ホーム / 로맨스 /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 チャプター 1001 - チャプター 1010

죽음의 끝자락에서 깨달은 것 のすべてのチャプター: チャプター 1001 - チャプター 1010

1010 チャプター

제1001화

전화기 너머로 낮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육민성의 말투는 여전히 가벼웠다.“걱정 마. 아무 영향도 없어. 지금 마음에 둔 사람도 없고 결혼할 생각도 없거든. 마침 이 기회에 집에서 하는 결혼 압박도 좀 막을 수 있으니, 너한테도 나한테도 다 좋은 일이지.”그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덧붙였다.“쓸데없는 맞선 상대들 상대하는 것보단 네 골칫거리 하나 해결해 주는 게 훨씬 수월해.”그 말을 듣는 순간, 최수빈의 마음속에 걸려 있던 돌덩이가 비로소 내려앉았다.그녀는 휴대폰을 쥔 채 고마워하는 마음을 담아 말했다.“고마워요, 선배. 그럼 자세한 건 해온시에 도착하면 만나서 이야기할까요?”“좋아.”육민성은 흔쾌히 대답했다.“내일 오전 비행기야. 아마 열한 시쯤 해온시에 도착할 거야. 도착하면 바로 너한테 갈게. 굳이 마중 나올 필요는 없어.”“아니에요, 나갈게요.”최수빈이 서둘러 말했다.“공항 쪽이 좀 복잡하거든요. 제가 길을 잘 알아요.”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주고받으며 만날 시간과 장소를 확인한 뒤에야 전화를 끊었다.그렇게 휴대폰을 내려놓은 최수빈은 점점 어두워지는 창밖을 바라봤다.가슴을 짓누르던 불안함이 서서히 사라지며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육민성이 이렇게까지 망설임 없이 나설 줄 몰랐고 이렇게 세심하게 생각해 줄 줄은 더더욱 몰랐다. 배려심 많은 사람이라는 건 원래부터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다음 날 오전.최수빈은 일부러 약속 시간보다 삼십 분 일찍 집을 나서 주예린과 함께 해온 공항으로 향했다.사람들로 북적이는 공항 안에서 최수빈은 주예린의 손을 꼭 잡고 출구가 잘 보이는 곳에 서 있었다. 전광판의 도착 안내를 확인하며 몇 번이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엄마, 오늘 민성 삼촌 마중 나온 거예요?”주예린이 작은 얼굴을 들어 올리며 기대 가득한 눈빛으로 물었다.지난번에 함께 블록 놀이를 하며 그가 한참을 놀아준 기억이, 아이는 인상 깊었던 것이다.최수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이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었다.“응. 오늘
続きを読む

제1002화

최수빈은 주예린이 이렇게까지 육민성을 좋아할 줄은 미처 몰랐다.어쩌면 송미연의 제안이 정말 옳았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자 최수빈은 차를 세우고 내렸다. 육민성은 주예린을 안은 채 먼저 차에서 내려섰다.주예린은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끝내 안고서 위로 올라가 달라며 떼를 쓰는 것이었다.육민성은 난처하면서도 웃음이 나와 결국 아이의 뜻대로 해 주기로 했다.그렇게 그는 주예린을 안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집 문을 열고 들어온 최수빈은 육민성의 캐리어를 현관에 둔 뒤, 웃으며 말했다.“잠깐 쉬고 있어요. 금방 밥할게요.”“내가 도와줄까?”육민성은 주예린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따라가려 했지만 그 순간 주예린이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삼촌, 나랑 블록 놀이해요! 엄마 요리 금방 끝나요!”주예린은 그의 손을 끌며 거실에 쌓여 있는 블록 쪽으로 데려갔다. 눈빛에는 기대가 가득했다.그 모습을 본 육민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최수빈을 돌아봤다.“넌 가서 해. 내가 예린이랑 조금 놀아 줄게.”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으로 들어갔다.거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는 사이, 그녀는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걱정을 내려놓았다....점심을 먹고 나서 주예린은 숙제장을 끌어안고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문을 닫기 전, 육민성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삼촌, 숙제 끝나면 또 같이 놀아요!”아이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거실에는 최수빈과 육민성 둘만 남았다.주예린이 방으로 들어간 뒤, 분위기가 문득 조용해졌다.육민성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으로 잔 가장자리를 천천히 문지르다 고개를 들어 최수빈을 바라봤다.“솔직히 말해 봐. 두 사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이렇게 애매하게 끌고 갈 건지, 아니면 정말로 끝낼 건지.”최수빈은 물컵을 쥔 손을 잠시 멈췄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인 채 컵 바닥에 가라앉은 찻잎을 바라봤다.“끝내려고요.”너
続きを読む

제1003화

육민성은 최수빈의 눈빛이 점점 또렷해지는 걸 보며 말투를 한층 누그러뜨렸다.목소리가 마치 한낮의 바람처럼 부드러웠다.“놓는 게 쉽지 않다는 건 알아. 서로 얽혀진 시간도 길고 예린이도 있으니까. 그래도 사람은 결국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야. 언제까지 지난 기억에만 붙잡혀 있을 수는 없어.”그는 잠시 말을 멈춘 뒤, 몸을 살짝 앞으로 기울이며 진지하게 그녀를 바라봤다.“기억해. 네 뒤에는 아무도 없는 게 아니야. 나랑 미연 씨는 항상 네 편이라고. 무슨 일이든 네가 말만 하면 우리가 도울 거야.”최수빈은 육민성의 차분한 눈매를 바라보다가 가슴 한켠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다.오래 알고 지낸 사이지만 그는 늘 이랬다.일상에서는 유난히 눈에 띄는 사람이 아니었고 일부러 존재감을 드러내지도 않았다.하지만 최수빈이 막다른 길에 몰릴 때마다, 육민성은 늘 가장 먼저 나타나 흔들림 없는 방식으로 위로와 지지를 건넸다.지난번 프로젝트 자금 문제로 머리가 터질 것 같았을 때도, 육민성은 말 한마디 없이 믿을 만한 투자자를 연결해 줬다.이번 루머에 휘말렸을 때 역시, 그는 망설임 없이 달려와 연기에 협조해 주겠다고 했다.이렇게 온화하면서도 강한 친구는, 혼란으로 가득한 이 나날 속에서 그녀가 붙잡을 수 있는 유일한 버팀목이었다.최수빈의 눈가가 살짝 뜨거워졌다. 목소리도 미묘하게 떨리기 시작했다.“선배, 고마워요. 선배랑 미연이가 없었으면... 정말 어떻게 버텼을지 모르겠어요.”“나한테 뭘 그렇게까지 고마워해.”육민성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그러고는 테이블 위의 과일 접시에서 사과 한 조각을 집어 건네며 말했다.“우린 친구잖아. 친구끼리 서로 돕는 건 당연한 거지. 게다가 임하은처럼 뒤에서 수작 부리는 사람은 나도 별로거든. 너 대신 한 번쯤 속 시원하게 되갚아 줄 수 있다면, 나도 마다할 이유 없어.”최수빈은 사과를 받아 한입 베어 물었다.상큼한 단맛이 혀끝에 퍼지자 잔뜩 긴장돼 있던 신경도 조금씩 풀렸다.문득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걱정이 떠올
続きを読む

제1004화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건 꼭 필요한 자리 말고는 굳이 자주 안 만나도 돼. 괜히 말 나올 일 만들 필요 없으니까.”두 사람은 주고받으며 하나씩 구체적인 설정을 맞춰 갔다.이야기가 이어질수록 거실의 분위기는 점점 가벼워졌고 육민성이 차분하게 계획을 세우는 모습을 보며 최수빈의 마음속 불안과 긴장도 조금씩 가라앉았다.그녀는 알고 있었다.육민성처럼 믿음직한 사람이 곁에서 도와주고 있는 이상, 소문에서 비롯된 이번 소동도 머지않아 지나가게 될 거라는 걸.그때, 침실 문이 살짝 열리더니 주예린이 숙제장을 들고 뛰어나왔다. 그러고는 눈빛을 반짝이며 외쳤다.“엄마, 삼촌! 저 숙제 다 했어요! 이제 블록 놀이해도 돼요?”육민성은 곧바로 진지한 표정을 거두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짓했다.“그럼, 당연하지. 지금 바로 제일 큰 성을 만들어 보자!”주예린은 신이 나서 달려와 육민성의 손을 잡고 거실 한쪽에 쌓여 있는 블록 더미로 향했다.그 모습을 바라보는 최수빈의 마음에는 온기가 가득 찼다.앞으로도 크고 작은 어려움은 계속 닥쳐오겠지만 육민성과 송미연 같은 사람들이 곁에 있다면 무엇이든 마주할 용기가 생길 것 같았다....다음 날 저녁 무렵, 최수빈은 자료를 챙기기 위해 항공우주 연구원에 잠시 들렀다.건물을 나설 즈음, 하늘은 이미 잿빛으로 변해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했다.예상은 틀리지 않았다. 굵은 빗방울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바닥 위로 물줄기가 흘러내렸다.최수빈은 책상을 정리하고 우산을 챙긴 뒤 연구원 입구로 나왔다.차가운 바람에 빗물이 섞여 얼굴로 몰아치자 무의식적으로 목을 움츠렸다.그때 길가에 검은색 세단 한 대가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운전석 옆자리에 앉은 임하은이 차창 너머로 손을 흔들고 있었다.최수빈이 슬쩍 피해 가려 했지만 차는 천천히 움직이며 그녀 앞에 멈춰 섰다.곧 창문이 내려가고 빗소리에 섞여 임하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수빈 씨, 비가 이렇게 오는데 차 안 가져왔죠? 제가 민혁 씨한테 말해서 태워다
続きを読む

제1005화

최수빈의 남자친구가 다름 아닌 육민성일 줄, 임하은은 정말로 상상도 못 했었다.주민혁은 핸들을 쥔 손에 힘을 꽉 주었다. 손등의 관절이 하얗게 드러날 만큼이었다.그는 육민성이 자연스럽게 최수빈의 어깨를 감싸는 모습을, 그리고 그 품 안에서 한결 편안해 보이는 최수빈의 미소를 바라보다가 가슴 어딘가가 날카롭게 찔리는 느낌을 받았다.그동안 그는 최수빈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아무 말이나 꺼낸 줄로만 알았다.설마 정말 새로운 사람이 생겼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상대가 다른 이였다면 그는 얼마든지 거짓이라고 넘길 수 있었다.하지만 육민성만은 달랐다.그 사람이라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상대였다.“육... 대표님?”임하은은 동요하는 속마음을 숨기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여긴 어쩐 일이세요?”육민성은 차 안의 두 사람을 담담하게 바라봤다.표정은 평온했지만 말투에는 분명히 거리를 두려는 기색이 묻어 있었다.“여자친구 데리러 왔는데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그 한마디는 임하은의 뺨을 정면으로 후려치는 것처럼 느껴졌다.곧 그녀가 입을 열어 무언가 더 말하려 했지만 주민혁이 눈빛으로 제지했다.주민혁은 최수빈을 바라보았다. 입술이 미세하게 움직였지만 끝내 내뱉은 말은 단 한마디였다.“...조심해서 가.”이 말을 끝으로 주민혁은 시동을 걸었고 차는 천천히 그 자리를 떠났다.조수석에 앉아 있던 임하은은 뒤돌아 육민성이 우산을 받쳐 들고 최수빈을 보호하며조금 떨어진 검은색 차량 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봤다.“민혁 씨, 봤어요? 수빈 씨 남자친구가... 육 대표님이었어요.”주민혁은 앞만 바라본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얼굴빛은 무서울 정도로 어두웠다.그의 머릿속은 완전히 뒤엉켜 있었다. 최수빈과 육민성이 나란히 서 있던 장면이 지워지지 않고 계속 떠올랐다.너무도 선명해서 도저히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한편, 육민성은 최수빈을 보호하듯 차에 태우고 휴지를 꺼내 그녀의 얼굴에 묻은 빗물을 조심스레 닦아 주었다.“다음에 이런
続きを読む

제1006화

“아무래도 그 사람들이 노린 게 그냥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수준은 아닌 것 같아요.”육민성은 테이블 위에 있던 미지근한 물을 집어 그녀에게 건넸다. 눈빛에는 한층 무거운 기색이 깃들어 있었다.“네 말이 맞아. 저쪽은 여론을 이용해서 네 명성을 망가뜨리려는 거야. 원래 소수만 알고 있던 일이 이렇게 의도적으로 밖으로 퍼졌다는 건, 상대가 네 과거를 꽤 잘 알고 있고 어떻게 해야 가장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는지도 알고 있다는 뜻이야. 항공우주 연구원 소속 엔지니어라는 건 개인 평판에 대한 요구 수준이 아주 높아. 도덕적인 흠결이 사실로 굳어지면 지금 하는 일도, 앞으로의 진로도 전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잠시 말을 멈춘 그는 조심스럽게 덧붙였다.“혹시 이게 임하은 개인의 판단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 해봤어? 너는 항공우주 연구원에서도 직급이 높고 나이도 어린 데다, 맡고 있는 건 핵심 무인기 프로젝트잖아. 딱 커리어가 치고 올라가는 시기지. 이 분야에서는 누군가의 밥그릇을 건드렸거나 길을 막아섰다면 표적이 되는 것도 이상한 일이 아니야.”최수빈은 물컵을 쥔 손을 잠시 멈칫했다. 가슴 한켠이 서늘해졌다. 육민성의 말이 그녀를 번쩍 일깨워줬기 때문이다.그동안 그녀는 임하은과 주민혁에게만 신경을 쏟고 있었고 정작 직장 내부의 경쟁은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었다.항공우주 연구원은 인재가 넘쳐나는 곳이었다. 그녀가 짧은 시간 안에 프로젝트 책임자 자리까지 올라온 만큼 시기와 질투를 사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그러니 이번 소동의 이면에는, 어쩌면 훨씬 더 복잡한 조직 내 이해관계와 힘겨루기가 얽혀 있을지도 몰랐다.“정말로 일이 버겁고 마음이 힘들면 천공으로 돌아와.”육민성은 침묵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천공은 지금 우주항공 부품 연구개발 쪽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있어. 너처럼 경험 있는 핵심 인력이 딱 필요한 상황이야. 네 역량이면 와서 바로 새 프로젝트를 맡아도 되고, 조건이나 성장 가능성도 항공우주 연구원에 뒤지지 않을 거
続きを読む

제1007화

공식 입장문이 공개된 날 아침, 최수빈은 송미연의 전화 소리에 잠에서 깼다.휴대폰 너머로 송미연의 들뜬 목소리가 쏟아졌다.“지금 당장 인터넷 봐! 육 대표님 진짜 대단하다. 하룻밤 사이에 루머를 전부 잠재워버렸어!”최수빈은 잠이 덜 깬 눈을 비비며 휴대폰을 켰다.소셜 플랫폼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는 ‘최수빈 루머 해명’, ‘주시후 친자 확인’ 등과 같은 키워드가 선명하게 떠 있었다.육민성 팀이 배포한 장문의 해명 자료는 주요 언론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고 글에는 친자 감정 결과, 당시 주민혁의 공식 입장문, 변호사 명의의 내용증명까지 첨부돼 있었다. 증거가 촘촘히 맞물려 있어 반박의 여지가 없었다.댓글 창에서는 그동안 악성 댓글을 달던 이들이 앞다퉈 사과를 남겼고 여론은 완전히 뒤집혔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들은 임하은의 과거 행동을 파헤치며 그녀가 오히려 루머를 퍼뜨린 장본인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그때 육민성에게서 메시지가 도착했다.[주요 언론사들에 추가 해명 기사까지 연계해 놨어. 마케팅 계정 쪽도 다 정리됐고 더 이상 이상한 말 나올 일은 없을 거야. 예린이랑 마음 편히 있어.]최수빈은 짧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그렇게 휴대폰을 내려놓자마자 초인종이 울렸다.문을 열어보니 항공우주 연구원 노조위원장과 진호성의 비서가 서 있었다. 두 사람은 과일과 영양제를 든 채 얼굴에 미안한 기색이 역력했다.“수빈 씨, 많이 힘드셨죠.”“연구원은 처음부터 끝까지 수빈 씨를 믿고 있었습니다. 다만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서 잠시 휴가를 권했던 거니,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노조위원장은 위로문 한 통을 건네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이미 내부 회의를 거쳐 공식 입장을 낼 예정입니다. 근거 없는 소문을 바로잡고 그동안 프로젝트에서 보여준 공로에 대해서도 공식적으로 치하할 거예요. 혹시라도 이 일로 다시 불편을 겪게 되면 연구원이 앞장서서 책임지고 보호하겠습니다.”최수빈은 위로문을 받아 들며 가슴에 남아 있던 응어리가 조금씩 풀리는
続きを読む

제1008화

최수빈은 조심스럽게 아이를 침대에 눕히고 이불을 덮어준 뒤 거실로 나왔다. 그때 휴대폰 화면에 육민성이 보낸 메시지가 떠 있었다.[루머는 완전히 정리됐어. 이제 마음 놓고 쉬어.]그녀는 짧게 ‘네’라고 답한 뒤 휴대폰을 내려놓고 베란다로 향했다.이윽고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마음이 이렇게까지 차분해진 건 오랜만이었다....주예린이 깊이 잠든 뒤, 최수빈은 거실 소파에 앉아 항공우주 연구원과 천공 연구원의 자료를 번갈아 펼쳐 들었다.항공우주 연구원에 몸담은 기간은 길지 않았지만 그곳에는 최수빈의 노력과 꿈이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무인기 프로젝트도 곧 중요한 단계에 접어들 예정이었다. 조금만 더 버틴다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은 분명 컸다.하지만 연구 현장의 생활 리듬을 떠올리는 순간 마음이 무거워졌다.끝이 보이지 않는 야근, 잦은 출장, 언제 터질지 모르는 기술적 문제들...얼마 전 주예린이 고열로 아팠을 때도 프로젝트가 급하다는 이유로 송미연에게 아이를 맡겨 병원에 보내야 했다.학교 학부모 모임 역시 여러 번 놓쳤다.이대로 항공우주 연구원에 남는다면 앞으로 딸과 함께하는 시간은 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일과 가정에서 균형을 이루는 건 사실상 그녀에게 불가능한 과제처럼 느껴졌다.최수빈은 휴대폰을 들어 오늘 주예린이 그린 그림을 다시 꺼내 보았다.종이 위에는 포니테일을 한 여자와 작은 여자아이가 손을 맞잡고 있었고 그 옆에는 ‘엄마와 나’라는 글씨가 적혀 있었다.아이의 서툰 글씨를 바라보던 그녀의 눈가가 천천히 젖어 들었다.그녀는 뛰어난 항공 엔지니어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딸의 곁에서 함께 성장해 주는 엄마가 되고 싶었다.그때 휴대폰 화면이 다시 켜졌다. 육민성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천공의 우주항공 부품 연구 실험실이 거의 완공됐어. 네가 돌아온다면 실험실장 자리는 계속 비워둘 생각이야. 근무 시간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고 예린이랑 충분히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할게.]메시지를 읽는 사이, 그녀의 마음속 저울은 점점 한쪽으로
続きを読む

제1009화

“예린이 쪽에 혹시 돌봐줄 사람이 필요하면 집에 있는 이모님한테 부탁해서 조금 더 자주 오게 할 수 있어. 아니면 미연 씨 불러서 같이 있어도 돼.”마음이 따뜻해진 최수빈이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예린이는 워낙 얌전해서 내가 충분히 감당할 수 있어요. 다만... 선배를 조금 더 기다리게 해서 미안할 뿐이에요.”“나한테 그런 말 할 필요 없어.”육민성이 웃으며 말했다.“일단 퇴사 절차부터 잘 정리해. 혹시 문제 생기면 언제든 연락하고.”...이틀 뒤, 최수빈은 항공우주 연구원 진호성의 사무실을 찾았다.문을 열자 진호성은 기술 보고서를 보고 있다가 그녀를 발견하고 곧바로 서류를 내려놓았다. 얼굴에는 반가운 미소가 번졌다.“수빈 씨, 왔구나. 루머도 잘 정리됐다니 다행이야. 그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앉아. 차 한 잔 마시자고. 비서한테 바로 가져오라고 할게.”최수빈은 소파에 앉아 두 손을 무릎 위에 가지런히 올렸다.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단호함이 묻어 있었다.“원장님, 그동안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제 퇴사 신청 건 때문에 왔어요.”진호성이 들고 있던 찻잔이 허공에서 멈췄다. 얼굴에 떠 있던 미소도 그대로 굳어 버렸다.“퇴사라고?”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그녀를 바라봤다.“농담하는 거지? 연구원이 수빈 씨한테 어떻게 했는데. 무인기 프로젝트도 이제 막 성과가 나올 단계야. 지금 떠나는 건 너무 아깝잖아.”찻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은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이며 진지하게 말했다.“수빈 씨는 내가 은산시에서 반년이나 공들여 데려온 인재야. 수빈 씨의 프로젝트를 위해 우리 연구원이 투입한 자원도 적지 않다는 거, 수빈 씨도 잘 알잖아. 지금이야말로 수빈 씨의 커리어가 가장 치고 올라갈 시기야. 그런데 갑자기 왜 퇴사를 생각하게 된 거야? 혹시 전에 있었던 그 루머 때문이야? 연구원에서 이미 사과했고 곧 공식 표창도 있을 거야.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해.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그의 다급한 표정을 보자 최수빈은 마음 한켠이 무
続きを読む

제1010화

“사실 굳이 그럴 필요는 없어요. 이미 말씀드렸잖아요. 다른 뜻은 전혀 없었고 그냥 도와주고 싶었을 뿐이라고....”초조해 보이는 그의 얼굴을 보며 최수빈의 마음에도 옅은 온기가 번졌다.육강민은 선한 사람이었다. 다만 그 마음에 그녀가 응답해 줄 수는 없었다.최수빈은 가볍게 고개를 젓더니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강민 씨,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 퇴사는 강민 씨와 아무 상관 없어요. 은산시로 돌아가서 예린이를 돌보면서 일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른 이유는 없어요.”잠시 숨을 고른 그녀가 덧붙였다.“강민 씨는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성품이 곧고 따뜻하고 일에도 성실하죠. 분명 저보다 더 잘 맞는 사람을 만나서 자기만의 행복을 찾게 될 거예요.”육강민은 보고서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어느새 손마디가 하얗게 변했다.몇 초간 침묵이 흐른 뒤, 그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알겠습니다. 제가 경솔했네요. 제 생각을 수빈 씨에게 억지로 주입하려 했어요. 은산시에서도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랍니다. 예린이도 늘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고요.”“고마워요.”최수빈은 싱긋 미소를 지었다.“프로젝트 마무리하는 동안에는 아직 도움을 많이 받아야 해요. 정리하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바로 상의드릴게요.”“네.”육강민은 고개를 끄덕이고 실험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보다 조금 느린 걸음이었다.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최수빈은 마음속으로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누군가의 호의를 거절하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오래 아픈 것보다는 짧게 아픈 편이 낫다. 괜한 희망을 남기느니, 지금 분명히 선을 긋는 게 서로를 위한 선택이었다.이후 최수빈은 프로젝트 마무리에 모든 힘을 쏟았다.매일 늦게까지 남아 데이터를 정리하고 인수인계 절차를 세세하게 정리해 각 단계의 주의 사항을 빠짐없이 적어 내려갔다.육강민 역시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으나 일에서는 변함없이 그녀를 도왔다. 두 사람의 호흡은 여전히 잘 맞았지만, 예전의 잡담은 사라지고 말과 태도에
続きを読む
前へ
1
...
96979899100101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