시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는 너도 잘 알고 있을 거야. 네가 고소를 하는 건 난 반대하지 않아. 하지만 너한테 묻고 싶은 것이 있어. 이 일의 결과를 감당할 준비는 되었느냐?”눈을 내리깔고 있던 서유정은 한참 후에야 다시 고개를 들고 이혜숙을 쳐다보았다.“할머니, 제가 서씨 가문에 폐를 끼치는 게 걱정되시면 제가 서씨 가문을 떠나겠습니다. 제가 한 모든 일은 서씨 가문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사람들한테 알릴게요.”이혜숙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네가 서씨 가문을 떠나고 서씨 가문과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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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서유정은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그를 껴안았다.좋지 않은 예감이 든 그녀는 박수환과 헤어지고 싶지 않았다.아무래도... 두 사람이 이번에 헤어지면 안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서유정의 불안을 눈치챈 박수환은 그녀의 등을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유정 씨, 걱정하지 말아요. 고소하는 데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현우를 찾아가요. 현우는 유정 씨의 편이에요.”박대진이 바람을 피운 것을 알게 된 후로 박현우는 줄곧 그를 적대시했고 이번에 박대진이 서유정을 납치하고 죽이려 했다는 것을 알고 나서는 박대진에 대한 증오심이 극에 달하게 되었다.어젯밤에 집으로 돌아온 후, 박수환은 박현우에게 연락을 취했고 서유정이 박대진을 고소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박현우는 바로 서유정을 돕겠다고 했다.“박대진은 네 친아버지야.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그 말에 박현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후회할 게 뭐가 있어요? 며칠 전에 한성시에 갔을 때, 엄마가 그러더라고요. 아버지가 만나고 있는 여자가 지금 임신 중이래요. 검사하니 남자아이라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집에 안 들어온 지도 벌써 반년이 넘었다고 했어요. 그 여자한테 집도 사주고 병원도 같이 다니고. 아버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안 봐도 뻔한 일이에요.”박대진이 자신을 아들로 여기지 않는 이상 그도 더는 상대방을 봐주지 않을 것이다.밖에 있는 그 여자가 아이를 낳고 박대진이 정운 그룹을 물려받는다면 박씨 가문에서 그가 설 자리는 없을 것이다.박수환은 눈을 내리깔며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너의 아버지가 사람을 보내 유정 씨를 괴롭힐 수도 있어. 유정 씨 곁에 사람을 붙여두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이 돼. 네가 나 대신 유정 씨를 지켜줘. 상대방에게 손을 쓸 틈을 주지 마.”“알았어요. 그런데 한성시에는 왜 가는 거예요? 할머니가 정운 그룹을 삼촌한테 물려주려고 하는 거예요?”이번 박수환의 행동은 연정미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 그녀는 더 이상 박수환을 정운 그룹의 후계자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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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8화

전화를 끊은 뒤, 서유정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차를 길가에 세웠다.전에는 반드시 박대진인태에게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녀의 결정으로 인해 서경 그룹은 박씨 가문의 표적이 되었고 서민형은 회사를 그만두려고 하고 있다.이혜숙은 그녀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지만 서경 그룹은 이혜숙이 한평생 애써 일군 회사였다.그녀를 위해 이혜숙은 서경 그룹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지만 서유정은 마음 편히 서경 그룹이 파산하는 것을 지켜볼 수가 없었다.서씨 가문으로 돌아가기 전이라면 서유정은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혜숙과 이혜숙이 한평생을 바쳐 만든 서경 그룹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서경 그룹이 자신 때문에 파산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그녀는 타협하고 싶지 않았고 정의를 실현하고 싶었다. 그러나 현실은... 박씨 가문을 이길 수가 없었다.박씨 가문에서 서경 그룹의 협력업체를 조정하여 서경 그룹과의 계약을 해지한 일조차 그녀는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서씨 가문의 미움을 사는 것과 박씨 가문의 미움을 사는 것의 결과가 다르다는 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다른 곳에서 박대진을인태를 상대할 방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그 생각을 한 서유정은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렸다.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박현우에게 전화를 걸었다.“현우 씨, 할머니를 뵙고 싶은데 연락 좀 해줄 수 있어요?”박현우는 충격을 금치 못하였다.“유정 누나. 갑자기 우리 할머니는 왜요?”“드릴 말씀이 있어서요.”한동안 말이 없던 박현우가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누나가 우리 아버지를 고소하려고 한 일 때문에 할머니께서 매우 화가 나셨어요. 연락은 해보겠지만 누나한테 만나지 않겠다고 하실지시도 몰라요.”“알아요. 현우 씨 아버지의 일 때문에 뵙고 싶어서 그래요.”박현우는 서유정의 태도가 이상하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리고 서둘러 입을 열었다.“설마 아버지를 고소할 생각을 접은 거예요?”“그걸 어떻게...”...잠시 후, 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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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9화

“듣자 하니 네가 서유정이라는 그 여자와 사이가 좋다고 하던데.”박현우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그게 무슨 상관입니까?”“왜 상관이 없어? 서유정은 날 고소하겠다고 했어. 네가 친구로서 설득 좀 해. 계란으로 바위 치기 하지 말라고. 결국은 집안까지 망치게 될 거라고 얘기 좀 하란 말이야.”핸드폰을 잡고 있던 박현우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박대진의 수단을 잘 알고 있었던 그는 박대진이 협박하고 있다는 것을 눈치챌 수 있었다.박대진은 말하면 말한 대로 하는 사람이었다.“정말 이런 역겨운 짓까지 할 겁니까? 정운 그룹을 물려받는 건 아버지와 삼촌 사이의 일이에요. 왜 서유정까지 끌어들이는 겁니까?”박대진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전혀 담겨 있지 않았다.“너희 삼촌이 서유정을 좋아하니까. 박수환의 여자가 된 게 그 여자의 잘못이야.”박대진이 박수환한테 손을 쓰지 못하는 건 형제애 때문이 아니었다. 연정미의 마음속에 박수환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손을 쓰지 못하는 것이었다. 만약 그가 박수환에게 손을 댄다면 연정미의 눈 밖에 날 수도 있었고 정운 그룹을 물려받을 기회를 잃을 수도 있었다.그렇지 않으면 여자에게 손을 댈 생각을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삼촌은 원래 정운 그룹에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한 어리석은 일 때문에 삼촌은 지금 정운 그룹의 후계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어요. 이런 걸 자업자득이라고 하는 겁니다.”박대진이 가만히 있었다면 정운 그룹의 후계자는 분명 박대진이었을 것이다.하지만 박수환이 돌아가서 박대진과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쟁한다면 연정미의 마음은 분명히 박수환의 쪽으로 기울게 될 것이다.박수환은 박대진보다 능력이 뛰어났고 연정미도 박수환을 더 좋아했다.호흡이 가빠진 박대진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박현우, 잊지 마. 내가 정운 그룹을 물려받아야만 너도 정운 그룹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거야. 네 삼촌이 회사를 물려받는다면 앞으로 회사는 너와 아무런 관계가 없을 거다.”“전 처음부터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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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그 말에 서유정은 말을 잇지 못하였다.그녀가 여전히 말이 없자 박수환은 계속해서 입을 열었다.“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요.”그의 목소리가 가라앉은 것을 눈치채고 서유정은 황급히 설명했다.“당신한테 말하기 싫어서가 아니에요. 물어볼 게 있는데 솔직하게 대답해 줄래요?”“뭔데요?”“이번에 당신이 한성시에 간 이유가 나 때문이죠? 내가 큰형을 고소하려는 것과 관련이 있나요?”눈빛을 반짝이던 박수환은 핸드폰을 움켜쥐었고 한찬이 지나서야 한마디 했다.“맞아요.”그의 답을 듣고 서유정은 쓴웃음을 지었다.“정말 나 때문이었군요.”박수환이 한성시에 가기 전부터 그녀는 마음속으로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서유정의 씁쓸한 말투에 박수환은 미간을 찌푸렸다.“유정 씨, 내가 한성시에 온 것은 당신이 형을 고소하려는 것과 관련이 있어요. 하지만 이 일 때문만은 아니에요.”그는 자신이 정운 그룹을 물려받아야만 보호하고 싶은 사람을 보호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위협을 받지 않고 그가 원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자유를 만끽하려면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한다.연정미와 박씨 가문의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위협하지 않고 그가 원치 않는 일을 강요할 수 없게 만들어야만 비로소 진정한 자유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런 자유를 얻으려면 그는 의지와 상관없이 정운 그룹을 물려받아야만 했다.“알아요. 고소는 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내 충동적인 결정 때문에 서경 그룹이 파산되는 게 싫거든요.”“그것 때문이라면 걱정하지 말아요. 서경 그룹이 파산할 일은 없을 테니까.”서유정은 입술을 깨물며 말을 이어갔다.“수환 씨, 난 당신이 힘든 게 싫어요. 당신의 뒤에 숨어서 당신의 보호를 받는 것도 싫고요. 이 일은 이미 결정했으니 더는 생각을 바꾸지 않을 거예요.”“정말 결정한 거예요?”“네.”“그래요. 알았어요.”“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큰형을 고소할지 말지는 내가 알아서 처리하게 해줘요. 당신이 이 일에 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박수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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