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은 잠시 멈칫했다. “네.”주민혁은 당연히 학부모회에 참석할 시간이 없을 테고 그녀도 갈지 말지 불필요하게 묻지 않을 것이다....학부모회의 당일 최수빈은 일찍부터 준비를 마치고 어린이집에 도착했다.어린이집에는 부모들이 모두 나란히 참석해 있었다.주예린은 엄마가 온 걸 보고 기쁨에 겨워 달려 나가 그녀를 안았다. “엄마.”최수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주예린이 최수빈의 뒤를 바라보았지만 아빠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최수빈도 딸의 시선을 알아차리고 몸을 굽혀 말했다. “엄마 혼자 학부모회에 왔는데 괜찮아?”“그럼요.”주예린은 시선을 거두고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좋아요. 어젯밤에 집에서 투구 연습도 했으니까 오늘 꼭 1등 할 거예요.”주예린의 앳된 목소리가 달콤하게 들렸다.“그래, 엄마랑 같이 1등 하자.”주시후는 옆에 앉아 주예린과 엄마의 다정한 모습을 보며 표정이 일그러졌다.선생님은 최수빈이 혼자 온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이 아빠는 안 오셨나요?”“바빠서요.”선생님은 잠시 후 진행될 부모 자녀 활동을 소개했다.“만약 아이 아빠가 오지 않으면 인원이 부족해서 참여할 수가 없어요.”최수빈은 시선을 내려 주예린을 바라보았다.놀기 좋아하는 아이는 활동을 매우 기대하고 있는데 참여하지 못한다면 매우 실망할 거다.최수빈은 자리에서 일어났다.“연락해 볼게요.”...주예린은 엄마가 전화를 걸러 가는 것을 보고 얌전하게 자신의 자리에 앉아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아이는 어린이집의 문을 응시했다.그때 아빠와 박하린이 함께 들어오는 것을 보고 아이는 놀라서 잠시 멈칫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주시후는 어느새 박하린의 품에 안겨 있었다.“하린 이모, 아빠, 학부모회에 참여하러 온 거예요?”“그럼.”박하린은 주시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오늘 부모 자녀 활동이 있다면서, 내가 이길 수 있게 도와줄게.”“좋아요. 이모가 있으면 꼭 1등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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