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결국 이 모든 건 자신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역시 내가 사람을 잘못보지 않았어. 오라비를 생각해 주는 건 우리 동생밖에 없구나.”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갑옷을 입은 손기욱이 안으로 들어왔다.“누가 누굴 생각해 준다는 거지?”“나으리, 오늘은 일찍 돌아오셨네요?”연경은 다가가서 그의 옷을 받아주려다가 뒤에 따라오는 익숙한 인영을 보았다.송육진이 절뚝거리며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연경은 마치 모르는 사람인양, 담담한 눈빛으로 그를 힐끗 바라보았고 송육진도 굳이 아는 척하지 않았다.손기욱과 서주행은 서로 시선을 교환하고는 미소를 지었다.도화마을로 떠난 치풍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지만 손기욱은 연경과 닮은 송육진을 알아보았다. 비슷한 얼굴을 한 두 사람이 같이 서 있으니 남매가 아니라고 해도 믿을 사람이 없었을 것이다.“이 아이는 경양백부의 막내아들인데 길 가다 내 말에 스쳐서 넘어졌더라고. 다친 곳은 없는지 자네가 좀 봐주게.”손기욱이 담담히 말했다.송선준은 인간도 아닌 놈이니 그는 송육진의 품성은 어떤지 궁금했다.말에 스쳐서 넘어졌다는 말에 연경은 걱정스러운 눈길로 송육진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먼지만 조금 묻었을 뿐, 핏자국이 보이지 않자,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사실은 송육진이 길을 가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을 뿐이고 말에 스친 적도 없었다. 그는 무안 후작이 왜 굳이 자신을 집까지 끌고 왔는지 알 수 없었다.서주행이 물었다.“절뚝거리며 들어오던데 설마 말에 차여서 다리가 부러진 건가?”송육진은 다급히 손사래를 쳤다.“제 다리 부상은 나으리와 무관합니다….”“지금이야 그렇게 말해도 나중에 무슨 말을 할지 우리가 어떻게 알아? 오라버니, 치료할 수 있으면 치료해 주세요.”송육진은 그 말을 듣고 괜히 얼굴이 화끈거렸다. 소년은 정직하고 거짓말을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나 누님이 이 참에 다리를 치료해 주려고 그런다는 건 알고 있기에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손기욱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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