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청리를 궁 밖에 배치해 이해와 함께 지내게 하길 다행이었다. 안 그랬다면 또 사람들이 억지로 연천능에게 갖다 붙였을 것이다.이해는 보아의 세 번째 스승이 되었다. 비단옷을 입고 궁에서 살게 되자, 그의 원수들도 감히 찾아와 괴롭히지 못했다. 더 이상 이리저리 숨어 다니며 조마조마하게 지낼 필요가 없으니, 제법 편안했는지 한층 살이 올랐다.보아는 두 사람의 손을 잡고 앳된 목소리로 말했다.“둘째 스승님, 셋째 스승님, 어서 와서 맛있는 거 드세요!”두 사람은 연천능과 백진아에게 예를 올린 뒤, 이유니와도 서로 인사를 나누고서야 자리에 앉았다.두 사람은 이유니의 불룩 나온 배를 보고도 그다지 놀라지 않았다.이유니는 여관으로서 궁 안팎을 자주 드나드는데, 배를 숨기지도 않았으니 그들도 이미 아는 것이 당연했다. 두 사람은 자기도 모르게 슬쩍 연천능을 바라보았다가 다시 백진아를 바라보았다.그들 역시 아이가 연천능의 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었다.연천능의 얼굴이 시커멓게 굳었다.“다들 음식을 들거라!”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젓가락을 들고 반찬 하나를 집었다.연청리와 이해도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젓가락을 들기 시작했다.이유니는 젓가락을 든 채 무표정하게 말했다.“제 뱃속의 아이는 고지행의 아이입니다. 곤경에 처했을 때 섬에서 생긴 아이예요.”연청리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웃으며 말했다.“아, 그랬군. 하하, 잘됐소, 잘됐소.”그러면서 그는 구운 생선 한 토막을 이유니의 그릇에 놓아주었다.“조카며느리, 생선 많이 먹게. 이제 우리도 친척이니.”연경곤과 고지행의 어머니는 사촌 남매였고, 연청리와 연경곤은 쌍둥이였다. 비록 그가 음양인이라는 사실은 비밀이었지만, 혈연관계로 따지면 고지행의 사촌 외삼촌이라 할 수 있었다. 아니면… 사촌 이모라고 해야 할지도 몰랐다.그런데 이유니가 담담하게 말했다.“과분한 말씀입니다. 친척으로 인정받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아요. 제 신분이 미천하니, 고가에서 인정해 주지 않을까 봐 걱정되네요.”고지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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