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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1화

작가: 한마음
손기욱은 오늘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과거시험이 코앞이라 금위군 장령들을 소집하고 순라를 강화할 것을 지시한 후 그들과 함께 점심을 먹었는데 술이 좀 들어가니 사내들의 화제가 자꾸만 주색에 관한 쪽으로 흘러갔다.

누군가는 자신의 처가 얼마나 사랑스럽고 돌아가면 얼마나 살갑게 반겨주는지 자랑했고 또 누군가는 첩실과 정실이 서로 총애를 다투느라 집에만 가면 서로 앞다투어 자신을 처소로 끌고 가려 한다고 했다.

또 누군가는 집안의 부인이 질투가 심하여 길거리에서 다른 여인과 얘기만 나누는 걸 봐도 돌아가면 통곡하며 시기를 부려대서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손기욱은 다 행복에 겨워 배부른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다.

그의 안방에는 시침을 다투는 미인들이 없고 유일하게 둔 첩실조차 그와의 친밀한 접촉을 먼저 원하는 법이 없었다.

너무 얌전하고 착해서 그는 좀 더 총애를 주고 싶었지만 그녀는 딱히 그런 걸 바라는 것 같지도 않았다.

손기욱은 괜히 자신만 안달이 나있는 것 같아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비록 뻔뻔한 그이지만 사내의 자존심도 지키고 싶었다.

“지휘사님처럼 준수하고 능력 있는 사내라면 이랑께선 매일 걱정이 많으시겠어요.”

“당연한 소릴. 내가 그분이었어도 매일 지휘사님 돌아가면 매달려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겠어. 안 그렇습니까, 지휘사님?”

손기욱은 그들의 말에 반박하지 않고 침묵했다.

그들이 한 말의 의미를 그는 모르지 않았다. 집안에만 있는 여인은 사내가 돌아오면 어떻게든 그의 정력을 다 쓰게 만들어서 바깥에 신경을 못 쓰게 만든다는 의미였다.

그는 일단 묵인을 했으니 그걸 사실로 만들어야 좀 더 당당해질 것 같았다.

그래서 방금 전부터 계속 그녀의 앞에서 매력을 뽐냈던 것이다.

그는 줄곧 연경을 품에 안고 싶은 충동을 억눌렀다. 그래서 그녀가 먼저 다가왔을 때, 여인도 미색을 탐하며, 그녀도 자신의 근육질 몸매를 좋아한다고 자부했다.

그렇게 또 한차례의 격정이 오간 후, 손기욱은 기력을 다 소진한 연경을 품에 안고 잠자기 아쉽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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