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모든 소동이 완전히 가라앉은 뒤, 도시도 서서히 평소의 일상을 되찾았다.강지안은 다시 자신의 심리상담실로 돌아왔다.늘 긴장과 위험이 따라다니던 외부 임무는 모두 정리하고 이제는 평범한 심리상담사로서의 삶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상담실은 크지 않았지만 햇볕이 잘 들었다. 매일 정해진 내담자들을 만나고, 시간이 되면 퇴근하고, 제때 쉬었다.하루하루가 놀랄 만큼 평온하게 흘러갔다.심종연 때문에 엉망이 되었던 기억도, 그가 감옥에 들어가고 로라까지 죗값을 치르게 되면서 조금씩 마음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다.한때 강지안은 누군가의 손에 휘둘리는 말에 불과했다.약물에 당하고, 기억을 잃도록 조작당했으며, 주변 사람들은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졌으니 말이다.그런 와중에도 장성훈만은 달랐다.처음에는 그저 그녀를 지키는 경호원이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둘 사이에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감정이 끼어들었다.그러면서도 서로를 밀어내고, 거절하고, 다시 흔들리기를 반복한 끝에 결국 어색한 사이로만 남았다.사람들은 대부분 장성훈이 장씨 가문에서 강지안을 위해 붙여 준 전담 경호원이라고 알고 있었다.그녀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그의 일이었다.하지만 두 사람만은 알고 있었다. 경호원과 아가씨라는 관계 안에 이미 오래전부터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는 것을.그 감정은 몇 번이고 밀려나고 거절당했으며, 서로 당기고 밀기를 반복하다 끝내 애매한 거리만 남겨 놓았다.강지안이 일상으로 돌아온 지 석 달째가 되었을 때도 장성훈은 이 도시를 떠나지 않았다.예전처럼 상담실 문 앞을 하루 종일 지키지도 않았고, 그녀의 일정을 자기 마음대로 간섭하는 일도 없이 그저 아주 조용한 방식으로 곁을 지켰다.아침에 강지안이 집을 나서면 가끔 길모퉁이에 세워진 그의 차가 보였다.너무 가까이 다가오지도, 그렇다고 완전히 멀어지지도 않은 채 뒤를 따라오다가 그녀가 무사히 병원에 도착한 것을 확인하면 조용히 사라졌다.밤에 퇴근해 건물 밖으로 나오면 길가에 세워진 차 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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