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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시녀의 생존수칙: Capítulo 251 - Capítulo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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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손기욱은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과거시험이 코앞이라 금위군 장령들을 소집하고 순라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후 그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술이 좀 들어가니 사내들의 화제가 자꾸만 주색에 관한 쪽으로 흘러갔다.누군가는 자신의 처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돌아가면 얼마나 살갑게 반겨주는지 자랑했고 또 누군가는 첩실과 정실이 서로 총애를 다투느라 집에만 가면 서로 앞다투어 자신을 처소로 끌고 가려 한다고 했다.또 누군가는 집안의 부인이 질투가 심하여 길거리에서 다른 여인과 얘기만 나누는 걸 봐도 돌아가면 통곡하며 시기를 부려대서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손기욱은 다 행복에 겨워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그의 안방에는 시침을 다투는 미인들이 없고 유일하게 둔 첩실조차 그와의 친밀한 접촉을 먼저 원하는 법이 없었다.너무 얌전하고 착해서 그는 좀 더 총애를 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딱히 그런 걸 바라는 것 같지도 않았다.손기욱은 괜히 자신만 안달이 나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비록 뻔뻔한 그이지만 사내의 자존심도 지키고 싶었다.“지휘사님처럼 준수하고 능력 있는 사내라면 이랑께선 매일 걱정이 많으시겠어요.”“당연한 소릴. 내가 그분이었어도 매일 지휘사님 돌아가면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겠어. 안 그렇습니까, 지휘사님?”손기욱은 그들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침묵했다.그들이 한 말의 의미를 그는 모르지 않았다. 집안에만 있는 여인은 사내가 돌아오면 어떻게든 그의 정력을 다 쓰게 만들어서 바깥에 신경을 못 쓰게 만든다는 의미였다.그는 일단 묵인을 했으니 그걸 사실로 만들어야 좀 더 당당해질 것 같았다.그래서 방금 전부터 계속 그녀의 앞에서 매력을 뽐냈던 것이다.그는 줄곧 연경을 품에 안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래서 그녀가 먼저 다가왔을 때, 여인도 미색을 탐하며, 그녀도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좋아한다고 자부했다.그렇게 또 한차례의 격정이 오간 후, 손기욱은 기력을 다 소진한 연경을 품에 안고 잠자기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최근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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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2화

‘성장이 나보다 중요하단 말인가?’연경은 뒤돌아서 그를 바라보았다.미간에 주름이 진 것으로 보아 사내는 기분이 꽤 상한 듯했다.그는 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내 흉터가 궁금하느냐?”연경은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알지만, 지금은 지쳐서 여력이 없었다.자신보다 열살이나 많은 손기욱이 이렇게나 정력이 넘쳐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손기욱은 그녀가 말이 없자 냉소를 지었다.“보고 싶은 게로구나.”연경은 피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안쓰러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역시 나으리의 눈은 속일 수 없네요. 제가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어찌 아셨어요? 그럼 제게 이 흉터들이 어떻게 왔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나요?”부드러운 목소리에 손기욱의 얼굴에 가득했던 불쾌함이 사라졌다.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자신의 허리춤으로 가져가며 이야기를 시작했다.“이쪽은 적의 화살에 맞아서 생긴 흉터인데 그래도 빨리 피해서….”민감한 위치라 연경은 저도 모르게 손을 움츠렸다.손기욱은 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자세히 보고 싶지 않느냐?”연경은 위험한 시선을 느끼고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보… 보고 싶죠.”그녀가 예상했던 것처럼 흉터가 어떻게 생겼는지 보기도 전에 또 한차례의 격정이 시작되었다.다음 날, 손기욱이 초소에 도착하자마자 부하 한 명이 농을 걸어왔다.“나으리, 어제 밤새 잠을 못 주무신 겁니까?”“당연하지. 나으리께서 체력이 좋으셔서 멀쩡하신 거지, 밤새 붙들려 있었으면 난 아마 오늘 당직 서러 나오지도 못했을 거야.”손기욱은 당당히 어깨를 펴고 묵인했다.전에는 허영심에 정신을 못차리는 인간들을 혐오했는데 요즘 들어서는 체면을 위해 적당한 허세 정도는 부려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노부인과 송지운은 손유민을 시험장까지 배웅했다. 축복의 말들이 오가고 잠시 후, 손유민은 잔뜩 굳은 표정을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돌아가는 길, 송지운은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단번에 장원 급제하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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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3화

과거시험을 앞두고 손유민은 채련을 불러주지 않았기에 최근 채련은 시종방에서 묵고 있었다.그녀는 의심의 눈초리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좀 찐 정도가 아니라 어제는 무슨 애라도 뱄는 줄 알았습니다. 걸음걸이가 작은 마님보다도 더 조심스럽더라고요….”말을 마친 그녀는 조심스레 송지운의 눈치를 살폈다.지연은 송지운의 심복 중에 유일하게 통방이 못 된 주제에 마치 첩이라도 되는 것처럼 거만을 떨었다. 채련은 이에 앙심을 품고 일부러 송지운 앞에서 얘기를 흘린 것이다.지연의 모습은 누가 봐도 회임한 사람의 모습이었다.송지운은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그동안은 손유민의 장원급제를 바라는 마음에 지연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현재 저택에는 따로 의원을 두지 않고 있으니 진맥을 하려 해도 밖에서 의원을 불러와야 했다.만약 지연이 회임이 맞다면 아이의 아버지는 두말할 것 없이 손유민이었다.송지운은 갑갑한 기분을 달래며 애써 침착하게 말했다.“가서 지연을 불러오너라.”이간질에 성공한 채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 지연은 그새 어디로 숨었는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송지운은 더는 참지 못하고 욕설을 터뜨렸다.“하! 난 지금 희운각으로 가봐야 하니 오늘 저녁은 그년에게 당직을 서라 하거라! 매일 어딜 싸돌아 다니는지, 이리도 게을러서야 대체 누가 시종인지 모르겠구나!”의심이 짙어질수록 송지운은 짜증이 치밀었다. 희운각에 도착하니 연경은 제법 단아한 자태로 앉는 자세를 연습하고 있었다.최근 연경은 매일 강씨 어멈의 꾸중을 들으며 예법을 연습하고 있었고 송지운은 매일 찾아와 그녀의 추태를 구경했다.그런데 오늘 보니 비굴하고 어깨가 축 늘어져 있던 시종이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보였다.늘 조심스럽게 눈치를 보던 모습도 사라지고 단정하고 우아한 미소는 양반댁 규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특히 손기욱이 새 옷을 워낙 많이 지어 준 까닭에, 본래도 고운 미모가 더욱 귀티를 띠었고, 시종의 그림자는 털끝만큼도 보이지 않았다.송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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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4화

송지운은 많이 굵어진 지연의 허리를 보며 음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명월아, 가서 강씨 어멈이 주신 게장을 가져오너라. 내 회임 중이라 먹고 싶어도 먹을 수 없으니, 지연이 네가 밤 당직을 서며 출출할 테니 네가 나 대신 먹으렴.”명월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송지운을 바라보며 말끝을 흐렸다.“작은 마님, 강씨 어멈께서는….”어멈은 게장을 선물한 적이 애초에 없었다.송지운은 싸늘한 눈빛으로 명월을 노려보며 호통쳤다.“어서 가져오라는데도!”명월은 하는 수없이 순순히 물러갔고, 지연의 안색은 하얗게 질렸다.“작은 마님의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소인이 내일… 꼭 맛있게 먹겠습니다.”“내가 그 맛이 너무 그리워서 말이야. 허나 게는 찬 성질이라 임산부가 먹으면 유산할 위험도 있으니 네가 내 앞에서 대신 먹어주려무나.”지연은 등골이 오싹해서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설마 눈치채신 건가? 며칠만 더… 버티면 되는데… 도련님께서 시험을 마치고 돌아오시면….’송지운은 당황한 지연의 반응을 보고 의심이 확신이 되었다.그녀는 예리한 눈초리로 지연의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지연은 배에 힘을 주어 어떻게든 숨기려고 했지만 송지운은 둥글게 솟은 아랫배를 보고 말았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아직 티도 나지 않는 아랫배를 내려다보았다.‘요망한 년이! 몰래 부군을 홀린 것도 모자라, 회임도 나보다 일찍 했다고?’한편, 부엌으로 간 명월은 부엌의 시종들과 어멈들을 시켜 결국 구석에 보관해 두었던 게장을 찾아냈다.송지운은 게장을 들고 돌아온 명월을 보더니 음산한 미소를 지었다.“지연아, 어서 먹으렴.”지연은 먹지 않으면 송지운이 더 험한 방법으로 자신을 괴롭힐 것을 알고 있었다.‘이걸 먹고 고비만 잘 넘겨 도련님이 돌아오실 때까지 버틴다면….’그녀는 큰마음 먹고 송지운이 보는 앞에서 떨리는 손으로 간장게장을 집어 들었다.잠시 후, 게 한마리를 해치운 지연은 용기를 내어 말했다.“작은 마님의 포상에 감사합니다. 소… 소인은 오늘 두통이 심하여… 더는 못 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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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이랑, 저 좀 살려주십시오!”지연은 매화당 대문을 지나 곧바로 매향원으로 뛰었다.서책을 읽고 있던 연경은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소인이 나가보겠습니다!”성격 급한 아현이 밖으로 향했다.연경은 다급히 그녀를 불러세웠다.“잠깐!”아현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이랑, 밖에 사람이 죽을 것 같은데요?”연경은 침착한 어투로 말했다.“일개 첩실인 내가 누구의 목숨을 좌우지할 수 있겠느냐?”그녀는 지금도 등에 입은 화상이 화끈거리는 것 같았고 손유민을 연모한다고 오해받았을 때의 수치심이 여전히 생생했다.일부러 해하지 않은 것이 그녀가 베풀 수 있는 최선의 자비였다.연경은 이 혼동에 끼고 싶지 않았다. 강씨 어멈과 노부인께서 차후에 사실을 알고 비난한다고 하여도 아직 입지가 든든하지 않은 허울뿐인 웃어른이 끼어들 문제는 아니었다.연경은 단호한 어투로 말했다.“너희는 지연에 대해서 잘 몰라. 그 아이가 하는 말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어. 상황 파악이 우선이니 서란이 네가 나가서 상황을 알아보고 오거라. 다 알아보기 전까지 난 잠들었다가 소리를 듣고 놀라서 깼을 뿐이다.”아현과 아민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지연의 곡소리는 결국 태복까지 불러왔다.소리를 듣고 다가간 그는 지연이 두 시종에게 끌려가면서도 매향원의 대문을 향해 바둥대는 모습을 보았다.“금수원에 있어야 할 애가 여긴 어쩐 일이냐?”태복은 짜증이 치밀었다. 손기욱이 저택에 있었더라면 또 그에게 문단속을 제대로 못하였다고 정강이를 걷어찼을 것이다.“태복님, 연 이랑을 뵈어야겠어요! 사람 목숨이 달린 일입니다! 이랑께서도 시종으로 살아본 적 있으니 이리 모른 척하실 수는 없습니다!”태복이 음침한 목소리로 호통쳤다.“그게 부탁을 하는 사람의 태도냐? 시종 출신이 뭐 어때서? 지금은 황후께서 어여삐 여기시고 나으리의 총애를 받는 귀한 분이시다. 네가 함부로 대할 분이 아니라, 매향원의 주인 되시는 분이란 말이다! 시끄럽게 굴지 못하게 당장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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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지연은 처음으로 입이 열개라도 반박을 할 수 없는 기분이 어떤 건지 느꼈다.“아닙니다! 저는 그런 게 아니라….”지연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채련이 다가와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지연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연경에게 애원의 눈빛을 보냈다.연경은 애써 무시하며 말했다.“참으로 황당하군. 내일 노부인에게 고하고 집안 가풍을 어지럽히는 녀석을 찾아내서 추궁할 테니 안심하게.”나긋나긋하지만 위엄이 넘치는 말투는 아무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분위기가 풍겼다.“이랑 말씀이 맞습니다. 소인이 내일 송학당에 가서 사실을 고하겠습니다.”태복도 공손히 고개를 끄덕였다.송지운은 연경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갑갑했다.“이 아이는 이만 금수원으로 데려가겠습니다. 쉬시는데 방해하여 참으로 송구하니, 내일 할머니께 찾아가서 사죄드리겠습니다.”지연은 절망한 눈빛으로 연경을 바라보다가 점차 절망이 분노와 증오로 바뀌었다.‘아무리 내가 전에 잘해주지 않았어도… 아이를 가진 몸인데 어찌 나한테!’그녀는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송학당으로 달려갈 걸 그랬다며 후회했다.금수원으로 끌려온 지연은 이제 더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송지운의 앞에 비굴하게 무릎을 꿇었다.송지운은 한참동안 그녀를 노려보다가 냉소를 지으며 물었다.“얼마나 되었니?”“4… 4개월이요.”지연은 머리를 조아리며 빌었다.“제발 소인의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소인도 그때 당시는 만약에 작은 마님께서 회임을 못하신다면 저라도 대신….”짝!송지운의 눈빛 신호를 받은 채련은 바로 다가가서 지연의 머리채를 잡고 귀뺨을 쳤다.“무례하구나! 어디 감히 작은 마님 앞에서 그런 헛소리를!”그녀와 명월은 통방이 된 이후로 매일 밤 시침을 들고 난 이후면 송지운의 명으로 피임탕을 마셨다. 지연은 통방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없으니 마시지 않았던 것이다.“송구합니다! 소인은 그런 뜻이 아니었어요!”송지운은 비아냥거리듯 말했다.“배 속의 아이가 누구의 아이니?”“도련님의….”지연의 말이 끝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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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지연은 피할 수 없을 것을 알고 다 같이 죽자는 마음으로 막나가기로 했다.“풍 이랑은 일개 외실인데도 백작 나으리의 무한한 총애를 받으셨지요. 나으리처럼 큰 마님의 눈치를 잘 보시는 분이 결국에는 풍 이랑을 집으로 데려오시지 않았습니까!”“큰 도련님께서 세자의 자리를 잃었으니 어쩌면 차후에 송육진이 세자가 될 수도 있겠죠. 그때가 되면 경양백부 전체가 풍 이랑 모자의 손에 들어갈 것입니다!”“저도 또 다른 풍 이랑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 뱃속에는 도련님의 첫 아들이 자라고 있어요. 어미의 신분은 자식이 정하는 법이죠. 도련님께서 장원급제 하시면 저도 시종을 부리는 안주인이 되게 해줄 거라 하셨습니다!”“작은 마님은 도련님께서 왜 이 아이를 낳게 허락해 주셨는지 아나요? 어쩌면 제 뱃속에 아들이 자라고 있고 작은 마님 뱃속에는 계집아이일 수도 있으니까요! 계집은 아들보다 귀할 수 없는 법이지요! 전 아들을 낳을 겁니다! 만약 아들을 낳는다면 작은 마님 휘하로 보내드릴 수도 있어요!”“하! 망상도 가지가지하는구나!”송지운은 너무 화가 나서 배를 잡고 씩씩거렸다.명월은 혹여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다급히 권했다.“작은 마님, 일단 안으로 들어가셔서 쉬세요. 아직 저택에 의원도 없지 않습니까.”송지운도 아이가 걱정됐기에 명월의 부축을 받으며 안방으로 돌아갔다.“그 천한 종은 남겨서는 안 된다. 채련에게 게를 다 먹을 때까지 잘 감시하라 이르거라!”자리에 누웠지만 송지운은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머릿속에는 지연이 방금 전에 했던 악담이 반복해서 울렸다.그녀는 이 모든 탓을 풍 이랑 모녀에게로 돌렸다. 그들이 없었다면 지연도 절대 그런 대역무도한 마음을 품지 않았을 터!“작은 마님, 일찍 쉬세요. 소인은 채련에게 말을 전하러 갈게요.”명월은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물러갔다.지연은 죽어도 게장은 안 먹는다고 버티고 있었다. 그녀가 또 헛소리를 늘어놓을까 봐 송지운은 자신의 유모와 채련만 남기고 다른 시종들은 전부 물렸다.명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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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희운각.큰소리가 처음 들려왔을 때부터 강씨 어멈은 아진을 시켜 자초지종을 알아보게 했다.연상이 물었다.“찾아가 보실 건가요?”강씨 어멈은 침상에 누운 채로 담담히 말했다.“그럴 필요 없다. 연 이랑이 어찌 하는지 지켜볼 것이다. 나으리는 고집스러운 분이야. 언제 정실을 들일지 알 수 없는데 그 전에는 옆사람이 집안을 돌보고 안정시켜야 할 테지. 이런 작은 일조차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나으리의 총애를 받을 자격이 없어.”침묵하던 연상이 입을 열었다.“연 이랑은 결국 외실의 자식입니다. 그분이 이 시종을 이용해 작은 마님 뱃속의 아이까지 제거하려 할까 걱정이군요. 작은 마님은 어쨌거나 나으리의 며느리인데 이대로 지켜만 보다가는 나으리의 명성에 누가 되진 않을지 걱정입니다.”“나으리는 저택에 계시지도 않았는데 어떤 눈먼 녀석이 감히 이 일과 나으리를 엮는단 말이냐? 만약 연 이랑이 이걸 기회로 생각하고 송씨를 시해한다면 내가 사람을 잘못 본 거로 치고 가계나 집안을 돌보는 법은 절대 가르쳐주지 않을 것이다.”강씨 어멈은 최근 연경에게 기본적인 예법만 가르치고 진짜 유용한 것들은 가르치지 않고 있었다. 아직은 연경의 인품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얘기를 나누는 사이, 아진이 들어와서 말했다.“어멈, 연 이랑께서 오셨습니다. 아주 급한 일로 여쭐 게 있다고 하더군요.”강씨 어멈은 그제야 침상에서 몸을 일으켰다.“내 곧 나갈 테니 잠시만 기다리라 하거라.”잠시 후, 강씨 어멈은 연경의 앞에 나타났다.머리는 산발이 되고 옷매무시가 흐트러진 것으로 보아 연경도 급하게 뛰어온 게 분명해 보였다.연경은 어멈을 보자 드디어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다급히 말했다.“어멈, 이를 어찌하면 좋을 까요? 어멈께서는 제가 나으리를 위해 집안을 잘 다스리며 내조해야 한다고 말씀하셨지만… 태복은 송학당은 이미 문을 닫고 취침에 드셨다고 하고… 작은 마님은 나으리의 며느리이기도 한데… 이번 일로 상심하여 뱃속의 아이까지 영향을 받을까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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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태복이 앞장서니, 금수원 시종들은 대문을 열어줄 수밖에 없었다.지연은 명월의 말을 듣고 체념한 척, 게장을 먹고 토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었다. 채련은 코를 틀어막고 멀리서 바라만 보며 욕설을 퍼부었다.그렇게 겨우 강씨 어멈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었다.바닥에 무릎을 꿇고 게장을 집어먹는 지연을 보고 강씨 어멈과 연상의 얼굴이 싸늘해졌다.“이게 뭐 하는 게냐! 회임한 여인이 어찌 이런 걸 먹어!”채련과 명월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지연은 게장을 집어던지고 울며 무릎걸음으로 어멈에게 다가갔다.“어멈! 저 좀 살려주세요!”연상은 지연의 앞을 막으며 근엄한 목소리로 꾸짖었다.“아무도 네 목숨을 취하려 하지 않을 테니 얌전히 있거라. 어멈을 다치게 하지 말고!”지연은 흠칫하더니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예! 어멈의 말씀만 따르겠습니다!”채련은 강씨 어멈을 보고 재빨리 안으로 들어가서 소식을 전했다. 잠 못 들고 뒤척이던 송지운은 이불을 꽉 쥐고 분노에 치를 떨었다.잠시 후, 강씨 어멈이 내실로 들어오며 물었다.“작은 마님, 몸은 좀 어떠십니까? 제가 의술을 조금 아니, 진맥을 해드리지요.”송지운은 거절하지 않았다.시아버지도 강씨 어멈을 웃어른처럼 공경하는데 감히 그분의 말을 거역할 수 없었다.강씨 어멈은 잠깐 진맥을 보고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작은 마님은 도련님의 정실인데 뭐가 그리 두려우신가요? 제가 그동안 가르친 걸 다 귓등으로 들으신 게로군요.”송지운은 다짜고짜 꾸중할 줄 알았던 강씨 어멈이 탄식을 하듯 말하자, 눈물을 흘렸다.“제가 어찌 이 분노를 가라앉힐 수 있겠습니까? 그 천한 것이, 저보다 더 일찍 회임을 하였단 말입니다!”“그 아이는 당신의 시녀입니다. 매일 신변에서 시중을 드는 사람이 이런 짓을 했다면 스스로를 되돌아보셔야 합니다. 이리도 사람 마음을 얻지 못하시니, 오늘 저 아이를 처리한다고 하여도 차후에 또 다른 시녀가 딴마음을 품을 수도 있습니다.”강씨 어멈이 손기욱의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그를 도와 무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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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송지운은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지 않았고 노부인은 연상이 데려온 지연을 보고 머리가 지끈거렸다.이번에는 송지운이 속 좁아서가 아니라 노부인조차도 지연을 용납하기 어려웠다.매향원, 강씨 어멈은 오늘은 점심을 먹고 희운각으로 가도 된다고 했기에 연경은 이참에 송육진에게 서신을 쓰고 시종들을 데리고 음식을 만들었다.“매화당엔 매화가 많으니 겨울이 또 오면 많이 따두었다가 매화주와 떡을 만들고 남은 게 있으면 매화죽도 만들도록 하자.”아현이 군침을 꼴깍 삼키며 말했다.“이랑은 참 대단하십니다!”“너희는 아직 키가 클 나이이니 많이 먹어야지.”연경이 직접 요리를 하고 시종들은 옆에서 거들었다.잠시 후, 그녀는 직접 만든 요리로 푸짐한 한상을 차렸다.연경은 따로 통에 음식을 담아 희운각과 태복에게 보내고 남은 건 시종들과 함께 먹었다.반 시진 후, 태복은 금위군 초소로 찾아왔다. 금위군 장령이 그를 바로 손기욱의 막사로 안내했다.손기욱은 어젯밤 순라를 돌고 달게 자고 있었다.단잠에서 깬 그는 표정이 부루퉁해서 싸늘히 말했다.“정말 중요한 일이어야 할 것이다.”태복은 피식피식 웃으며 반찬통을 건넸다.“나으리, 점심은 드셨습니까?”손기욱의 부하가 당연하다는 듯이 답했다.“그럼. 지휘사님께선 방금 초소에서 식사를 하셨네.”태복은 한숨을 쉬더니 말했다.“나으리께서 밖에서 수고가 많으시다고 이랑께서 특별히 음식을 만들어 보내주셨는데… 식사를 하셨다니 소인은 이만….”말이 끝나기도 전에 손기욱은 손을 쭉 내밀며 한결 부드러운 표정으로 말했다.“이제 며칠이나 밖에 있었다고.”금위군 부하들이 환호를 질렀고 손기욱의 입가에도 자랑스러운 미소가 걸렸다.태복은 도시락통을 열고 정성 들여 만든 음식으로 상을 차렸다.조금 전까지 환호하던 금위군 장령들이 순간 입을 다물었다.그들 중에는 귀족 자제도 있고 평범한 백성들도 있지만 이렇게 공을 들여 만든 도시락은 흔하지 않았다.“나으리, 배가 부르시면 소인에게 주셔도 괜찮습니다. 이건 모두 이랑께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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