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버려진 왕비, 천재로 재탄생: Bab 1231 - Bab 1240

1378 Bab

제1231화

그녀는 재빨리 헤엄쳐 물고기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산호초 조각을 들어 힘껏 내리쳤다.물고기는 통증에 몸을 거칠게 비틀었고, 그녀는 그대로 튕겨 나가 버렸다.다급한 상황에서 그녀는 결국 다친 팔까지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아픈 팔로 물고기의 아가미를 붙잡은 채, 다시 있는 힘껏 두 번 더 내리쳤다.마침내 물고기는 움직임을 멈췄다.온몸을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밀려왔다. 이미 부러졌던 팔이 다시 한 번 부러진 것이다.그녀는 팔을 고정하던 천 조각을 물고기의 아가미에 끼운 뒤 자신의 팔에 묶고, 천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수면 위로 올라온 그녀는 큰 물고기를 끌고 고지행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물고기 피로 갈증을 달랠 수 있고, 물고기 살로 배를 채울 수 있다. 이제 살 수 있었다.“윽!”문제는 팔이었다. 고지행에게 다시 뼈를 맞춰 달라고 해야 하는데, 그는 마치 잠든 사람처럼 그녀가 떠날 때와 똑같은 자세로 그 자리에 앉아 있었다.“고 공자!”그녀는 큰 물고기를 내던지고 절뚝거리며 급히 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얼굴이 비정상적으로 붉게 달아오른 것을 발견했다.손을 뻗어 이마를 짚는 순간, 이유니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열이 나고 있어! 걱정하던 일이 결국…”그녀는 물고기를 끌고 와 뾰족한 산호초를 찾아 물고기를 찔러 피를 냈다.하지만 물고기가 너무 커서, 팔 하나만으로는 물고기를 들어 올려 고지행의 입에 피를 흘려 넣을 수 없었다.“방법은… 이것뿐이야!”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허리를 숙였다. 먼저 물고기 피를 마신 뒤, 입을 맞춰 고지행에게 먹였다.부드러운 그의 입술에 닿는 순간, 심장이 움찔하며 멎는 듯했다. 그리고 이내 거칠게 뛰기 시작했다.그녀는 황급히 가슴을 눌러 진정시키고, 물고기 피를 한 모금 더 먹인 뒤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자신을 나무라듯 중얼거렸다.“쳇! 이유니, 정신 좀 차려. 이 나이에 무슨 그런 생각을… 정신 차리라고!”그녀는 다시 물고기 피를 한 모금 머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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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2화

고지행은 입안이 바싹 마르고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듯 뜨거웠다.그때 갑자기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끌어안았다. 더 세게, 더 강하게….그는 차가운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점차 온몸이 편안해졌고, 괴로움도 서서히 사라졌다.밀물이 들어왔다.바닷물은 암초를 두드리며 철썩철썩 소리를 냈다.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손뼉을 치는 것 같기도 했다.파도는 몇 번이고 두 사람의 뒤엉킨 몸 위로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났다.마치 장난꾸러기 아이가 웃으며 장난을 치는 듯했다.석양은 천천히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태양의 절반은 바닷물 속에 잠겼고, 나머지 절반은 수면 위에 걸쳐 있었다.저녁노을은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였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마저 붉게 물들였다.아름다웠다.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장관이었다.실로 장관이라 할 만했다.그리고 어딘가 처절하고도 애잔한 아름다움이 스며 있었다.고지행은 천천히 눈을 떴다.온몸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고, 그는 잘생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나지막이 신음했다.그 순간.그는 자신이 하얗고 부드러운 몸을 품에 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아!”그는 비명을 지르며 상대를 밀쳐냈다.그리고 눈앞에 있는 이유니의 구릿빛 얼굴을 보았다.“아!”그는 다시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고지행은 황급히 옆에 있던 바지를 끌어와 몸을 가린 뒤, 겁에 질린 얼굴로 뒤로 물러났다.그렇게 물러나다 등이 암초에 닿았고,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너, 너! 기회를 틈타 날 범한 것이냐!”그의 가슴속에서는 거대한 분노가 치솟았고, 눈동자에는 살기가 번뜩였다.수치심과 분노, 원한으로 가득 찬 모습은 누가 봐도 정절을 빼앗긴 사내와 다를 바 없었다.이유니는 천천히 옷을 챙겨 입으며 태연하게 말했다.“공자께서 먼저 저를 끌어안으셨고, 먼저 원하셨습니다. 의원이시니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사내가 원하지 않으면 여인이 아무리 애를 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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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3화

“그 느낌이 정말이지… 황홀하긴 했어!”만약 그와 아이까지 낳을 수 있다면, 정말 괜찮을 것 같았다.분명 말도 안 되게 예쁜 아이가 태어날 것이다.하지만 그는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있었고, 그녀를 좋아하지도 않았다.“아이고…”그녀는 길게 한숨을 내쉬며 몸을 돌려 헤엄쳐 떠나려 했다. 혼자 살길을 찾아 나설 생각이었다.그런데 몸을 돌린 순간,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만 보였다.태양은 이미 수평선 아래로 사라졌고, 주황빛 노을만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발을 디딜 수 있는 곳은 이 작은 암초섬 하나뿐이었다.그녀는 팔이 부러진 데다 내상까지 입은 상태였다. 게다가 조금 전 고지행에게 물고기 피와 살을 먹이느라 정작 자신은 거의 먹지 못했다.배는 고프고 목은 타들어 갔다. 멀리 헤엄쳐 갈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결국 이유니는 이를 악물고 결심했다.다시 암초섬으로 돌아가되, 고지행만 피하기로.타는 듯 아픈 가슴을 움켜쥔 채 절뚝거리며 고지행을 피해 돌아가려던 순간, 그녀는 그가 쓰러져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그녀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악담을 내뱉었다.“물에 빠져 죽어버려!”독한 말을 내던진 뒤, 이유니는 멀찍이 떨어진 암초섬 반대편으로 걸어갔다.십여 미터쯤 갔을 때였다.그녀는 문득 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난 정말 너무 착해서 문제라니까.”중얼거린 뒤 몸을 돌려 다시 돌아갔다.그리고 한 손으로 고지행을 부축해 반쯤 안고, 반쯤 끌면서 더 높은 곳으로 옮겼다.밀물이 들어오고 있었다.그를 그대로 두었다면 결국 익사하고 말았을 것이다.키가 180센티미터가 넘는 고지행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가장 높은 암초 위까지 겨우 끌어올린 뒤, 이유니는 힘이 풀리자 그 자리에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연천능과 백진아는 세 명의 호위무사를 구한 뒤에도 더 이상 다른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그 때문에 분위기는 다소 가라앉았다.하지만 백진아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그녀는 사람들에게 번갈아 망원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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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화

연천능은 화산이 언제든 분화할까 걱정했다. 이미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기 때문이다.백진아가 그를 안심시켰다.“활화산이라고 해서 곧바로 폭발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활화산은 몇 년 동안 계속 연기만 내뿜다가 수백 년에 한 번 분화하기도 하지요.”연천능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일단 산에 올라가 보자.”두 사람은 말을 공간에 들여보낸 뒤 경공을 펼쳐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날이 밝아올 무렵, 그들은 산 중턱에 도착했다.주황빛 태양이 연기 너머로 떠올랐고, 아침노을이 동쪽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했다.아래를 내려다보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위로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산이 펼쳐져 있었다.그런데 눈 덮인 산 정상 한가운데에서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연천능은 감탄을 터뜨렸다.“정말 아름답구나. 신기하기도 하고!”백진아 역시 감탄했다.눈앞의 풍경은 사람의 손길이 전혀 닿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웅장하고 장엄하게 느껴졌다.그녀는 의념을 펼쳐 공간 안에 있던 사람들을 모두 밖으로 불러냈다.사람들은 눈앞에 펼쳐진 절경에 넋을 잃고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연천능이 지시를 내렸다.“모두 흩어져라. 산 정상까지 한 치도 빠짐없이 샅샅이 뒤져라.”천잠고치가 화산구 근처에 있다는 전설은 있었지만, 정확히 어느 범위에 있는지는 기록으로 남아 있지 않았다.그래서 사람들은 촘촘한 그물망처럼 흩어져 수색을 시작했다.위로 올라갈수록 기온은 점점 낮아졌다.마침내 설선을 넘어서자 눈앞에는 끝없이 펼쳐진 새하얀 설원이 나타났다.하지만 지열이 강한 탓에 가장 아래층의 눈은 끊임없이 녹고 있었다.그 결과 지면은 평평하지 않았고, 곳곳이 불규칙하게 꺼져 있었다.이런 환경은 공간 안에는 존재하지 않았다.그러니 이곳에서만 자라는 특별한 약초가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예상대로 백진아는 설련과 동충하초 같은 귀한 약재를 발견했고, 그 밖에도 이 지역에서만 자라는 여러 약초들을 찾아냈다.백진아는 그것들을 모두 공간으로 옮긴 뒤 종류별로 약초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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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5화

백진아는 깜짝 놀랐다.“정말 운도 없네. 설마 진짜 화산이 폭발하려는 건가? 어서, 빨리 올라가! 올라가!”만약 화산이 폭발한다면, 공간 안으로 들어간다고 해도 매우 위험했다.그녀는 공간 안에서 밖에 있는 위치를 이동할 수 없었다. 만약 화산구가 용암과 화산암으로 막혀버린다면, 다시는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될지도 몰랐다.사람들은 강철 밧줄을 붙잡고 다급하게 위로 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하지만 백진아는 마음속으로 너무나 아쉬웠다. 온갖 고생을 하며 이곳까지 왔는데,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야 한다니! 정말 속이 뒤집힐 지경이었다.그 순간 연천능이 절벽 쪽을 가리키며 말했다.“저곳을 보거라! 벌레가 많다!”백진아가 자세히 바라보니 정말이었다. 기온이 올라가자 수많은 벌레가 바위틈에서 기어 나와, 목숨을 건지기 위해 필사적으로 위쪽으로 올라가고 있었다.백진아는 수술용 확대경을 착용한 채 사방을 자세히 살펴 보았다.그런데 바로 그때, 갑자기 그녀의 시선에 통통하게 살이 오른 벌레 한 마리가 들어왔다. 푸른색 돌 틈에서 기어 나온 녀석은 누에와 비슷한 모양이었지만, 몸은 붉은색이었다.연천능 역시 그것을 발견했다.“저것을 보거라! 천잠이다! 한 무리나 있구나!”백진아는 크게 기뻐했다.천잠을 찾았기 때문만이 아니었다. 붉은 천잠이 기어 나온 푸른색 돌은 화산구에서만 생성되는 특별한 청금석으로, 매우 귀중한 보석이었다!그녀는 천잠을 겨냥해 의념을 펼쳤고, 곧바로 공간 안으로 거둬들였다.그리고 사람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찾았습니다! 이제 빨리 나가시지요!”그녀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드디어 보아를 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사람들도 긴장이 풀리며 환호성을 터뜨렸다.하지만 백진아는 청금석도 그냥 두지 않았다. 그녀는 다시 의념을 펼쳐 푸른 보석을 모조리 공간 안으로 거둬들였다.그런데 뜻밖에도 청금석을 한 층 걷어내자, 그 안쪽에 또 다른 층이 드러났다.놀랍게도 거대한 청금석 광산이었다!백진아는 기뻐하며 말했다.“청금석 광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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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6화

하지만 어미 호랑이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새끼를 향해 달려갔다!조금이라도 희망이 남아 있다면, 새끼의 목숨을 포기할 리 없었다!백진아는 보아를 떠올렸다. 측은한 마음이 든 그녀는 의념을 펼쳐 어미 호랑이와 두 마리 새끼를 모두 공간 안으로 들였다.그 뒤로는 짙은 연기가 하늘 전체를 뒤덮었고, 불길이 번지며 하늘 끝까지 치솟고 있었다.사슴과 멧돼지, 토끼 같은 동물들이 계속해서 백진아와 연천능 일행을 앞질러 산 아래로 미친 듯이 달려 내려갔다.그 광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그야말로 세상의 종말을 보는 듯했다.백진아는 시야에 들어오는 동물들을 계속 공간 안으로 들였다. 물론 불쌍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그저… 앞으로 먹을 식량으로 쓸 수 있기 때문이었다!그렇게 동물들을 수확하며 미친 듯이 달려 산 아래까지 내려오자, 많은 현지 백성들이 가족들을 데리고 도망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백진아는 뒤를 돌아보았다.이쪽 지형은 비교적 높았고, 용암은 옆쪽의 낮은 지대로 흘러가고 있었다.다행히 용암은 점성이 높아 홍수처럼 빠르게 쏟아져 내리는 것이 아니었다. 덕분에 산 아래의 백성들에게도 도망칠 시간이 있었다.안전한 곳에 도착하자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그리고 멀리 붉게 타오르는 산과 검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았다.그들의 얼굴에는 충격과 자연에 대한 경외심이 가득했다.연천능은 백진아를 품에 안고 조용히 말했다.“가자.”백진아는 고개를 끄덕이고 다른 사람들도 공간 안으로 들이려던 순간, 갑자기 어디선가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이 들려왔다.이어 한쪽 숲속에서 현지인 무리가 몰려나왔다.그들은 가느다란 곡도를 손에 들고 있었고, 머리는 대머리처럼 흉측하게 밀어 놓았다. 종아리가 드러나는 긴 옷을 입은 채,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떠들어댔다.앞장선 남자가 연천능 일행을 향해 곡도를 겨누며 분노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와라, 와라…”백진아는 대학 시절 비슷한 언어를 선택 수업으로 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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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7화

고지행은 걸음을 멈췄다. 그 순간, 눈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흘렀다.“진아… 스승님!”“스승님…”“그래!”백진아 역시 한 손을 흔들며 그를 향해 달려왔다.그녀의 눈에도 오직 고지행만 보일 뿐이었다!고지행을 보는 그녀의 미소는 눈부시게 찬란했고, 눈가에는 행복과 그리움, 애정이 가득했다!두 사람은 달리고 또 달렸다. 마치 느린 화면을 보는 듯 옷자락이 바람에 흩날리고, 긴 머리카락이 춤추듯 휘날렸다.가까워졌다! 점점 더 가까워졌다…고지행의 심장은 격렬하게 뛰었고, 눈앞은 눈물로 흐려졌다.“스승님! 제가 돌아왔습니다!”그는 흐느끼느라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예! 돌아오셨습니까!”그녀는 꽃처럼 환하게 웃었고, 눈동자는 반짝이고 있었다.“진아야!”“지행아!”두 사람은 서로를 꼭 끌어안았다.“진아…”고지행은 온몸이 행복으로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백진아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고 애틋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그리고 입을 맞췄다.“진아야! 너무 보고 싶었다! 나는 네 제자가 되고 싶지 않아. 네 부군이 되고 싶어!”그는 가슴이 터질 듯 벅차올라 손을 뻗어 그녀의 옷깃을 풀었다.그 순간, ‘촤악!’ 하는 소리와 함께 하늘에서 차가운 물 한 대야가 쏟아졌다.고지행은 화들짝 놀라 정신을 차렸다.정신을 차려보니 자신이 안고 있던 사람은 향기롭고 부드러운 백진아가 아니었다.놀랍게도 온몸에서 바다 비린내가 나는 이유니였다!“아!”그는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났다.‘철썩!’또 한 번 파도가 밀려와 그의 몸을 흠뻑 적셨다.고지행은 한동안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현실을 깨달았다.그는 바다 한가운데 있는 무인도에 갇혀 있었다.밀물이 들어오면서 파도가 그를 깨운 것이다.그는 한숨을 내쉬며 가슴을 쓸어내렸다.“다행이다… 깨어났어. 정말 무섭네!”주변은 칠흑같이 어두웠다.차갑고 맑은 달 하나가 하늘에 걸려 있었고, 달빛이 반짝이는 바다 위를 비추고 있었다.유난히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그는 쓸쓸하게 숨을 내쉬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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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8화

고지행은 이를 악물 정도로 분노했지만, 결국 손을 뻗어 깔끔하고 능숙하게 이유니의 팔을 다시 맞춰 주었다.마취제도 없었기에, 의식이 없는 이유니는 통증에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 떨었다.고지행은 어이없다는 듯 자신의 얼굴을 가볍게 한 대 때렸다.“손이 문제야!”그러다 그는 조금 우쭐해졌다.“아니, 이건 바로 스승님이 말씀하셨던… 의원의 도리! 그래, 의덕이지!”순간 그는 자신이 고결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지행은 주위를 둘러보며 이유니의 부러진 팔을 고정할 만한 물건을 더 찾아보았다.그제야 자신이 암초섬의 가장 높은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바다 위로 드러난 곳은 겨우 작은 방 하나 정도의 넓이뿐이었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바닷물에 잠겨 있었다.분명 처음 표류해 이 섬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그는 낮은 곳에 있었다.발밑까지 차오른 바닷물을 바라보던 고지행은 문득 깨달았다. 이유니가 자신을 이곳까지 끌어올린 것이 분명했다.그렇지 않았다면 밀물이 들어왔을 때, 그는 틀림없이 익사했을 것이다.그는 갑자기 마음이 복잡해졌다. 이유니를 향한 감정도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뒤엉켰다.하지만 그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쨌든 그녀가 자신을 구했으니, 그 역시 그녀의 목숨은 살려주기로 했다.고지행은 손바닥에 내공을 모아 암초를 부수고, 이유니의 팔을 고정할 만한 돌을 구하려 했다.하지만 그 역시 열이 나고 있었고, 피를 너무 많이 흘린 데다 굶주림까지 극심했다. 결국 단단한 암초를 부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그는 허탈한 표정으로 주저앉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쓸모없게 느껴져 화가 났다.다리의 상처는 이미 곪아 썩어가고 있었고, 불쾌한 비린내까지 풍겼다.그 순간, 고지행은 갑자기 두려워졌다. 만약 자신이 여기서 죽는다면… 외조부는 어떻게 될까?백진아도 분명 자신 때문에 슬퍼할 것이다.그녀는 착한 사람이니, 분명 마음 아파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구하지 못했다며 자책할 것이다!고지행은 힘없이 암초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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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9화

고지행은 급히 고개를 돌려 눈물을 닦아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렸다.이유니는 아직 깨어나지 못했다. 얼굴은 검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은 바짝 말라 갈라져 있었다. 숨을 크게 몰아쉬고 있었으며, 호흡도 조금 힘겨워 보였다.고지행은 코를 한 번 훌쩍이고 마음을 다잡은 뒤, 몸을 지탱하며 그녀에게 다가가 맥을 짚었다.그녀의 몸은 매우 허약했다. 고뿔에 상처까지 감염되어 고열에 시달리고 있었다.물론 내상도 있었다.그가 때려서 생긴 것이었다!고지행은 이유니의 다른 쪽 소매를 찢어 바닷물에 적신 뒤, 그녀의 이마에 올려놓았다.그리고 옷자락 일부를 찢어 목과 겨드랑이를 닦아주었다.그가 그녀의 옷깃을 조금 벌리는 순간, 새하얀 피부가 눈앞에 번쩍였다.고지행은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졌다.“이 계집… 얼굴은 이렇게 까맣게 탔으면서, 몸은 왜 이렇게 하얀 거야?”“햇볕에 탄 거니까요.”갑자기 들려온 이유니의 목소리에 고지행은 화들짝 놀랐다.그는 황급히 손에 들고 있던 천을 내던지고, 벌어졌던 그녀의 옷깃을 다시 여며주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그 모습은 평소의 도도함과는 달리 어딘가 어색했고, 괜히 고집을 부리는 어린아이 같았다.이유니는 그런 그가 조금 귀엽다고 생각했다.그녀는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고맙습니다.”고지행은 눈동자만 옆으로 굴려 그녀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느긋하게 암초에 기대며 조금 건방진 목소리로 말했다.“고마워할 필요 없다. 네가 먼저 죽으면 시체에서 냄새가 날 테니, 골치 아파질 것 같아 구한 것이다.”이유니는 그와 말다툼할 힘조차 없었다. 힘겹게 몇 번 기침한 그녀가 아쉬운 목소리로 말했다.“배고프네요. 정말 힘들게 잠수해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는데, 결국 한 끼밖에 못 먹었습니다. 공자를 높은 곳으로 끌어올린 뒤 다시 내려가서 그 물고기를 가져오려고 했는데… 결국 저도 쓰러졌어요.”그녀는 지금 상태로는 다시 잠수해 물고기를 잡는 것조차 어려워 보였다.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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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0화

고지행은 손에 든 나무판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한쪽 끝이 뾰족하게 갈라져 있어, 충분히 무기로 쓸 수 있을 것 같았다.사방이 막힌 물웅덩이 안에서 물고기를 잡는 것은 바다에서 잡는 것보다 훨씬 쉬웠다. 몇 차례 공격하자, 고지행은 곧 큰 물고기 한 마리를 둘러메고 돌아왔다.이유니는 지쳐 눈을 감고 있다가 인기척을 느끼고 천천히 눈을 떴다.고지행은 물고기를 바닥에 내려놓은 뒤, 손에 든 부서진 나무판을 들어 보이며 웃었다.“운이 좋았어. 큰 물고기도 잡았고, 이것도 찾았지!”병으로 인해 안색은 창백했지만, 그가 환하게 웃자 양 볼에 보조개가 살짝 패였다. 병약하면서도 아름다운 미남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이유니는 자신도 모르게 잠시 넋을 잃고 그를 바라보았다.고지행은 그녀의 시선을 느끼자 얼굴을 굳혔다.그리고 나무판을 들어 ‘탁!’ 하고 암초에 내리쳤다.이내 나무판이 두 동강으로 갈라졌다.갑작스러운 소리에 이유니는 화들짝 놀랐다. 그녀의 눈빛에 두려움이 스쳤다.무서웠다.고지행이 화를 내고, 다시 자신을 죽이려 할까 봐 두려웠다.그런데 고지행은 부러진 나무판을 양쪽으로 벌린 뒤, 모서리가 비교적 매끄러운 조각 하나를 골랐다.그리고 그녀 곁으로 다가와 쪼그려 앉더니, 나무판을 그녀의 팔에 대보았다.길다고 생각했는지 조금 잘라내려 했다.하지만 온 힘을 다해도 나무판은 좀처럼 부러지지 않았다.너무 허약해 손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던 것이다!고지행은 창피한 듯 잘생긴 얼굴을 붉혔다.평소라면 손가락 두 개만으로도 가볍게 부숴버릴 수 있는 일이었다!하지만 그는 곧 다른 방법을 떠올렸다.암초 틈을 찾아 나무판을 끼워 넣고, 발로 밟은 뒤 온 힘을 다해 비틀었다.그러자 ‘뚝!’ 하는 소리와 함께 나무판이 깔끔하게 부러졌다.고지행은 나무판 가장자리에 생긴 날카로운 부분을 암초에 문질러 매끄럽게 만든 뒤, 이유니의 팔에 단단히 대고 고정했다.그리고 나무 조각 하나를 집어 들고 큰 물고기를 몇 차례 찔러 피를 냈다. 그런 다음 생선 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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