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빈은 주예린이 이렇게까지 육민성을 좋아할 줄은 미처 몰랐다.어쩌면 송미연의 제안이 정말 옳았던 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차가 아파트 단지로 들어서자 최수빈은 차를 세우고 내렸다. 육민성은 주예린을 안은 채 먼저 차에서 내려섰다.주예린은 그의 목을 꼭 끌어안고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끝내 안고서 위로 올라가 달라며 떼를 쓰는 것이었다.육민성은 난처하면서도 웃음이 나와 결국 아이의 뜻대로 해 주기로 했다.그렇게 그는 주예린을 안고 현관으로 들어섰다. 집 문을 열고 들어온 최수빈은 육민성의 캐리어를 현관에 둔 뒤, 웃으며 말했다.“잠깐 쉬고 있어요. 금방 밥할게요.”“내가 도와줄까?”육민성은 주예린을 내려놓고 주방으로 따라가려 했지만 그 순간 주예린이 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삼촌, 나랑 블록 놀이해요! 엄마 요리 금방 끝나요!”주예린은 그의 손을 끌며 거실에 쌓여 있는 블록 쪽으로 데려갔다. 눈빛에는 기대가 가득했다.그 모습을 본 육민성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최수빈을 돌아봤다.“넌 가서 해. 내가 예린이랑 조금 놀아 줄게.”최수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으로 들어갔다.거실에서 들려오는 웃음소리를 듣는 사이, 그녀는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걱정을 내려놓았다....점심을 먹고 나서 주예린은 숙제장을 끌어안고 방으로 뛰어 들어갔다.문을 닫기 전, 육민성을 향해 손을 흔드는 것도 잊지 않았다.“삼촌, 숙제 끝나면 또 같이 놀아요!”아이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거실에는 최수빈과 육민성 둘만 남았다.주예린이 방으로 들어간 뒤, 분위기가 문득 조용해졌다.육민성은 테이블 위에 놓인 찻잔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으로 잔 가장자리를 천천히 문지르다 고개를 들어 최수빈을 바라봤다.“솔직히 말해 봐. 두 사람,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 이렇게 애매하게 끌고 갈 건지, 아니면 정말로 끝낼 건지.”최수빈은 물컵을 쥔 손을 잠시 멈췄다. 그러고는 고개를 숙인 채 컵 바닥에 가라앉은 찻잎을 바라봤다.“끝내려고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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