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행은 쌍둥이를 얻은 데다 처음 아버지가 된 터라,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래서 남의 집 아이만 봐도 아이들끼리 혼인을 약속하고 싶을 정도였다.연천능과 사돈을 맺자고 한 것도 사실 진지하게 생각한 말은 아니었다. 그저 입에서 나오는 대로 툭 내뱉은 농담이었다. 다행히 신의곡 곡주가 재빨리 그의 말을 가로막아 주었기에, 덕분에 고지행도 단번에 정신을 차렸다.만약 연천능이 정말 동의하기라도 한다면? 그놈에게 자기 소중한 딸을 홀라당 빼앗기는 꼴이 될 텐데, 그건 정말 골치 아픈 일이었다.딸을 황실에 시집보내는 것도, 아들이 공주를 아내로 맞는 것도 결국 고생하는 쪽은 자기 자식이었다. 그는 어느 쪽도 원하지 않았다.그래서 얼렁뚱땅 웃어넘기며 이 일을 적당히 무마했다.연천능 역시 이 일에 굳이 꼬투리를 잡지 않았다. 그는 고지행과 신의곡 곡주를 밀실로 불러들여 한참 동안 은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그리고 얼마 후, 고지행은 백진아에게 젖병 몇 개와 분유 몇 통을 얻어 궁을 나섰다.평이와 안이에게는 유모가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두 꼬맹이는 다른 사람의 젖을 먹지 않았다. 유모를 열몇 명이나 바꿔 봤지만, 녀석들은 끝까지 먹으려 하지 않았다.결국 이유니가 직접 젖을 먹일 수밖에 없었지만, 젖은 늘 조금씩 부족했다.언니인 평이는 꽤 제멋대로였다. 잘 먹고 잘 울며, 먹는 양도 어찌나 많은지. 평이가 먼저 먹기 시작하면 안이는 항상 배불리 먹지 못했다.반대로 안이가 먼저 먹으면 남은 젖이 평이에게는 부족했다.그런데 문제는 안이라는 녀석이 사내아이답지 않게 너무 얌전하다는 것이었다. 배가 고파도 크게 울거나 난리를 치지 않았고, 그저 끙끙거리며 몇 번 항의하는 것으로 끝이었다.하지만 평이는 달랐다. 어린 계집아이가 어찌나 성질이 불같은지 꼭 새끼 호랑이 같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목청이 터져라 울어댔고, 화가 난 것처럼 울다가 기절할 듯 굴었다.게다가 이 먹보 꼬맹이는 입맛까지 까다로웠다. 이유니의 젖이 아니면 소젖도, 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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