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시녀의 생존수칙: Bab 371 - Bab 373

373 Bab

제371화

손기욱의 눈빛이 어두워졌다.“경아, 아이가 갖고 싶으냐?”연경은 자신의 허리를 잡고 있는 그의 손을 넋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갑자기 목덜미에서 알싸한 통증이 느껴졌다.그녀는 그가 화제를 돌리려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확 상해서 힘껏 그의 어깨를 밀쳤다.“나으리, 시퍼런 대낮에 마차에서 이게 뭐 하는 겁니까!”“네가 아이를 원한다면 낳아야지. 오늘 밤 바로 만들자꾸나. 넌 아무것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손기욱은 치수가 작아 가슴이 꽉 끼는 그녀의 옷을 보고 다음에 저택을 나올 때는 제대로 된 외출복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안 그래도 거리를 지나오면서 지나가는 사내들의 시선이 자꾸 그녀에게 머무르는 것이 거슬렸던 그였다.그러나 연경은 그의 대답이 만족스럽지 않았다.“낳고 싶지 않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저 따라서 부인에게 괴롭힘 당하면 어쩌려고요.”“후작부에 부인이 어디 있다고?”연경은 입술을 꾹 깨물고 시선을 내렸다. 전에는 안주인 자리까지 올라가지 않더라도 무사히 살아남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미래의 안주인이 조금만 너그러운 사람이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러나 손기욱이 나중에 자신에게 주었던 총애를 다른 여인에게도 줄 거라 생각하니 가슴이 갑갑했다.“나는 지킬 수 없는 약속은 하지 않는다. 내게 시간을 조금만 더 다오. 나중에 네가 만족할만한 답을 줄 수 있을 것이다.”연경은 그제야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제가 만족할만한 답이요?”손기욱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말했다.“내 너를 내 처소로 들이기 전에도 말했지만, 지금은 그때에 비해 또 상황이 바뀌었다. 정실의 자리는 내가 좌우지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좀 더 기다려 주거라.”란향이 후작부로 온 이후로 그는 연경에게 내 몸은 너만을 위한 거라고 말해준 적 있었다.그는 자신의 마음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때의 연경은 그저 그가 욕망에 사로잡혀 뻔뻔한 말을 한다고 생각했지 그 말에 담긴 의미를 깊게 생각해 본 적 없었다.기대에 부풀었던 그녀의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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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2화

손기욱은 어색한 표정으로 입술을 꾹 깨물었다.잠깐 고민하던 태복이 말했다.“소인이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회안당에서 어쩌면… 사내가 쓰는 향고를 팔 수도 있으니까요.”“사오되, 절대 사람들에게 알려서는 안 돼. 특히나 연경에게는 더더욱!”손기욱은 얼굴을 만지작거리며 자신도 이제는 관리할 나이라고 생각했다. 자신보다 열 살이나 어린 연경을 데리고 살면 나중에 더 세월이 흘러 부녀지간 같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들을 것 같았다.태복은 한참이나 그를 빤히 바라보다가 돌아갔다.손기욱은 한참 기다려도 연경이 오지 않으니 매향원으로 향했다.연경은 서재에서 열심히 책을 읽고 있었다. 손기욱은 조용히 시종들을 물린 후, 천천히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다가오는 소리를 들은 연경은 일부러 책을 치우지 않았기에 손기욱은 서책에 쓰인 문구를 바로 볼 수 있었다.서자가 5품 이상의 관직을 부여받고 집안에 적모가 없을 시, 생모를 적모로 봉한다는 내용이었다.“우리 경이, 나중에 우리 아이의 앞날까지 계획하는 것이냐?”손기욱은 그녀의 손에서 서책을 앗아가며 말을 이었다.“아직 회임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책부터 찾아보는 게야?”손기욱은 아직 옷을 갈아입지 않은 연경을 노골적으로 바라보았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잡고 책상 위에 앉혔다.연경이 뭐라 하기도 전에 그는 재빨리 말했다.“넌 간식으로 배를 불렸을지 몰라도 난 아직 배고프단 말이다.”“지난번에 여기에 뭘 놓고 간 게 있는 것 같은데 어디에 떨궜는지 모르겠구나… 지난번에도 우린…”그는 연경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그대로 거칠게 입술을 부딪쳤다.최근 과거시험 결과가 나오면서 손유민은 손기욱이 예상했던 대로 합격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한껏 기대에 부풀었던 송학당과 금수원은 최근 들어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특히나 금수원 사람들은 투명인간처럼 존재감을 확 줄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7일 후, 연경은 간만에 경양백부를 찾아갔다.저택 내부는 난장판이 따로없었다. 그녀가 발을 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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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연경은 꿈쩍도 않고 아민에게 눈짓을 주었다.제 발로 시비를 걸어온 사람이 있으니 이대로 조용히 넘어갈 수는 없었다.짝!아민은 말도 없이 다가가서 어멈의 귀뺨을 쳤다.어멈은 순식간에 얼굴이 부어오르고 귀에서 이명이 들리더니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연경을 노려보더니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대성통곡하기 시작했다.“아이고! 사람 죽네! 이러다 나 죽어!”연경은 다가가서 어멈의 입을 틀어막으려는 아민을 말렸다. “그냥 울게 내버려 둬. 마침 구석에서 빈둥거리던 사람들을 모아올 수 있으니.”이들의 게으른 정도를 보면 아마 그녀가 사람을 불러 훈계하려고 해도 한참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마침 구경하러 온 사람들 앞에서 본때를 보여주고 경외심을 심어주는 게 나았다.어멈은 자신이 소리를 지르니 연경의 시종들이 겁을 먹은 줄 알고 더 소리를 높여 아우성쳤다.잠시 후, 무슨 일이 생겼는지 궁금한 시종들과 어멈들이 주변에서 몰려들었다.그들은 화려한 비단옷에 비싼 장신구를 머리에 단 연경을 보고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선 이제 더 이상 시종으로 일한 티가 나지 않았고 눈빛이며 행동이며 백부의 주인들보다도 더 위엄 있어 보였다.그러나 그들은 잠시 놀랐을 뿐, 연경에 대해 전혀 경외심을 갖지 않았고 대놓고 훑어보고 있었다.서령과 서란은 그 모습을 보고 인상을 확 찌푸렸다.어멈은 이때다 싶어 통곡하며 하소연했다.“이제 신분상승 좀 했다고 일개 이랑이 돌아오자마자 일하는 사람에게 매부터 들다니! 자네들도 말 조심하게! 언제 매질을 당할지 모르니!”사람들은 불쾌한 시선으로 연경을 노려보더니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어미도 없이 가정교육도 제대로 못받은 것이 그렇지. 경양 백부에서 자기를 키워줬는데 득세하니 돌아와서 위세를 떠눈구나!”“그렇게 잘났으면 나으리나 다른 윗분들에게 찾아가서 위세를 떨 것이지! 자기가 곧 굶어 죽을 것 같았을 때 내가 물도 가져다줬구만!”“백부에 있을 때는 지운 아씨가 키우는 개사료나 훔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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