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이어, 최수빈은 주민혁에게 전화를 걸었다.수신음이 한참이나 울린 후에야 통화가 연결되었다.“생각 정리 끝냈어?”주민혁의 탁하고 쉰 듯한 목소리가 휴대폰 너머에서 들려왔다.금방 잠에서 깬 사람의 목소리였다.하지만 최수빈은 이런 세세한 디테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휴대폰 너머의 그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신경 쓰지 않았다.최수빈은 난간에 기댄 채, 밤 풍경을 내려다보며 느긋한 목소리로 말했다.“네, 시간 되면 계약 조항에 대해 논의할 시간을 갖죠.”주민혁은 손목시계를 한 번 확인하고 물었다.“지금 시간 괜찮아?”주민혁은 몹시 급해 보였고 최수빈 역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그는 최대한 이 일을 빨리 해결하고 최수빈이 고소를 취하하길 바라고 있었다.그래서 지분 양도에 대해서도 최대한 빨리 처리하고 싶어 했다.“변호사님한테 여쭤보고 다시 연락할게요.”-최수빈이 권성우에게 전화를 걸어 먼저 스케줄을 확인해 본 결과, 괜찮다는 답이 돌아왔다.그들은 한 미팅룸을 약속 장소로 잡았다.미팅룸에 들어온 양 측 모두 변호사를 대동하고 있었다.최수빈이 도착했을 때는 주민혁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그가 약속 상대보다 먼저 도착한 경우는 드물었다. 이혼 합의서에 서명할 때도, 이혼 서류를 접수할 때도 그는 항상 최수빈보다 늦게 도착하곤 했었다.하지만 박하린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서만큼은 아주 적극적이었다.그는 의자에 앉아 손에 서류를 든 채, 고개를 숙여 내용을 살펴보다가 인기척이 들리자 고개를 들어 문 쪽을 바라보았다.최수빈과 권성우 변호사가 안으로 들어섰다.최수빈은 담담하게 주민혁과 시선을 마주했다.두 사람 모두 얼굴에 별다른 감정이 담겨있지 않았다.최수빈이 입을 열었다.“오래 기다렸어요?”주민혁은 맞은편 자리를 힐끗 보더니 간단하게 대답했다.“앉아.”양측 변호사들 역시 간단히 자기소개를 마쳤다.주민혁이 데리고 온 변호사는 업계 최고의 전문가였다.주민혁은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최수빈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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