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백진아는 거대한 충격에 휩쓸려 하늘 높이 튕겨 올랐다.하지만 위급한 순간에도 그녀는 정신력을 사용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시야에 들어오는 사람들과 부서진 배의 잔해를 모조리 공간 안으로 보냈다.‘풍덩! 풍덩!’사람들과 큰 배의 잔해가 차례차례 공간 안으로 떨어졌다.백진아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킨 뒤 곧바로 공간 밖을 내다보았다.밖은 이미 거대한 파도와 성난 바다로 뒤덮여 있었다. 미처 공간으로 들어오지 못한 사람들과 배의 잔해는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끝없이 펼쳐진 어둠과 폭풍, 하늘을 찌를 듯한 파도 속으로 삼켜졌다.백진아는 풀밭 위에 쓰러져 있는, 온몸이 흠뻑 젖은 호위무사들과 암위들을 바라보며 날카롭게 외쳤다.“어서! 사람부터 확인하거라!”그녀의 시선은 사람들 사이를 쉴 새 없이 훑었다. 눈동자에는 두려움과 후회, 그리고 죄책감이 가득 차 있었다.상황이 너무 급박했던 만큼, 분명 공간 안으로 데려오지 못한 사람이 있을 터였다.그리고 예상대로 붉은 옷을 입은 고지행과 이유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뢰십은 사람들을 이끌고 풀밭 위의 인원을 확인한 뒤, 부서진 배의 잔해 속까지 샅샅이 뒤지고 나서 달려와 보고했다.“마마, 돌아온 사람은 여든아홉 명입니다.”그의 표정은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목소리에도 침통함이 묻어났다.“뢰십일과 풍일, 고 공자, 그리고 이유니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이백 명에 달하는 인원 가운데,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행방불명된 것이다.백진아는 힘없이 풀밭 위에 주저앉았다. 울고 싶었지만 눈물조차 나오지 않았다.백진아와 함께 선실 안에서 물을 퍼내던 사람들은 대부분 무사히 돌아왔다. 하지만 갑판 위에서 돛대를 붙들고 있던 사람들과 조종대를 잡고 있던 고지행, 이유니는 돌아오지 못했다.그녀는 멍하니 사방을 둘러보았다.공간 밖에는 바다와 어둠, 그리고 폭풍뿐이었다.“안 돼! 이렇게 포기할 수는 없어!”그녀가 손을 뻗자 산소통 몇 개가 손안에 나타났다.뢰십은 그녀가 몸에 산소통을 묶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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