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이 돌아서서 위씨 노부인을 부축하려 하자 노부인은 황급히 얼굴을 다른 쪽으로 돌려 눈물을 훔쳤다.“할머니?”연경은 일부러 오기 전에 약탕을 한 그릇 먹여 드리고 왔기에 아직 서로를 알아보기도 전에 이토록 감정이 북받친 모습을 보자 괜스레 마음이 쓰였다.위씨 노부인은 목이 메어 말했다.“나는 괜찮다.”연경은 위씨 노부인을 부축한 채 풍 씨 쪽으로 걸어갔다. 그제야 풍 씨는 연경 곁에 선 노부인을 의식하게 되었고 그분이 바로 자신의 생모임을 깨닫는 순간, 어찌할 바를 몰라 시선을 이리저리 흩뜨렸다.연경은 그녀 앞에 서서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풍 아주머니, 오랜만이에요. 요즘 여기저기 다니며 마음을 달랜다고 들었는데 조금은 편안해지셨습니까?”풍 씨는 고개를 숙인 채 손에 쥔 수건만 꼼지락거리며 답했다.“아, 아… 아주 좋습니다.”위씨 노부인은 그녀가 끝내 고개조차 들지 않는 모습을 보고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연이가 아는 이를 만난 모양이니 너희끼리 이야기하거라. 나는 요사채에 가서 잠시 쉬어야겠다.”말은 그렇게 했지만 두 다리는 마치 납을 부은 듯 무거워 한 발짝도 떼기 어려웠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위씨 노부인은 한씨 어멈 몇 사람의 부축을 받아서야 자리를 떠났다. 그 뒷모습만 보아도 이미 다리에 힘이 풀려 걷기조차 벅차 보였다.그제야 풍 씨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위씨 노부인의 등을 바라보는 순간, 코끝이 시큰해졌다.“아직 끼니를 못했는데, 둘째 아씨께서 저와 함께 조금 먹어 줄 수 있겠습니까?”연경은 붉어진 그녀의 눈가를 보고도 아무 말 하지 않았다.풍 씨는 그녀를 데리고 가장 한적한 요사채로 향했고 몇몇 시녀들이 밖을 지켰다.사방에 사람이 없자, 풍 씨는 낮게 타박했다.“일부러 노부인을 데려온 것이냐?”연경은 그녀의 팔을 끌어안았다.“어머니, 너무 보고 싶었어요. 요즘은 마음이 좀 편안해지셨습니까?”“그래.”딸은 역시 효심이 깊었다. 풍 씨는 요즘처럼 눈을 뜨면 꽃을 감상하고 음악을 들으며 눈을 감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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