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행은 입안이 바싹 마르고 온몸이 불길에 휩싸인 듯 뜨거웠다.그때 갑자기 한 줄기 서늘한 기운이 느껴졌고, 본능적으로 그것을 끌어안았다. 더 세게, 더 강하게….그는 차가운 기운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것을 느꼈다. 점차 온몸이 편안해졌고, 괴로움도 서서히 사라졌다.밀물이 들어왔다.바닷물은 암초를 두드리며 철썩철썩 소리를 냈다. 마치 노래를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손뼉을 치는 것 같기도 했다.파도는 몇 번이고 두 사람의 뒤엉킨 몸 위로 밀려왔다가 다시 물러났다.마치 장난꾸러기 아이가 웃으며 장난을 치는 듯했다.석양은 천천히 수평선 아래로 가라앉고 있었다.태양의 절반은 바닷물 속에 잠겼고, 나머지 절반은 수면 위에 걸쳐 있었다.저녁노을은 서쪽 하늘을 붉게 물들였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마저 붉게 물들였다.아름다웠다.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장관이었다.실로 장관이라 할 만했다.그리고 어딘가 처절하고도 애잔한 아름다움이 스며 있었다.고지행은 천천히 눈을 떴다.온몸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피곤했고, 그는 잘생긴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나지막이 신음했다.그 순간.그는 자신이 하얗고 부드러운 몸을 품에 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아!”그는 비명을 지르며 상대를 밀쳐냈다.그리고 눈앞에 있는 이유니의 구릿빛 얼굴을 보았다.“아!”그는 다시 경악에 찬 비명을 질렀다.고지행은 황급히 옆에 있던 바지를 끌어와 몸을 가린 뒤, 겁에 질린 얼굴로 뒤로 물러났다.그렇게 물러나다 등이 암초에 닿았고, 더 이상 도망칠 곳도 없었다.“너, 너! 기회를 틈타 날 범한 것이냐!”그의 가슴속에서는 거대한 분노가 치솟았고, 눈동자에는 살기가 번뜩였다.수치심과 분노, 원한으로 가득 찬 모습은 누가 봐도 정절을 빼앗긴 사내와 다를 바 없었다.이유니는 천천히 옷을 챙겨 입으며 태연하게 말했다.“공자께서 먼저 저를 끌어안으셨고, 먼저 원하셨습니다. 의원이시니 잘 아시지 않습니까? 사내가 원하지 않으면 여인이 아무리 애를 써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