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전투기 프로젝트 재가동 소식은 깊은 바다에 떨어진 폭탄처럼 고요하던 은산시 과학기술계를 뒤흔들어놓았다.그리고 그 파장은 결국 심종연까지 끌어왔다.주상 그룹 최상층 회의실.주민혁은 상석에 앉아 아무렇지 않은 듯 손끝으로 테이블을 두드리며 맞은편의 심종연을 바라보고 있었다.“주 대표님, 07 전투기 프로젝트를 다시 시작하시다니, 결단력이 대단하시군요.”심종연은 커피잔을 든 채 옅게 웃었다.“플라잉 테크는 항공 소재 분야에서 꽤 기반을 쌓아왔습니다. 어쩌면 협력할 여지도 있지 않을까요?”주민혁이 천천히 눈을 들었다. 그러나 눈빛에는 전혀 온기가 없었고 입가에도 희미한 비웃음이 걸려 있었다.“심 대표님, 플라잉 테크는 아직 급이 안 됩니다.”짧은 한마디였으나 그 말은 차가운 물처럼 심종연의 기대를 단숨에 식혀버렸다.심종연은 잠시 멈칫했지만 곧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미소를 짓더니 커피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장을 정리했다.“주 대표님 말씀이 그렇다면, 더는 방해하지 않겠습니다.”돌아서 나서는 순간,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눈빛은 밤처럼 깊고 차갑게 가라앉았다.주민혁의 성격을 그는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이 협력이 애초에 쉽지 않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렇게 단칼에 거절당하자 등골을 타고 서늘한 기운이 스쳤다.‘주민혁, 생각보다 훨씬 상대하기 까다롭군.’주상 그룹을 나선 심종연은 곧장 회사로 돌아가는 대신, 차를 몰아 외진 찻집으로 향했다.별실 안에서는 주기훈이 이미 오래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앞에 놓인 차는 식어버린 지 오래였다.“협력 거절당했나요?”심종연이 들어서자마자 주기훈이 자리에서 일어나 물었다.심종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맞은편에 앉았다. 목소리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거절했을 뿐 아니라, 플라잉 테크는 급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잠시 말을 멈췄다가 그가 다시 우려가 담긴 눈빛으로 주기훈을 바라보았다.“정말 주 대표님이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07 전투기 프로젝트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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