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다 확인하셨나요?”하승현이 나지막이 입을 열었다.“최근에 막 발표된 논문이 하나 더 있는데요. 학술적인 연구 가치가 꽤 높으니 여기 계신 분들도 한 번씩 읽어보시길 바랍니다.”그들의 앞에는 컴퓨터가 한 대씩 놓여 있었고 모든 회의 자료는 컴퓨터 화면으로 제공되었다.하승현은 조금 전에 언급했던 논문도 대형 스크린에 띄워 주었다.“소피아의 논문을 제외하고도.”하승현이 덤덤하게 말을 이었다.“이 논문 역시 언급해 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박하린은 논문의 목차를 빠르게 훑어보았다.생각보다 대단한 내용이 담겨 있는 논문에 박하린은 깜짝 놀랐다.논문에서 주장 중인 모든 견해들이 정확하게 핵심을 찌르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완벽하게 담겨 있었다.그녀는 곧장 논문 저자가 적혀 있는 부분으로 시선을 옮겼다.논문 저자 리스트의 첫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이름은 다름 아닌 최수빈이었다.박하린은 눈을 크게 뜨고 최수빈이 있는 쪽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내 논문은 심사 통과를 못 해서 1급 저널에 실리지도 못했는데, 그걸 최수빈이 해냈다고?’‘아니야, 그럴 리가 없지.’박하린의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현재 우리 업계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전투 인원의 사망과 부상 문제인데요. 이 논문에서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버렸습니다. 어떻게 장거리에서 정밀 제어가 가능하게 할 수 있느냐에 대해 얘기한 논문이거든요.”하승현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이는 우리가 현재 보유 중인 기술에 대한 엄청난 혁신입니다.”그는 단상 위에서 새로운 지표와 방향성을 제시했다.이때 주민혁의 시선이 은근슬쩍 없는 듯 최수빈을 훑었다.송미연은 양손으로 턱을 괴고 박하린 일행의 놀란 표정을 보며 입꼬리를 씩 끌어올렸다.“이제 속이 좀 뻥 뚫리는 것 같네.”송미연은 최수빈을 보며 말했다.“이번에야말로 진짜 ‘얼굴마담’ 짓만 하는 사람이 누군지 한번 두고 보자고.”“아니지, 박하린 얼굴로는 ‘얼굴마담’이라는 말도 아까워.”최수빈은 어쩔 수
Magbasa 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