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운은 많이 굵어진 지연의 허리를 보며 음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명월아, 가서 강씨 어멈이 주신 게장을 가져오너라. 내 회임 중이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으니, 지연이 네가 밤 당직을 서며 출출할 테니 네가 나 대신 먹으렴.”명월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송지운을 바라보며 말끝을 흐렸다.“작은 마님, 강씨 어멈께서는….”어멈은 게장을 선물한 적이 애초에 없었다.송지운은 싸늘한 눈빛으로 명월을 노려보며 호통쳤다.“어서 가져오라는데도!”명월은 하는 수없이 순순히 물러갔고, 지연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작은 마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소인이 내일… 꼭 맛있게 먹겠습니다.”“내가 그 맛이 너무 그리워서 말이야. 허나 게는 찬 성질이라 임산부가 먹으면 유산할 위험도 있으니 네가 내 앞에서 대신 먹어주려무나.”지연은 등골이 오싹해서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설마 눈치채신 건가? 며칠만 더… 버티면 되는데… 도련님께서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시면….’송지운은 당황한 지연의 반응을 보고 의심이 확신이 되었다.그녀는 예리한 눈초리로 지연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지연은 배에 힘을 주어 어떻게든 숨기려고 했지만 송지운은 둥글게 솟은 아랫배를 보고 말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아직 티도 나지 않는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요망한 년이! 몰래 부군을 홀린 것도 모자라, 회임도 나보다 일찍 했다고?’한편, 부엌으로 간 명월은 부엌의 시종들과 어멈들을 시켜 결국 구석에 보관해 두었던 게장을 찾아냈다.송지운은 게장을 들고 돌아온 명월을 보더니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지연아, 어서 먹으렴.”지연은 먹지 않으면 송지운이 더 험한 방법으로 자신을 괴롭힐 것을 알고 있었다.‘이걸 먹고 고비만 잘 넘겨 도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버틴다면….’그녀는 큰마음 먹고 송지운이 보는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간장게장을 집어 들었다.잠시 후, 게 한마리를 해치운 지연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작은 마님의 포상에 감사합니다. 소… 소인은 오늘 두통이 심하여… 더는 못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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