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사극 로맨스 / 시녀의 생존수칙 / Chapter 241 - Chapter 242

All Chapters of 시녀의 생존수칙: Chapter 241 - Chapter 242

242 Chapters

제241화

연경은 딱히 잘못한 게 없었다. 그러나 손기욱이 그녀를 위해 강씨 어멈을 다시 불러온 게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노부인은 아들이 들으면 또 사이만 멀어질 것 같아 병풍 뒤를 살피고는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강씨 어멈은 그제야 연경을 바라보며 말했다.“다들 앉으시지요.”큰댁 노부인과 둘째네 노부인은 눈을 흘기며 싸늘히 말했다.“어멈은 참 편하게 구는군. 마치 자기가 주인이라도 된 것처럼 말이야.”강씨 어멈은 말없이 그들을 힐끗 바라만 보았다.연회가 시작되자 사람들은 손유민에게 축복의 말을 전한 후, 식사를 시작했다. 남자들 상은 술잔이 오갔으나, 여자들 상은 쥐 죽은 듯이 고요하고 이따금 젓가락이 쟁반에 부딪치는 소리만 들렸다.매번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강씨 어멈은 미간을 찌푸렸다.소리를 낸 쪽은 모두 큰댁과 둘째네 며느리들이었다. 강씨 어멈이 가장 관심을 두고 있는 연경은 오히려 누구보다 단정하고 우아하게 식사하고 있었다.결국 노부인은 중도에 수저를 내려놓았다.“난 입맛이 없어 이만 일어날 테니 천천히들 드시게.”큰댁 노부인도 그 모습을 보고 아쉬운 대로 수저를 내려놓았다.“나도 입맛이 없네.”둘째네 노부인도 조용히 수저를 내려놓았다.노부인 세 분이 나가시니 다른 여인들은 몰래 강씨 어멈을 바라보며 소근거렸다.“할머니께서 영 아니꼬운 어멈이 있다고 했는데 저 사람인가 봐요.”“노부인들이 다 나가셨는데 대체 무슨 염치로 계속 저기서 밥을 먹고 있는 거죠? 저라면 창피해서 빨리 자리를 떴을 텐데요.”“한낱 유모 따위가 무안 후작가에서 주인 행세를 하네요.”연경은 조용히 밥을 먹으며 속으로 냉소를 지었다. 노부인은 큰댁과 둘째네 사람들을 대놓고 귀찮아하는데도 이들은 자신들이 후작가에서 주인인양 행세하면서도 남을 비웃고 있었다. 적어도 강씨 어멈은 손기욱의 초대를 받고 오신 분이었다.듣다못한 강씨 어멈이 헛기침을 하며 입을 열었다.“식사 시에는 말을 삼가해야 하는 게 예법이거늘, 자네들 중에 반 이상이 내게서 예법을 배운 사람들인데
Read more

제242화

아진이 생긋 웃으며 말했다.“행동거지도 대범하고 예의도 바르고 사람들이 저희를 비웃을 때 불쾌한 표정을 지으시며 따라 웃지도 않으셨어요.”연상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나으리는 안목이 뛰어나신 분이니 연 이랑도 보기엔 괜찮은 분으로 보입니다.”강씨 어멈도 고개를 끄덕였다.“겉보기엔 괜찮아 보이는데 사람 마음은 시간이 지나야 안다고 한동안은 더 두고보자꾸나. 나으리께서 이렇게까지 정성을 쏟을 가치가 있는 사람이어야 할 텐데, 지난번처럼….”노인은 말을 하다 말고 한숨을 쉬었다.한편, 금수원으로 돌아온 송지운은 방 안에 놓인 상자를 보고 불쾌한듯 오만상을 썼다.그 모습을 본 지연도 입을 삐죽였다.“대체 사람을 뭐로 보고 이딴 걸 선물이라고 가져왔을까요?”송지운도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축복이라고 하면서 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이런 걸 주다니. 큰댁과 둘째 숙부네는 날 얼마나 쉽게 생각하시겠어? 나으리의 유모라고 하더니, 내 뱃속의 아이까지 무시하는 게지.”“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도련님께서 최근 밤을 새우며 열심히 글공부를 하시니 분명 장원급제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무도 저희 금수원을 무시하지 못할 거예요!”송지운은 그제야 표정을 풀었다.“그래. 도련님께서 최근 수고가 많으시긴 하지. 숙취 해소탕은 끓였느냐? 부엌에 드실 것 좀 준비하라 하거라. 안 봐도 술만 드시고 안주도 잘 안 집으셨을 텐데….”한참 후, 손유민이 시종들의 부축을 받으며 돌아왔다.송지운은 친히 그의 얼굴을 닦아주고 지연을 시켜 숙취해소탕을 가져오게 했다. 눈을 뜬 손유민은 상자를 보자 혐오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돌렸다.“잘 돌아오셨습니다. 이 떡은 어찌 처리할까요? 조금 드시렵니까?”송지운은 버리려다가 그래도 손유민의 의견을 물어보기로 했다.손유민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용의백부의 부마가 과거시험 볼 적에 그 댁 할머니께서 뭘 선물하셨는지 아느냐? 필중의 의미로 떡과 함께 옥붓을 선물하셨다.”송지운이 의아한 얼굴로 말했다. 남들은 귀하게 생각할지 몰라도
Read more
PREV
1
...
202122232425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